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타오른 1917 - 만화로 보는 러시아 혁명
존 뉴싱어 지음, 팀 샌더스 그림, 김원일 옮김 / 책갈피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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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타오른 1917 서평: 세계를 뒤흔든 1917년

1917년은 세계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 해이다. 세계최초로 러시아에서 사회주의 혁명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레닌이 이끄는 볼셰비키 세력은 자본가 계급과 제국주의에 맞서, 혁명을 성공시켰다. 이들은 과거 봉건적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가와 봉건귀족들이 독점하고 있던 부를 억압받고 착취당하던 이들에게 돌려주고자 했다.

이것이 바로 러시아 혁명이었으며, 1917년 러시아 혁명은 짧은 기간안에 그러한 것들을 이루었다. 비록 내전이 일어나, 기반이 초토화되어 복구작업을 거쳐야 했지만,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인류에게 준 희망과 꿈은 실로 거대했으며, 그 자체만으로도 위대했다.

레닌과 볼셰비키들은 노동자들이 권력을 독점해야한다 생각했다. 자본주의 사회는 이윤과 경쟁을 위해 작동하는 사회다. 따라서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력을 투입해서 창출한 가치를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그러한 자본주의 사회를 혁명으로 타파해야 한다 생각했으며, 레닌은 이를 봉건적인 국가 러시아에서 성공시켰다.

러시아에서 혁명이 일어나게 되는 역사적 배경을 본다면, 혁명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다. 19세기 후반 들어서 급속한 자본주의화른 거치던 러시아에선 노동자 계급이 탄생했고, 이런 노동자들은 착취와 인권유린에 시달렸다. 1905년 러일전쟁을 전후로 노동자들이 봉기했지만, 차르의 군대에 의해 잔인하게 진압됐다.

차르는 자본가와 봉건 귀족계급만을 대변했으며,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무모한 제국주의 전쟁을 지속했다. 차르 또한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 등의 제국주의 국가들 처럼 자국의 노동계급을 총알받이로 내세웠으며, 독일과의 전쟁에서 거듭해서 패배했다. 식량과 물자는 떨어지지만, 부유층들은 여전히 호화롭게 살았던 반면, 노동자 계급은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렸다.

이렇게 해서 1917년 2월 페트로그라드의 여성 노동자들의 시위로부터 시작된 2월 혁명이 발발했다. 2월 혁명을 통해 과거 러시아사회민주노동당에서 볼셰비키와 경쟁했던 멘셰비키가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멘셰비키 주도로 구성된 케렌스키의 임시정부 내각은 사실상 차르의 목적을 이루고자 했고, 이는 당연히 민중의 반발을 샀다.

이때 레닌은 스위스에서 열차를 타고 페트로그라드로 가서 4월 테제를 발표했으며, 3개월 뒤 7월 봉기를 주도했다. 7월 봉기는 임시정부의 진압으로 실패했지만, 임시정부는 코르닐로프의 반혁명적 반란과 더불어 민중들의 불만을 사고 있었다. 결국 10월 레닌과 트로츠키 그리고 볼셰비키가 주도한 혁명이 시작됐고, 이들은 10월 혁명을 성공시켰다. 이렇게 해서 이들은 소련을 탄생시켰다.

이 만화는 1917년 2월부터 1917년 10월까지 대략 8개월간 혁명의 도시 페트로그라드에서 벌어진 일을 한 여성 노동자와 병사를 통해 전개해 나가는 구도를 가지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 혁명은 과거 지배계급들이 강요하던 억압체제에 맞선 저항이었고, 진정한 해방을 이루는 방법이었다. 여성에게는 여성의 권리를, 노동자에게는 노동자의 권리를, 배고픈 이들에게 빵을, 토지가 없는 이들에게 토지를 주고자 했던 것이 바로 러시아 혁명이었던 것이다.

러시아 혁명은 이러한 것들을 단기간에 이루고자 했던 하나의 시도였고, 실제로 그러했다. 책의 서문에 따르면, 제1차 세계대전 100주년을 맞이하던 2014년 영국에서 출판되거나 방영된 제1차 세계대전 관련 책이나 다큐멘터리 등은 영국 제국주의에 대한 미화로 가득찼었다고 한다. 마치 영국이 참전한 이 전쟁이 제국주의 전쟁이었음에도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은 커녕 오히려 미화되었다는 얘기다.

이러한 문제점은 단순히 영국만의 문제점은 아닐 것이다. 당장 한국 사회만 하더라도 제국주의적 모순성이 강한 한국전쟁을 다룬 책이나 다큐멘터리 대다수는 한국전쟁이 가지고 있는 그 제국주의적 문제가 항상 거세당해 있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2014년 영국에서 나타난 문제와 현재 한국사회가 한국전쟁을 바라보는 문제점은 비슷하다.

올해는 러시아 혁명 105주년이자, 소비에트 연방 선포 100주년이다. 많은 이들이 사회주의는 실패했다고 주장한다. 단순히 1991년 미국과 경쟁했던 사회주의 국가 소련의 해체만을 보고서 하는 얘기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은 전 세계 곳곳에서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여러 좌파들의 목소리와 반미 국가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관점이기도 하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의 준 자본주의 보다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진보의 꿈은 폐기되어야할 유물이 아닌, 계승되어야할 진보적 과제이다. 따라서 1917년 러시아 혁명은 그 자체만으로도 전 인류적 과제의 기본적 틀인 것이다. 미국이라는 제국주의적 모순이 살아있는 현재의 세계가 그 모순적 구조를 자각하면 할수록 세계인들은 1917년 러시아 노동자 농민이 자각했던 것을 자각할 것이며, 이러한 해답은 사회주의의 길임을 인식하게 될거라 믿고 있다. 사회주의는 실패한 것이 아닌, 우리 인류가 야만주의에 맞서 추구해야알 과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일독을 권하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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