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주 신간 목록에서, 소설 분야 첫 줄에 <나 같은 기계들>이 있었다. 이언 매큐언의 소설. 이 소설을 추천한 매스컴에 실린 기사의 제목만 보면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나와 친한 여자(애인, 썸녀, 여자친구 등)가 인조인간(A.I. 포함)을 더 좋아하고 사랑에 빠진다면, (더 세고 나쁜 경우로) 인조인간한테 나의 여자를 빼앗긴다면… 가정하는 것이었다. 인조인간이 나를 빼닮도록 세팅한다는 전제로 말이다.
다른 하나는, 이언 매큐언의 최초 SF 소설임을 내세웠다. 또한, 작가의 단 하나의 SF 소설이라고도 하였다. 최초 또는 유일무이에 방점이 찍힌 것이리라.
작가가 소설 속에서 지어낸 상황이고 허구인 줄 아는데도 빠져 든다. 만일 나와 같은 인조인간이 만들어진다면 나를 복제한 것과 다름이 없지 않을까, 그로 인해 복잡하고 끔찍한 일들을 분명 겪게 되리라고 잠시 생각해 본다. 소설이어서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