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클래식 감상하기 위해서 <1일 1클래식 1기쁨>(클레먼시 버턴힐, 윌북)을 펼친다. 오늘을 위한 페이지에서, 다음 문장에서 한참 눈을 떼지 못하였다.
“음악은 음악이다. 나는 이를 굳게 믿는다.
너무나 당연하게 들리는 말이지만, 인류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가 모두 똑같은 것처럼 과거에 만들어진 음악이나 앞으로 작곡될 음악 작품이나 마찬가지다. 흔히 사람들은 ‘클래식’이라는 것이 ‘특별한 무엇’이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종류의 음악과는 ‘다른 것’이며, 즐기기 전에 뭐라도 ‘알아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음악은 다 같은 곳에서 왔다.”
2021년 신년 음악회의 감동이 채 가시지 않았고, 지휘를 맡은 리카르도 무티의 신년 메세지가 아직 귓가에 쟁쟁하다. 그는 (비록 청중과 함께 하지 못하는 음악회를 열었지만,) 음악이 마음의 건강을 돕고 문화 생활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중요한 요소임을 일깨우면서 음악의 힘을 강조하였다.
오늘 눈여겨 보았던 신간 <클래식 클라스>(이인현 지음, 북오션)의 출판사 제공 책소개에서 “클래식은 그저 음악일 뿐이다”고 강조한다. (이런 우연이 있구나!)
책 표지에서, 제목 아래 쪽에 있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알려주는 클래식 이야기”가 눈에 띄었다. 책소개에서, 클래식도 ‘음악‘임을 선언하는 에세이를 표방한 책으로 “저자는 몰라도 되지만 즐기는 데 약간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하기로 했다. 어려운 이론이나 역사는 전혀 없다.”는 지점에서, 저자를 몰라도 된다고 하는 바람에 저자가 몹시 궁금해졌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라고 하는데 내가 모르다니… 이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를 놓칠 정도로 무심하였던 나를 탓하면서 저자 소개를 보았는데 나의 기대치와 다르다는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라고 하니까, 20 대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EMI 레코드와 녹음하여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던 임현정을 잠시 떠올렸다. 임현정을 몰랐다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때문에 알게 되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현정이 작년 베토벤 탄생 250 주년을 기념해서 출간한 <당신에게 베토벤을 선물합니다>(임현정 지음, 페이스메이커)를 구매했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실망한 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쓴 책이라고? 이번만큼은 비좁은 장바구니 한구석을 내주지 못하겠더라. <클래식 클라스>를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결국 빼내고 말았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교육자이기도 하고 ‘건반 위의 철학자‘라고 불리는 러셀 셔먼의 음악 에세이 <피아노 이야기>(러셀 셔먼 지음, 김용주 옮김, 은행나무)가 작년에 새로 출간되었다. 원저(제목: Piano Pieces)는 1996년에 출간되었고, 번역서는 2004년에 나왔다가 절판되었었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책은 출판사가 바뀌었지만, 번역자는 동일하다. 가격도 그대로다. 쪽수는 달라졌다. (줄었다.) 2004년 출간된 책을 소장하고 있는데 또 구입해야 하나.
음악 감상을 위한 페이퍼를 쓰려고 시작했지만, 샛길로 빠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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