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 11일 아침 중동의 테러리스트들은 보스턴과 뉴욕을 출발한 네 대의 여객기를 거의 동시에 공중 납치했다.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 46분 40초, 아메리칸 항공 11기가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WTO) 북쪽 빌딩에 충돌했다. 20여 분 뒤인 9시 3분 11초, 유나이티드 항공 175기가 다시 월드트레이드센터 남쪽 빌딩에 충돌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두 건물은 모두 붕괴되어 구조대원을 합쳐 대략 3000명이 사망했다.


잠시 뒤 9시 38분에는 세 번째 여객기가 수도 워싱턴 근교의 국방부 건물 펜타곤에 충돌했고, 이어 10시경에는 아마도 백악관이나 국회의사당이 목표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마지막 네 번째 비행기가 승객들의 격렬한 저항으로 인해 펜실베이니아 시골 들판에 추락했다. 이른바 전 세계를 경악시킨 9.11 테러가ㅣ 발생한 것이다.


최소 3000명의 민간인을 단기간에 죽게한 9.11테러로 인하여 미국 정부와 미국인들은 충격에 빠졌다.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기습 공격 이후 자신들의 영토가 공격받은 일이었고, 그것도 미국의 상징과도 같은 도시 뉴욕과 수도 워싱턴이 공격받았기에 더 충격적이었던 것이다. 미국을 겨냥한 테러는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인 알카에다(Al Qaeda)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으로 대표되는 19명의 지도부가 계획한 것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의 대통령 조지 부시는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를 아프가니스탄이 숨겨주고 있다고 의심했고,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더 나아가 2003년 신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명분을 들어 이라크를 침공했다. 그러나 그들이 그 나라를 침략하여 얻은 것은 없었다. 오히려 미국은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전쟁 비용을 지불해야 했고, 전쟁터에서 죽어 나가는 병사들의 소식을 들어야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미국은 중동의 반미 정서를 자극했고, 특히나 이라크에서 최소 60만 명 이상의 민간인을 공중 폭격으로 학살했다. 9.11 테러 이후부터 오사마 빈 라덴을 추격했던 미국은 2011년 아프가니스탄의 인접 국가 파키스탄에 네이비 씰(Navy Seal) 특수부대를 보내어 오사마 빈라덴을 암살함으로써 파키스탄의 국가적인 체면을 아주 무참히 짓밟았다. 이게 바로 미국이 9.11 테러의 분노를 해결한 방법이었다.


사실 9.11 테러를 자행했던 오사마 빈 라덴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국에 맞서 싸우던 탈레반 병사들은 과거 미국이 후원하고 지원했던 세력이다.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미국이 죽인 사담 후세인 또한 마찬가지다. 즉 그들은 냉전 말기 미국의 지원으로 세력을 확장했고, 1990년대 이후 미국이 짐짝처럼 버렸다. 9.11 테러의 부당함을 떠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필자가 9.11 테러에 있어서 가장 분노하는 점은 대다수 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관점이다. 9.11테러 당시 희생당한 사람들은 당연히 비극적인 죽음이었다. 그 죽음이 안타깝지가 않은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굴욕을 회복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하여 그 나라 민간인들을 수도없이 도륙했던 미국의 행위는 많은 미국인과 전 세계인들에게 잊히고 말았다.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지만, 더 황당한 것은 9.11 테러범 19명 중 16명이 사우디아라비아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충실한 충견이자 동맹국 그리고 극단적인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게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미국 여행 중이던 지난해 10월 말 필자는 뉴욕에 있는 9.11 메모리얼을 방문했었다. 그날은 주중이었음에도 그곳을 방문하여 추모하는 미국인들과 “9.11 테러를 잊지 말자”는 옷을 입은 미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런 모습을 직접 보았던 필자는 굉장히 마음이 아팠고 분노했다. 그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당한 것만 생각했지 정작 그들이 중동에서 어떠한 야만적 행위를 저지르는 것에 대해선 1% 반성조차 안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역사적인 맥락과 사실을 알고보면 9.11 테러를 통해 자신들의 분노를 수백만의 중동 인민을 학살하는 것으로 되갚은 미국을 비판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미국은 자신들의 저지른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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