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감상하는 클래식 음악.

조반니 지롤라모 캅스베르거 작품 ‘토카타 아르페지아타’.

저자의 설명. ‘토카타’라는 말은 연주자가 곡의 리듬과 템포에 따라 빠르거나 느리게 연주할 수 있다는 뜻이고, ‘아르페지아타’라는 말은 발현 악기처럼 연주해야 한다는 의미다(‘아르파’는 이탈리아어로 ‘하프’라는 뜻이다).

토카타인데다 즉흥 연주 할 여지가 많아서 그런지 연주 시간이 대략 2분부터 6분까지 다양한 연주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류트 곡이라서 정말 반가운데 연주가 금방 끝나고 만다.)

https://youtu.be/EqMTeP2O3Qw

캅스베르거 류트 작품집은 연주 시간이 약 1시간 10분.

https://youtu.be/lTa8WoOVRbw

첫 번째 곡이 토카타 아르페지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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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클래식 감상하기 위해서 <1일 1클래식 1기쁨>(클레먼시 버턴힐, 윌북)을 펼친다. 오늘을 위한 페이지에서, 다음 문장에서 한참 눈을 떼지 못하였다. 

“음악은 음악이다. 나는 이를 굳게 믿는다. 

너무나 당연하게 들리는 말이지만, 인류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가 모두 똑같은 것처럼 과거에 만들어진 음악이나 앞으로 작곡될 음악 작품이나 마찬가지다. 흔히 사람들은 ‘클래식’이라는 것이 ‘특별한 무엇’이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종류의 음악과는 ‘다른 것’이며, 즐기기 전에 뭐라도 ‘알아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음악은 다 같은 곳에서 왔다.”

2021년 신년 음악회의 감동이 채 가시지 않았고, 지휘를 맡은 리카르도 무티의 신년 메세지가 아직 귓가에 쟁쟁하다. 그는 (비록 청중과 함께 하지 못하는 음악회를 열었지만,) 음악이 마음의 건강을 돕고 문화 생활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중요한 요소임을 일깨우면서 음악의 힘을 강조하였다.

오늘 눈여겨 보았던 신간 <클래식 클라스>(이인현 지음, 북오션)의 출판사 제공 책소개에서 “클래식은 그저 음악일 뿐이다”고 강조한다. (이런 우연이 있구나!)

책 표지에서, 제목 아래 쪽에 있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알려주는 클래식 이야기”가 눈에 띄었다. 책소개에서, 클래식도 ‘음악‘임을 선언하는 에세이를 표방한 책으로 “저자는 몰라도 되지만 즐기는 데 약간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하기로 했다. 어려운 이론이나 역사는 전혀 없다.”는 지점에서, 저자를 몰라도 된다고 하는 바람에 저자가 몹시 궁금해졌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라고 하는데 내가 모르다니… 이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를 놓칠 정도로 무심하였던 나를 탓하면서 저자 소개를 보았는데 나의 기대치와 다르다는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라고 하니까, 20 대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EMI 레코드와 녹음하여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던 임현정을 잠시 떠올렸다. 임현정을 몰랐다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때문에 알게 되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현정이 작년 베토벤 탄생 250 주년을 기념해서 출간한 <당신에게 베토벤을 선물합니다>(임현정 지음, 페이스메이커)를 구매했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실망한 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쓴 책이라고? 이번만큼은 비좁은 장바구니 한구석을 내주지 못하겠더라. <클래식 클라스>를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결국 빼내고 말았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교육자이기도 하고 ‘건반 위의 철학자‘라고 불리는 러셀 셔먼의 음악 에세이 <피아노 이야기>(러셀 셔먼 지음, 김용주 옮김, 은행나무)가 작년에 새로 출간되었다. 원저(제목: Piano Pieces)는 1996년에 출간되었고, 번역서는 2004년에 나왔다가 절판되었었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책은 출판사가 바뀌었지만, 번역자는 동일하다. 가격도 그대로다. 쪽수는 달라졌다. (줄었다.) 2004년 출간된 책을 소장하고 있는데 또 구입해야 하나.

음악 감상을 위한 페이퍼를 쓰려고 시작했지만, 샛길로 빠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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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1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21-01-11 18: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클래식에 관심있었는데 좋은 책들 소개 감사합니다^^
 

일요일 오전에 일기처럼 쓴다.

<어른의 어휘력>(유선경 지음, 앤의 서재)을 계속 읽는 중.

신축년 새해를 맞으면서 평년과 다르게 송구영신하였고, 새해 연휴와 주말이 이어진 휴가를 길게 보내고나서 들뜬 기분이 사그라졌다. 평소 같이 주말이 시작되고 새로운 한 주를 기다리는 토요일과 일요일을 다시 맞았다. 토요일 밤이 지나기 전에 날을 넘기면서 잠들기 전까지 책을 읽으려고 작정했었지만, 괴까다로운 자아의 내부 반발 때문에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아침에 알라딘이 보내온 카톡 메시지의 알림 소리를 듣고서 눈을 떴다. “보유 적립금… 유효 기간이 만료…” 무슨 내용인지 자세히 확인하느라고 누운 자세를 바꾸면서 잠을 깨고 말았다. 적립금이 11일까지 유효하다는 것인데 알라딘의 친절함이 고맙다. 그리고, 이마가 땅에 닿도록 절하고 싶어진다. (제발 일요일 아침을 방해하지 말기를!)

일요일 아침에 미리 정해 놓은 일정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잠을 깨고 나서 잠시 멍하니 있다. 아침을 거른다. 덕분에 일요일 아침은 훨씬 더 여유가 생긴다. 그 시간만큼 아침잠을 보충하기 일쑤지만, 아침의 여유는 허기와 맞바꾼 느낌이 들기도 한다. 속이 편한 느낌이지만 가끔 허전하기도 하니까. 오늘도 조금 그랬다.

딱히 할일이 없으니 어제 밤에 쓴 글을 다시 들여다 보았다. 북플에 올렸는데 밤새 ‘좋아요‘가 늘어서 두 자리 수가 되었다. 관심을 보여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
밤인데다 분열된 내면을 다독이면서 쓴 글이라서 그럴 테지만, 매끄럽지 못한 문장들이 눈에 거슬려서 글을 여기저기 고쳤다. 아침 정기를 받고 밤보다 훨씬 맑아진 정신이 덕이 되었다.

맑은 정신이 책읽기에 도움되니까 다시 책을 짚어들었다. 나의 책읽기 진도는 더디지만,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는 느낌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보다 먼저 같은 책을 읽은 독자들의 후기를 찾아보지 않았던 것 같다. 남들이 재미있다고 하는 책이 나한테 별로였던 적도, 그 반대인 경우도 자주 있기 때문에 후기는 그냥 눈동냥 할 뿐이다. 책읽기 진도가 늦다고 생각하니까 선경험자들의 독려가 있을까 싶어서 후기들을 훑어보았다. 이럴 수가... 책의 평점이 별점 1개부터 5개까지 다양한 것에 먼저 놀랐고, 좋은 평가보다 나쁜 평가가 많다는 것이 의외였다.

자신의 기대치와 다르다고 평가절하하는 것은 막무가내 식이 아닌가. 틀린 맞춤법에 대해서 나도 할말이 있지만 지금은 참는다. 한편으로, 이 책이 (교양 인문 필독서라고 추천하고 있지만) 사전에 가까운 느낌이 난다는 소감이 다수였다. 나도 공감하는 바로, 저자의 에피소드가 위주인 책 속 문장에서 듣도 보도 못한 낱말이 넘쳐난다. 그마저도 저자는 부족하다고 여겨서인지 공활, 광활과 같이 철자가 약간 다르고 비슷해 보이는 낱말들을 더 챙겨서 주석을 달아 놓았다. 나한테도 그랬지만, 다른 독자들도 이에 질릴 만하다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낯선 어휘를 만나게 되어 즐겁다”, “읽는 맛이 난다”는 소감을 피력한 알라디너들도 보인다. 존경스럽다!

이런 상황을 이미 예상한 것처럼 저자는 물음을 던진다.
“이해하지 못하는 책을 그래도 읽는 게 좋을까요?”
저자의 의견은 이렇다.
“이해하지 못해도 읽으면 좋습니다. 이해하지 못하면 못해서 기억에 남습니다. 잊고 살다 어느 순간 찾아옵니다. 이제 이해할 수 있을 때가 된 거지요. 그때 다시 읽으면 기막힌 내 이야기가 됩니다.”

저자의 조언에 따라 책을 마저 읽기는 하겠지만. “책을 그래도 읽는다”고 해도 나중에 다시 읽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다시 책을 이해해서 기막힌 내 이야기가 되는 그때는 언제일까. 일단 많은 생각을 뒤로 해야지. 책읽기가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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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1-10 1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저도 자주 받는 그 카톡을 일요일 아침에 받으셨군요~ㅎㅎㅎ
저는 이해하지 못하는 책은 안 읽어요. 그리고 나중에 다시 읽으면 이해되는 때가 있더라구요. 작가와 같은 이유로 저는 끝까지 읽지 않고 중간에 때려치우네요~ㅎㅎㅎㅎ 평점이 갈리는 책은 호기심이 생기긴 합니다~ 나에겐 어떨지...ㅎㅎ

오거서 2021-01-11 12:42   좋아요 0 | URL
불편을 끼쳤다면 죄송합니다.
 

<어른의 어휘력>(유선경 지음, 앤의 서재) 읽는 중.

책을 읽고 있지만, 진도가 더디다. 책이 재미가 없는 탓이 아니고, 오히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저자한테 감탄하게 된다. 이와 별개로, 분명 재미있는 책은 아니다. 유익한 책들이 대부분 재미가 없는 편인데 이 책도 대체적으로 그런 편이다. 재미까지는 아니지만, 말의 묘미를 일깨워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26년 동안 라디오 방송 작가로 일하면서 갈고 닦은 국어 실력을 책에서 유감없이 발휘한다. 서문에 쓰여진 집필 의도에 공감하였기에 페이지를 쭉쭉 넘길 줄로 기대했지만, 책의 1 장 첫 페이지부터 저자의 남다른 어휘력이 주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게다가 저자는 맞춤한 낱말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데다 페이지마다 독자가 생소하게 여길 만한 낱말을 주석으로 소개한다.

아직 책을 절반도 읽지 못하였는데 읽은 페이지마다 내가 듣도 보도 못한 낱말을 만나게 되니 그 자리에서 멈추게 되고 의미를 확인하고 메모를 하면서는 지뢰찾기(게임) 하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듣도 보도 못한 낱말을 대하고서 좌우고면 하는 심정이 그런 셈이다. 저자는 얼마나 많이 공부하고 자료를 정리하느라 고생을 하였을지. 맞춤한 낱말을 이렇게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짐작 가능하다. 저자한테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듣보 낱말을 무시하고 지나치지 못하겠다. 설령 모른 체 한다고 해도 한 문장 건너 하나씩 출몰하는 빈도 때문에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니 책읽기가 무의미해질 것이 뻔하다.

책을 읽는 데 들이는 시간보다 메모하는 시간이 더 걸리다 보니 책을 읽기보다 학습 내지 받아쓰기에 좀더 가까운 느낌이 든다. 이미 서너 번은 그랬지만, 이럴려고 이 책을 읽고자 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심기불편한 게으른 자아가 고개를 쳐들기도 한다. 자의식 충돌 상황에서 잠시 쉬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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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1-10 0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어딘선가 읽은 책에서 성인이 될수록 하루에 사용하는 어휘가 ‘소극적인 어휘’가 되어 버리는 이유가 실제로 하루에 단어를 사용한 횟수가 적고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제외하고)
점점 나이가 들수록 단어가 머릿속에 있어도 실제 대화에서 사용하지 않으면 머리에 남아있지 않는다고 하네요.
저도 어휘력이 부족한 1人
^ㅎ^


오거서 2021-01-10 01:09   좋아요 1 | URL
맞는 말씀이에요. 끝에 어휘력 부족은 아니고요… ^^
이 책에서 언급하는 내용이기도 해요. 특히 우리나라 성인은 대학 입학시험을 치르고 나면 국어 공부를 손놓을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어휘력 부족이 의사소통 장애와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고 해요. 글눈과 말귀가 어두워지는 것인데 반복적으로 겪다보면 자신감이 부족해지고 간혹 성격이 사납게 변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책을 제대로 읽어보고 싶었는데 역시 쉬운 일이 아니군요. ^^;

바람돌이 2021-01-10 1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제는 뭔가 말하려고 해도 아는 단어도 생각이 안나서 곤란해요. 이 책을 보면 좀 좋아질까요? 아니면 새 단어들 때문에 기존에 단어들도 잊어버릴까요? ㅎㅎ 마음에 담아두고 언젠가는읽어봐야지 하는 책소개 감사합니다
 

오늘 감상하는 클래식 음악.

주세페 베르디 레퀴엠 중 제 3 곡 봉헌송(Offertorio).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면서, 작곡가의 의중 내지 의도한 대로 연주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연주자의 재량에 따라서 해석에 차이가 생길 수 있음을 알고나서부터 나름 연주자를 선정하는 기준을 가지게 되었다. 그 중 하나로, 작곡가와 같은 국적의 연주자를 고르면 최소한 꽝을 피할 수 있다.

그래서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의 연주를 고른다. 2021년 신년 음악회에서 세월의 굴곡을 이겨낸 백전노장으로 건재함을 과시한 리카르도 무티를 보았다. 그의 육성으로 음악의 힘을 전파하는 신년 메시지는 정말 감동적이고 울림이 컸다. 젊은 시절에 녹음한 음반을 고르면서 과거 활동하던 모습을 다시 회상한다.

제 3 곡 봉헌송 연주시간: 약 11 분

https://youtu.be/Oyf8aXAQy0k

전곡 연주

https://youtu.be/BB4aPHJaxIg

https://youtu.be/3bw0PCqBGuI

레퀴엠 전곡 연주시간은 약 1 시간 30 분 정도.

지휘자는 같지만, 연주 시기와 협연자는 다른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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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01-09 13: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신년 빈 필에 이어서 추운 날 무티를 또 만나네요!ㅎ 따뜻한 날 되십시요!

오거서 2021-01-09 22:59   좋아요 1 | URL
아무쪼록 도움이 되셨다면, 보잘 것 없지만 글 쪼가리 하나 올리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