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사이다. 홑이불이라도 덮어야할 정도로 달라진 기온이다. 성큼성큼 다가오는 가을의 징후를 먼저 느끼는 것은 이렇듯 몸이다. 마음이 뜨거운 여름에 붙잡혀 있는 동안 몸은 가을을 마중한다.
상사화相思花 피면 여름도 끝자락임을 안다. 하룻밤 사이 상사화가 꽃대를 올렸다. 무더위로 늦게 올라온 꽃대라지만 어쩌면 오늘을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상사화도 꽃대를 올려 간절한 그리움을 꽃으로 피울 날이다.
칠석七夕, 은하수에 다리가 놓이고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 상사화도 이날을 기다려 그리움의 꽃대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