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白露'이날 이후 가을의 기운이 완연히 나타나는 시점으로 삼는다. 백로는 흰 이슬이라는 뜻으로 이때 쯤이면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히는 데서 유래한다.
안개가 가득한 아침이다. 들판을 가로지르는 길에 쑥부쟁이가 피었다. 연보라 꽃에 맺힌 이슬로 가을로 가는 시간을 인증해도 좋을 징표로 삼는다.
속담에 "봄에는 여자가 그리움이 많고, 가을에는 선비가 슬픔이 많다"라고 한다. 백로를 지나면 본격적인 가을이다. 혹, 반백의 머리로 안개 자욱한 숲길을 넋놓고 걷는 한 남자를 보거든 다 가을 탓인가 여겨도 좋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