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곁에 있어 더 불행하다면 - 끊임없이 부모에게 상처받는 당신을 위한 셀프 심리학
산린 사토시 지음, 황혜숙 옮김 / 센시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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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이 정확히 2파트로 나뉘어 있다.

전반부는 부모를 향한 피해의식을 가진 삶의 외형이,

후반부는 오래된 피해의식을 극복하기 위한 실천법이 나온다.


초반부를 읽을 때 보다는 후반부가 몰입감이 좋은데,

각자 다를 수 있을 피해의식에 관한 공감보다는 

존 디마티니 박사의 의식변화를 위한 실천법을 다룬 후반부가 

공통적으로 공감해 볼 타당성이 더 많아서였던거 같다.


자신이 피해의식이 있을 때

겉으로 들어날 수 있는 외적 행동패턴과,

실제 남성이냐 여성이냐란 성별과 상관없이

강하게 발현되는 의외의 성적 특성이 과연

남성적인지 여성적인지로 판별해 볼 수 있는

키워드들의 소개로 흥미롭고 유익했다.


피해의식이 들어나는 행동으로써는,


-자기긍정감 부족

-반사적으로 나오는 '죄송하다'는 말

-허무감

-선택시 주저함

-자유로운 시간의 버거움

-무계획적인 지출

-적극적이지 못한 취업의지

-감정기복

-자기관리에 서툼

-잦은 연애실패

-타인에게 휘둘림


등이 있겠고,

이를 좀더 세분화 해 A, B형으로 나눠

그걸 남성성과 여성성으로써 

구별해 따져보는 단계가 이어 등장한다.


{A형}

-경제적으로 늘 불안

-잘 못살고 있다는 자책

-저축을 잘 못함

-지출걱정에 도전 꺼림

-돈관리 미숙

-직장상사와 불화

-출근 자체에 스트레스

-별볼일 없다는 자신감 저하

-직업적 보람 못느낌

-업무성과 저조


[B형]

-길지 않은 연애

-연애 자체의 부담

-깊지 않은 인간적 유대

-비위를 맞추려 노력

-타인의 시선 의식

-행복에 대한 불확신

-현 생활에 대한 불안

-잦은 짜증

-비관적인 미래예측


앞서 크게 분류했던 특성들을 A, B로 나눴다고 보면 좋겠고,

이를 다시 남성적 특성과 여성적 특성으로 매치시켜 봤을 때

어떻게 구분되야 하며, 그 원인을 스스로 이해해 볼 수는

단서적인 키워드와 해석이 담겼다.


{남성성}

신념, 씩씩, 경쟁심, 수완, 지도력, 거침, 배짱, 결단력,

용기, 공격적, 설득력, 고집, 믿음짐, 적극적, 대담,

체력, 활력, 모험심, 독창적, 자발적


-야심 크고, 성공욕심 많다

-대립 즐기고, 분열을 마다 않음

-사회적 성공을 중시

-경쟁에서 이겨야 명예와 돈 얻는다 생각

-의사 결정력 있음

-결단력 좋은

-일이 곧 인생

-해내면 칭찬받을 거란 믿음


[여성성]

붙임성, 섬세, 매력적, 아이친화적, 상냥, 소극적, 고상,

동정심, 돌봄, 응석, 따뜻한 마음, 장난기, 

눈치, 헌신적, 착함, 세련, 섹시, 애교


-삶의 질을 중시

-다른 사람을 잘 도움

-합의를 목표로 평화적이고 협조적

-경쟁해서 이기는게 그리 칭찬받을 일 아님

-직관력 높고 번뜩이는 아이디어 풍부

-노동은 단지 생활수단일 뿐

-동정심 많고 공감능력 높음

-서로의 역할 커버 기대


이와 같은 분류를 이해하다 보면,

자신에게 피해의식 자체가 있는지 여부와

자신의 내적 성별이 과연 남녀 중

어디에 더 속하는지까지 구별해 볼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의 설명과 키워드들은 대번에 잘 와닿지만

몇몇 특성들은 특이하고 생각을 필요로 한다.

특히, 그런 요소들은 여성성에 많은데

장난기, 삶의 질, 협조, 노동에 대한 관념, 

서로가 상대에게 힘이 되주길 기대하는 등은

책을 통해 구분해 놓은 걸 보지 않았다면

쉽게 의식될 수 있는 성향은 아니라 느꼈다.


이쯤에서, 이 책의 아쉬운 점 하나를 말해보자면, 

중학교 때부터 이혼가정에서 자라게 되면서

부와는 떨어져 살고 같이 살았던 모친의 요구로 

아버지에게 생활비 요청을 하는 역할을 저자가 했는데, 

아버지가 알아서 자신에게 해줄 걸 하지 않아

본인이 불편한 말을 꺼내게 됐었다고 기억하며

미움이자 자신 내면의 문제도 됐었다 했는데,

상식적으로 아쉬운 해석이라 느껴졌다.


자신의 상처가 된 무의식과 기억 속 상당수의 일들이

거의 아버지의 포지션만으로 채워지고 부각되어 있는데,

어머니는 존재는 과연 그 반대로만 존재 가능했던걸까?

부모 중 어머니에 대한 중요한 코멘트는

책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데,

양육비에 대한 그 요구를 어머니 자신이 아닌

어린 자식에게 요구했다는 게 괜찮은거라 보이진 않으니까.


아마, 부모 중 한명만이 악역이 됨으로써

저자가 방황은 했을망정 더는 망가지지 않았던

심리적 보루로 어머니가 존재 가능했을진 모른다.

그러나, 기왕 부모란 주제로 다룬 책을 썼기에

적어도 어머니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아버지와 대등한 분석이 들어가 줬어야 맞았었다.      


이렇게 대략 자신과 부모에 대한 관계분석이 끝났다면

그 이후부터는 예상 외로 급격히 문맥전환이 일어난다.

그것은 미움과 상처가 아닌 '이해'로써의 발상전환이 그것.

자신이 미워하고 서운했던 존재였지만

기억 속 존재하는 고마운 점을 찾아내 보고,

분명한 악영향 같았던 것들에서도 

그로인해 오히려 가질 수 있었던 것들을 생각해 보는

역발상적 행운 같은 걸 떠올려 보라는 것.


예를 들면, 

억지로 축구를 배우게 해서 당시엔 힘들었는데

지금은 항시 앉아만 있어야 하는 자신의 일을 하면서

이정도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원천이 되어준 운동을

그때 어릴 적 몸에 익숙해지게 해줬다는 고마움이나,

부모의 이혼으로 어린시절 혼란스러웠지만

싱가폴로 이사간 아버지를 만날 일이 이혼으로 생겼다 느낌으로써

싱가폴을 가볼 경험이 그로인해 생길 수 있었다는 

역발상을 행운처럼 느껴볼 수도 있다는 등의 얘기가 등장한다.


쉽게 잘 읽히는 책이면서

누구나 한번쯤 돌아볼 만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도 한 책인데,

삶의 관점을 바꿀 수 있었다는 저자의 경험담처럼

많은 사람에게도 그와 똑같은 경험이 찾아들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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