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차리고 읽어도 쉽게 길을 잃게 되는 소설...피터캣님의 강의가 없었다면 어찌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한 천재이자 분명 정신분열자일 작가가 풀어놓는 화려한 상상의 서사적 파노라마...이 작품을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작가의 문학적 재능과 실험에 경이로움을 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워낙 1부를 힘들게 읽어서 2부는 읽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자꾸 생각나서... 조만간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을 듯하다.
1장부터 후덜덜...정신 바짝 차리고 읽어야겠다.
30년만에 다시 읽는 카프카는 변함없이 좋다유고를 불태우라는 유언을 내가 받았어도 이 원고를 읽었다면 절대 이행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막스 브로트는 친구의 뜻을 저버리고 출판을 결심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이 책의 문학적, 윤리적 가치라는 그 한가지 이유만으로 결정적으로, 최종적으로,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이런 선택을 하기에 충분했다는 점을 정직하게 고백하고자 한다. 그의 말이 맞았다. 결정적으로, 최종적으로,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카프카의 글은 세상에 나와 인류를 구원해야 한다. 최소한 나와 같은 어떤 사람들을 위로해야 한다. 이 부조리한 세계에 그냥 던져져 출구를 찾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어떤 영혼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