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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탁월함에 미쳤다 - 공병호의 인생 이야기
공병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평점 :
공병호씨의 많은 책을 접해왔다.
물론, 그가 낸 책을 다 읽어보고 현재 얘기하고 있다면 더 좋겠지만
아쉽게도 상대적으로 다양하게 읽어왔다는 정도의 자부심이
이번 책까지 읽은 독자로써의 입장이다.
이런 조건에서 이번 공소장의 책은
내겐 가장 마음에 드는 그의 책중에 하나이다.
서서히 달구어지는 시간도 필요없이 단도직입적으로
자신의 솔직한 의견과 살아온 이야기를 건내는 이 책은
처음엔 쇼킹한 부분도 없지않아 있었지만
읽어 들어갈수록 한권의 소설처럼 그의 글에 몰입돼 갔다.
수많은 책을 써 온 그이지만, 그 어떤 책에서도
개인적인 얘기를 이만큼 할애한 책은 없었다.
정보를 전하는 책이 아닌 공병호란 사람의
마음속 깊이 담아둔 생각과 살아온 삶이 궁금했던 독자라면
이번 책은 분명 기다리던 그런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이기적이였다거나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는
여러 과거사들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자기변명이 아닌 그럴 수 밖에 없었던
나이와 시대였음을 얘기하고 있을 땐
내가 그와 동년배도 아님에도 그의 감수성이 되어
그를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는 근거를 찾을 수 있었다.
아, 그의 또다른 실패담이 앞으로의 인생에
또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건 스스로도 바라진 않을테고
지금껏 그에게 가장 번민을 일으켰던 한 사건을
솔직하게 많은 분량으로 소개하고 있다.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자유기업센터 소장으로써의 일을 뒤로하고
개인적인 성취감 그리고 더 높은 성공을 위해 뛰어들었던
사기업의 수장역할에서 큰 좌절을 겪었던 그때의 얘기들.
글을 쓴 그가 독자에게 받아들여지길 원하는 부분이
그 글들 어딘가에 있었을지 모른다.
헌데, 나는 그런 그의 의도와 생각을 받아들임이
어쩐지 온전히 내것이 되지 못했다.
그가 겪을 일에 대한 독자로써의 평가로써가 주가 아니라
어디선가 봤던 얘기, 그리고 독자들 중 많은 사람들도 겪었을
그런 이야기들이 그의 삶에도 있었다는 정도의 느낌이 컸다.
'세상이 내 마음같지 않았고 악이 선을 이기는 듯한 자괴감...'
그의 생활과 사상이 옳곧음을 좋아하는 팬으로써
어쩐지 그의 과거 하나의 큰 좌절은 없었으면 좋았을거란
불가능한 바램이 책을 읽으며 떠오르기도 했다.
불굴의 의지로 재기한 그의 스토리보단
많은 책을 읽고 시행착오를 피해가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이어온
힘들었겠지만 의지의 성공담만을 듣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공병호씨의 글쓰는 스타일이라면
이후 이와 비슷한 라이프 스토리를 한참이 지난 후
다시 한번 독자를 위해 써 줄것이란 희망사항이 있다.
더이상 시행착오를 피하고 새롭게 쓰고 있는 그의 인생 후반부 얘기를
언젠가 이 책의 후편처럼 읽을 날을 기대해 본다,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