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이 예사롭지 않아 골랐다. 역시 쇼펜하우어! 이래야지 그답지. 오랜 만에 쇼펜하우어를 만나볼까 싶었다.
첫 장 첫 문장을 읽는 순간부터 압도 당했다!
그리고 계속 읽으면서 신선한 충격에 빠졌다.
머리가 텅 비워지는 느낌 때문에 한참 멍하니 있다가 밑줄을 그었다. 아, 다음 쪽을 넘겨야 하는데…
이 세상에 나 이상의 존재는 없다. 신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신의 문제고, 내가 존재한다는 건 오직 나만의 문제다. 나는 이 세상에 있고 싶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점이다. 쓸데없는 말로 그것이 나의 존재라고 설득당하고 싶지 않다. 내가 죽고 나면 내가 어떻게 되는지를 분명히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나는 낡은 계략에 속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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