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5월에ᆢ. 살아가는 동안 없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기만하게 만들었거나 혹은 억지로 묻어두어야 했던 희망의 꿈을 꾼다. 이토록 당연하고 어쩌면 쉬워보이기까지한 그 꿈이다. 여느 5월과는 확연하게 달랐던 5월의 끝자락이다.


매서운 겨울의 눈보라가 봄의 화려한 꽃향기를 준비했듯 나풀거렸던 봄향기로 맺은 열매는 이제 여름의 폭염이 굵고 단단하게 영글게 할 것이다.


미쳐 보내지 못한 봄의 속도보다 성급한 여름은 이미 코앞에 당도해 존재를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짐작되는 변화보다 예측할 수 없이 당면해야하는 폭염 속 헉헉댈 하루하루가 버거울지도 모른다. 그때마다 그 숲 속을 걷거나, 숲 속에 서 있었던 시간을 떠올리며 숲이 전해준 위안을 꺼내보며 스스로를 다독일 것이다.


환하게 밝은 저 길로 들어서면 반겨 맞이할 무엇을 기대하기 보다는 그 길 위를 함께 걷는 그대가 곁에 있음을 더 큰 위안으로 삼는다. 앞서거나 뒤따르지 말고 나란히 걷자.


짧은 봄과의 이별은 짧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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