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기로운 세계사> 저자는 책에서 그리스 신화 뿐만 아니라 서양 고전도 인용한다. 헤로도토스의 <역사> 뿐만 아니라 호메로스가 지은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도 있다.

작년에 고인이 되신 천병희 선생이 그리스 원전을 번역한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가 우선 생각나지만, 원전의 시적 언어를 생생하게 살려 새롭게 번역한 <일리아스>가 신간으로 출간되었다. 몇달 전에 신간 소식으로 접했는데 저자가 생각나지 않아서 책을 검색하였다.

알라딘 서점 앱에서 먼저, 제목인 ‘일리아스’를 입력하였는데 ‘일리아드’가 잔뜩 보였다. 그렇지, 일리아드는 영어 표기. 알라딘 도서 검색 엔진에 동의어 사전이 있을 텐데 ‘일리아스’ 동의어로 ‘일리아드’를 등록해 놓은 것 같다. 많은 <일리아드> 책들 사이에서 간신히 <일리아스>를 찾아냈다. 옮긴이, 이준석. 스위스 바젤 대학에서 호메로스 서사시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호메로스 전문가.

지난 주에 신간 목록을 작성하면서 <오뒷세이아>를 또한 보았다. 이 책도 알라딘 서점에서 검색하였지만, ‘오디세이’는 여럿 보이는데 ‘오뒷세이아’가 아예 보이지 않았다. 앗, ‘오디세이’를 입력하였구나. 다시 입력. 그럼에도 <오뒷세이아>는 보이지 않네… 천병희의 <일리아스/오뒷세이아 세트>는 보이는데 이준석의 <오뒷세이아>는 보이지 않았다. 다시 확인하니 ‘오딧세이’를 입력하였었다. 검색 결과만으로 판단컨대 ‘오디세이’ 동의어 사전에 ‘오딧세이’, ‘오딧세이아’는 있지만 ‘오뒷세이아’는 없는 것 같다. 다시 검색어로 ‘오뒷세이아’를 정확하게 입력하니까 드디어 이준석의 <오뒷세이아>가 보였다.

그런데 이준석의 <일리아스>, <오뒷세이아> 판매가격이 좀 이상하다. 5% 할인. 다른 서점들은 어떠한지 좀 들러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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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동안 IT 기술 문서에 파묻혀 하루하루 보내면서 딴 세상의 책구경하지 못하였다. 기술 문서가 아닌 책이면 뭐든 재미있을 것 같더라.
재미있는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과 더불어 때마침 <술기로운 세계사>와 만났다. 재밌다. 술술 읽힌다. 아껴서 읽어야 하나 싶다. 아니지, 읽고 다시 읽어야 하나. <술기운 세계사>로 기억하여도 좋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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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마주쳤다. 내 생각에, 저자는 진짜 게으른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진짜 게으른 사람은 게으름 탈출을 시도, 아니 생각조차 하지 않을 테니까. 물론, 저자가 진짜 게으른 사람일 수도 있고…

그런데 누가 제목을 이렇게 붙였을까. 저자일까, 출판사일까. 궁금하다.

여하튼, 그냥 지나치지 못해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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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하포드의 <경제학 콘서트>를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나서 후속작인 <경제학 콘서트 2>를 선택하는 데 있어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 나의 경험을 별개로 치더라도, 목차에서도 알 수 있지만, <경제학 콘서트 2> 역시 흥미로운 읽을거리들이 많아서 책읽기가 후회스럽지 않았을 것 같다.

2장은 게임이론을 설명하는데 라스베이거스를 배경으로 시작하여 세계 포커 챔피언을 먼저 소개하였다. (어찌 한눈을 팔 수 있으랴.) 도박사들은 그렇다고 쳐도 경제학자들과 수학자들이 포커 전략을 연구한 사실이 놀라웠다. 포커 이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게임 이론이 만들어졌다는 것도 놀라웠다. 수학 천재인 폰 노이만이 수학의 원리로 포커의 비밀을 풀어내고자 애썼고, 자신의 믿음을 토대로 게임이론을 만들었다고 한다. 여기서 폰 노이만이라니! 시쳇말로,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속으로 외쳤다.

9월 3주 신간 중에서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이 압도적이었다. 이 책은 다름 아닌 수학 천재, 컴퓨터 발명가인 존 폰 노이만의 전기. 9월 초에 국내 관객 3백만을 돌파한 영화 <오펜하이머>에서도 그의 명성을 다시 알린 바가 있다. (나는 아직 영화를 관람하지 못했다. 그가 주인공이 아닌데 얼마나 비중 있게 다뤄지는지 모른다.) 한편으로, 9월 2주에 일론 머스크의 전기가 신간으로 나오면서 매스컴은 그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 두 전기의 출간일자가 인접한 때문일 테지만, 매스컴은 일론 머스크와 폰 노이만을 비교하기도 하고, 둘의 공통점을 언급하기도 하였다. 그냥 참고할 뿐이다.

그나저나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에 자꾸만 눈길이 간다. 이 다음에 읽을 책으로 낙점해볼까. 책값을 보고 어두운 예감이 들지만, 무게감이 있는 책인 것 같다. 무려 576쪽이다. 참고로, <일론 머스크>는 760쪽이다. 이 정도면 거의 벽돌책이어서 감히 들지 못하겠다. 들었다가도 곧장 놓고 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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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노이만 ^^

우리의 삶은 속임수와 자잘한 기만술 그리고 상대가 내 행동을 어떻게 예측하는지에 대한 탐색으로 이루어진다. 그것이 내 이론에 나오는 게임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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