맑은 물과 먼 산의 기색을 띤 사람

얼굴에 은근하게 맑은 물과 먼 산의 기색을 띤 사람과는 더불어 고상하고 우아한 운치를 말할 수 있다. 그러한 사람의 가슴 속에는 재물을 탐하는 속물근성이 없다.

眉宇間 隱然帶出澹沱水平遠山氣色 方可與語雅致 而胷中無錢癖

*이덕무李德懋,1741~1793)의 '선귤당농소'에 나오는 글이다. '문장의 온도'에서 한정주는 이덕무가 언급한 사람과 같은 사람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속의 '한스 숄'과 '조피 숄', '포이에르바하에 관한 테제' 속의 '카를 마르크스', '레닌의 추억' 속의 '블라드미르 레닌', '옥중수고' 속의 '안토니오 그람시', '동지를 위하여' 속의 '네스토 파즈', '아리랑' 속의 '김산',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속의 '신동엽',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속의 '김수영', '어느 청년 노동자의 죽음' 속의 '전태일',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속의 '윤상원', '나의 칼 나의 피' 속의 '김남주' 가 그들이다."

*초가을 날 하루 종일 추적거리며 내리던 비가 잠깐 그치고 구름 사이로 마알개진 하늘이 보인다. 햇살을 동반한 하늘을 올려다보며 살며시 눈을 감는다. 얼굴에 닿는 햇살의 온기가 온몸을 감싸는 것은 순식간의 일이다.

무엇 하나라도 스쳐가길 비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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