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지하디스트 그리고 이슬람 - 한국인의 시각에서 보는
곽영완 지음 / 애플미디어(곽영완)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2014년과 2015년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단체가 있다. 그 단체가 바로 테러리즘의 상징인 ISIS. ISIS는 이라크와 시리아 그리고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여 사실상 국가 하나를 만들었었다. 또한 수많은 자원자를 전 세계로부터 끌어들였으며, 유럽과 서방지역에서도 ISIS에 가담하는 이들이 적잖게 있었다. 심지어 20151월 한국에 살던 김모군이 ISIS에 가담하는 사건이 발생하여 한국 사회 또한 경악과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다. 거기다 이들은 청소년들이 즐겨하던(지금도 많은 이들이 즐겨하는) 게임인 GTA 5를 이용하여 청년들을 끌어들이는 시도도 했었다.

 

이들이 주도했던 사건 중에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2015년에 일어났던 프랑스 파리의 총기 테러였는데, 54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이중에서 최소 130명이 사망했다. 당시 이 소식을 접했던 나 또한 충격 받았었다. 왜냐하면 그 사건이 일어나기 1년 전에 프랑스 파리를 관광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요르단 조종사를 산채로 화형하거나 서방측 인질들을 참수하는 영상 등은 참으로 잔혹하고 충격적이었다. ISIS의 급부상과 더불어 이슬람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이나 혐오도 급상승했던 것 같다. 그 예시로 2018년 예맨 난민이 한국에 들어왔을 때, 난민수용을 반대하는 측에선, “이슬람이 테러를 일으킬 거다.”라는 허무맹랑하고 인종혐오적인 모습을 보였었다. 물론 옳지 못한 관점이지만, 이것은 ISIS의 부정적 영향 때문이기도 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러한 모습들이 대중매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파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ISIS는 왜 발생한 것이고, ISIS가 활동하는 지역 중동은 전투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이슬람은 무엇일까? 이들의 역사는 어떠한 과정을 거쳤을까? 왜 이들은 자살폭탄테러를 포함한 각종 테러 그리고 무자비한 살상을 일삼는 것일까? 누군가는 ISIS를 생각하다보면 이러한 질문에 답을 찾고 싶어 할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하고, 실제로 그러한 답을 찾고자 할 때가 있었던 것 같다. 확실한 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르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는 사실이다.

 

‘IS 지하디스트 그리고 이슬람ISIS의 존재와 그들이 추구하는 사상, 시아파와 수니파의 갈등, 중동의 역사 그리고 이슬람에 대한 역사 및 종교에 대해 개략적으로 서술한 책이다. 책의 저자는 복잡 다다한 이 내용들을 일반인들이 알기 쉽도록 쓰기 위해 자신 나름의 노력을 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이슬람교에 대한 지식이 너무나도 없었다. 나는 이슬람교의 기본적인 교리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조차 몰랐다. 그저 돼지고기를 더럽게 여겨 먹지 않고, 여자들은 히잡을 강요당하며, 금식날이 있다는 단편적인 지식 정도였다. 이들이 금지된 행위라 여기는 하람에 이자 받기가 금지돼 있다는 것과 이슬람교도의 기본적인 의무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수입의 일정 부분 기부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책은 중동사의 개략적인 역사를 담고 있는데 그 범위는 현재 유라시아와 중동 그리고 이집트 리비아를 포함한 아프리카까지 역사를 포괄시키고 있다. 중동의 역사도 서구 열강의 침탈과 미소냉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 특히 중동의 현대사적인 측면에서 1948년 건국된 이스라엘은 아랍민중에게 여러 가지 해악을 끼쳤다. 이스라엘이 끼친 해악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이는 단순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서 전개한 인종청소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1차부터 4차까지 전개된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은 전 아랍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벌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군사력을 토대로 아랍 연합군을 괴멸시키는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였다. 6일 전쟁이라고 불리는 제3차 중동전쟁에선 이스라엘이 이집트 나세르 측의 항공기 수백 대를 한 번에 격파하는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였다.

 

그 외에도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나 특히 미국이 일으킨 이라크 전쟁의 경우 ISIS를 등장하게 된 계기였다. 사실 ISIS는 오사마 빈라덴이 이끌었던 알카에다의 한 분파에 속했던 집단인데, 2011년 오사마 빈라덴이 사망하면서 급부상했다. 또한 2003년 미국이 일으켰던 이라크 전쟁은 아무런 성과 없이 4,500명의 미군 전사자와 최소 2조 달러 비용을 내고 끝났다. 거기다 이라크 전쟁 명분으로 내세웠던 신무기는 거짓말이었고, 시아파와 수니파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한 채 통치 또한 막장으로 해서 바트당 해체 이후 혼란과 분란만 만들어 놓았다. 즉 이라크 침공은 모든 면에서 실패한 전쟁이었으며, 매우 부도덕한 전쟁이었다. 이러한 미국의 무책임한 행위도 ISIS의 등장원인이었다.

 

정리해보자면 중동문제의 결정적인 원인에는 항상 미국과 이스라엘이 있다. 이들이야말로 평화와 안정을 망치는 제1의 요소이다. ISIS의 등장도 그러하다. 책에서 아주 짧게 언급되지만 2011년 민주화 시위를 가장한 친서방 폭동이었던 반카다피 운동도 결국 부유했던 리비아를 말 그대로 개판5분전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 결과 현재 리비아 민중 70%는 카다피를 그리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머지 중동 국가들도 서방의 농간과 개입으로 피해를 많이 보았다. 그리고 서방의 개입 이후 ISIS라는 문제도 그 나라에 같이 남게 되었다.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 등이 그러하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 책은 ISIS와 더불어 중동과 이슬람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현재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설명한 책이다. ISIS가 급부상할 때 나온 책이라 근래의 중동 상황을 알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부족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중동과 이슬람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분쟁의 기본적인 배경과 맥락을 쉽게 알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ISIS와 중동 그리고 이슬람에 대해 잘 모르지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입문서로서 이 책의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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