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마로 천문대, 이름이 참 예쁘다. 별(star)마(마루)로(고요할 로?)는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이다.  

별마로 천문대에서는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출발하기 전에 누리집에 들어가서 시간을 확인하고 미리 신청하는 건 필수. 무턱대고 갔다간 시간에 맞춰 체험을 못하고 올 수도 있다. 방학 때는 1박 2일, 2박 3일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여기서부터 산을 올라가야 한다. 800미터의 봉래산 정상에 있는 천문대 때문에 길을 냈는데 구불구불한 외길이라서 차가 마주 내려오면 비켜서기가 마땅치 않다. 시속 20킬로 정도로 올라가니 20분이 넘게 걸렸다. 시간이 많은 분은 쉬엄쉬엄 걸어 올라가도 된다. 800미터니까 서너 시간 걸릴려나..ㅋㅋ

  

차가 마주 내려올까 봐 조마조마하며 올라가서 그런지 더 반가운 천문대.

  

별자리를 소개한 판.

  

둥근 구 안으로 들어가서 사계절 별자리를 확인할 수 있다. 별자리 모양에 따라 작은 구멍이 뚫려 있다.

  

요게 뭘까요? 천문대 돔 모양의 화장실~~ 호기심에 화장실도 한 번 다녀오고...

  

1층 입구 모습인데 벽도 온통 별로 꾸며놓았다.

  

미리 신청해놓은 별자리 체험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컴으로 별자리에 관한 O, X 퀴즈를 풀어보고 있는 아이들.  

별자리 체험은 낮 세시부터 밤 10까지 신청할 수 있다. 우린 시간 관계상 낮에 신청했다. 낮에 별을 보겠다고 신청하다니 좀 웃기지만 이곳에선 가능하다.

  

바로 지하에 있는 천체투영실 덕분이다. 8.3m 돔 스크린에 가상의 별을 쏘아 올려서 날씨나 시간에 관계없이 별자리를 감상할 수 있다. 사람들이 모두 자리에 앉으면 아주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불이 꺼지면서 위에 하얗게 보이는 돔에 별자리가 서서히 나타난다. 어둠 속에서 과학자 샘이 별자리 찾는 법과 신화를 재미있게 들려준다. 3,500개의 별을 볼 수 있다.  

   

2층. 시청각실에서는 우주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보조 관측실. 보조관측실에는 다양한 망원경이 있어서 행성, 은하, 성운, 성단, 달표면, 태양의 흑점 등을 관찰 할 수 있다. 우리는 낮에 갔기 때문에 태양을 관찰하기로 하고 닫혀 있던 슬라이딩 돔을 열었는데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흰구름이 태양을 가린 채 꼼짝도 하지 않아서 태양을 관찰할 수 없었다. 울 아이들 엄청 아쉬워했다. 

   

하염없이 하늘만 바라볼 수는 없는 일. 요 젊은 과학자께서 우주와 태양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어찌나 말을 잘하는지 어려운 우주 이야기가 귀에 쏙쏙 들어왔다. 지금까지 기억나는 것 하나,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언제 더 많은 별을 관측할 수 있을까? 정답은 가을이다.

 

주관측실. 주관측실에는 800mm 반사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밤이 되면 망원경 위에 있는 슬라이딩 돔이 열리면서 별을 관측할 수 있다고 한다. 낮에 간 우리는 망원경 구경만 하고 왔다 .  

  

천문대 3층에서 바라본 영월의 모습이 밤하늘 별보다 더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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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1-09-08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번 예약이 꽉 차서 못 가봤는데 소나무집님 덕분에 구경 잘했어요.
다음에 아이들이랑 꼭 가보고 싶어요.^^

소나무집 2011-09-13 16:49   좋아요 0 | URL
님도 가고 싶으셨군요.
여기 체험은 너무 어린 아이들한테는 별로 재미 없을 거 같아요.
별자리에 대해서 좀 알아야 설명을 들어도 재미있을 듯해요. 초등 이상에게 권장~~

노이에자이트 2011-09-08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횡성 쪽에도 천문대가 있어요.거기는 천문인 마을이라고 하죠.서울 사는 사람들이 많이 간다네요.

소나무집 2011-09-13 16:51   좋아요 0 | URL
횡성에 있는 천문대는 개인 소유라고 하더라구요.

노이에자이트 2011-09-14 17:19   좋아요 0 | URL
예.천문대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것과 개인이 운영하는 것이 있죠.횡성 천문대도 가보셨나요?

울보 2011-09-08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가려고 했다가 포기 하고 온곳인데,
예약을 하지 못해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가봐야 겠네요,

소나무집 2011-09-13 16:51   좋아요 0 | URL
네, 저녁에 체험하려면 하루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저희도 가는 날 아침에 보니까가능한 시간이 낮밖에 없더라구요.

무스탕 2011-09-09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동네에 천문대가 있어요. 시에서 운영하는데 신청을 받아 야간관측을 할수 있지요.
그런데 여지껏 가본적이 없어요 ㅠㅠ 별 보기 좋은 가을에 꼭 다녀와에 겠습니다.
정말 영월은 마음에 남는 곳이네요. 어쩜 저렇게 이쁜 모습만 보여주는지.. +_+


소나무집 2011-09-13 16:53   좋아요 0 | URL
산본에도 천문대가 있군요.
과천 살 때는 정보과학도서관에 천문대 시설이 있어서 별자리 교실 같은 것도 종종 참여하곤 했어요. 별마로 천문대에 있는 핵심 시설은 다 있었거든요.^^

같은하늘 2011-10-01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월을 네번이나 다녀왔지만 천문대를 못 갔어요.
예약을 못해서 비가 와서 운전기사분들이 술독에 흠뻑 빠지셔서 등등~~
다음번엔 꼭 가보려구요. 불끈~~^^

소나무집 2011-10-04 08:37   좋아요 0 | URL
네번이나 다녀오셨군요. 다음에는 꼭 미리 예약을 하고 가서 구경하세요.^^
 

청령포를 나온 우리는 장릉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장릉으로 향했다. 

단종에게 사약을 내린 후 세조는 아무도 시신을 거두지 말라는 엄명을 내렸다. 하지만 청령포로 문안을 다니던 호장 엄흥도는 삼족이 멸할 것을 무릅쓰고 단종의 시신을 거둬 지금의 자리에 몰래 모셨다. 그렇게 영월 한 귀퉁이 숲속에서 외로이 세월이 흘렀다.

그러다가 봉분이 왕릉의 모습을 제대로 갖춘 것은 중종(1516년) 때로 단종이 돌아가신 지 50여 년이 지난 후다. 후대 임금들도 너무 억울하게 돌아가신 것을 알기에 중종 이후 임금들은 모두 단종에 대한 예를 갖추었다. 잘못된 역사는 바로잡아야 한다는 본보기다. 

단종으로 복위가 되고 능호를 장릉이라 한 것은 숙종 때(1698년) 때다. 단종(端宗)은 짧게(短 ) 살아서 단종이 아니라 복잡한 문제를 여기서 끝낸다는 의미에서 끝 단(端) 자를 썼다고 한다.   

  

장릉 올라가는 길. 전날 제주에서 올라온 아들이 엄마한테 붙어서 떨어지지 않았다. 원래 이런 아들이 아니었는데...

  

서늘한 기운이 흐르는 솔밭 사잇길을 걸어 올라가면

  

장릉이 나온디. 호장 엄흥도가 동강에 버려진 채 아무도 손대지 못하고 있던 단종 시신을 수습, 관을 지게에 지고 엄씨 선산인 이곳을 오르다가 잠깐 쉰 후 다시 지게를 지고 일어서려는데 지게가 땅에 붙어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 모시게 되었다고. 

신기하게도 청령포도 장릉도 소나무가 모두 임금이 있는 곳을 향해 비스듬히 누워 있다. 나무들마저 임금에 대한 예를 갖추는 거라고 해석하더라. (남편의 말에 의하면 소나무는 양지 식물이기 때문에 해가 비치는 곳을 향해 뻗게 되어 있단다.)    

   

왕릉의 규모가 단촐하다. 중종 때부터는 왕릉이 소박해지기 시작했는데 그 전형적인 모습라고 한다. 

 

  

제사를 지내는 곳.  정(丁)자 모양의 정자각 뒤 언덕 위에 왕릉이 있다. 보통 왕릉은 릉과 제사를 지내는곳과 제사 지낼 준비를 하는 재실이 일자로 배치된다고 한다. 하지만 단종은 이런 시설을 나중에 마련했기 때문에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 제사를 지내는 정자각이 왕릉 서쪽 언덕 아래에 있다.   

  

영조 때 세워진 단종 비각. 단종의 생애가 새겨져 있다. 조선 왕의 이름은 모두 외자였으나 단종만 유일하게 두 글자 이름이었다고 한다. 홍위(弘暐). 오래 살길 바란 마음과는 달리 가장 단명하는 왕이 되었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예를 갖추고 있는 아들.

  

영천. 단종제를 올릴 때 사용하던 우물로 정조의 명에 의해 만들었다.

  

배식단. 단종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충신, 환관, 여인들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엄흥도 정려각. 단종을 끝까지 모신 엄흥도의 충절을 후세에게 알리기 위해 영조가 세웠다.

 

조선 왕릉은 200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임금을 유배 보낼 정도로 첩첩한 동네가 500년이 지나 유배 온 임금 덕분에 이름을 세계에 알렸으니 그 옛날 품어주고 함께 슬퍼해준 보답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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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09-08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과 글로 많이 배우고 가요.^^

소나무집 2011-09-08 18:48   좋아요 0 | URL
저도 가서 많이 배웠어요. 설명판에 다 써 있는 이야기들이에요.

oren 2011-09-08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월은 저도 자주 가는 곳이랍니다.
소나무집님 글과 사진을 보니 '영월'이 문득 가고 싶네요. 그리고 장릉 위의 '흰 구름'이 너무 예쁘네요.
제가 작년 봄 '단종문화제'때 찍은 사진도 구경해 보세요~
http://blog.aladin.co.kr/oren/4108126

소나무집 2011-09-28 18:18   좋아요 0 | URL
저도 앞으로 자주 가고 싶어요. 영월, 정말 좋더라구요.
님 서재에도 놀러갈게요.^^

무스탕 2011-09-08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맑은날 다니셨네요. 녹음이랑 하늘이랑 다 이뻐요 ^^

소나무집 2011-09-08 18:49   좋아요 0 | URL
그죠, 정말 영월은 다~~~ 이뻤어요.^^

pjy 2011-09-08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릉보다는 좀 외진?곳에 있어서 찾아가기가 어려운데 덕분에 공부가 많이 됩니다^^

소나무집 2011-09-08 18:50   좋아요 0 | URL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다녀오세요. 정말 좋은 곳이 많아요.

꿈꾸는섬 2011-09-08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너무 낯익은 길이에요.^^
좋은 시간 보내고 오셨네요.
꼼꼼한 소나무집님 공부도 열심히 하고 오셨네요.ㅎㅎ

소나무집 2011-09-13 16:55   좋아요 0 | URL
한두 번 다녀오면 낮익은 곳이 되지요?
저도 두번 다녀왔는데도 좋았어요.
다니면서는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남편의 설명을 듣고 다녀와서는 사진 찍어온 해설판을 꼼꼼하게 읽어보았어요.^^

노이에자이트 2011-09-08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월서 살았을 때 집에서 20분 정도 걸으면 청령포였어요.그땐 한적한 곳이었는데 이젠 완전히 관광지가 되었군요.

소나무집 2011-09-13 16:57   좋아요 0 | URL
아니, 영월에서도 사셨단 말입니까?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긴 하나 봐요.
그리고 지금은 4대강 사업의 여파가 청령포 앞까지 4대강 공사를 하느라 정신이 없더라구요. 역사 현장까지 훼손되는 느낌이 들었어요.ㅜㅜ

노이에자이트 2011-09-14 17:20   좋아요 0 | URL
예.어렸을 때 여러 곳을 전학다녔어요.그외 다른 지역도 살아봤죠.

울보 2011-09-08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갔던 곳이네요,
작년에 아이 손잡고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다녔었는데,
참 즐거워했었는데,,
올해는 정말 제대로 가본곳이 없네요,,

소나무집 2011-09-13 16:58   좋아요 0 | URL
다녀오셨군요.
영월은 정말 좋은 곳이에요.^^
 

조선 역사에서 가장 안된 임금은 단종(端宗)이다. 단종은 세종의 손자로 태어났으나 태어난 지 삼일 만에 어머니를 잃었고, 10살에 할아버지 세종을 12살에 아버지 문종을 잃었다. 12살(1452년 5월)에 왕의 자리에 올랐으나 15살에 작은아버지 수양대군에게 왕의 자리를 빼앗겼다.  

상왕이 된 단종은 문종의 유지를 받든 성삼문, 박팽년 등 사육신에 의한 왕위 복위 사건이 발각되어 노산군으로 강등(1457년, 세조 3년)된 후 영월 청령포로 유배되었다. 유배지에서 금성대군에 의한 또 한 번의 복위 사건이 실패하자 노산군에서 서인으로 강등되었다가 결국 죽임을 당했다. 1457년 10월 24일, 단종의 나이 17살이었다.  

지금이야 뻥뻥 뚫린 고속도로로 서울에서 영월 가는 데 세 시간 정도면 충분하지만 하루 아침에 왕의 자리를 잃고 강원도 첩첩산중으로 유배를 떠나는 어린 단종의 눈에선 눈물이 끊이지 않았을 것 같다. 

   

강물 건너편에 보이는 곳이 단종이 사셨던 청령포다. 청령포는 동남북 삼면은 물로 둘러싸여 있고 서쪽은 험한 암벽이 솟아 있어 나룻배를 없이는 육지로 나갈 수 없다. 지금도 다리를 놓지 않은 건 배를 타고 건너면서 단종의 원통한 마음을 느껴보라는 뜻이 아닐까 싶다.

  

솔숲에 단종의 어소가 보인다. 단종은 외부와 단절된 이 적막한 곳에서 유배 생활을 했다. 나중에 단종이 돌아가시고 난 후 시신을 수습한 엄흥도가 밤마다 찾아와 문안을 올렸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생활도 길지 못했다. 큰 홍수로 강물이 범람하여 청령포가 물에 잠겼고, 단종은 영월 읍내에 있는 동헌 객사 관풍헌으로 처소를 옮겼다가 그해 10월 24일 세조의 사약을 받았다.

 

이곳이 단종이 살았던 터였음을 알리는 비석으로 영조 때 세워졌다.

  

해설을 듣는 중. 건너편에 보이는 초가집은 궁궐에서 도망쳐 온 궁녀와 관노들이 거처하던 곳.

  

비록 인형으로 만들어진 단종이지만 앳된 모습이 서글프다. 

  

단종이 쓴 시가 방문 위에 걸려 있다. 

  

관음송. 단종의 거처 가까이에 있는 소나무로 단종이 두 갈래로 갈라진 곳에 걸터앉아 쉬었다고 한다. 당시 단종의 모습을 지켜보고, 단종이 오열하는 모습을 다 들었다고 하여 관음송(觀音松)이라 부른다. 수령은 600년 정도.

   

망향탑. 청령포 뒷산에 있는 작은 돌탑이다. 단종이 유배 생활중에 자신의 앞날을 근심하면서도 한양에 두고 온 왕비를 생각하며 탑을 쌓아 올렸다고 한다.

  

금표비. 동서로 300척, 남북으로 490척과 이후에 진흙이 쌓여 생기는 곳도 금한다는 내용이다. 이 금표비 덕분에 울창한 소나무가 지금의 모습으로 보존될 수 있었다.

   

단종이 올라 한양을 바라보았다는 곳이다. 지금도 여전히 서글프게 굽이굽이 흐르는 강물에 보탠 단종의 눈물도 적지 않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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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9-05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월도 참 가고 싶은 곳이에요 소나무집님 댁 아이들은 참 좋을 것같아요 여행과 답사를 많이 다니니까요

소나무집 2011-09-08 09:34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좋은 곳이 너무 많아요, 아이들은 엄마가 가자니까 그냥 따라다니는 거죠 뭐..^^.

hnine 2011-09-05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겨울 영월에 갔던 저는 저 청령포를 배 탈 필요 없이 걸어서 갔네요. 강이 꽝꽝 얼었었거든요.
단종. 이름만큼 슬픈 생을 살았던 왕이었어요.
이렇게 사진으로 다시 보니 새롭습니다 ^^

소나무집 2011-09-08 09:35   좋아요 0 | URL
아, 겨울에 가면 그런 멋을 느낄 수 있군요.
단종의 단은 짧은 단(短)이 아니라 끝 단(端)이라고 해요.

pjy 2011-09-05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월이 지나고 잊혀졌을거라고 기억하는 이가 많지 않을거라고, 기냥 슬쩍~ 묻어두지 말고 더 나중을 위해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꼭 알아야하는게 참 많습니다.. 청령표도 금표비덕분에 남아있는듯 싶습니다~

소나무집 2011-09-08 09:36   좋아요 0 | URL
잘못된 건 고쳐야죠.
중종 대 이후 임금들이 모두 단종 복위와 선양에 열을 올렸더라구요.

무스탕 2011-09-05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듣기로 조선의 왕님들은 모두 이름이 외자였대요. 그런데 유독 단종만 두글자의 이름을 가졌대요. 그런데 제일 일찍 단명한 왕이었다고요.
요즘 티비에서 '공주의 남자'로 다시 단종을 조명하고 (물론 주인공은 아닙니다만;;) 있어서 영월이 더 흥미로운 곳이네요.

소나무집 2011-09-08 09:3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이름을 남들처럼 외자로 지었더라면 좀 오래 살았을까요?
저는 공주의 남자를 한번도 못 봤어요.ㅜㅜ

치유 2011-09-07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곳을 돌아도 보는 눈은 정말 다르네요..
아는 만큼 보인다..가 딱 맞다는 사실...
..............그러고 보면 무식한 부모를 둔 울 애들은 참 불쌍해..

소나무집 2011-09-08 09:37   좋아요 0 | URL
원래 알던 게 아니고 자료 찾아보고
설명 열심히 읽어보면 다 나와 있는 거랍니다.^^

꿈꾸는섬 2011-09-08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말씀에 동감하고 있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어쩜 이리 열심히......
근데 청령포 정말 좋았죠.^^
저흰 비가 많이 내려서 올 해는 못 들어갔어요.

소나무집 2011-09-13 16:58   좋아요 0 | URL
열심히 찾아보고 기록하면서 저도 공부했어요.^^

나는 전설 2011-09-22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ddq 2011-09-25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청령포 단종 유배지 ㄳ해요..
 
아무것도 묻지 마세요 반올림 26
마리나 부도스 지음, 김민석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딸내미가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이다. 침대 위에서 뒹구는 책의 제목만 보고는 사춘기 애들 이야기인 줄 알고 한마디했다. "뭐야, 엄마한테 말 시키지 말라는 얘기냐?" 딸은 눈을 똥그랗게 뜨더니 "엄마도 한 번 읽어보세요. 엄마가 생각하는 내용의 책이 아니에요." 책내용을 살펴보니 미국에서 일어난 9. 11 테레 후 방글라데시에서 건너온 불법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였다.  

"어떻게 이런 책을 다 빌려왔냐"고 했더니 "엄마가 외국인에게 한국어 가르치는 일을 하니까..."라고 대답했다. 엄마가 들려주는 결혼 이민자들의 힘겨운 이야기를 흘려듣지 않고 다른 나라 이민자 이야기에 관심을 가진 아이가 쫌~ 기특해 보였다.  

2001년 9월 11일 미국 한복판에서 일어난 9. 11 테러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하지만 그 사건이 뉴스에 나올 때만 기억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과 달리 미국에는 그 사건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잘 모르는 나라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그들이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고, 얼마나 행복한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지 고등학생인 두 딸의 이야기를 통해 절절하게 다가왔다.  

이 책에 나오는 나디라 가족은 방글라데시에서 관광 비자로 건너온 지 8년이 된 불법 이민자다. 영주권이 없는 이슬람이었으니 당시 강력해진 미국 정부의 추방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미국에서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하나하나 이루어 나가던 나디라의 아빠는 더이상 일을 할 수 없었고, 졸업생 대표가 될 정도로 성적이 우수했던 언니 아이샤는 대학 입학을 포기하고 자포자기한다.  

그동안 미국 사람들의 뒤치닥거리 일을 하면서 그림자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살아왔던 사람들인데 9. 11 이후 갑자기 가시 같은 존재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불법 이민자 중 많은 사람들이 다시 방글라데시로 돌아갔지만 나디라의 아빠는두 딸의 미래를 위해 캐나다로 망명을 시도한다. 하지만 망명을 거부당하고 국경에서 불법 이민자로 체포된다. 아이샤와 나디라는 학교에 가서도 친구에게도 자신들이 불법 이민자 가족라고, 현재 형편이 얼마나 어려운지 말하지 못한다.

변호사를 찾아가 설득도 해보고 이민 당국에 편지도 쓰지만 애닳는 건 나디라의 가족뿐이다.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힘있는 사람들이 형식적이고 건성인 건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마찬가지인 듯하다. 그동안 모범생으로서 선생님과 친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언니 아이샤는 모든 걸 포기하고 학교마저 결석한다. 하지만 언니에게 가려 눈에 띄지 않던 나디라는 결정적인 순간에 나서서 용기와 재치를 발휘한다. 법정에서 아빠를 위해 변호하고, 이민 서류를 다시 접수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어른들도 하지 못한 일을 열네 살 나디라가 해낸 것이다. 짝짝짝~~~

그후 동생 나디라의 격려 덕분에 학교로 돌아온 아이샤는 졸업생 대표가 되어 빨간 구두를 신고 졸업 연설을 한다. 아이샤는 자신이 불법 이민자 가족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히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한다. 비록 불법 이민자지만 보통 사람들처럼 똑같이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있으니 그 행복을 보장해 달라는 연설 끝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책제목이 <아무것도 묻지 마세요>였던 까닭은 바로 자신들이 불법 이민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불법 이민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것과 동시에 미국에서의 미래도 불안해질 것 같으니 아무것도 묻지 말라고 한 것이다. 힘든 역경 앞에서 포기하지 않은 아이샤와 나디라는 자신들이 불법 이민자라는 사실을 밝힌 후 더 당당하게 더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에도 불법 이민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니 관심 갖고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불법 이민자에 대한 시선이 더 부정적이다. 아이샤와 나디라는 불법 이민자 가족으로서 정규 교육을 받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한 걸로 알고 있다. 우리 다같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중학생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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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9-02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청강 덕분에 조선족들의 위상은 좀 나아졌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불법 이민자에 대한 시선과 처우는 아직도 열악한 것 같아요.

네, 저도 불법 이민자들 교육도, 의료 혜택도 불가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ㅠ.ㅠ

소나무집 2011-09-05 15:35   좋아요 0 | URL
필요해서 불러들였으면서도 불법 이민자라는 이유로 참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점점 좋아지겠죠?
 

방학 때 영월에 두 번이나 다녀왔다. 작년에 나 혼자 지인들과 함께 간 적이 있는데 너무 좋아서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가리라 마음만 먹다가 일 년이 훌쩍 흘러갔다.  

영월은 원주에서 한 시간 조금 더 걸리는 가까운 거리에 있고, 두 번 다 딸아이의 방학 숙제 때문에 갔다. 첫번째는 고씨동굴, 동강사진박물관, 화석 박물관을 갔고, 두번째는 청령포, 장릉, 별마로천문대를 갔다. 영월은 아직도 70, 80년대 모습이 많이 남아 있는 작은 도시지만 볼거리가 많아서 자꾸 가고 싶을 것 같다.  

고씨동굴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결석해서 참여하지 못한 학교 창의체험 학습지였다. 다녀와서 보고서를 쓰는 게 방학 숙제라고 하니 안 갈 수가 없었다. 동굴이라고는 제주의 만장굴을 가본 게 다였는데 영월에 그렇게 멋진 석회 동굴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정말 깜짝 놀랐다. 덜 알려져서 그렇지 내 눈에는 제주 만장굴보다 훨씬 멋지고 신기한 볼거리가 많은 동굴이었다. 

고씨동굴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석회암 동굴로 4~5억 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굴에 가려면 이렇게 시원한 강을 건너야 한다. 요기가 바로 사람들이 레프팅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건너갈 수 있는 튼튼한 다리가 놓여 있어 5분이면 건널 수 있다.

   

 고씨동굴 입구. 30분 간격으로 입장을 시켜주었는데 동굴 입구에 서 있기만 해도 시원한 비람이 쏟아져 나왔다.  

 

임진왜란 때 고씨 일가가 왜군을 피해 숨어 산 데서 동굴 이름이 유래하였다. 고씨 일가가 살면서 밥을 지을 때 그을린 흔적과 솥을 걸었던 흔적이 남아 있다. 

   

방학 때 홀로 작은아빠 집에 와 있던 제주도 막내 조카랑 우리 딸. 우리 아들은 제주에 가 있고, 제주에선 2학년짜리 막내 조카가 올라오고...

  

 아주 많이 뚱뚱한 사람은 통과하기 힘들 것같이 좁은 곳도 많았다. "와, 신기하다!" 소리가 절로 나오는 구간이 많다.

   

이 굴에서 가장 신기했던 건 굴 속에서 폭포 같은 물이 콸콸콸 시끄러운 정도의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다는 사실. 결국 그 물이 계곡물이 되어 흘러 나가는 것. 우리 딸 말에 의하면 해리포터에는 그런 동굴 속 폭포가 많이 나온다며 놀랄 것 없댄다. 영화 속 장면이랑 실제로 보는 거랑은 많이 다르지...

  

오백나한상이라 이름 붙여진 석순들.

  

층층이 쌍아올려진,지금도 여전히 자라고 있는 거대한 석순탑. 완전 반질반질한 대리석 같았다. 종유석의 생성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길쭉한 사람은 바로 나~ 

   

동굴 가장 안쪽에 있던 종유석. 여기까지 보고 돌아서 다시 밖으로 나가는 데 꼬박 한 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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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9-02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기 못가보았는데 와 아주 근사하네요

소나무집 2011-09-02 14:33   좋아요 0 | URL
네, 아주 근사했어요. 꼭 한 번 가보세요. 여름 피서지로 딱이에요.

2011-09-02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2 14: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1-09-02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굴에서 시원하고 좋으셨겠네요^^ 작년에 저 빼고 엄마랑아빠랑 올케랑 남동생이 댕겨와서 자랑하던 그 곳이네요~

소나무집 2011-09-02 14:34   좋아요 0 | URL
정말 신기한 동굴이었어요. 볼거리가 제주도 만장굴보다 훨씬 많아요.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엘리자베스 2011-09-02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만간 가봐야겠어요. 가까운 곳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는데 맨날 먼 곳만 바라보고 있네요^^

소나무집 2011-09-05 15:35   좋아요 0 | URL
네, 추워지기 전에 가보세요.^^

무스탕 2011-09-03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동굴은 신기해요. 제주도 만장굴도 가봤고 단양에 있는 고수동굴도 가봤는데 여기 고씨동굴엔 안가봤어요.
고수동굴도 지명에 임진왜란이랑 연관이 있던데 여기도 그러네요?
꼭 기억하고 있다가 찾아가 볼게요 :)

소나무집 2011-09-05 15:36   좋아요 0 | URL
네, 꼭 다녀오세요. 특히 남자 애들은 더 좋아할 거예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9-03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름에 고씨동굴 갖다 왔어요.
그 맞은편에 생태 박물관도 참 잘 해 놨더라구요..
정말 시원하기도 하고..오랜 시간 동안 자연의 아름다움도 놀라워요.

소나무집 2011-09-05 15:37   좋아요 0 | URL
아, 다녀오셨군요.
굴 속에 들어가니까 추웠어요. 완전 피서지더라구요.
저희도 기다리는 동안 생태 박물관도 구경하고 왔어요.
자연은 정말 놀라워요.

꿈꾸는섬 2011-09-08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씨동굴은 정말 볼 게 많았죠.^^
사진 보니 새록새록 생각나네요.^^

소나무집 2011-09-13 17:16   좋아요 0 | URL
물이 콸콸 흐르고 있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