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쐬고 오면 괜찮아질 거야 -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우울, 불안, 공황 이야기
제시카 버크하트 외 지음, 임소연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확실히 동양권보다 서양쪽의 사고가 개방적인건 맞다.
비슷한 글들을 읽어봐도 이정도까지
자세히 쓸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의 글들이
동양권의 책들에선 보기 힘든데
서양의 책들에선 쉽게 찾아볼 때가 많이 있다.
흡사 치료받은 곳의 위치나 전화번호까지
책 어딘가엔 있진 않은가 싶을 정도.
이 책도 서양적 솔직함이 담긴 그런 책이라 볼 수 있다.
우울, 불안, 공황에 관한 여러 사람의 경험과 치료담을 담았다.
그러면서 이 책이 또다르게 독특한 것은
담겨있는 개개인이 다 작가라는 사실이다.
이런 사연자들을 어찌 다 모으고 이렇게
책까지 낼수 있었는지도 궁금해진다.
잘 몰랐던 부분인데 성적인 부분도
정식치료가 아닌 본인 스스로 선택하게 되는
잘못된 자가치료방식으로써 선택되기도 한다고 한다.
술이나 기타 향정신성 물질의 오남용은 쉽게 떠올려져도
성관계가 그런 역할을 한다는 것은 쉽게 떠올려지지 않았었다.
하지만, 중독이란 말을 여기도 붙일 수 있는 만큼
전혀 상상불가의 일은 아님도 일면 느낄수 있긴 하다.
31명의 얘기 중 유독 한명의 덤덤한 얘기가 나에겐 인상적이었다.
글 자체는 자세하고 순서가 있지만 결국
힘들었고 운동했고 포기도 했다는.
괴로울 땐 요가를 했었다는 부분이 나온다.
운동으로 하는 요가가 이 사람은 구원이 됐다.
아무 생각없이 땀이 흠뻑 쏟아지게
몸을 요가에 맡기고 한타임 애쓰다 보면
쉽게 잠이 들수 있었다는 경험담.
그리고 이 사례의 사람이 쓴 경험담의 끝은
의외이기도 하면서 그렇겠구나 싶은 글로 마무리 된다.
기적같은 해결책은 없다는 사실 인정하기란.
그리고 아무 걱정없이 사는 듯한 자신의 남편을
믿으며 살아가겠다는 행복한 이야기도 함께.
어찌보면 병의 관점이나 치료의 관점에서 봐도 될 책이지만
31명이 각자 자기 스타일로 쓴 글들의 집합이라
한권으로 31권의 책을 읽는 느낌을 받아볼 수도 있는 책이란게
결국 이 책이 가지는 장점은 아닐까 한다.
같은 문화권이 아니지만 사람사는 건 비슷한 유사점이 있다.
분명 이 책을 보면 그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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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가 내 삶도 한 뼘 키워줄까요? - 어른이 되어 키가 컸습니다 Small Hobby Good Life 2
곽수혜 지음 / 팜파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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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레를 해보진 못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발레의 느낌은
하나의 운동이고 수련이다.
무대에 공연으로써 세워지는 퍼포먼스 적인 발레공연이
최종 산물이고 보통이 아는 발레의 모습이라면,
내가 보고 알고 싶었던 발레의 모습은
발레라는 결과를 내놓은 개개인의 노력과 시간의 모습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전문 발레인이 아니라 취미로써
발레와 살고 있는 사람같다.
직장을 다니고 발레도 하는.
인턴 생활을 하던 잠깐동안의 한 직원이
저자에게 감사쪽지겸 놓고 간 글 속에서
저자 본인이 매우 뭉클했다는 사연은,
간접적으로나마 자신이 누군가에게
공감받고 어느 정도 귀감의 모습이 됐다는 뿌듯함을 주었다 느꼈다.
그 배경에는 발레가 있는 것이고.
발끝으로 만드는 포인트와 플렉스에 대한 얘기들과
흉곽을 잘 컨트롤해 코어의 힘으로
발레의 동작을 견고하게 만드는 요령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간단한 동작들이지만 저자가 이루고자 하는
어떤 완벽함을 느껴보고자 생각하며 읽었던거 같다.
발끝을 펴고 제자리하는 동작은 요가 등에서도 흔히 한다.
하지만, 쉬운 듯해도 제대로 하는 건 어려운 법.
회전하는 발의 구조를 느끼며 제대로 하는
포인과 플렉스를 떠올리며 읽었다.
그리고 흉곽의 조절.
가냘퍼 보이는 작은 체구의 발레리나들의 실제 강인함을
저자는 플랭크 자세에서도 남들보다 몇배는 버틸 수 있는
능력을 살짝 소개하며 예를 들었다.
맞는 말 같다. 관심만 있다면 그리고 생각만 해본다면
도리어 발레리나들을 약한 외모로만 보진 않을 것 같다.
책의 초반을 넘어서면 앞서 말한
발레를 위한 기본이나 기교들로 책의 내용들이 채워진다.
단순한 소개가 아니라 에세이같은 얘기들과 경험을 넣었다.
발레를 좋아하지 않아도 현실과 꿈을 동시에 살아가는
한 사람의 기록으로 읽어도 충분히 좋게 읽혀질 책이다.
난 자신의 기록 겸 정성으로 써본 수련기로 읽었다.
어느 부분에서인가, 몸의 선이 고스란히 들어나는 옷을 입고
자신을 드러내는게 쉽지 않지만 어려운 것도 아니라 얘기해준다.
왜냐면, 본인이 생각하는 것만큼 남들은 자신을
유심히 안본다는 말이다, 어쩌면 이미 이런 부분부터
저자는 발레의 덕을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발레를 배워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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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는 마음
툽텐 진파 지음, 임혜정 옮김 / 하루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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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참 다양하다는 생각을 먼저 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어쩌면 직업이
우리가 쉽게 접하는 그런 경로는 아니었다.
달라이라마와의 인연으로 시작돼
티벳의 지혜를 서구권에 알리는 번역가의 역할을 하다가
명상에 관한 다양한 연구의 개발을 돕는
일로까지 자신의 영역을 넓혀간다.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삶이다.
그런 그가 스탠포드식 명상 방식을 주로하여
자비심에 대한 이로움을 설파한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비란 하나의 주제를
가까이 때론 멀리 두며 이야기를 진행한다.
자비와 애착에 관한 얘기 쯤에서는
이 책 참 잔잔하고 좋은 책이구나를 다시금 느껴봤다.
애착이란 말은 유아기 때 받아보지 못한 안정성을,
그 안정성으로 인해 애착장애를 보일 수 있는
많은 인생들을 언급하며 이 선택하지 않았지만
이미 벌어졌고 각자에게 각인된 애착의 문제점들을
자비심에 기반한 접근과 훈련으로 극복할 수 있음을 설득한다.
이를 위한 도구는 체계화 된 명상이며 자비심이다.
동시에 매우 희망적이지만 의외의 글을 접하게 될 것이다.
누구나 성격은 고칠 수 있으며 그리 어렵지 않다고.
이런 말은 말로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제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듣기 좋은 말뿐이라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지만,
이 책의 저자가 쭉 자신의 글로 전진해 오다가
이런 부분을 접하게 된다면 독자로써
그래도 그건 못믿겠는데가 아니라
그래 가능하겠어란 생각이 들거라 생각한다.
담백하지만 이 책 어느부분에서도 크게 얘기하고자 하는
하나의 이치가 어긋나는 전개가 없었기 때문이다.
달라이라마와 저자의 대화 중 한 대목도 새겨볼 만한 기억같다.
달라이라마는 저자에게 시작시 비제도권에 머물것을 권했다고 했다.
그래야 자유롭게 스스로의 사명을 펼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속된 사람인지 달라이라마의 얘기가
저자와의 관계에 일정 선을 긋는 얘기처럼도 느껴졌다.
그러나 저자는 달라이라마의 말에 평가없이 받아들이고
비슷하게 살아나갔고 지금에 이르렀다.
그러던 와중에 자신의 사명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하고.
명상과 자비심을 책 한권으로 다 배운다는 생각없이
좋은 책을 한권 이렇게 만났구나란 정도의 행복감 만으로도
이 책을 읽으면서는 충분히 보상받는 느낌이 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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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어떻게 생각을 시작하는가 - 이응준 작가수첩
이응준 지음 / 파람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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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짧은 글들인데 그 하나하나를 읽어나가면
마음이 무거워 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의 머릿말을 보면 이응준이란 작가가
참 글을 잘 쓰는 작가란 생각을 지울 수 없는데
책 본문을 채운 글들은 짧은 길이의 글들의 집합이지만
어두운 느낌, 시니컬한 느낌들이 매우 깊다.
세상에 홀로 남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돌아가신 부친의 얘기도 그렇고.
사고의 편린들을 두서없이 다양하게 모아놓은 글들인데
말 그대로 주제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그때그때 생각난 다양한 주제의 글들을
메모처럼 적어놓고 모아 책이 됐다고 느꼈다.
그 중 몇몇은 카피라이터의 글처럼 재치와 전달하는 바가
짧으면서도 명확하다 느껴지는 것도 있다.
열쇠와 문을 말하는 글인데,
책의 내용을 인용해 보고자 한다.
완전한 기억이 나지 않아 책을 다시 넘기며 찾다 꽤 힘들었다.
왜냐면 목차가 있는 책이 아닌 시같은 구조에
목차없이 찾자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혹시나 해 페이지라도 기록해 둬야겠다, 151페이지 중간.
제목 문과 열쇠.
집 열쇠는 집 밖에 있을 때 살아 있는 것이다.
열쇠를 문 안에 두고 돌아다니면서
문에 대해 논하는 자들이 있다.
말장난 같지만 깊은 느낌을 받았다.
어떤 글들은 이런 느낌들을 주고
어떤 글들은 그냥 기록들이다.
이응준의 자신의 다양한 사고들을 이 책에 이렇게 담았다.
그리고 성호라는 그의 지인도 궁금하다.
작가라는 민감한 직업군과 교감하는
그 건축설계일을 하는 듯한 선배.
예전 독자와의 만남에서 이응준 작가를 먼발치에서 만난적이 있다.
잠깐 무지 짧은 대화를 나눴다, 질의 응답이었지만.
그때 그 작은 기억도 이 책을 보며 새로웠다.
책의 글들을 보니 그때와 또 달라진 그를 느낀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결국 혼자 남게 된다.
작가의 혼자라는 힘든 느낌이 들어 한마디 써본다.
당신을 당신의 책으로 느끼고 당신의 주변에 있을
독자들과 같이 남았다고 말이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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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씰 승리의 기술 - 100만 독자의 삶을 바꾼 세계 최강의 멘탈 트레이닝
조코 윌링크.레이프 바빈 지음, 최규민 옮김 / 메이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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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경하다. 그래서 더 좋은 책이다.
이 책의 성격을 자기 계발서라고 해야할지
네이비씰에 대해 쓴 에세이나 기록이라 봐야할지가.
기획은 자기계발서의 형식을 띤 듯 하나
실제 전투나 관련 준비와 경험 등을 소재로
주제를 이끌어나가고 있기에
그냥 밀리터리 글들에 흥미를 느끼고 읽어도
되려 더 무방할 정도로 세세한 묘사와 기록들이 많다.
그러나 책의 본 의도는 전쟁과 군생활을 통해 경험한
특수직의 경험을 일상생활에 적용해 보도록
그 경험들을 털어놓는 식이기에 자기계발서로 보고자 한다.
재밌다고 하면 실례된다는 생각도 해보지만
첫째 이 책은 읽는 속도가 남다를거라 생각한다.
글로 보는 영화나 다큐 같다고 읽어도 무방할지 모르겠다.
책엔 단순하게 정리된 목차지만 등장하는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매우 많다.
그 중 인상적이었던 하나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회사일에 문제가 있어 이를 총 지휘했던
부사장과 나눈 대화가 나온다.
부사장의 다양한 견해를 경청한다.
그리고 그 얘기 끝에 결론을 내리기 전 묻는다.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단도직입적이고 간략한 질문에 부사장은 멈칫한다.
그런 부사장에게 답을 던진다.
문제는 당신입니다라고.
이후 부사장의 태도가 어느정도 이런 답을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고 느꼈다는 대목까지 나오지만
이 부분이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숲이 아닌 나무를 보는 시각.
그리고 그 나무를 볼 수 있는 건
숲도 알기에 가능할수 있으리라는 느낌 때문같다.
그리고, 이런 대화에서 분개가 아닌 모습의 부사장도
이 대화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듯 했다.
옳바른 결론에 다다랄수 있게 큰 역할을 하는 건
이런 이성적인 부사장의 모습이 있어야
가능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서다.
간략한 목차만 보고 평가할 수 없는
네이비씰이란 조직을 통해 전달받을 수 있는
고유성이 많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해봤으면 싶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 산만하고
아는 척 하는 책들을 많이 읽어오진 않았는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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