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연꽃'
이른 아침 해뜨는 시간에 맞추어 찾아갔다. 이슬을 털며 해와 마주보는 곳에 자리를 잡고 꽃문이 열리길 기다린다. 빛일까? 온도일까? 드디어 하나 둘씩 깨어나는 생명의 순간을 맞이하는 경이로움을 무엇이라 표현할 말을 잃고 넋놓고 바라볼 뿐이다.


꽃마다 색감이 주는 독특함이 있다. 주변에서 노랑색으로 피는 노랑어리연꽃은 쉽게 볼 수 있지만 흰색으로 피는 어리연꽃을 찾아간 이유다. 수줍은듯 곱디오운 미소로 아침햇살에 빛나는 순백의 아름다움이 그것이다.


꽃은 흰색 바탕에 꽃잎 주변으로 가는 섬모들이 촘촘히 나 있고, 중심부는 노랑색이다. 일찍 피어 일찍 지는 꽃이라 늦은 오후엔 볼 수 없다. 연꽃의 이름을 달았지만 꽃모양도 크기도 확연히 다르다. 크기가 1.5㎝ 밖에 안 되는 작은 꽃이다.


아침 고요의 시간에 햇살과 함께 깨어나는 모습은 마음 속에 그대로 각인되었다. 다시 그 시간에 찾아가 황홀한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물의 요정'이라는 꽃말 그대로의 모습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