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다. 어찌하다 그곳에 자리잡았을까. 그것도 틈이라고 파고들어 자리를 잡고 움을 틔웠다. 폭염 속에서도 간신히 버티는 모습이라기보다는 든든한 생명의 보금자리에 든 것처럼 안정적이다. 생명의 근본이 이렇다는듯 의연하다.
7월 마지막날, 한낯 열기는 무소불위의 힘을 가졌다. 반가워할 이유도 없는데 무서울 것 없다는듯 거침없이 파고들어오는 열기에 속절없이 당하고만다. 땡볕도 제 열기를 주체하지 못하는듯 비틀거린다. 이렇게 세상이 제것인듯 날뛰는 것은 얼마 남지않은 몸부림이라는 것을 스스로 아는 까닭이다.
염덕炎德이라며 세상을 보듬었던 조상들의 마음자리는 책 속에서만 머물고, 소나기 소식은 산 너머에서만 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