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숙선 명창과 함께 하는
화용도 타령 타고 남은 적벽


2018. 7. 6(금) 오후 7:30, 7(토) 오후 3:00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프로그램
# 첫째 마당 - 도원 1
# 둘째 마당 - 타는 적벽
# 셋째 마당 - 도원 2
# 넷째 마당 - 사승마
# 다섯째 마당 - 도원 3
# 여섯째 마당 - 화용도 타령


* 공연 소식을 접하자 마자 판소리 대본 '적벽가'를 찾아 다시 읽었다. 이 창극의 바탕이 되는 것이 적벽가라고 하니 그 내용을 숙지하고 창극을 더 깊이 있게 보고 싶은 마음에서다. 준비된 무대를 그저 즐겁게 누리려고 한다면 일반 관객도 준비가 필요한 것이 판소리와 창극이 아닌가 싶다.


안숙선 명창은 말할 것도 없지만 무엇보다 연출을 한 지기학 감독님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것은 무대를 준비하는 모든 이들이 다 열정과 사명감으로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겠지만 판소리를 창극으로 만드는데 지기학 감독님의 독특한 해석과 시선에 대한 기대감이다. "창극적 요소를 절제하며, 판소리의 본질적 요소를 확대하는 창극"을 지햐와는 '작은창극'에 대한 적극 동의하는 마음이다.


그런 기대를 안고 숨죽어 본 이번 무대는 참으로 좋았다. 간결하면서도 거대한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게 하는 배려가 좋고,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를 이어주며 창극의 목적하는 바를 전달해 주는 도원의 구성이 돋보였다. 여기에 극의 감정을 도와주고 이끌어가는 음악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려운 것은 대사 전달력이 아닌가 싶다. 많지 않은 출연진의 목소리가 객석에 전달되 사이에 벌어진 틈을 메꿔줄 장치가 더 필요한 것은 아닐까. 조조의 소리는 다른 출연자들보다 높여 주목할 수 있게 하는 것도 고려가 되었으면 싶다. 또한 어려운 가사의 내용을 소리로 다 알아듣지 못하기에 보조수단이 이용되었은데 이번에그것도 없어 아쉬었다. 이 부분은 판소리나 창극에서 해결해야할 숙제가 아닐까도 싶다.


그 해결 방안의 하나로 판소리를 글로 만나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어떨까. 판소리 다섯바탕의 대본을 글로 읽어 그 이야기를 깊이 이해하고 나서 판소리나 창극을 본다면 공감하는 바가 훨씬 다르리라 짐작된다.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운연하는 교육프로그램에 추가한다면 어떨까 싶다.


우리 문화가 좋아서 최대한 많은 기회를 갖고자 노력한다. 그 일환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이번 창극과 같은 기회가 있으면 내용을 공유하고 함께 볼 수 있는 모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에도 10명이 참여하여 공연을 봤고 시간이 하럭되는데로 공연을 본 소감을 나눌 것이다. 이러한 모임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우리문화를 일상에서 누리는 저변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기때문이다. 


그동안 국립민속국악원의 훌륭한 공연이 그 출발점이 되었기에 이런 모음의 단초를 만들어준 국립민속국악원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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