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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감정 정리법 - 고민과 불안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연습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이유라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이 책이 갖는 하나의 큰 핵심을 꼽자면
심리적 문제점들을 다루기 위해
쓰기를 이용하며 정리한다는 그 방향이다.
설명과 이해는 어쩌면 대다수의 책이 가진 미덕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실제 원하는 건
실천의 방법을 묻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솔직하고 완성적인 구성을 지닌다.
쓰고 정리라는 실질적인 방법을 계속 등장시키니까.
그런데 책제목과 표지의 느낌이 워낙 단촐하다보니
내용이 추구하는 바나 무게감이 잘 드러나있지 못하다.
하지만, 읽다보면 생각보다 가벼운 글들이지만
매우 많은 심리용어들과 설명들이 있는 반전이 있기에
이런 외형적인 단순함도 책속 내용과는 다름을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하나 아쉬운 점은
훅 들어오는 듯 한 진솔한 내용의 전개가
어느 시점에 들어서서는 약간 위로나 공감의 느낌으로
변화되고 늘어지는 느낌도 난다는 점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측면에선
실전적이고 자세하지만 어렵지 않기에 매우 잘쓴 책이라 본다.
특히, 책에서도 계속 다루어지는 내용이지만,
책 스스로 앞으로 되돌아가서 읽는 식의 방법은
다른 책에선 보기 힘든 방법이면서 유용한 방법 같다.
즉, 하나하나의 심리적 문제점들을 다루고 설명하고
또다른 주제가 등장함으로써 앞선 것들을 밀어내는게 아니라
뒤의 내용이 앞의 내용과 다시 연결되기도 하고
돌아가서 읽어보길 권하는 부분들이 나옴으로써
책 속 각각의 내용들에 연결성이 끈끈해지는 면이 있다.
굳이 끈끈해질 필요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혼자 읽는 독서의 과정에서
하나와 다른 하나를 연관시켜 읽어나가는 것은
스스로의 의지나 깨우침이 없다면
해보기 어려울 부분이라 생각한다.
책 후반부는 우울함이나 소심함, 지나친 배려 등의 주제로
세분화해 다루는 심리특성들을 넣어놨는데,
읽으면서 좋았던건 정리된 이 부분보다
앞쪽 부분들이 좀더 좋았던거 같다.
그렇다고 뒤가 안좋았다는 건 아니다.
다만, 수많은 사례들을 제한된 지문에서
열거해보려는 시도보다는,
전반부에서 보여줬던 전반적인 이해의 모습에서
넓은 시각의 접근법을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던 듯 싶다.
어려울 수 있는 걸 이렇게 쉽게 풀어내는 책들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