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 감상평: 분단의 비극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수작>

(주의 이 감상평은 스포일러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현충일인 수요일 영화 강철비를 봤다. 이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나는 영화의 주제가 북한 쿠데타이기에 영화 감상을 하고는 싶었지만 주제가 주제이다 보니 처음부터 의심의 눈초리로 보았었다. 그러던 중 박사모를 비롯한 몇몇 극우계열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이 영화를 ‘종북좌파 영화’로 간주하는 글을 보았고 그때부터 이 영화를 꼭 봐야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올해 3월 집에 있는 텔레비전으로 감상했지만 너무나도 좋은 영화였기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6일전인 현충일날 집에서 한 번 더 봤다.

영화 강철비의 초반 장면은 김정은 정권에 불만을 느낀 인민군내의 불만세력들이 쿠데타를 일으키는 것부터 시작한다. 북한의 쿠데타는 한반도 정세를 위태롭게 했고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 이의성(김의성 역)과 차기 대통령 김경영(이경영 역)은 어느정도 친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갈등한다. 대통령 이의성은 북한의 군부가 선전포고 한 마당에 미국과의 동맹을 돈독히 하여 전쟁의 길을 택하려고 했고 차기 대통령 김경영은 제2차 한국전쟁의 비극을 막기 위해 헌신을 다한다. 북한 군부가 일으킨 쿠데타는 북의 최고지도자 그분을 죽이는데는 실패했고 그분은 사실상 중상인 상태에서 은퇴한 북한 고위직 특수부대 요원 엄철우 (정우성 역)의 보호 끝에 남으로 내려와 치료를 받는다. 아이러니 하게도 영화의 전개는 북한의 군부세력은 그분을 죽인 뒤 전쟁을 일으켜 적화통일의 야욕을 채우려하고 오히려 대한민국의 전쟁 반대세력은 그분을 지킴으로써 전쟁의 위협을 막고자 한다. 극중에서 전쟁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가 바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 역)다. 극중에서 곽철우와 엄철우는 적대관계에서 점차 친구관계로 변해가고 곽철우는 엄철우에게 위대한 명언을 알려줬다. 그 명언이 바로 “분단국가 국민들은 분단 그 자체보다 분단을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이용하는 자들의 의하여 더 고통받는다.”였다.

영화 강철비의 감독은 이 명언을 통해서 분단의 비극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즉 영화 강철비는 주제는 북한 쿠데타지만 핵심은 분단의 비극인 것이다. 영화 강철비에 나온 명언대로 한반도는 분단이라는 비극아래 분단을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이용하는 자들에 의하여 고통 받았다. 국제적으로는 미국과 소련의 패권 경쟁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둘로 갈라졌고 거기서 편을 갈라 분단을 구축한 북한의 김일성과 남한의 이승만에 의해서 다시 한번더 고통 받았다. 1950년 6.25전쟁 또한 마찬가지였다. 극중에서도 곽철우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강대국 사이에서 전쟁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추가적으로 더 얘기하자면 영화 강철비는 작품성도 좋지만 총격전을 비롯한 전투씬 또한 매우 실감났던 것 같다. 2016년에 개봉했던 반공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는 주인공 혼자서 람보처럼 학살하며 다녔지만 강철비는 그런 영웅주의식 전투장면에서 많이 벗어났고 그 외에 탱크씬, 헬기씬, 비행기 폭격씬 그리고 핵폭탄 씬 등 정말 여러 가지를 보여줬다. 개인적으로 이점또한 맘에 들었던 것 같다. 무튼 분단의 아픔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아주 좋은 영화다. 안본사람이 있다면 꼭 보기를 추천한다.

영화 점수는 10점 만점에 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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