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어떻게 생각을 시작하는가 - 이응준 작가수첩
이응준 지음 / 파람북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다 짧은 글들인데 그 하나하나를 읽어나가면
마음이 무거워 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의 머릿말을 보면 이응준이란 작가가
참 글을 잘 쓰는 작가란 생각을 지울 수 없는데
책 본문을 채운 글들은 짧은 길이의 글들의 집합이지만
어두운 느낌, 시니컬한 느낌들이 매우 깊다.
세상에 홀로 남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돌아가신 부친의 얘기도 그렇고.
사고의 편린들을 두서없이 다양하게 모아놓은 글들인데
말 그대로 주제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그때그때 생각난 다양한 주제의 글들을
메모처럼 적어놓고 모아 책이 됐다고 느꼈다.
그 중 몇몇은 카피라이터의 글처럼 재치와 전달하는 바가
짧으면서도 명확하다 느껴지는 것도 있다.
열쇠와 문을 말하는 글인데,
책의 내용을 인용해 보고자 한다.
완전한 기억이 나지 않아 책을 다시 넘기며 찾다 꽤 힘들었다.
왜냐면 목차가 있는 책이 아닌 시같은 구조에
목차없이 찾자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혹시나 해 페이지라도 기록해 둬야겠다, 151페이지 중간.
제목 문과 열쇠.
집 열쇠는 집 밖에 있을 때 살아 있는 것이다.
열쇠를 문 안에 두고 돌아다니면서
문에 대해 논하는 자들이 있다.
말장난 같지만 깊은 느낌을 받았다.
어떤 글들은 이런 느낌들을 주고
어떤 글들은 그냥 기록들이다.
이응준의 자신의 다양한 사고들을 이 책에 이렇게 담았다.
그리고 성호라는 그의 지인도 궁금하다.
작가라는 민감한 직업군과 교감하는
그 건축설계일을 하는 듯한 선배.
예전 독자와의 만남에서 이응준 작가를 먼발치에서 만난적이 있다.
잠깐 무지 짧은 대화를 나눴다, 질의 응답이었지만.
그때 그 작은 기억도 이 책을 보며 새로웠다.
책의 글들을 보니 그때와 또 달라진 그를 느낀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결국 혼자 남게 된다.
작가의 혼자라는 힘든 느낌이 들어 한마디 써본다.
당신을 당신의 책으로 느끼고 당신의 주변에 있을
독자들과 같이 남았다고 말이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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