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솔직해질 용기 -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나서야 찾게 된 맞춤형 마인드셋
박성옥 지음 / 영진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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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촛점을 두고 읽으면 좋은 책일까.


유학생활?

우울증 극복?

자기분석?

교수가 호텔 청소업무에서 찾은 행복?


다른 사람들의 기준은 모르겠지만,

나라면 저자가 새롭게 찾아간 여정 위에서

저자가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접근해 본 

그녀만의 접근법 자체를 들여다 볼 것 같다.


분석, 통찰, 복기 등


저자가 오랜 기간 익숙했던 

본인의 습관 위에서 보여주는

그녀만의 시각, 처리능력 말이다.


그녀는 미국에서 종신교수까지 이뤄냈다.

직업군인이던 남편의 권유로 시작한 자기계발식 커리어는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처음 받아본 지지와 그렇게 달성해 본 

자신의 경험 모두가 소중히 여겨질 뿐이다.


그러다 찾아온 우울증상.

힘들고 치칠 때 그걸 극복하게 하게 한 건

자기분석과 코트야드 호텔에서 시작한 메이드 일에서였고.


책의 첫느낌이라면,

사실 교수였던 저자가 한국 정서로는

반전 행동처럼 보일 수도 있는

호텔청소일을 주말마다 해보게 되면서 얻게 된

빠른 피드백식 성취감 등에서,

삶의 보람을 찾게 되고 느낀

반전매력 같은 경험에 일정부분 

포인트를 주려했을 것도 같다.

하지만, 책을 모두 읽고 

기억에 더 남았던 건,

자신이 자신을 분석해서 얻어 낸

우울증 원인 5가지 정리와, 

쑥쑥언니라 부르는 지인과 함께 

자신에 대해 크로스 체킹을 해보며

스스로 돌아본 그 부분이 인상적이었고

책 전체의 중심을 잡아주는 전환점이라 느껴졌다.


저자 본인은 우울증세가 생긴 이유를 

총 5가지로 정리했다.


1.애들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2.난 너무 열심히 산다

3.주고 나서 후회한다

4.시간을 빼앗기면 짜증 난다

5.스트레스를 풀 시간도 친구도 없다 


애들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커버린 자녀들이 아이 때처럼 엄마를 찾지 않음에

우울증으로 인한 자격지심적 사고가 커진 것이라 바라봤다.

그 해결책으로써 아이들에게 먼저 엄마인

자신에게 다가와 주길 요청했고

집안일도 일정부분 나눠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 부분은 가장 쉽고 빠르게 처리된 부분이었다.


난 너무 열심히 산다는,

자가발전식 삶을 살아감에 지쳤음을 인정하면서

자신에게 격려와 지지를 되 줄 방법을 찾고자 했다.

계속 성취만 이뤄내고자 했던 시간을 지내오면서

보상없는 노력을 계속 해왔던 게 

힘들어진 이유라 생각하면서.


주고 나서 후회한다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방식으로 남을 대해 왔는데

반응과 결과가 생각과 달라서 때론 상처받고 

결국 자신을 몰라 준다고 여기게 되면서

감정의 병목현상이 발생했다고 봤다.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짐을 지겠다고 선언했고

자신의 역량만큼만 자신의 인생이란 배에 

태울 수 있는승선인원과 짐을 셈해보고

스스로 줄이겠다고 결심한다.


시간을 뺏기면 짜증이 난다는,

성향상 프라이빗한 영역을 고수하고 싶은 저자에게

오픈된 영역을 공유하는 식의 일종의 고역.

이는 스스로 타인을 그리 길들여 왔다고 볼 수도 있다고 정리.

결과적으로, 자기만의 공간과 시간을 

일정수준 고수해 내는게 관건이라 판단했다. 

자신의 성향대로 하는게 이기적이 것만은 아니며

그 선택이 타인의 눈치를 봐야할 대상이 아님을 

스스로 당연시 하고자 인식해 보는 걸 방법으로 택했다.


끝으로, 스트레스를 풀 친구도 시간도 없다는,

저자가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 이유로 꼽은 부분이다.

이 부분만은 다른 이유들보다 굉장히 세심하게

앞서 말한 쑥쑥언니란 사람과 함께 

자신의 시각과 타인의 시각을 비교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봄으로써 해결해 갔다.

친구가 없는 이유로써 5가지로 정리된 

쑥쑥언니와의 대화는 참 단순하면서 좋았는데,


1.친구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

쑥쑥: 옆에서 보면 친구만들 틈이 없다.

       깔끔하고 스스로도 자신 영역내에서의 일을 즐기는 듯.

저자: 즐긴다기 보다 그렇게 훈련되어 진거 같다.


2.마음의 여유가 없다

쑥쑥: 마음에도 비워둬야 할 부분이 필요한데 친구를 위한 공간은 없다.

저자: 자신을 분석하기 보다 쑥쑥언니를 보며

       비워두는 인간관계가 뭔지 느낀다. 

       자신과 있으면서도 통화와 문자에 바쁜 쑥쑥을 보니.


3.친구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다

쑥쑥: 자신을 대하는 태도로도 저자를 알겠다는 쑥쑥.

       친구에게도 임무처럼 확인하고 숙제를 채점하는 느낌의 저자.

       상대에게 거는 기대가 너무 높다.

       다 저자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게 남인데. 

       그냥 그런대로 맞춰가며 사는 것.

저자: 친구라면 같이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

       자신은 단지 쑥쑥이 말했던 부분을 

       잊지 않고 물어봐 준 정도였다고 생각함.

       친구라면 격려와 응원이 있어야 한다고 보기에

       고쳐야 할 부분은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말도 할 수 있어야지,

       대충 봐주며 지내는 건 그냥 지인일 뿐 친구가 아니라 생각함.

       더 높은 기대를 걸어주고 잘되길 바래서 그러는 게 옳고

       그런 마음 또한 이해해 줄 수 있는게 친구다.

       배려랍시고 솔직함을 일정부분 숨겨야 한다면, 또는

       대화에 시기, 질투 , 자랑만 있다면 그건 친구가 아니다.


4.문자가 너무 짧다

쑥쑥: 문자도 짧고 통화도 짧다. 상대에게 단답식으로 대한다.

       결론보다 과정을 궁금해하는 상대가 돼 봐라.

저자: 생산성있게 행동하는게 좋고 불필요한 추가는 낭비라 여긴다.

       결론없이 나누는 감정교감은 피곤하다 생각.


5.다가 설 수가 없다

쑥쑥: 타인을 밀어내는 듯한 방어적 행동이라 느껴지는 태도가 있다.

       휙 지나가는 인사정도의 말에 더 대화를 섞어라.

저자: 먼저 다가가는게 어렵다. 

       친구가 필요없다는 생각이 반영됐을 듯.

       마음에 여유가 없고, 상대에 대한 기대는 높고

       대화는 짧으니 친구로 이어지지 않았다.

       정답을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찾는 습관이 베어 있다.


사실, 내가 위에 적은 부분들은

굳이 더이상의 독자로써 덧붙일

코멘트식 의견은 필요없을 내용들이다.

이미 내용들 안엔 스스로의 분석과 

타인시선의 분석까지 공존하고

그걸 융합한 저자의 결과 또한 이 책 자체니까.


난, 저자가 청소일로써 

일종의 자가치료를 경험할 수 있었던 이유도

그렇게 색달라 보이지 않았는데,

그건 저자의 생각과 행동양식을 쫓아가다 보면

교수로써의 성과와 호텔청소에서의 만족이

크게 다른 일 같지 않아서다.

마치 저자에게 청소일이란 건

갑자기 전혀 다른 세상의 일을 경험하는 듯한

우연히 접한 일처럼 보이지 않는다.

교수지위를 높여갔던 것도 그녀 성향에 맞는 일이었고

깔끔하고 가만있는 걸 터부시하는 그녀에게

청소일의 성취감은 책상 위에서의 공부만큼 동기부여 같아서. 

교수로써의 일에서 벗어난 듯 해도

다른 분야에서 자신의 성향에 맞는

가장 좋아할 만한 다른 일을 찾은 것.

농담처럼 주말 일당이 꽂히는 통장을 부를 때

'벤츠'라 생각할 수 있던 이유 또한,

매달의 할부금 정도의 페이라 생각하며

장난스레 불렀던 사소한 이유도 있지만,

결국 자신의 아이덴티티 위에서 벌어진 일들이라 바라봤다.

기왕 일한다면 1석 2조의 일을 하는게

능률상 좋을거란 저자의 성향이 반영됐을.


결론적으로 모든게 우연도 반전도 아닌,

어쩌면 가장 현명하고 스스로에게 도움도 될 변화들이였다.


책의 중반 이후부터 

인생관을 정리하는 시간들에

지면을 많이 할애한 내용이다. 


p.s 궁금해서 저자의 유튜브를 봤는데

예상보다 젊고 미인이라 좀 깜놀.

책에서 느껴지는 완숙도로는 한  60대인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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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솔 박미희의 김치 이야기 : 제주 김치
박미희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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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사업을 하고 있는 저자다.

그러나 이 책은 사업가로써가 아니라

요리책에 가까운 책이니 오해 없길.

김치가 점점 좋아지는 요즘

직접 해먹어야지 생각하며 찾아 읽었는데,

읽다보니 그냥 저자가 만든

김치를 사먹는 것도 낫지 않을까 싶기도.


흑산도에서 태어나 제주도에서 자랐다는 저자가 쓴 이 책은

제주 식재료를 많이 사용한 김치들을 다룬 책인데,

여러가지 김치가 등장하지만

왠지 눈이 더 가던 건 색다른 김치들보다는

익숙하고 편하게 만들 수 있는 김치들이였다.


제주 김치만의 맛을 내는 재료가 뭘까도 궁금했는데

재료도 재료지만 풀국으로 사용되는

풀국 재료들이 어쩌면 김치 자체의 맛 만큼이나

독특한 발효맛을 내주는 공신들이 아닐까 싶었다.

저자가 말하길, 풀은 넣어주면

김치를 감싸고 돌면서 

당으로 변해 유산균의 먹이가 되고 

양념도 김치에 잘 달라붙게 만들어 주면서

빨리 시어버리는 것도 

일정부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지만,

책에서 쓰이는 풀들은 

일단 평범히 쓰이는 재료들이

아닌 식재료 들이란 것에 주목할 만 했다.


메밀풀, 차조죽, 보리죽.


메밀풀은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차조죽은 맛이 깊고 탄산맛의 시원한 맛을,

보리죽은 감칠맛과 톡쏘는 맛을 가미해준다 한다.


책엔 없는 내용이지만 경험상,

겨울 제철 무우로 격식없는 김치를 담글 때

그냥 밥풀과 새우젓의 조합 만으로도

굉장히 훌륭한 맛이 되는 걸 경험한 바가 있어,

저자가 말한 3가지 제주김치에 활용되는 풀들은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는 저마다의 역할을 

김치 안에서 해줄거라 느낄 수 있었다.


읽다보면 주로 쓰이는 위 3가지 풀국 이외에도

더덕 김치의 경우엔 '기장풀'을 쓰기도 하는데,

만들기 쉬운 김치 종류이면서

호불호가 별로 없을 듯한 레시피라 좋았다.

다만, 더덕을 이미 깐 걸 쓰지 않는 이상

손질하는 동안 끈적이는 더덕 때문에

직접 손질해 해먹는 거보다 어쩌면 

손질 된 더덕을 사 해 먹는게 

났다는 생각도 순간 들긴 하더라. 


이 책의 또다른 특징 중 하나는

김치마다의 레시피가 너무 간단하다는 점에도 있다.

처음엔 난 내가 2페이지를 한꺼번에 넘긴건가 싶을 정도로

담그는 법마다 3~4줄로 끝나는 것도 많아 좀 어색했다.

너무 짧은 레시피 들이라서 좀더 생각하며 읽다보니

사실 완전 재료손질부터 소개되어 있는 책이 아니라면

김치맛은 익힌 후에야 완성되는 것이고

그냥 버무리는 수준까지의 설명은

예상외로 단순해도 되겠단 책의 표현도 어느 정도는 이해됐다.


결국 중요한 건,

소개된 각 김치마다의 맛이 다를 수 있는

아까 말한 3가지 베이스가 되어줄 풀국들과

거기에 가미되는 액젓의 조합이겠다 싶다.

또한, 어떤 김치엔 귤도 들어가고,

유채꽃도 사용되며,

방게도 넣고, 유자도 쓰여지는 점도 추가.

배추꽃대는 사실 보통은 잘 안먹는데

여기선 별미처럼 소개되어 있어 생소했다.


만들기 편한 깍뚜기와 브로컬리 김치는

수일내로 한번 레시피대로 해 볼 작정인데,

김치로 쓰일 주재료보다 

부수적일 재료들이 약간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


개인적으론 풍부한 맛의 김치를 좋아하는 편이다.

책은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김치들 위주고

사진상으로 푸짐하게 담겨진 김치들 사진이 아니라

한접시 분량으로 담긴 스틸 컷들.

이 사진들을 바탕으론 어느 정도 

식탁 위에 올려질 완성품 형태를 예측할 수 있어서

가능한 정도까지는 흉내 내어 볼 요량도 있긴 하다.


오고가기에 가까워진 제주행이 됐으니

제주를 자주 경험했던 사람들이라면

꼭 책 때문만이 아니라도 

제주도 특산처럼 소개된 김치들을 

방문해서 찾아 먹어보는 것도

하나의 식도락 투어처럼 활용해

본다는 측면에서 나쁠 거 같지 않고.


예전엔 요즘만큼 김치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자꾸 김치가 좋아지는게 정말 한국인만 가진 입맛이란게

나한테도 존재하는구나를 인정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도 택했고.


색다른 김치를 먹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한번쯤 해먹기 좋게 짧은 레시피 위주로 소개한

이 책 내용들이 도움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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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님의 선(禪) 명상
영화 지음, 윤희조.박재은 옮김 / 운주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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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난 선은 모른다.

책은 대중화 된 선인 일본의 젠(Zen)도

짧게 소개하며 본류는 중국의 것임을 설명하는데,

원류인 대승불교적 중국식 수련을 언급하며

책의 가치가 있다고 느껴지는

명상을 위한 정좌법에 바로 집입한다.

이 책이 다른 명상책들보다

빛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건,

선이니 명상이니 호흡법이니 

다른 책에서도 알 수 있을 내용들 보다는, 

그걸 언급하는 단순함을 뛰어넘는 

필요한 걸 현대적으로 설명하고자 한 

정확한 묘사나 관점에서 느낄 수 있었다.

딱 현대인의 취향에 맞는 

계량화 된 명상으로의 접근

지도자의 접근법이 있다는 느낌이

이 책엔 있다.


하나의 지나가는 에피소드지만,

누군가 심안이 열려 저마다 가진

단전의 형태를 볼 수 있다는 누군가가 있었다 한다. 

저자 영화스님도 본인의 단전을 

그 사람의 청으로 보여준 적이 있었다는.

그는 영화스님의 단전을 한참 들여다 보았지만

정의내릴 수 없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형체가 느껴지지 않는다로. 

이 말의 즉은 보려한 사람이나

영화스님 모두 결론은 모르겠다였나도 싶긴한데,

나름 다른 깨우침을 주려고 했단 생각도 있다.

당사자 영화스님은 이 사람과의 일화로

자신의 단전이 어떤 모양인지도

그 사람이 실제 심안을 가졌는지도 

결국 모호하게 마무리를 맺었지만,

이 사연 속에서 느껴지는 단전이란 주제에 대한 느낌은

심안으로 단전을 본다는 행위 자체는 다소 불분명하다는 것과

굳이 구체적으로 단전을 느끼고 그 정체를 알려고

필요이상으로 노력하지 말라는 의미에 

이야기의 무게가 실려 있다고 보였다.


책은 크게 2부분으로 나뉜다.

앞부분은 결가부좌를 틀고 수행하는게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관해서를 비롯,

육체적으로 명상의 자세를

제대로 잡기위해 들여야 하는 노력들과

부수적으로 도움될 스트레칭들이 실려있고,

이후 후반부까지는 단계를 거쳐감에 있어

수행자가 의문시 할 만한 질문들에 대한

고비 마다의 설명들이 실려있다.

책끝엔 문답식의 Q&A도 짧게 첨부되었고.


초등학교 2학년이나 4학년 때 쯤

구체적인 이유없이 어느날부터

결가부좌를 틀고 앉아 어디서 본 걸

흉내내듯 명상과정을 독학하려 했었다.

명상이라 이름붙여 한 것도

수련이라 생각하며 한 것도 아니다.

그냥, 정말 그냥...

그때 나름 교재도 있었는데, 그게 웃긴건

내가 얘기를 그 애에게 했는지

그걸 듣고 나보다 더 어린 동네 동생이

자기 집에서 보라고 빌려준 책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너무 뜬구름 같아 다른 책을 찾아보니

기공이라 제목붙은 책들이

내가 하려는 것들에 가까워 참고를 했었던거 같다.

그런 책들 안엔, 

소주천이니 대주천이니

입 안 혀를 입천장에 가볍게 대라했고

기운이 입안에서 돌아 척추를 통과하여 

몸전체 운기를 시켜가는 뭐 

그런 것들을 하라 써 있었고 

나름 해보려고 하긴 했었다.

때로는 이유없이 그냥

식물에 손을 약간 거리를 두고

교감처럼 느껴진다 상상도 하며,

서로의 기운이 오고간다는 믿음하에

눈을 감고 손은 내밀고 

손바닥을 펼친 채 한동안 서있던 기억도 난다.

이때의 기억이 맞다면 그 나뭇잎은

고무나무나 테이블 야자나무였었는데...


아무 인연없이

가끔 이렇게 내 식대로 해온 명상들의 기억...

 

결가부좌, 

호흡, 

손바닥을 마주하고 어둠에 앉아

한동안 있다가 잠들기...

초중고교 시절, 그 이후도

아주 가끔 생각날때마다 해보던 나름의 명상들...


그 후에도 책으로써는

명상책 여러권을 접해는 봤다.


그런데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가이드로써 느껴진 건 생각보다 적었는데,

그 이유는 모든 다양한 책들이 

어떤 부분들은 읽을만 했으나

총체적으로 보면 모호함이 다분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어떤 책보다

체계적인 접근을 해 볼수 있게 도와주리라 본다.

각자가 알아서 해야하고

뜻을 두고 주구장창 수련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루게 되리라는 그런 접근법은 아니니까.

어떤 부분에서 벽을 느낄 것이고

어느 부분에서 의문을 가질 것인지 등이

가르친 사람으로써 그리고 그런 단계를 거친

이들에게 묻고 답함으로써 얻었던 해석들을

책에 간결하지만 옳게 실으려 한 노력이 분명 느껴진다.


실제 오랜만에 명상을 해보려고 

이 책을 교재삼아 읽고 싶었다.

그냥 가부좌 틀고 눈을 감고만 있기에는

오랜만에 하고자 한 명상에 대한 

나름의 의지나 욕구에 불이 지펴지지가 않아서.

이 책 덕분에 일단 의욕과 믿음에 불씨는 살아난 듯 하다.

이제 개인적인 실천과 노력만 남았다고 본다.


까먹을 뻔 했는데

이 책엔 또다른 독특한 점이 있었다, 

그건 단전의 위치설명.

보통 단전을 회음과 배꼽을 연결한

배꼽아래의 어딘가로 설명해주는 책이 많은데,

이 책은 단전을 배꼽 뒤 어딘가로 설명한다.

평소 기존의 지식보다 이 책에서 설명해 놓은

단전의 위치가 더 내겐 편했던게 있어서

왠지 모호했던 중요한 한가지에 대해 

좋은 길잡이를 얻은 느낌도 있다.


인연이 된다면, 

영화스님의 지도도 받을 수 있다면, 

그 진전이 빠르려나 싶은 상상도 해보게 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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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도망쳐도 괜찮아 - 오래가는 관계가 좋다는 착각
이구치 아키라 지음, 신찬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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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본인의 일생은 쉽지 않았다.

대인관계엔 부침이 심했고

심지어 외국에 나가서 공부했을 때나

사업을 했을 때도 계속 그 등락은 이어졌다.


이런저런 사람관계 안에서 부딪쳤던

피치못하게 맞이하던 불가항력들.


저자는 이런 경우가 꼭 자신에게서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경우라 말하며,

고통과 번민의 시작은 주로 인간관계로

벌어지는 일임을 밝히고자 노력했다.

그런 발상의 근간은, 스스로 겪은 

과거의 경험들이고 이를 토대로 책을 엮었다.

많은 위인들 또한 한 인간으로써 겪어내는

고통 중 많은 부분이 인간관계 때문이라 말했다며

그들이 어록과 기록들을 토대로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이야기들이 이어가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사람관계가 주는 스트레스에 관해

부정적인 측면과 불가항력들을 말해주려 노력한 동시에,

일정부분 극복했음 또한 이야기의 한축으로 활용했다.

그간의 불행과 더불어 극복해 낸 본인만의 

조언과 자신감이 책의 곳곳에 묻어 있음이다.


그렇기에 책의 내용이 단순하게

그냥 스트레스를 주는 인간관계를

멀리하는게 상책이라는 단순 조언일 거란

예상도 가능하게 하지만 그쪽은 아니다.

자신의 경험이 기초가 될 수 밖에 없긴 했지만

이야기를 풀어냄에 있어 판단에 균형을 이루고

왜 그런지에 대한 해석이 어두운 측면을 넘어

객관적으로 인간관계를 살펴보는 빌미를 주는 쪽에 가까우니까.


일례로, 저자가 말하는 공교육의 틀 안에서 

매년 한 반의 구성원이 되는 상황들을 말할 때,

나로써는 잘 생각해보지 못했던 방향으로

되집어 보면 좋을 조직과 일원의 

저자식 개념 설명이 무척 와 닿았다.

일본저자이기에 한국과는 다른 일본식 공교육 체계지만

그 외적인 측면에선 굳이 국적이 달라

꼭 구분해야 할 설명들도 아니었다고 보였다.


그래도 그 설명들을 한국에 맞게

한국 공교육 체계로써 예를 들어본다면,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보통은 12년을 우린 매년 

새로운 학급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이 그룹들이 나와 맞지 않을 땐 어떻게 될까?

저자는 단순히 그 인간적 궁합이 

맞지 않을 경우 힘들어 질 수 있다는 걸 

매우 심각하게 바라보며 말을 이어간다.

단순히 1년 동안 속하게 되는 학급이

자신과 잘 안 맞는다는 그 측면에서의 시작이 아니라, 

학급이란 이미 하나의 틀로 주어진 것이고 

그 안에서 개인의 선택으로 달라질 수 있는 건

거의 없는 고정요소라는 발상이기 때문.

각 개인은 그 안에서 맞춰가는 대상일 뿐이지

그 구성원이 나에 맞춰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본인이 적응 못한다면 

그런 변화에 잘 적응 못하는 체질이라면

그 안에서의 인간관계는 매우 큰 스트레스라는 사실에 주목.


그렇기에, 이 매년 바뀌는 학급이란 조직 안에서

맞는 친구와 그룹에 적절히 속하지 못할 시 그 고통은,

가히 타인이 상상하기 어려운 종류의 스트레스란 판단이 작용한다.

단순히 매 학년 각각이 해마나 바뀌고 

해당 나이들이 달라지는 자연스런 수순이라 보지 않고,

이미 정해진 학년 초 학급구성은

굉장히 랜덤한 구성이기에,

여러명의 사람들이 만나 잘 맞는 경우보다 

잘 맞지 않을 확률이 훨씬 당연한 거라는 것.

결국 안맞을 확률이 훨씬 큰 고정된 조합임을 

더 설명하고 싶어한 저자다.


이는 단순히 왕따나 외톨이의 문제는 아니다.

그렇지만, 저자처럼 큰 문제는 없지만

잘 융화도 됐었던 사람들에겐 이는 궤변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허나, 매번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고정된 틀이란 개념으로 바라보면

고통스럽고 힘들수 있다는 논리를 깨긴 어려워 보인다.


이 부분만으로도 저자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

대부분 각자의 지나온 길을 떠올리며

한번쯤은 힘들었을 학창시절을 떠올려봄직도 하다.

어떤 때는 무난했던 시절도 있었을 것이고

어떤 시기엔 생각보다 잘 맞지 않던 시기도 있지 않았을까?

아님 항상 매번 모든 새 환경들이 희망과 기쁨이기만 했을까?


모르는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한 학급이라는 틀 아래 

어느 정도 친구가 되어야만 하는 그 시작이 

저자같은 사람에게는 매번 스트레스였다.


그러나, 이런 류의 이야기만 넘쳐났다면 

이 책은 일종의 사회 부적응자였던 한 사람의 

자기 합리화나 푸념처럼 들렸을 수도 있겠지만, 

저자는 이런 이야기들 속에서 자신이 극복해 봤던

또다른 경험 이야기인 '희망'과 '선택'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짜여졌고 주어진 조직 틀을 조금만 벗어나면

맞는 사람들과 사회도 존재함을 찾을 수 있다는 결론.

그러니 어떤 조직 안에서 자신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때는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만 힘들어하지 말라는 것.

학창시절 속 학급이라는 단위 또한 

힘들었다면 이런 맞지 않던 틀이었다 생각하면서 무너지지 말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틀 중엔 

자신과 맞는 다른 구성원들과 틀도 있으니

희망을 잊자 말라는 본인의 경험이 들어간 조언을 해온다.

사실 작은 사회로써 학급도 등장시킨 것이라 보면 좋겠다.

자신과 맞는 누군가가 자신이 속한 학급 안에서만 아니라

다른 학급, 다른 학교에 맞는 누가 있을 수 있음을

당연하게 여겨보며 찾을 수 있는게 맞다는 말.


그렇게 더 넓게 확장해 생각할 줄 안다면, 

직장 문제에 관해서도 이런 생각이 가능하다고 한다.

본인이 단순 돈버는 것에 목적이 있다면

굳이 어딘가 속해서 돈벌어야 한다는 

그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세상이라는 발상. 

꼭 직장에 소속되야 돈을 벌 수 있다는 

한정된 생각은 버릴 줄도 알아야 된다는 이야기.

혹시 생존을 위한 돈만이 목적이라면

자신의 능력대로 다른 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루트도 있으니,

꼭 조직에 속해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돈을 버는 대신

달라진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람들 사이에 꼭 속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란다.

사람과의 어울림에 훨씬 큰 고통을 받는다면 

그건 전체적으로 마이너스인 선택이니까.


일정부분 논란도 될 이야기들도 있지만

나는 신선하고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인간관계를 스트레스라 보고 탈출해야 한다는 구조라기 보다

달라진 사회구조를 기반으로 한 발상이라 여겨지는 부분들이 많았기에.


인간관계에 잘 적응하는 것만이 

최고의 선택이라 교육받던 시대는 

이젠 정말 아닌거 같으니까.

발상의 전환도 느껴볼 수 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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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흔들릴 때 뇌과학을 읽습니다 - 우리의 마음과 행동을 결정하는 두뇌 법칙 25
이케가야 유지 지음, 김준기 옮김 / 힉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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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를 찾는 많은 사람들 중에

상당수가 우울증을 호소하며 찾는 경우

이를 자랑하듯 내원하는 경우는 없겠지만,

의외로 어떤 병은 기분좋게 

자신의 병에 관한 당당한 느낌도 좀 풍기면서

병 아닌 병처럼 느끼며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경우는 본인을 ADHD로 의심하는 경우에서

볼 수 있는 경우라 한다.

한동안 TV에서 주의 산만한 천재의 

숨겨진 병처럼 말한 측면이 있어,

우울증은 그냥 병이지만

ADHD는 약간 천재성을 지닌 병처럼 오인해서다.

이는 TV가 만든 폐해.

어쩌면 우울증을 환경이 만들고

기질이 키워낸 병이지만

이는 감기처럼 일정수준 앓고 나는 병일 수도 있다.

하지만, ADHD는 뇌 자체가 

선천적으로 고장난 부분을 지니고 태어난 것.

영구적인 장애를 가졌다는 봐야하는 핸디캡적인 병이다.

그러니 우울증보다 나은 병이라고 해서는 안된다.


이 책에선 현대인의 뇌에 관한 여러 이야기 중,

이러한 정신적인 병 중에 우울증을 

시선을 달리해 뇌과학과 연결해 다룬 파트도 싣고 있다.


이 이야기에 앞서, 조금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는데

플라시보 효과로 우울증세 완화가 가능하다는 설명,

대략 70%정도의 효과를 보인다고.

과학자가 연구된 바로 설명하는 것이기에

완전 반박하긴 어려운 자료이긴 하나,

병을 의지로 일정수준 이상 치료할 수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기에

좀더 주의깊게 각자 받아들여야 할 정보라 본다.


이 이야기 후 등장한게 바로

똑똑 할수록 우울증에 잘 걸린다는 주제.


좀 복잡한 이야기가 등장할 듯 했지만

의외로 매우 간단한 예로 이 주제를 끌고 나가고 있었다.


'실험실에서 인간을 대신해

쥐를 통한 우울증 치료제의 효능을 알아봤다.

실험용 쥐의 사는 환경을 바꾸기 위해

새로운 케이지에 넣어 줬다.

그리고 먹이를 준다.

하지만, 쥐는 그 먹이를 보곤 바로 먹지 않는다.

즉, 이게 바로 불안을 느끼는 쥐의 태도.

사람도 새로운 환경이 일종의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데

쥐에게 이런 새로운 환경을 인위적으로 부여했고,

마찬가지 인간처럼 불안한 생각을 하고 있음을 관찰하고자 한 것.

헌데, 우울증 치료제를 투여받은 쥐는

이후 평소와 똑같이 먹이를 받아들였다.

즉, 쥐가 느끼는 불안의 측정치는

먹이를 보고 먹기까지 걸린 시간을 기준으로 했고,

그 변화를 보인 정도를 우울증 약의 효능으로 기록한 실험.

쥐란 동물이 먹이를 받아들인 시간이 줄어 들었기에

이것을 항불안 약물로 완화시킨 행동치라 기록했던 것.


여기에 더해 하나의 추가실험.


이번엔 쥐를 물에 빠뜨리고

어느 정도까지 빠져나오려는 노력을 

계속 하는지를 관찰하는 실험이다.

쥐란 동물은 물은 싫어하지만 헤엄은 잘 치는데,

물속에 빠졌을 때, 필사적으로 살아 나오고자

끊임없이 헤엄을 치는 본능이 있다.

이때 만일, 살아나올 길을 만들어주지 않고

계속 헤엄만 치게 만든다면,

쥐는 스스로 헤엄치기를 포기한다고.

앞서 말한 것처럼 이번엔 쥐의 생존본능을 이용해

우울증 치료제를 투여했을 시

헤엄치는 시간을 측정한 실험이다.

이 실험에서 또한 우울증 약 투약 후 

쥐의 헤엄치는 시간은 길어졌다.'


여기서부터 저자의 반론이 좀 추가되는 부분.

긴장감으로 식사를 멀리하던 시간들이나

출구가 없는데도 어느 정도까지는 헤엄치던 모습들,

이 자체만으로 우울증 치료제는 어느 정도 이상

자신의 상황을 낙관적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부분을 만들어 냈다고 인정해 줬다.


하지만, 이걸 단순히 현실에서 필요한 

의지를 발휘하게 했다기 보다는,

현재상태를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사고 중 일부를 

마비시키는 약물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논리를 더해 이야기의 방향을 약간 틀면서

우울증이란 병과 인간의 정신건강을 동시에 논한다.

우울증은 감각이 예민해지는 증상을 가진 병이라 봐야하고

반대로 이와 같지 않은 건강한 사람의 감각이라면

눈앞의 상황을 필요이상으로 과하게 걱정하지 않거나

적절한 수준 내로 인지하고 받아들이며

평소의 패턴대로 스트레스 하에 

자신의 생활을 묵묵히 유지할 수 있다.


여기서 반론.

그렇다면, 우울증 증상이란,

평소 생각이 복잡하고 똑똑한 사람일수록

잘 걸리는 병일지 모른다는 발상을 해보는 저자.

저자 스스로 이런 전개가 

논리의 비약일 수 있다고 덧붙이면서도

여러 실험의 자료를 보면 다음 소개할

자신과 같은 생각이 특이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인정할 수도 있는 

수긍가는 결론일 수 있다는게 자신의 입장 해석.


책은 이정도 수준의 반론들.


매우 다양한 뇌과학 이야기들이

백과사전 식으로 소개되어 있고,

거기에 저자가 과학자로써

뇌의 기능과 연결해 여러 자료들을 소개하면서

중간중간에 자신의 코멘트를 넣어 

자신이 가진 견해를 더불어 말하고 있는 형식.


일단, 재밌게 읽을만한 주제선택들과

어렵지 않은 접근들로 읽는 자체가 신선하고 재밌다.

과한 비약도 없고 넘치게 어려운 이론들도 없다.

상식선에서 즐기고 받아들이기 좋은 내용들 위주다.


하지만, 모든 책이 그렇듯

이 책도 자신만이 가진 하나의 주제는

계속 언급하며 흐른다, 그것은 뇌.


어렵지 않고 상식을 환기 시켜가며 읽기에 

좋을 내용들이 많으니 가볍게 읽어보면 편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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