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보니 불금(불쌍한? 금요일)이 지났다. 평소 같으면 잠자리에 들었고 꿈나라를 여행하고 있을 시간이지만, 금주 저녁 약속을 취소했고, 오늘은 2016 서재의 달인 소식을 보았고, 서재의 달인이 된 이웃들을 방문하여 축하하는 댓글을 쓰다보니 그만 잠을 내쫓고 말았다. 댓글에 빠른 반응이 있음을 보면서 몇몇 이웃들도 단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나보다. 평소 몰랐던 바다. 혹시 올빼미족인가…
날이 바뀌어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 올해는, 주말에 크리스마스가 있다. 주말이 아니라도 휴일이라서 거의 매번 크리스마스에 우리 가족은 극장에 가서 개봉 영화를 보았다. 그동안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시리즈 등 극장에서 볼 만한 영화가 매년 나왔었다. 이제껏 아내도 아이들도 크리스마스에 영화 보기를 상당히 좋아했다. 가끔 지나간 크리스마스에 무슨 영화를 보았다고 아이들이 기억하고 있음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올해 큰놈이 빠지기는 하였지만, 작은놈만을 데리고 극장에 가려고 한다. 작은 아이는 내년에 새로운 학교에서 자기가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어이구, 내년에는 작은놈도 빠지게 되겠다. 우리 부부한테도 작은놈한테도 올 크리스마스는 뜻깊을 것이다. 그래서 아내한테는 그렇게 말해 두었다. 작은놈한테는 아직은 비밀로.
12 월 들면서 송년 모임한다고 부르면 무시하지 못하고 쫓아다니면서 무리한 탓인지 이번 주중에 감기-몸살 조와 한판 붙었다. 최근 독감이 유행한다는데 걱정과 달리 감기가 독종은 아닌 것 같다. 약 기운 덕분에 큰 통증은 가셨다. 그래도 목이 따끔거리고 간간이 토하는 기침은 지난한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상기시켜 준다. 온기를 품은 보리차와 약 동지가 나를 돕고 있다.
감기몸살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다 수면 부족이 예상되는데 오늘 일정을 제대로 감당해낼 수 있을까. 적이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