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핵소 고지
멜 깁슨 감독, 샘 워싱턴 외 출연 / 기타 제작사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1년전 영화보고 남긴 영화평이다.)

집에서 영화 핵소고지를 봤다. 2차대전에 참전했던 연합국 국민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전쟁 영웅은 전투에서 총을 들고 적진을 돌파하여 전략적으로 적들에게 큰 타격을 주거나 국가를 위해 적을 많이 사살한 공로로 훈장을 받은 군인들일 것이다.

그러나 영화 핵소고지는 전장에서 총들고 적들을 제압한 군인들 뿐만 아니라 주인공 도스처럼 적진 한 가운데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부상당한 동료 병사들을 치료하고 병원으로 이송시켰던 의무병들도 진정한 영웅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영화 핵소고지를 보며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주인공 도스와 같은 상황에 놓여있었다면 난 과연 어떤 길을 선택했을까? 또는 총을 들지 않고 오직 아군동료들과 부상당한 이들을 위해 내 목숨 걸고 그들을 끝까지 살려보내고자 노력 할 수 있었을까?'와 같은 질문들이 내 머리속에서 끊이질 않았으나 아마 자신이 살기 위해 총을 들고 전장속에서 부상당한 이들을 외면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던 것 같다.
주인공 도스처럼 자신의 목숨보다 남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적진 한가운데로 돌진하여 수많은 이의 목숨을 구해내기란 절대로 쉽지 않은 일이다.

주인공 도스는 수많은 아군동료와 심지어 적인 일본군 부상병들까지 살려보냈고 적들에게 포위당한 그 상황에서도 살인을 하지 않았다.
주인공 도스의 이와 같은 희생정신을 보여준 영화 핵소고지를 보기를 잘한것 같다.
오랜만에 전쟁영화 중에서 정말 감동적이고 괜찮은 영화를 본 것 같다.

전쟁영화고 배경이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군과 일본군의 사실상 마지막 결전인 오키나와 전투가 배경이어서[1] 그런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좀 낫선 주제 일 수는 있으나 안본사람은 꼭 한번 보기를 바란다.

나한테 있어서 이 영화는 평생 잊혀지지 않을 명작중에 하나인것 같다.

[1] 추가적으로 좀 더 얘기하자면 사실 오키나와 전투는 한국 현대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중에 하나다. 전황적으론 1945년 5월 나치독일이 항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여전히 추축국으로서 연합국에 맞서 끝까지 저항하고 있었고 오키나와 전투에서 끈질기게 싸운 일본군의 저항에 지친 미군은 오키나와를 수많은 희생 끝에 점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원자폭탄을 쓰게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는 우리 광복군이 대일전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민족사적으론 오키나와에도 일본군이 만든 위안부 위안소가 있었고 수많은 조선인 노무자들이 일본의 군사기지 건설에 동원되었으며 조선에서 학도병으로 끌려온 많은 징용병들이 오키나와 전투에서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희생당했던 역사가 있다.

따라서 오키나와는 우리 역사에서 잊어선 안될 역사이기도 하다.

영화 점수는 10점 만점에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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