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길에 들었다'
익숙한 길이다. 눈에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마음도 편안해지는 곳이다. 찾을 때마다 늘 새로운 무엇인가를 전해 주는 숲 길이다.
그것이 술패랭이꽃이기도 하고, 앵무새이기도 하고, 누리장나무이기도 하고, 무릇이고 하늘말나리며 고라니다. 구름과 바람이며 드닷없는 소나기다. 먼 산 그림자이며, 발자국 따라 걷던 그리움이다.
하지만, 그 숲길에 들어 꼭 무엇인가를 만나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라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찾은 숲길에선 참으로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긴 공백의 시간을 메꾸느라 분주한 마음 속 일렁임을 다독인다. 딴 곳을 바라보는 마음 보다 지금 현재에 집중하라는 눈의 수고로움이다.
늘 수고로움을 감당하는 것은 따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