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마로 천문대, 이름이 참 예쁘다. 별(star)마(마루)로(고요할 로?)는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이다.
별마로 천문대에서는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출발하기 전에 누리집에 들어가서 시간을 확인하고 미리 신청하는 건 필수. 무턱대고 갔다간 시간에 맞춰 체험을 못하고 올 수도 있다. 방학 때는 1박 2일, 2박 3일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여기서부터 산을 올라가야 한다. 800미터의 봉래산 정상에 있는 천문대 때문에 길을 냈는데 구불구불한 외길이라서 차가 마주 내려오면 비켜서기가 마땅치 않다. 시속 20킬로 정도로 올라가니 20분이 넘게 걸렸다. 시간이 많은 분은 쉬엄쉬엄 걸어 올라가도 된다. 800미터니까 서너 시간 걸릴려나..ㅋㅋ
차가 마주 내려올까 봐 조마조마하며 올라가서 그런지 더 반가운 천문대.
별자리를 소개한 판.
둥근 구 안으로 들어가서 사계절 별자리를 확인할 수 있다. 별자리 모양에 따라 작은 구멍이 뚫려 있다.
요게 뭘까요? 천문대 돔 모양의 화장실~~ 호기심에 화장실도 한 번 다녀오고...
1층 입구 모습인데 벽도 온통 별로 꾸며놓았다.
미리 신청해놓은 별자리 체험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컴으로 별자리에 관한 O, X 퀴즈를 풀어보고 있는 아이들.
별자리 체험은 낮 세시부터 밤 10까지 신청할 수 있다. 우린 시간 관계상 낮에 신청했다. 낮에 별을 보겠다고 신청하다니 좀 웃기지만 이곳에선 가능하다.
바로 지하에 있는 천체투영실 덕분이다. 8.3m 돔 스크린에 가상의 별을 쏘아 올려서 날씨나 시간에 관계없이 별자리를 감상할 수 있다. 사람들이 모두 자리에 앉으면 아주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불이 꺼지면서 위에 하얗게 보이는 돔에 별자리가 서서히 나타난다. 어둠 속에서 과학자 샘이 별자리 찾는 법과 신화를 재미있게 들려준다. 3,500개의 별을 볼 수 있다.
2층. 시청각실에서는 우주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보조 관측실. 보조관측실에는 다양한 망원경이 있어서 행성, 은하, 성운, 성단, 달표면, 태양의 흑점 등을 관찰 할 수 있다. 우리는 낮에 갔기 때문에 태양을 관찰하기로 하고 닫혀 있던 슬라이딩 돔을 열었는데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흰구름이 태양을 가린 채 꼼짝도 하지 않아서 태양을 관찰할 수 없었다. 울 아이들 엄청 아쉬워했다.
하염없이 하늘만 바라볼 수는 없는 일. 요 젊은 과학자께서 우주와 태양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어찌나 말을 잘하는지 어려운 우주 이야기가 귀에 쏙쏙 들어왔다. 지금까지 기억나는 것 하나,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언제 더 많은 별을 관측할 수 있을까? 정답은 가을이다.
주관측실. 주관측실에는 800mm 반사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밤이 되면 망원경 위에 있는 슬라이딩 돔이 열리면서 별을 관측할 수 있다고 한다. 낮에 간 우리는 망원경 구경만 하고 왔다 .
천문대 3층에서 바라본 영월의 모습이 밤하늘 별보다 더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