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경제교과서 - 한 권으로 끝내는 대한민국 경제사
손해용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경제는 학문만의 영역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생활 자체를 학문적으로 정의하기 위해
사용되는 용어이자 분야일지 모른다.
보통의 경제를 다룬 책들은
일반 시민들을 위해서는 부의 축적에 관한 지식을
폭넓은 시각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국내외 경제사정에 대해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해 주거나
서술적으로 경제 메카니즘을 설명해주는 형식이다.
근데 이 책만은 경제를 모티브로 삼았으나
대한민국을 의인화 해 지나온 현대사를
일기처럼 들려주는 에세이 같기도 했다.
쉽게 읽힐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자명하다.
이 책의 상당부분이 대부분의 독자가
살아왔을 어느 순간들과 그 시대에 일치되고
그것들이 무언가 기억나고 돌이켜 생각해보게 만드니
책이 들려주는 얘기가 반이요
독자 스스로 추억의 앨범의 한자락을
써내려가 보는듯한게 반일수 있기 때문이다.
딱딱하거나 이론적인 경제얘기가 아닌
오랜동안 차곡차곡 모아온 신문스크랩들을
시대순으로 넘겨보며 굵직했던 당시 일들을 회상해
나열하고 오늘날 복기해보는 측면도 강하다.
삐삐에서 핸드폰으로 바뀌고
로또가 생겼던 그 멀지 않았던 시절들이
역사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들과 나란히
한 귀퉁이를 차지하며 등장할 수 있다는 사실들에
설명하기엔 묘한 역사속 일원으로써의 뭉클함이랄까
자부심도 생기고 긴장감마저 준다.
그냥 밥먹고 생활하고 겪었던 대부분의 일들이
경제이자 역사적 사건이 될 수 있다는 사실과
그것들이 기록으로 남고 학문화 된다는 사실 때문에.
이 책으로 한국의 가열찼던 시대들을 보고 있노라니
기억으론 남아있지만 이미 많은 분들이 사라졌고
떠나기엔 이르지 않았나 싶은 사람들의
안타까운 얘기들도 새삼 기억이 떠오른다.
경제얘기가 큰 흐름을 잡고 있지만
기자출신의 작가이기에 역사를 느끼고
사람을 녹아내는 글이 자연스럽게 씌여지지 않았을까 싶다.
너무 재밌게 읽었고 진행중인 한국경제사의 톱니바퀴 같은
작은 한 구성원으로써 소속감 또한 읽으면서 보았다.
시대의 큰 한가지 사건이나 위기의식에 기댄 책들보다
이 책이 한국경제를 보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좋은 역사책 같은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
이 시대에 꼭 한번쯤 필요했을 책.
다만, 이 책을 읽으며 지나온 시대를 느끼며
나도 모르게 떠오르게 되는 책과는 상관없을
자신의 지나온 삶과 앞으로의 삶에 대한
연민과 전망 등은 감수해야 될 Side Ef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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