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자 파크스 나의 이야기 - 미국 흑인 시민권 운동의 어머니
로자 파크스.짐 해스킨스 지음, 최성애 엮음 / 문예춘추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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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사소한 행동이 사회를 변혁하기도 한다.

1955년의 미국의 남부에선 그 악명높은 ‘짐 크로우 법(Jim Crow Laws)‘이 여전히 실행되고 있었다. 사회의 공공시설에서 흑백분리가 이어졌고, 식당, 화장실, 식수대, 도서관 등에선 흑인과 백인을 분리했다. 그 중에서 가장 문제가 심각했던 게 버스안에서의 흑백분리였다.

이런 흑백분리는 많은 흑인들로 하여금 반감을 가지게 했다. 그 반발은 1955년 몽고메리 지역에서 발생했던 한 여성의 사건에서 비롯됐다. 그 여성이 바로 ˝미국 흑인민권운동의 어머니˝라고도 불리는 로자 파크스(Rosa Parks)다.

로자 파크스는 1913년 미국 저남부인 엘라배마에서 태어났다. 로자 또한 다른 흑인인민들과 다를게 없이 어린 시절부터 미국사회의 극심한 인종차별을 겪었었다. 심지어 그의 할아버지는 KKK의 습격을 받을까 두려워 했고, 그 바람에 로자와 그의 가족들은 침대에서 잠을 잘 때도 평상시 옷을 입고 자는 일이 있을 정도였다. 로자 또한 남부에서 살면서 그 힘든 밭농사도 했었고, 흑인들이 어떠한 고생을 하며 사는지 몸소 체험했다.

당시 미국남부에선 흑인 투표권을 막기 위해 흑인들에게 도저히 맞출 수 없는 문제를 내어 투표권을 부여치 않게 했는데, 로자 또한 그 때문에 3번이나 유권자 등록을 신청했다.

로자의 말에 따르면 사실 1955년에 미국 경찰에게 체포당했을 때, 버스에서 일어나길 거부했던건 일부러 의도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저 일하고 난 뒤 몸이 피곤했고, 버스에서 자리를 비키는 것이 피로로 인하여 짜증이 났었던 것이고, 그 때문에 백인들에게 자리를 비키지 않았던 것 뿐이었다.

로자가 체포되어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자 미국에 있는 흑인들은 이에 저항하는 운동을 전개했다. 그렇게 해서 벌어진 것이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운동‘이다. 로자 파크스 사건을 계기로 미국 몽고메리주의 흑인들은 힘들더라도 버스를 이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투쟁했다. 그 결과 1956년 11월 미국의 연방 대법원은 버스안에서의 흑백 분리주의를 위법으로 간주하게 되었다.

이후 로자는 1957년 미국 디트로이트로 이사했고 흑인인권운동에도 참여했다. 1963년 마틴 루터 킹이 주도했던 워싱턴 대행진과 1965년 셀마 투표권 투쟁에도 참여했다.

로자 파크스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한 사람의 사소한 행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역사적인 사실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미국이라는 사회가 인종차별이 심한 사회였다는 사실을 로자의 자서전을 통해 살펴볼 수 있었다. 우리는 20세기 흑인민권운동하면 그 운동을 이끌었던 분리주의자 말콤X와 통합주의자 마틴 룾더 킹을 생각하곤 한다. 물론 그들의 투쟁은 역사적인 측면과 인류애적인 측면에서 존경받고 본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 안에는 로자 파크스와 같이 미국사회에서 직간접적으로 인종차별에 저항하며 투쟁했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도 잊어선 안된다. 로자 파크스의 자서전은 암울했던 20세기 미국의 인종차별주의 역사와 그 민낯을 독자들로 하여금 얘기해줄 것이다. 많은 동지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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