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순간을 예고 한다. 막바지 여름을 예찬이라도 하듯 상사화가 꽃대를 올렸다. 불쑥 솟아오른 꽃대엔 이미 꽃을 품어 부풀어 오른 꽃망울이 가득하다.
열기에 습기가 더해지니 더운 기운이 더욱 힘을 얻는다. 느려터진 걸음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가는 것도 아닌 몹쓸 속도로 갈듯말듯 망설이고만 있다. 입추가 지났다지만 말복도 한참이나 남은 아직 여름의 한 복판임을 새삼 느끼는 시간이다.
상사화相思花,
그리움 가득 안고 꼬박 일년을 기다려서야 피어나는 꽃이다. 피기도 전에 이미 붉은 마음 가득 담은 꽃봉우리를 내 가슴에 품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