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남자는 모두 비정했었다
쓰게 이쓰카 지음, 채숙향 옮김 / 창심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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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첫 출간은 생각보다 오래전이라 한다.
그런 책이 생명을 이어가고 이렇게 다시
새로운 세대에 그 가치를 알리며 나와줬다.
저자는 일본인 여성이며 인터뷰 때문에 자신이 만났던
수많은 남성들에게 처음엔 그냥 느낌만으로만
대단함을 전달받던 것들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신의 연륜과 경험이 그 알듯말듯한 그 느낌들을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정리될 수 있게
자신의 안에서 숙성되고 드러나게 됐다고 한다.
어찌보면 여성이 남성을 남성이 여성을
제대로 말해줄 때 같은 동성의 전달력보다
더 공감되는 효과를 느낄때가 많은데
이 책이 딱 그런 책이란 느낌을 준다.
그렇다고 여성이 남성을 대변해주는 듯한
그런 내용은 또 아니다.
성공한 남성들을 주로 인터뷰 해온 저자가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고 느껴지던
무형의 공통점들을 인터뷰를 했던 사람만이
전달받을 수 있던 부분들을 정리해 놓은 동시에,
그 각자의 성공한 이들이 스스로
표현하고 들려주었던 설명들을 더불어
같이 정리해 놓은 책이라 매우 특이하다.
그런데 그들 얘기 자체만 상상해보면
자신들을 높이는 얘기들의 느낌일거라 생각들수 있지만,
저자가 기억하는 그들의 얘기들은
명사들 스스로 이미지를 깎일 수 있을
애기들이 될수도 있는 것들이기에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런 솔직함을 과감히
오픈해 준 그 마인드를 높이 평가해주고 싶었다.
책의 제목에 비정함이란 단어가 들어간 이유를
추가로 설명해 보자면 중국에서 등장했던
후흑학과 연결해 보면 잘 이해될 제목이라 느낀다.
성공의 음적인 부분, 즉 착하고 정도만을 걷는다면야 좋겠지만
성공의 이면엔 냉정하다 보이거나 비정하다 보일 수 있는
결단의 순간들이 많았음을 얘기해주고 있고,
그런 냉정한 비정함이 도리어 우유부단한
밍숭맹숭한 대부분의 인생들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수 있는
밝은 부분이 될 수도 있음을 책은 전해주는거 같다.
중국의 후흑학은 아예 대놓고
착해서는 안된다는 극단적인 전제하에 그 이론을 보여준다면,
이 책은 후흑학과 비슷한 세상살이의 이면을
현대에 맞는 언어로 설명해준다고 보여진다.
처세를 다루는 실용서라 볼 수 있겠지만
책 자체가 깊이가 있어서 독자들에게 인정받을 부분이 많아 보인다.
담백하고 가식이 없어 매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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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골드스타인의 통찰 명상 - 삶의 불만족과 괴로움에서 벗어나 자유에 이르는 길
조셉 골드스타인 지음, 이재석 옮김 / 마음친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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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이 동양의 철학을 다룰 때
되려 더 공감이나 깨달음을 줄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환경 속의 사람들이 보여주는 공감과 해석은
표현의 차이는 있지만 핵심적인 부분들에선
어느 정도 유사성과 진척을 보이기 어렵다고 느낄때가 있으니까.
이 책은 서양인이 쓴 불교적 수양에 대한 책이고
저자 스스로가 자신의 성찰을 통찰로 정의한
자신만의 명상 협회를 운영하고 있는 이이기도 하다.
책 내용에 앞서 책 말미를 보면 무척 경이로운 부분이 있다.
이 협회를 만든 4명의 발기인 격의 사람들이
70년대 협회를 시작할 때 찍었던 사진과
같은 배치로 근래에 찍은 사진을 아래 위에 놓고 보여주는데
명상의 얘기와는 별개로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이 2장의 사진 자체가 뭔가를 느끼게 해주는 바가 있었다.
책 내용을 보자면 불교용어로써 자주 등장하는
기본적 용어들을 위주로 저자가 설명해주는 부분들이 많다.
그런데 그 설명에 들어갔을 땐, 쉬운 설명이긴 해도
오랜 기간 쌓아오고 경험했던 명상에 대한
얘기들이 오가기 때문에 개념 자체를 설명하는 용어들보다
오히려 그 설명을 위해 사용되는 내부의 단어들이
도리어 개념을 웃도는 수준의 것들이 많이 보인다.
책 내용 중 서양 정신분석 용어에 등장하는
이드라는 개념과 자아 그리고 불교에서 말하는
이에 상응하는 개념들을 비교한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들에 해당하는 듯 싶다.
저자가 말하길, 다른 듯 보이지만 비슷한 이 2개의
동서양의 관점이 사실 하나의 수양목표를 이루기 위해
갖추어야 할 동전의 양면같다고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건 이타적인 자신의 관찰이라면
서양의 정신의학적인 측면에서 말하는 자아란
결국 자신을 먼저 제대로 바라봐야 한다는
차이가 있는 것처럼 인식될 수도 있지만 사실 아니란 것.
자아의 구축과 제대로 된 정립은
불교적 수양의 기본을 깔아주는 기초처럼 설명한다고 느꼈다.
사실 이질적인 거지만 깊게 관조할 수 있다면
둘이 같은 길을 가는 하나의 융합될 깨달음이란 것.
동의하는 바가 책의 부드러운 문체를 통해 절로 느껴져 온다.
불교에선 나를 바라보는 걸 이렇게 가르치지 않으나
서양에서 찾으라는 자아는 결국 불교의 더 큰
정신적 각성에 큰 바탕이 된다는 경험적 설명.
책을 몇장 안 읽었을 때 부터 왠지모를 고요함을 느꼈다.
내용이 경건해서 오는 종교적인 느낌이 아닌
진짜를 직시적으로 알려주는 그 느낌이
은은한 향처럼 책을 느끼게 해준거 같다.
좋은 책이고 종교에 관계없이 읽고 싶은 사람
누구나에게 울림을 줄 큰 포용감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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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감정 날려버리기
마이클 베넷.사라 베넷 지음, 박지혜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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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은 저자가 특이하다.
저자가 아닌 저자들이라고 불러야 할 복수저작인데
정신과 의사인 아버지와 그 딸이 공동집필자로 나와있다.
그런데 딸의 직업이 한번 주목해 볼 만하다.
코메디 작가.
한국에선 개그란 단어가 코메디의 사용빈도 보다 높아졌지만
코메디란 말 자체가 한국에서 완전히 의미소통 불가능한 단어는 아닐터.
정신과 의사와 코메디 대본을 쓰는 딸의 조합이라.
가히 한국에선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조합이다.
앞서, 그냥 정신과적인 전문지식과
딸의 문학적 소양이 결합한 책이라 봐줘도 되겠지만,
책을 읽다보면 아버지의 바탕지식 못지않게
그 지식 위에 유머러스하게 꼬는 듯 직설적인 표현이
딱 딸의 직업적 능력에서 발휘됐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상당수다.
그렇다면 웃기고 재밌느냐 하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재미있다 없다가 아니라 빗대어 직설적으로 설명하는 코메디적 기교가
거북하지 않게 책에 전체적으로 녹아있다 보는게 정확하겠다.
이 책의 서문엔 전달하고자 했을 가장 핵심다운 의미들이 잘 표현되어 있다.
심리치료를 받거나 어떤 답을 원하고 기대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정작 그런 기대를 말아야 한다는 직언에서 이 책의 컨셉이 출발.
그걸 처음부터 알려준다, 포기해야 한다고.
왜냐면 그런 답은 어디에도 없으니까.
그리고 그 답을 찾으려는 자체가 치료의 대상일 수 있다고.
정신과 의사가 자신이 해줄 수 있는게 없다는
양심고백조로 받아들이겠는가 아님,
세상에 어떤 해답이 존재할거라고 기대하는 걸 깨는게
진정한 치료라는 서문의 가이드를 우선 받아들이겠는가.
난 0.5 대 9.5로 봐 주어야할 아픈 진실이라 느꼈다.
내가 어떻게든 해드릴테니 오세요란
그 직업적 아이러니를 완전 포기하진 않았겠지만
거의 오픈된 영업비밀의 진실이라 보고,
그 오픈된 진실을 진실의 눈과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는 수순이 맞다고 느꼈다.
가족 때문에 힘든 이들,
사랑하는 이 때문에 힘든 사람들,
직장 대인관계로 인해 호소하는 사람들 등등.
몇개의 큰 파트로 나눠진
책의 중요 부분들에 등장하는 공통된 느낌들은
포기하라, 그리고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 어쩔수 없이
공유될 거리에 있다면 스스로를 보호하고
자애를 가지고 상대와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심리적 안정성과 거리를 유지하라는 조언을 주는 듯 하다.
포기는 곧 기대의 포기다.
내가 이렇게 하면 나아지겠지,
언젠가는 내 뜻을 상대가 알아줄거야 라는
순진한 생각은 순진함을 넘은 치료의 대상 그 자체라는 말.
책을 읽다보면 인정해야 할 부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마음이 아플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왜냐면,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와야하는
데미안의 문구처럼 해야하는게 쉽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맞다는데 절대적으로 동의.
쉽지 않다도 그냥 쉽지 않다가 아닌 매우매우 어렵다 쪽으로.
그리고 느끼게 될 것 중 하나는,
전 세계의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른 사람들이
비슷한 문제로 아파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그 사실도 놀랍다.
물이 풍족한 지역에 사는 사람이 어찌 가뭄을 이해하겠으며
추워 껴안고 자야하는 지역의 사람들이 어찌
땀이 줄줄 나는 열대지방의 습함을 글로써 이해할 수 있겠는가.
아무 것도 연결돼 있지 않아도
사람이 살아가는 그 마음의 케미스트리 어딘가엔 공통점이 있는거 같다.
책의 표지엔 샌드백을 걷어차는 그림이 들어있다.
당신은 당신의 의표를 찌를 준비가 되어있는가.
그럼 책의 표지처럼 자신의 아픈 부위를
맨발로 걷어차 보는 느낌을 받아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프트 샌드백이 아닌 하드백은
자신의 발등뼈에 금이 가게 할 수도 있듯,
천천히 책의 조언을 습득해 나가길 기원한다.
거기에, 이 책이 지닌 독특한 서양식 건조한 코메디적 문구는
길들여질 시간도 필요할 수 있다.
매우 좋은 메세지를 지닌 책이다,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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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와 이드는 프로이트 이전부터 동양에 있었다 - 서양심리학 vs 동양심리학
진혁일 지음 / 보민출판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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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이 주고 어느 쪽이 종이 되는 느낌의 서술은 없다.
그저, 둘 모두나 아님 어느 한쪽에 관심이 있었다면
거기에 그 관심이 조금 길게 이어졌었다면
이 둘의 연관성에 대해 자의던 타의던
인연이 닿는다면 생각해 봤음직한 주제다.
하지만, 생각을 해본 것과 이론으로 정리를 해보는 건
다른 문제라 생각한다, 이 저자는 그런 발상을
이론화로 직접 구현해본 것이기에 읽으며 고마움을 느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어느 한부분과 비슷한
느낌이나 생각은 각자가 해볼 수 있었겠으나
그 각각의 생각들이 하나의 주제로 묶이고
책으로 스토리를 갖고 이어지는건 분명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단순히 동양 명리학과
서양의 정신분석적 토대들을 단편적으로 나마
이어보는 노력을 한 책일까.
결과적으론 병립한 구성으로 지어진 책이지
혼용되어 융합까지 들어가진 않았다.
하지만, 읽으면서 마치 융합의 느낌을 받을수 있는 건,
책의 전반부를 차지하는 프로이드와 융의
정신분석을 기초로한 부분의 저자적 해석이
간결하고 매우 실용성있게 정리가 되어있고,
후반부 명리학에 들어서서는 명리학에 관한 설명이
단순 이론적 설명을 정신분석적으로 연결하는데만
멈춰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서양적 이론들에 대한 설명은 뒷부분 동양적 사고이자
명리적 사고를 연관시켜 읽어나가게 하는
자연스런 베이스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는게 맞다.
다만, 도리어 전반 서양적 지식들은,
이 책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하고 따라가는데
별 문제가 없고 눈으로 읽고 바로 이해가 가능한 지식들이다.
하지만, 후반부 명리학에 관한 지식들의 현대적 해석은
고전적 명리해석을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어야
수월한 독서가 가능할 부분들이 많다.
내가 저자는 아니지만, 아마도 이런 부분을
분명 고민하며 이 책의 완성정도를 고민했을거라 느낀다.
완전설명을 위한 책이 되자니 이해도는 높일수 있으나
서양과 동양의 연결점을 높이는 책이 되기 보다는
명리를 이해시키는 지식을 어떻게 추가하고 설명하느냐의
다른 문제로 오도될 수 있을거란 염려. 물론 아닐수도 있다.
여하튼 이런 주제의 책이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일이다.
하지만, 한계적인 부분은 분명 있는 듯 하다.
명리의 8글자가 육친의 누구누구를 지칭하는 부분의 언급에선
이런 부분은 순수하게 고전적 해석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책에 있었는진 모르지만, 편인이 이모가 될 수 있다는 식의
논리가 있다치면 이걸 어찌 서양과 동양의 사상적 이어짐으로
설명될 수 있을지는 불가능할거 같다.
즉, 완전 별개의 느낌이 나는 부분들이 동양철학에는 분명 있다.
동의보감에 등장하는 어떤 처방은 마치
해리포터의 마법학교에 등장할만한 처방같은 느낌처럼.
약간의 명리학의 지식, 아주 약간의 지식만 있다면
무척 대단하게 읽힐 책이 될텐데 싶다.
다시 한번 저자에게 독자로써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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