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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가 내 삶도 한 뼘 키워줄까요? - 어른이 되어 키가 컸습니다 ㅣ Small Hobby Good Life 2
곽수혜 지음 / 팜파스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발레를 해보진 못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발레의 느낌은
하나의 운동이고 수련이다.
무대에 공연으로써 세워지는 퍼포먼스 적인 발레공연이
최종 산물이고 보통이 아는 발레의 모습이라면,
내가 보고 알고 싶었던 발레의 모습은
발레라는 결과를 내놓은 개개인의 노력과 시간의 모습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전문 발레인이 아니라 취미로써
발레와 살고 있는 사람같다.
직장을 다니고 발레도 하는.
인턴 생활을 하던 잠깐동안의 한 직원이
저자에게 감사쪽지겸 놓고 간 글 속에서
저자 본인이 매우 뭉클했다는 사연은,
간접적으로나마 자신이 누군가에게
공감받고 어느 정도 귀감의 모습이 됐다는 뿌듯함을 주었다 느꼈다.
그 배경에는 발레가 있는 것이고.
발끝으로 만드는 포인트와 플렉스에 대한 얘기들과
흉곽을 잘 컨트롤해 코어의 힘으로
발레의 동작을 견고하게 만드는 요령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간단한 동작들이지만 저자가 이루고자 하는
어떤 완벽함을 느껴보고자 생각하며 읽었던거 같다.
발끝을 펴고 제자리하는 동작은 요가 등에서도 흔히 한다.
하지만, 쉬운 듯해도 제대로 하는 건 어려운 법.
회전하는 발의 구조를 느끼며 제대로 하는
포인과 플렉스를 떠올리며 읽었다.
그리고 흉곽의 조절.
가냘퍼 보이는 작은 체구의 발레리나들의 실제 강인함을
저자는 플랭크 자세에서도 남들보다 몇배는 버틸 수 있는
능력을 살짝 소개하며 예를 들었다.
맞는 말 같다. 관심만 있다면 그리고 생각만 해본다면
도리어 발레리나들을 약한 외모로만 보진 않을 것 같다.
책의 초반을 넘어서면 앞서 말한
발레를 위한 기본이나 기교들로 책의 내용들이 채워진다.
단순한 소개가 아니라 에세이같은 얘기들과 경험을 넣었다.
발레를 좋아하지 않아도 현실과 꿈을 동시에 살아가는
한 사람의 기록으로 읽어도 충분히 좋게 읽혀질 책이다.
난 자신의 기록 겸 정성으로 써본 수련기로 읽었다.
어느 부분에서인가, 몸의 선이 고스란히 들어나는 옷을 입고
자신을 드러내는게 쉽지 않지만 어려운 것도 아니라 얘기해준다.
왜냐면, 본인이 생각하는 것만큼 남들은 자신을
유심히 안본다는 말이다, 어쩌면 이미 이런 부분부터
저자는 발레의 덕을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발레를 배워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