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전하게도 온다. 냄새로도 소리로도 예고하지 않던 비가 온다. 여름날의 긴 밤을 보낸 이의 마음을 다독거리기라도 하듯 곱다. 다독이는 손길로 아침의 상쾌하게 만들어 주려고 이렇게 오나보다. 들판을 가로지르는 길에 서서 빗방울 맺히는 모양을 신기하듯 바라본다.

비가 전하는 차분함으로 하루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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