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으로 본 대한민국의 Vocabulary 1 외대보카 시리즈
최홍수 지음 / 사설닷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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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ca 즉 영영단어장이라 특별한 서평이 있을수 있을까도 싶지만

정말 오랜만에 영영사전과 같은 구성으로 된 책을 잡아봤고

기존 voca구성들과는 다른 면도 있어서 기록을 남겨볼까 한다.


일단, 그냥 단어장이 아닌,

한국에서 기사화 됐던 국내 기사들을 

예문으로 활용해 실었다는게 가장 큰 개성이고,

외신으로써 전해들은 우크라이나 같은 전쟁보도나

외국문화 또는 분위기을 알아볼 수 있을

짤막한 기사들도 사이사이 예문으로 들어있기에

재미와 토막상식으로써도 괜찮은 구성 같다.


처음엔 당연히, 앞에 영단어들이 나열 후

그 단어들을 포함하고 있는 해당기사들이 

바로 밑에 예문으로 실린 구조이긴 해도, 

몇개 뉴스 정도는 앞서 실린 문장이 들어있는

원문 전체가 몇개는 뒤에 실려있겠지 했는데

전체 구성이 모두 단어와 예문 조합으로만 돼 있었다.

최소한 voca 자체의 느낌을 살리려 한 듯도 싶지만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기도 했는데,

왜냐하면, 계속 한문장 정도의 예문들만 읽다보면

어떤 기사들은 전체내용이 궁금해지는 경우도 있어서,

문맥 전체를 읽어나가는 재미도 줄겸

예문이 포함된 원문기사 몇개정도는 

통으로 실려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었다.


구성에 대해 좀더 자세히 말해보자면,

한글 설명은 단어자체를 이해할 최소한의 설명으로 실려있고

바로 밑엔 예문이, 단어자체의 영영사전식 설명은 따로 없다.

그리고, 이 책 제목이 '외신으로 본'이란 문구가 달릴 수 있었던 건

예문 모두가 보도된 국내기사를 

영어로 역번역 했기에 그럴 수 있는 건데,

그렇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건

거의 모든 단어 바로 옆 우측에 '참고사항'처럼

한글로 어떤 기사 속 문장이었음을 짧게 소개해 놓아서 확인가능.

어떤 예문은 원문기사 설명이 없는 것도 있다. 


이게 좀 중요한 이유는,

굳이 실린 ABC순서대로 voca책을 첨부터 흝듯이 볼 필요없이

참고란에 실린 해당기사들 정보 위주로 단어들을 선택해 읽는게

질리지 않고 좀더 능동적으로 책을 읽어나가는데 도움이 될거 같아서.

안그러면, 수험공부 하듯이 

알파벳 순서로 되어있는 그 순서 그대로를 읽어나가야 할텐데 

나라면 굳이 그러고 싶진 않을거 같다.


영어도 배우면서 상식적인 것도 배울 수 있는 구조라

흥미를 끄는 내용들은 영어단어 공부 이전에

기사 그 자체로도 재밌게 읽은게 꽤 되는거 같다.

마치 지금은 옛날 일이 된 것 같은 코로나시절 얘기도 등장하는데,

기존 헬스 회원권을 끊었던 미국 시민들이 2020년도 조사에서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회원권 갱신을 하지 않고

비용부담이 없는 운동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한 이들이

상당수란 보도가 예문으로 실려 기사자체도 흥미로웠다.

3~4줄 정도의 짧은 문장이었지만,

확'찐'자라는 신조어를 냈을만큼 

다니던 헬스장을 이용 못해 습관이던 운동을 못함으로 

살도 찌고 예전 같은 활동도 그리웠을거 같은데,

막상 종식이 됐을 땐 감염 위험이나 운동하고픈 마음을 우선 배제하고

경제적으로 돈 안드는 방법을 찾고 싶다는 말을 했다니 좀 씁쓸했다


저자는 이 책에 실린 문장들을 다 소화하기에

모르는 단어도 있을 수 있을거라며,

오히려 메인으로 실린 단어들보다 

그런 단어들을 찾아야 하는게 많아 진다면

배보다 배꼽이 클 수도 있겠다는 농담같은 예상도 해놨다.


오랜만에 예전 영자신문 보던 기분도 나면서

한동안 신문읽기 자체를 멀리했던 터라 

놓쳤던 기사들도 영어단어 공부와 

함께 접할 수 있어서 좋았던거 같다.


굳이 한가지 더 조언을 하자면,

거창한 영어 공부를 하겠다고 선택하기 보다는,

영어로 번역된 한국기사를 

어느 정도 해당 시사내용과 함께 복기해 낼 수 있는지 

확인해가며 읽는다면 좀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두껍진 않지만,

국내 신문을 꾸준히 봐왔던 사람들에게 

독해시 많이 유리할 문장들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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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질 수 있고 될 수 있고 할 수 있다 - 매일 아침 나를 일으킨 한 마디
에릭 토머스 지음, 박선령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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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언어로 설명해내는 자기만의 방식이 마음에 든다.

모든 책저자들은 그러하지만. 이 책은 조금은 더.


마이클 조던의 추천사까지 실린 책이라

오히려 의아하단 생각도 들었고 

굉장히 상업적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유명저자들끼리 서로 극찬을 아끼지 않는 건 

다른 책들에선 많이 볼수 있었지만,

이 책은 학술적인 책도 아니고 전형적인 자기계발서적이기에

보기힘든 인사들의 그런 찬사들이 실린게

마찬가지로 순수하게만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인생반전의 계기가 된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부분부터,

솔직하고 힘있는 글을 써내려가는 저자의 

자전적 스토리와 자기계발서다운 내용들에 흡입력은 증폭됐다.


10대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난 저자.

이런 소개부터가 그의 어머니의 삶 또한

어떤 자연스런 모습으로 상상을 하게 만들까?

하지만, 의외로 무탈하고 당당하게 위기는 지나갔고

재혼에도 성공한 어머니의 인생.


오히려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한 건 저자로부터였다.


언제부터였을까, 별뜻없이 주위에서 

아버지가 친아버지가 아니라며 놀려댔고

유쾌하진 않은 실없는 농담처럼 듣고 넘기던 어린 그.


그러던 어느날,

가족이 모두 집을 비웠을 때 불현듯

그 사실을 밝혀보려 부산해지기 시작한다.

목적도 없이 어딘가 그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단서가 있으리란 느낌하에

계획없는 뒤적거림이 시작됐고, 

드디어 진실을 알게 해 줄 종이 한장을 발견.

그건 자신의 출생증명서.


이 책이 추리소설은 아니기에,

당시의 아버지가 친아버지가 아닌 것과

책 진행상에서는 어머니의 재혼 등은

독자로써는 알고 있던 사실이고,

알게 된 당시의 저자의 감정과 

이후의 진행상황들만 더해지는 구성이다.


저자의 인생 중 이 부분 또한 한부분이지만,

본인이 이후에도 반복되게 언급하기도 하는 그 느낌상 

이때를 기점으로 생각해 보게되는

그의 삶 전후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본인의 불필요한 방황이 시작됐다 여기는 그 시점.


누군가의 '삐뚤어질테다'란 말처럼 그는 

그때 12살 전후부터 피해의식 속에 살아간다.

뒤의 얘기지만 그는 이와 반대되는 의식을 

자기 삶에 대한 '주인의식'이라고 표현하는데,

어릴 그때 당시엔 자신이 가진게 

피해의식인지도 몰랐었을거다.

그래도 지금의 그는 분명 그걸 

자신이 선택한 불필요했던 피해의식이라 설명하고 있다.


일부러 어깨빵하는 걸어가는 인생을 선택했고

누구라도 걸리기만 하라는 듯 집안의 모든 사람을 

적으로 둔 듯 공허한 십대시절을 그려나갔다.

그러다 꾸짖는 양부와 어머니와의 살짝 트러블이 있던 날,

어머니에게 심한 욕을 하고 집을 나와 버린다.

굳이 그날 어머니에게 욕 했던 사실까지 들려주는 건

그 자체의 반성이거나 후회처럼 묘사되진 않았다.

오히려 그 정도로 이해받기 힘든 행동을 보이던

내부의 구멍이 깊고 힘들었던 시기였음을

그냥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단 반증 같았다.


이제부터가 저자가 진짜 하고 싶었던 얘기다.


그는 가족과의 단절을 선택했다. 흔히 말하는 '자립', '독립'.


그러나, 흔히 옳게 보고 좋은 선택이라 봐주는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그런 뉘앙스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가 진정 말하고 싶어하는 바는 바로 이 부분이었는데,

자신의 환경을 스스로 파괴하듯 선택했던

그런 식의 자립은 옳지 않았다는 속내를 내비춘다.


누구도 자신을 가족과 멀어지도록 강요한 사람이 없었고

집을 떠나 이른 나이에 독립하도록 강요한 이도 없었다.


친아버지라 알고 살았던 남자가 남이라는 사실과

그것이 어머니 본인의 행복을 위해서였을거란 오해가,

그를 극단적인 단절과 선택을 하도록 스스로 만들었고

그걸 향한 자기 스타일의 반항에 

정당성도 인정받고 싶던 시기였지만,

그 결과는 참혹했다.


어린 나이에 노숙인이 됐고,

잠을 자고 씻고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밤새워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며 자신을 케어해야 했다.


스스로 걷어찬 기존 관계들.

그 후로부터 그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신만이 아는 쓸쓸한 고행을 해야만 했다.


그는 독자들에겐 말한다.

자신의 고민은 가족내에서도 가능했고

그 곳에서 해결봐야 할 것도 있었음에도,

자신은 대립과 자립을 선택함으로써 먼 길을 돌아왔다고.


후일, 디디라는 자신의 짝을 만났을 때

그는 삶의 동기라는 것을 처음 마음 속에서 느끼는데,

그 동기란, 자신이 사랑하는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바램.


그 이후 현재의 커리어까지 어떻게 쌓게 됐을까?


그는 자신을 변화 시켜줬고 자신이 도전하게 된

자기계발 시장의 경직성을 깼다.

양복에 넥타이 No!

티셔츠에 운동화를 신은 흑인이

대중들에게 랩하듯이 자기계발 연설을 시작했다.


그렇게 저자는 성공했다.


이 책은 분명 다른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점이 많다.

스스로의 성공 포인트도 담겨있으면서

자신이 잘못 판단했던 시간들도 보여줬고

칼같은 재능을 위한 교육의 숫돌역할도 들려주고 있다.


에릭 토머스의 파워가 책으로도 느껴지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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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 사느라 피곤한 사람들 - 피플 플리저를 위한 관계의 기술
화양 지음, 송은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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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 한마리가 연못 속에서 노닐고 있다.

다리 위에서 그런 잉어를 쳐다보며

'저렇게 유유자적하게 물속을 헤엄치는 잉어는 참 좋겠다'며

상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심리적 방어기제는 '투사'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정말 행복한 건,

자신의 두다리로 그 다리까지 걸어와

그 순간 잉어를 바라볼 수 있기도 하고

어느 순간엔 떠날 수도 있기도 한 자신일지 모른다.


근데 여기서 이 책의 위 내용과 더불어

좋은 내용일 수 있었던 이유는,

한단계 더 나아가 바라보는 

생각의 여유공간이 있어서였다.


저자는 '잉어가 행복할까?'라고 물어오며

그것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란 답변을 내놓는다.


이어가던 '투사'의 정의를 위해선

이미 잉어얘기가 쉬운 사례로 좋은 예가 됐지만,

투사라는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이에게

단순히 당신의 투사적 이미지는 착각일 수 있다는 것을 넘어,

투사를 사용한다는게 일종의 방어기제란 설명과 더불어

투사적 이미지의 대상이 된 사물 또는 사람의 진짜 사정은

당신의 상상처럼 '그럴 수도 혹은 아닐 수도 있는'

모호하고 구별불가능한 영역의 존재란 사실까지

인식해 볼 수 있게하는 그 논법이 훌륭하다 하겠다.


여기까지는 '나약함'이란 키워드에 등장했던

'투사'의 설명을 나름 각색해 본 내용이다.


책은 나약함 포함 8가지 정도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해당되는 방어기제를 가진 

피플 플리저(남을 의식하며 만족시키려 사는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지속하고 살고 있으며

그 당사자들은 어떤 심정인지를

심층적으로 다가가 볼 수 있는 단서와 예시를 들어주고 있다.


나약함 ↔ 거절받는 것의 두려움,

무조건적 동의 ↔ 자기 억압,

자신을 위한 부탁을 못하는 강박 ↔ 열등감 기반의 나르시시즘,

돕기를 자청해야 직성이 풀림 ↔ 타인과의 경계가 불분명한 좋은 사람이란 짐,

남의 기대에 부응하려 애씀 ↔ 인정을 바라는 목마름,

끊기지 않는 미소 ↔ 위험한 세상속 안전장치,

절대 화내지 않는 감정억압 ↔ 마주할 수 없는 혼돈과 내면의 요동

반복되는 반성 ↔ 완벽하지 않은 자기비난


이 중에서, 

열등감과 동반된 '나르시시즘'과 

'좋은 사람'의 구분은 꽤 모호할 수 있었다.

심리적인 기저는 서로 다르지만 

겉으로 들어나는 타인을 향한 이타적 행동은 

같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나르시시즘적인 이타성은 자신을 고무시키는 의도를 가졌다면

좋은 사람이고자 보인 이타성은 자신을 태우며 이루어진다.

그래도 결국, 타인이 이 둘을 느낄 땐 

그냥 고마운 '호의' 로 보여질테니 말이다. 


이 책에서도 등장하고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또 그 이외의

무수히 책들마다 자주 등장하는 명제가 하나 있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그것은 결코 이기적인 것이 아니며

자신과 남을 향한 2분법적 사랑도 아니기에,

죄악시 한다면 그게 모순임을 인지하라는 

핵심 중의 핵심이자 무엇보다 우선시되는 과제다.


에리히 프롬은 이렇게까지 얘기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타인을 위한다는 건 위선이고 불가능하며

타인을 향한 사랑의 진정한 완성은 자신을 사랑하고서야 가능하다고.

그런 사랑이어야만 진정성이 존재할 수 있게 된다고 말이다.


얼핏 들어서는 넌센스 같겠지만

이것으로 고민해 본다면 말의 참뜻을 뼈져리게 이해하리라 본다.


사상의 자유가 억압된 중국 내에서

이런 대중적인 심리학 책이 나올 수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한편으론 동양적 사상의 기반을 만들었던 중국의 저력 안에서

이정도 심리학적인 정리가 그리 어려운 일이겠냐는

수긍이 일기도 했던 책이었다. 

쉽게 와닿는 예시들이 훌륭하고 

알았던 거 같던 얘기들도 새롭게 느낄수 있게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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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곁에 있어 더 불행하다면 - 끊임없이 부모에게 상처받는 당신을 위한 셀프 심리학
산린 사토시 지음, 황혜숙 옮김 / 센시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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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이 정확히 2파트로 나뉘어 있다.

전반부는 부모를 향한 피해의식을 가진 삶의 외형이,

후반부는 오래된 피해의식을 극복하기 위한 실천법이 나온다.


초반부를 읽을 때 보다는 후반부가 몰입감이 좋은데,

각자 다를 수 있을 피해의식에 관한 공감보다는 

존 디마티니 박사의 의식변화를 위한 실천법을 다룬 후반부가 

공통적으로 공감해 볼 타당성이 더 많아서였던거 같다.


자신이 피해의식이 있을 때

겉으로 들어날 수 있는 외적 행동패턴과,

실제 남성이냐 여성이냐란 성별과 상관없이

강하게 발현되는 의외의 성적 특성이 과연

남성적인지 여성적인지로 판별해 볼 수 있는

키워드들의 소개로 흥미롭고 유익했다.


피해의식이 들어나는 행동으로써는,


-자기긍정감 부족

-반사적으로 나오는 '죄송하다'는 말

-허무감

-선택시 주저함

-자유로운 시간의 버거움

-무계획적인 지출

-적극적이지 못한 취업의지

-감정기복

-자기관리에 서툼

-잦은 연애실패

-타인에게 휘둘림


등이 있겠고,

이를 좀더 세분화 해 A, B형으로 나눠

그걸 남성성과 여성성으로써 

구별해 따져보는 단계가 이어 등장한다.


{A형}

-경제적으로 늘 불안

-잘 못살고 있다는 자책

-저축을 잘 못함

-지출걱정에 도전 꺼림

-돈관리 미숙

-직장상사와 불화

-출근 자체에 스트레스

-별볼일 없다는 자신감 저하

-직업적 보람 못느낌

-업무성과 저조


[B형]

-길지 않은 연애

-연애 자체의 부담

-깊지 않은 인간적 유대

-비위를 맞추려 노력

-타인의 시선 의식

-행복에 대한 불확신

-현 생활에 대한 불안

-잦은 짜증

-비관적인 미래예측


앞서 크게 분류했던 특성들을 A, B로 나눴다고 보면 좋겠고,

이를 다시 남성적 특성과 여성적 특성으로 매치시켜 봤을 때

어떻게 구분되야 하며, 그 원인을 스스로 이해해 볼 수는

단서적인 키워드와 해석이 담겼다.


{남성성}

신념, 씩씩, 경쟁심, 수완, 지도력, 거침, 배짱, 결단력,

용기, 공격적, 설득력, 고집, 믿음짐, 적극적, 대담,

체력, 활력, 모험심, 독창적, 자발적


-야심 크고, 성공욕심 많다

-대립 즐기고, 분열을 마다 않음

-사회적 성공을 중시

-경쟁에서 이겨야 명예와 돈 얻는다 생각

-의사 결정력 있음

-결단력 좋은

-일이 곧 인생

-해내면 칭찬받을 거란 믿음


[여성성]

붙임성, 섬세, 매력적, 아이친화적, 상냥, 소극적, 고상,

동정심, 돌봄, 응석, 따뜻한 마음, 장난기, 

눈치, 헌신적, 착함, 세련, 섹시, 애교


-삶의 질을 중시

-다른 사람을 잘 도움

-합의를 목표로 평화적이고 협조적

-경쟁해서 이기는게 그리 칭찬받을 일 아님

-직관력 높고 번뜩이는 아이디어 풍부

-노동은 단지 생활수단일 뿐

-동정심 많고 공감능력 높음

-서로의 역할 커버 기대


이와 같은 분류를 이해하다 보면,

자신에게 피해의식 자체가 있는지 여부와

자신의 내적 성별이 과연 남녀 중

어디에 더 속하는지까지 구별해 볼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의 설명과 키워드들은 대번에 잘 와닿지만

몇몇 특성들은 특이하고 생각을 필요로 한다.

특히, 그런 요소들은 여성성에 많은데

장난기, 삶의 질, 협조, 노동에 대한 관념, 

서로가 상대에게 힘이 되주길 기대하는 등은

책을 통해 구분해 놓은 걸 보지 않았다면

쉽게 의식될 수 있는 성향은 아니라 느꼈다.


이쯤에서, 이 책의 아쉬운 점 하나를 말해보자면, 

중학교 때부터 이혼가정에서 자라게 되면서

부와는 떨어져 살고 같이 살았던 모친의 요구로 

아버지에게 생활비 요청을 하는 역할을 저자가 했는데, 

아버지가 알아서 자신에게 해줄 걸 하지 않아

본인이 불편한 말을 꺼내게 됐었다고 기억하며

미움이자 자신 내면의 문제도 됐었다 했는데,

상식적으로 아쉬운 해석이라 느껴졌다.


자신의 상처가 된 무의식과 기억 속 상당수의 일들이

거의 아버지의 포지션만으로 채워지고 부각되어 있는데,

어머니는 존재는 과연 그 반대로만 존재 가능했던걸까?

부모 중 어머니에 대한 중요한 코멘트는

책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데,

양육비에 대한 그 요구를 어머니 자신이 아닌

어린 자식에게 요구했다는 게 괜찮은거라 보이진 않으니까.


아마, 부모 중 한명만이 악역이 됨으로써

저자가 방황은 했을망정 더는 망가지지 않았던

심리적 보루로 어머니가 존재 가능했을진 모른다.

그러나, 기왕 부모란 주제로 다룬 책을 썼기에

적어도 어머니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아버지와 대등한 분석이 들어가 줬어야 맞았었다.      


이렇게 대략 자신과 부모에 대한 관계분석이 끝났다면

그 이후부터는 예상 외로 급격히 문맥전환이 일어난다.

그것은 미움과 상처가 아닌 '이해'로써의 발상전환이 그것.

자신이 미워하고 서운했던 존재였지만

기억 속 존재하는 고마운 점을 찾아내 보고,

분명한 악영향 같았던 것들에서도 

그로인해 오히려 가질 수 있었던 것들을 생각해 보는

역발상적 행운 같은 걸 떠올려 보라는 것.


예를 들면, 

억지로 축구를 배우게 해서 당시엔 힘들었는데

지금은 항시 앉아만 있어야 하는 자신의 일을 하면서

이정도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원천이 되어준 운동을

그때 어릴 적 몸에 익숙해지게 해줬다는 고마움이나,

부모의 이혼으로 어린시절 혼란스러웠지만

싱가폴로 이사간 아버지를 만날 일이 이혼으로 생겼다 느낌으로써

싱가폴을 가볼 경험이 그로인해 생길 수 있었다는 

역발상을 행운처럼 느껴볼 수도 있다는 등의 얘기가 등장한다.


쉽게 잘 읽히는 책이면서

누구나 한번쯤 돌아볼 만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도 한 책인데,

삶의 관점을 바꿀 수 있었다는 저자의 경험담처럼

많은 사람에게도 그와 똑같은 경험이 찾아들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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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치킨의 탄생 - 국민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스티브 로빈슨 지음, 김정혜 옮김 / 이콘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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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칙 필레'라는 美 유명 프렌차이즈 기업의 

발전과정을 다루고 있는 것도 맞지만

그보다 저자가 더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은,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매 사업마다의 추진과정과

성공 뿐 아닌 실패까지도 결국 하늘이 준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좌절하지 않으며,

개인과 회사의 운명 자체가 기독교 적으로 부여받은 

소명인 듯 여기기에 두려워하지 않고, 

알 수 없지만 앞에 놓여질 운명대로 나아갔기에 

자신과 공동체가 여지껏 나아갈 수 있었다는 점을

'청지기 정신'처럼 알리고 싶었다가 아니었을까 싶다.


청지기 정신이란,

자기 것이지만 자기 것이 아닌

주인 아닌 관리자로써의 성심어린 소유를 의미한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무소유 정신이라 해야할까?

그냥 잠시 맡고 관리할 뿐이란 기독교적 세계관.


난 기독교인이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건,

미국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기독교 정신과 관련해

미국인들이 어느 정도로 기독교에 독실한 삶을 사는지와,

'칙 필레'의 창업주 '트루앳 캐시'의 경영철학과

총괄 마케팅 책임자였던 저자 '스키브 로빈슨'의 마케팅도

결국 기독교적으로 잘 맞닿아 있었기에

회사발전을 위해 시너지를 일으킨 것으로 묘사돼

그들이 이룩한 공동체가 매우 종교적 영성과

맞닿아 있다고 느끼도록 한다는 점이었다.


한편, 모든 대기업의 중역 발탁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자가 80년대 처음 이 회사에 입사할 당시,

다니던 회사 몰래 칙 필레의 마케팅 책임자로

면접을 보던 기간은 무려 반년이 넘었었다.

사람을 한명 들이는데 신중을 기해야 함은 이해하지만

회사가 한명의 직원을 평가하는 기간으로써

반년 이상의 시간을 당연하듯 썼다는 것과,

그 긴 기간동안 계속된 테스트를 받았던

스티브 로빈슨의 시간도 놀라웠다.

그러던 중, 저자는 직접 

오너 트루앳 캐시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말하면서 

본인에게 요구되는 평가요소가 무엇인지를 직접 묻게 된다.

그러자, 돌아오는 대답은 뜻밖의 단촐하지만 간단한 설명.


본인과 회사는, 지원자인 당신에게서

어떤 자질이나 테크닉적인 기술만을 측정하고자 함은 아니며,

그저 자신의 회사 '칙 필레'에 들어온다란 것이

그 과정이 어렵고 까다롭긴 하지만, 

결국 들어온다면 하나로 묶이는 식구의 개념에 가까운 

인물이어야 한다는 소신을 피력한다.

그럼에도, 최종결정은 

자신의 몫이 아닌 관련 중역들의 결정이며 

자신은 그것에 전적으로 신임하며 따를 것이라는 

마치 제3자적 대답을 내놓는다.


결국 저자가 이 회사의 역사를 대변하는 듯한

이 책을 내놓을 수 있었다는 건

그가 최종 합격했다는 얘기겠지만,

모든 고비와 최종선택된 당시를 회상하며

한 개인의 역량보다는 함께라는 의미로 움직였던

'칙 필레'의 기업문화와 기독교적 사고를 

자기 사례로 책에 투영하고 싶어했다고도 느꼈다.


2014년 설립자 트루앳 캐시는 사망하고

2010년을 기점으로 경영의 근간이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이 회사는 기존 설립이념을 유지하며 롱런 중으로 보인다.


저자가 회사에 들어왔을 때,

1000만달러가 신사옥에 들어가 자금사정이 어려웠음에도

무료 쿠폰 행사를 주도해 회사에 큰 손해를 입혔다고 한다.

그 일을 계기로 본인은 마케팅 책임자였지만

회사의 인식을 깎아내렸다는 자조섞인 판단을 내놓지만,

그와 함께했던 중진들은 그의 실패가

그를 교육하는데 들인 교육비였다며 

쓴 너스레로 넘기며 그를 저평가 하지 않았다.


워낙 기독교 색채가 강한 책이라

나름 호불호가 있을 것도 같지만,

저자가 걸어갔던 길을 가만히 음미하다 보면

알 수 없는 미래의 결과는 신에 의지하고

자신을 작은 부속품처럼 여기며

열심히 소임을 다해가는 그런 정신을 가질 수 있는

종교적 신념 그 자체에 배움도 얻게 된다.

기업을 다룬 책이면서 자기계발 서적으로 읽어도 좋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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