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末伏이다.
간밤의 반가운 소나기 지나가고 여운이 가시지 않은 아침을 맞는다. 많은 비를 품은 구름이 아니어도 좋다. 햇볕 가려주고 어쩌다 소나기라도 내려준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오늘은 末伏도 다 아니 갔으며
밤에는 물고기가 물 밖으로
달빛을 때리러 나온다"

*김수영의 시 '말복'의 한 구절이다. 입추지나고 말복이니 더위도 한풀 꺾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변한 날씨는 아침 저녁으로 이미 몸이 안다. 한낮 햇볕이 여름을 붙잡고 있다고 해봐야 그것도 기껏 며칠일 것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달빛 때리러 나올 물고기'를 기다려 봐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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