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한듯 낮게 드리운 구름이 하늘 가득이다. 두텁고 가볍고 깊고 얕은 구름들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며 그림을 그려 놓았다. 숨구멍을 열어두듯 구름이 만든 섬들 사이로 하늘이 말갛다.
목화꽃, 털부처꽃, 범부채, 족두리꽃, 참나리, 벌노랑이, 긴산꼬리풀, 부산꼬리풀, 해바라기, 부용, 접시꽃, 봉선화, 나무수국, 다알리아, 섬초롱꽃, 분홍낮달맞이, 꽃댕강나무ᆢ.
꽃과 눈맞춤하여 뜰을 걷는 걸음걸이가 더디지만 딱히 목적 있는 발걸음이 아니기에 하늘을 덮은 구름 닮아 가볍기만 하다.
더 사나워 지기 전에 햇살을 마주보며 여름날의 하루를 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