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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독 동물농장 - 아주 쉽게 읽을 수 있는 신개념 영한대역 ㅣ 십독 시리즈 2
조지 오웰 지음, 박세창 옮김 / 표담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세상에 뭐 하나 쉽게 배울 수 있는게 있겠냐마는
특히 영어를 만족스럽게 구사해 본다는 건 진짜 어려운거 같다.
한국에 살면서 미국인 수준의 영어구사를 원한다는 것,
어쩌면 꿈에 가까운 일일 수 있다고도 본다.
MP3, DVD, 수많은 좋은 영어교재들...예전보다 분명히
영어를 습들할 수 있는 학습환경이 좋아진 건 분명한데
훨씬 이전에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존재했던 걸 봤을 땐,
환경이 아닌 자신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만은
예전에나 지금에나 동일하다는 걸 먼저 깨닫게 만든다.
가끔 반대로 외국인이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나라에서 '한국어'를 배운다고 상상해보면
그 효과가 과연 대단할까 의문이 생긴다.
내 생각이지만 기대가 커서일까
배우려는 그 언어의 나라에 살지 않고
자국 내에서의 학습만으로 능숙해질 수 있을까란
그 현실성에 관해선 약간은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중간에 멈추거나 자포자기 해버리기에는
영어의 활용도나 중요함을 무시하긴 어렵다.
영어공부를 즐긴다면야 첫번째로
자기만족이란 측면이 가장 긍정적인 효과일테고,
입시, 입사, 여행 등 순간 떠올려지는 것부터
읽고싶은 원서나 외국기사 읽기 등을 좀더
편하게 읽을 수 있게 하는 것 등에서도 유용해 보인다.
결국, 각자의 영어실력이 이를 얼마나 활용하며 사느냐를 정할텐데
영어공부와 습득, 결코 무시하며 살아갈 일 같진 않다.
수많은 영어책들이 주는 '자기계발서'같은 '할 수 있다'는 모토하에
열심히들 각자의 자리에서 영어공부를 하고 있지만,
상업적인 요소를 가급적 배재해 본다면 '독해'가
가르치는 사람에게나 익히는 사람 모두에게
가장 정직한 댓가를 주는 파트 같다.
그런 면에서, '십독 동물농장'의 반복읽기란 아이디어와 함께
이런 작품을 원서 영어교재로 활용해 보는 건
학습자에게 참 훌륭한 시도라 여겨진다.
십독, 즉 '10번 반복해 읽어라'란 부제처럼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그 진정성이 독자에게 분명 와 닿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책1권을 여러번 읽게 만드는 힘은,
단순히 학습자의 의지보다는 될 수만 있으면
책 자체의 '재미'가 우선이 될 때 가장 좋은거 같다.
그런면에서 '동물농장'이란 명작이
반복학습으로 얻는 효과를 배가시켜 줄 원서로
'재미'와 '학습', 2마리 토끼를 모두 잡도록 도와주는
길이에서나 내용면에서 매우 적당한 교재인 듯 싶다.
책은, 전치사가 이끄는 명사구를 모두 분류하고
전치사를 작은 첨자처럼 써 놓아 될 수 있는 한
'문장의 뼈대'만을 부각시켜 놓았는데
좋은 시도라 느꼈고 효과도 나름 커 보였다.
한가지 텍스트로 여러 번 읽기를 강조한 책이기에
그 효과는 회를 거듭할수록 실제 커져야하고
확실한 진가를 느낄수 있도록도 만들어 져야하는데
이런 의도에 부합하는 아이디어 같았다.
헌데 한가지, 영어공부를 하면서
왠지 가끔 아쉬운 부분이 이 책 말고도 공통적으로 있다.
다른 품사들보다 '부사', '형용사' 등이
다소 무시되는 듯한 분위기가 그것이다.
주어와 동사 파악이 우선 되고나면 기본해석이 가능해지고
부사 등의 수식어구를 몰라도 전체적인 해석은 얼추 가능해지지만
정확한 문장의 느낌을 전달받는데 있어서는
1개의 단어지만 형용사나 부사 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게 보인다.
물론, 문장핵심구조에 익숙해지는게 가장 중요하고
그게 최우선이라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그래도 어느 영어책에서는 기초의 중요함을 논한 뒤 말미쯤에서는
'형용사'나 '부사'의 문맥상 중요함도 한번쯤은 말해주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는 개인적 바램이 있다.
'십독 동물농장'의 십독을 모두 마치고
그 효과를 가늠해보고 확인해 볼 수 있도록
스스로 체크해 보는 것도 매우 중요해 보인다.
만약, 이 책을 읽고난 후 왠지
다른 영어원서도 찾아 읽고 싶어지고
또다른 원서를 읽는데 자신감이 높아진 듯 느껴진다면
이 책을 읽은 소기의 목적은 분명 달성한 것 일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