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하늘의 전사들 - 제2차 세계대전 독일 공수부대 팔쉬름얘거의 신화 KODEF 안보총서 4
크리스토퍼 아일스비 지음, 이동훈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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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아돌프 히틀러에게는 전쟁 초기 전쟁터에서 맹활약을 떨쳤던 부대들이 있었다. 특히 육군의 탱크부대나 루프트바페와 같은 공군 그리고 나치 독일 전쟁범죄의 대명사인 SS등이 있었는데, 이중에는 팔쉬름 야거라 불리던 공군 소속의 공수부대 또한 존재했다. 역사상 공수부대를 만든 주체는 1930년대 소련이었지만, 공수부대를 실전에 투입한 주체는 바로 나치 독일이었다.

 

1939년 폴란드 침공 이후 나치 독일은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점령한 뒤 서유럽으로 진격했는데, 이때 아르덴 숲 돌파를 포함하여 벨기에와 네덜란드 점령에 있어 팔쉬름 야거라 불리던 독일 공수부대의 활약이 컸다. 이 시기 독일의 공수작전은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공수부대의 투입이 생각보다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는데, 이는 1941년 그리스 침공에서였다. 특히 그리스령 크레타 섬 점령에서 독일은 막대한 손실을 냈고, 이는 히틀러가 더 이상 대규모의 공수작전을 하지 않게 되는 계기가 됐다.

 

소련 침공 이후 독일 공수부대는 동부전선에도 투입되었는데. 이때부터는 단순히 보병 부대로 활용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고, 대규모의 공수작전은 없었다. 이는 미영 연합군을 상대로 했던 북아프리카 전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1943년 연합군의 이탈리아 전선에서는 이들은 거의 2년 동안 연합국의 발목을 이탈리아에 잡아놓기도 했는데, 이 이탈리아 전선은 1945년 나치 독일이 패망할 때까지 유지됐다.

 

특히 몬테카시노 전투는 공수부대의 저항으로 서방 연합군은 극심한 사상자가 속출했었다. 그 외에도 일부 병력이 이탈리아의 독재자 무솔리니 구출이나 유고슬라비아에서의 파르티잔 지도자 티토를 생포하기 위한 작전에도 투입됐다. 그리고 이들 중에는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 서부전선에도 투입됐고, 동부전선에 투입된 이들은 베를린 전투까지 참가했다. 책에 따르면 동부전선에 참전했던 일부 SS출신 공수부대원들은 소련군에게 체포되면 처형될 거라 생각하여, 일부러 영미 연합군에게 항복했다고 한다.

 

이 책은 말 그대로 나치독일 공수부대가 어떻게 전투에서 활약했는지를 다룬 책이다. 나쁘게 말하자면, 독일군 미화라고 표현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주로 계급과 병사들의 군장비 그리고 무기와 훈장 및 계급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담고 있으며, 책에 나온 사진들 대부분은 그러한 설명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 가지 흥미로웠던 점은 제2차 세계대전 초기 공수부대를 전선에 활용한 주체는 독일이었지만, 이후 전쟁이 진행되면서 이 공수부대를 전략적으로 잘 활용한 주체는 미국과 영국이었다는 점이다. 이는 2001년 미국 HBO에서 만든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Band of Brothers)’에 잘 나온다. 결국 나중에 이 부대를 활용한 이가 승리했고, 전쟁 초기에 활용했던 이는 전쟁의 패배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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