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소나기다. 늦은밤 섬진강 어느 곳에서 만났다. 덜 식은 낯의 열기가 사라지는 증거라도 보이듯 도로에선 안개가 뿌옇게 피어난다. 강과 도로를 가르는 불빛이 은근하다. 낯과 밤, 여름과 가을을 구분짓는 불빛으로 이해한다.


가을을 부르는 마음이 모여 소낙비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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