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2시 36분, 바깥 기온은 22도입니다. 햇볕이 따뜻한 시간입니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오늘은 개천절입니다. 달력에서 만나는 10월의 첫번째 공휴일입니다. 오늘 오전에는 제 4350주년 개천절 경축식이 있었다고 합니다. 2018년이라는 것은 서기이고, 단기로 하면 올해가 4350년이 되는 해인가봐요. 요즘은 단기를 쓰는 일이 적어서 그런지 4350이라는 숫자가 낯설지만, 서기 전 2333년에 단군이 단군조선을 건국한 날이라고 하니까, 너무 오래전의 일이기는 하지만, 우리 나라 최초의 건국 기념일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단군신화에 대한 내용은 오래전에 들어서 대충 알고 있습니다만, 오늘 날씨를 확인하기 위해서 네이버에 갔다가 네이버 로고가 단군과 구름, 새, 호랑이, 곰을 보고 나니, 갑자기 여기엔 없는 쑥과 마늘이 생각났어요. 호랑이와 곰은 쑥과 마늘을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것도요. ^^;

 

 어제보다 오늘 날씨가 조금은 더 따뜻한 날일까요. 현재기온도 1도쯤 높다고 하는데도 겨우 22도입니다. 앗, 지난주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지난주 월요일이 추석이었는데, 그 날 햇볕이 무척 뜨거웠던 기억이 나거든요. 한 주 사이에 날씨는 많이 달라졌는데, 그게 꼭 9월과 10월의 차이처럼 느껴집니다. 9월은 이정도지만, 10월은 시작부터 이정도는 된다는 것처럼 10월이 되는 월요일부터 기온이 많이 낮아졌습니다.^^;

 

 

 지난주 화요일, 그러니까 추석 연휴 중인 25일에 찍은 사진이예요. 사진에 보이는 건 벼입니다. ^^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 여기 벼를 심은 것을 보고 사진을 찍어왔었어요. 그 때가 아마 시험 100일 전쯤 되는 날이었는데, 시험을 보고 나니, 벼도 익어서 노랗게 되고, 고개를 숙인채, 이제 거의 다 완성되어 간다는 느낌처럼 이삭이 보입니다. 최근 몇 년동안 9월에 시험을 보아서 그런지, 연휴에 갑자기 생각이 나서 더 늦기 전에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벼가 익을 때까지의 시간은 몇 달 정도 되는데, 식물을 키우는 사람에게는 길지만, 지나가면서 보는 사람에게는 금방 지나가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것이든 키우는 건 쉽지 않지만, 옆에서 잠깐 잠깐 보는 사람은 그런 것들을 잘 모르니까요.^^;

 

 오늘은 휴일인데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우리 나라 역사에는 중요한 날이기는 하지만, 오늘같은 날은 개천절이라고 해서 특별한 일을 하지는 않을 것 같고, 개천절 기념식에 참석하는 분들도 오전에 일정이 끝나셨을 것 같고요. 오전에는 오후에 뭐하면 좋지, 같은 생각을 하면서 금방 지나나가서, 일단 페이퍼를 쓰면서 생각을 해보자, 그렇게 우선 생각나는 것들을 하기로 했어요.

 

 오늘 날씨가 좋은데, 집에만 있지말고 집 가까운 곳이라도 걸을까, 그런 생각도 하고, 그동안 읽고 싶었던 많은 책들 읽어야지, 하는 마음도 들었다가, 책장이랑 책상 위를 조금만 정리해볼까, 하는 마음도 조금 생기고. 그러다보니 오전이 다 지나갔다는 걸 잊지마, 그런 마음도 조금 생겼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저런 마음이 서로 다른 색, 서로 다른 크기로 유리병 안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맛의 사탕처럼 느껴졌어요. 색이 마음에 들어서 먹었는데, 맛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 맛은 좋아하지만 너무 달거나 시거나. 초콜렛이 들어있어서 좋았는데, 하나밖에 없어. 라거나. 그런 것들이 여러 가지 맛의 사탕처럼 오늘 하고 싶은 것들의 공간을 채웁니다.

 

 점심에 맛있는 것을 먹어야지, 하는 생각이 있어도 아침밥을 먹고 나서 바로 들지는 않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 갑자기 먹고 싶은 것이 생길 수도 있어요. 그 때는 아니지만, 전에 먹고 싶었던 것들이 잊혀지지 않고 남아있다가 손을 들고 '저 여기있어요!' 하는 것처럼 나타나기도 하는 그런 것들요. 가끔은 그냥, 먹는 거 귀찮아, 하는 날은 못 본척 하고 지나갈 지도 모르지만,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 소소한 것들을 매번 모른 척 하는 것도 좋은 건 아닌 것 같아요.

 

 매번 지금 하고 싶은 대로 살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가끔은 지금은 지금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야할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지나고 나면 그 때 할 걸 하는 후회를 하는 것들은 지금도 하고 싶은 것들일 수 있어요. 지금 하고 싶은 것을 모두 다 할 수는 없으니까, 꼭 하고 싶은 것들을 잘 찾으면 좋겠어요. 크고 작은 모든 것 하나하나를 다 해야한다고 하면 그것도 실은 조금 힘들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건 하고, 이런 건 다음에, 같은 것들을 잘 결정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런게 아직도 조금씩 어렵고, 가끔은 잘 안되고, 그리고 때로는 많이 어렵습니다.^^

 

 아침 먹고 조금 지나니 점심 먹을 때가 되고, 점심을 늦게 먹으면 다시 저녁 먹을 때가 금방 옵니다. 오늘도 그렇게 지나가면 조금 아쉽지만, 그렇게 잘 쉬고 나면 그것도 휴일의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해도 되겠지, 바쁘게 어디를 다녀오고, 무엇을 하지 않아도, 그냥 가만히 있어도 좋은 날도 있을거야, 그러니까 편하게 생각하자. 오늘은 그런 기분이 되고 싶습니다. 아마도 게으름지수가 올라가고 있는 것 같아요.^^

 

 오늘은 휴일이라서 점심시간이 조금 다를지는 모르지만, 오후 1시가 넘었으니까 점심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가서 점심 먹으려고요.

 남은 휴일 기분 좋은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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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10-03 15: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낫, 웬 화단에 벼가...?!
역시 이런 걸 찍으셔야죠! 안목이 탁월합니다.

책 표지 마음에 듭니다.
그런데 표지로 봐선 소설 같은데 에세이네요.^^

서니데이 2018-10-03 19:09   좋아요 1 | URL
어느 유치원 앞 화단인데, 몇 년째 벼를 심어서, 자라는 모습과 익어가는 모습을 지나가면서 볼 수 있어요. 여기서는 벼가 익는 모습을 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서 생각날 때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이 책은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에세이예요. 제목만 보았을 때는 우나기 라는 영화와의 관련성을 떠올렸는데, 에세이더라구요.

stella.K님, 저녁 맛있게 드셨나요.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10월 2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8시 23분 바깥 기온은 13도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아침에도 공기가 차가웠는데, 해가 지고 밤이 되니 기온이 무척 낮아졌어요. 점점 아침 기온은 낮아지고 있고, 낮기온도 그렇게 따뜻한 편은 아닌데, 일교차가 점점 커지는 중입니다. 어제 저녁에는 비를 실은 채 지나가는 바람이 무척 차가웠어요. 가끔씩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만,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았고, 오늘은 아침에는 차가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가운 느낌이 조금씩 적어졌는데, 그 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았어요. 요즘은 4시가 지나고 나면 해가 저기 멀리 가는 느낌이고, 5시 대에는 저녁이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오늘은 6시 20분이 조금 지나니 해가 져서 바깥이 어두워지는데, 왜 이렇게 해가 빨리 지지, 그런 느낌입니다.

 

 여름이 갑자기 사라지고 가을이 된 것 같은데, 요즘은 갑자기 서늘한 가을날이 된 것 같아요. 낮에도 조금 더 두꺼운 옷을 입었는데, 아침에는 조금 더 따뜻하게 입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일 아침은 오늘 보다 기온이 더 낮다고 하니까, 아침 출근길, 학교 가는 길에는 조금 더 따뜻한 옷 챙겨가시면 좋겠어요.^^

 

 

 

 앞으로 이렇게 파란 하늘의 기분 좋은 날씨가 얼마나 많을지는 모르지만, 9월에는 이런 날이 꽤 많았습니다. 흐린 날도 있었고, 비오는 날도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렇게 구름이 없고, 파랗고, 그리고 얇게 입고 가볍게 걷기 좋은 날이 많았어요. 햇볕이 뜨거워서 더운 느낌인데도 기온은 그렇게 높지 않은 날씨였습니다. 이 사진은 지난 9울 18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주의 사진인데, 아주 오래전의 일 같아요. 그 날 하늘이 예쁘게 나오는 사진을 찍으려고 평소와는 다른 길로 오면서 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눈으로 볼 때는 하늘만 잘 나오게 찍을 수도 있을 것 같았지만, 옆의 건물들도 조금씩 출연했습니다. 좋은 날씨에 기분 좋은 화요일이었는데, 지금은 그 때보다는 많이 추워졌습니다.^^;

 

 오늘은 5시가 조금 넘었을 때, 페이퍼를 쓰려고 했는데, 2시간동안 여러가지를 써봤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어서, 저녁먹고 다시 쓰고 있어요. 빨리 쓸 때는 30여분이면 쓸 때도 있고, 보통은 30분에서 1시간 사이 정도면 쓰는데, 오늘은 왜 그런지 모르지만, 뭘 쓰려고 해도 말이 잘 이어지지 않는 느낌이더라구요. 별 이야기도 아니고 매일 쓰는 잡담인데도요.^^;

 

 매일 하던 것도 잘 안되는 날이 있기는 합니다만, 오늘은 왜 그런지 잘 모르겠어요. 이것저것 생각을 해봐도 생각나는 게 없어서, 일단 저녁을 먹고 와서 다시 생각해보자, 하고 두고 갔는데, 그러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그런 때도 있나봐요. 잘 안되는데 계속 하는 것보다는, 잠깐 다른 걸 하다가 다시 해보면 같은 걸 하는데도 조금은 이전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하기 싫은 것이라면, 저녁이 아니라 간식까지 먹어도 여전히 하기 싫겠지만, 페이퍼 쓰는 일은 그런 건 아니거든요.^^;

 

 그 때는 어떤 걸 잊어버리고 있는 건 아닐까, 같은 기분도 들었는데, 밥을 먹고 오니까 밥과 반찬과 함께 식도로 넘어가버렸는지, 그런 것들도 그냥 지금은 아까 그런 거 있었지? 정도만 생각나요. 그렇지만 한 시간 전만해도 심각해져서, 어쩐지,  외출하려는데 열쇠가 보이지 않았을 때랑 비슷한 기분이었거든요. 중요한 걸 잊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 되면 초조한 마음이 들잖아요. 그런 것 비슷한 기분이 되는데, 지금은 뭐, 몰라. 어디 있겠지, 냉장고에 있는 아이스크림이나 먹어야겠다, 잘 떠지면 두 숟가락 먹어야지, 같은. 마음 속 큰(?)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집 안에는 열쇠도 있고, 아이스크림도 있는데, 열쇠는 잘 몰라도 아이스크림은 어디있는지 알고 있어요. 얼마나 남았는지는 열어보면 되고, 많이 얼었으면 일단 한 숟가락 먼저 먹고, 다음을 결정해도 됩니다. 늘 그렇듯 마음 속으로는 오늘 일은 내일로 미루지 말자고 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대부분의 날들은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고, 그리고 다시 내일로 그 다음 내일로 미룬 것 많아요. 그러다 급한 것 생기면 먼저 해야 할 때도 있는 거고 어제 미룬 것들을 이제는 더 미룰 수 없으면 으악으악 비명을 지르면서 할 수 밖에 없는 때도 있긴 했어요. 지금까지 해봤는데 오늘 다 할 필요 없고, 내일 해도 되는 건 그냥 내일 해, 그런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 평소에는 안하던 생각을 오늘은 해봤습니다. 그래도 지금보다 더 많이 미루지도 못할 거예요. 오늘도 어제 밀린 것들 하는 중이니까요.^^;

 

 별일 아닌 소소한 것들은 중요한 것들에 밀려 우선순위에서 멀어지지만, 가끔은 그런 소소한 것들 즐겁게 보내려고 중요한 것들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고 싶고 되고 싶었던 것들이 언제까지만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지금 부터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것도 괜찮겠... 지요. 자신있게 말하지는 못하지만, 괜찮았으면 좋겠어요.^^;

 

 내일은 10월 3일 개천절이고, 10월의 첫번째 공휴일입니다.

 기분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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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8-10-02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윗동네라 많이 쌀쌀한가 보군요?
여긴 아직.....그래도 낮밤의 기온차는 있긴 합니다.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서니데이 2018-10-02 21:14   좋아요 0 | URL
어제부터 기온이 많이 내려갔어요. 낮에도 그렇게 따뜻하지는 않더라구요.
요즘 일교차가 점점 더 커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차가워지고요.^^
책읽는나무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컨디션 2018-10-02 2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일 개천절의 하늘은 어떨런지..
저 하늘처럼 아주 파랗게 이쁘지 않더라도 하늘사진 찍어서 그리운 사람한테 보내고 싶네요.

서니데이님 사진 보니까 드는 생각^^

서니데이 2018-10-02 22:04   좋아요 0 | URL
오늘도 날씨가 나쁜 건 아니지만 추웠어요. 태풍영향으로 기온이 낮대요.
저 사진 찍을 때만해도 날씨가 걷기도 좋고, 참 좋았는데, 생각하면 2주 전이라서 아쉬워요. 그 날도 화요일이었는데.^^
지나가면서 어느 날 보이는 하늘 사진, 보내셔도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오늘은 어쩐지 추운 날입니다. 컨디션님, 좋은 밤 되세요.^^

psyche 2018-10-03 0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3도라니 어느새 선선한 날씨가 되었군요

서니데이 2018-10-03 12:15   좋아요 0 | URL
추석 연휴부터 기온이 내려가는 것 같았는데, 이번주는 아침 기온이 더 낮아서 살작 추워요.^^;
태풍 영향이라고 하는데, 낮기온도 점점 낮아지는 중이예요.
여긴 오늘 개천절이라서 휴일입니다.
psyche님,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18-10-03 0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03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8-10-03 1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통은 하늘이 배경이 되는 사진이 많을 텐데,
이번 사진은 하늘이 주인공이고 건물이 배경의 역할을 했군요. 하늘만 찍은 것보다 보기가 더 좋습니다. 찍으신 각도도 새롭고 좋습니다.

글만 쓸수록 느는 것이 아니라 사진도 그런 것 같습니다. 뭐든 많이 해 봐야 발전이 따라온다는 걸 기분 좋게 확인하고 갑니다.

서니데이 2018-10-03 12:20   좋아요 1 | URL
저도 전에는 하늘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는데, 9월에는 파랗고 투명한 느낌의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게 좋아서 사진을 조금 찍었어요. 앞으로 겨울이 오면 미세먼지 많은 시기가 오고, 그럴 때는 흐린 날씨가 많아서, 지금은 자주 볼 수 있는 것들이 그 때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요.^^

하늘만 찍어도 좋긴 하지만, 주택가나 도심에서는 그렇게 넓게 빈 공간인 곳이 별로 없어서 옆의 건물도 조금 나왔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찍고 보니, 하늘만 나오는 것보다는 옆의 건물이 조금 보이는 것도 좋은 것 같았어요.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페크님,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10월 1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2시 48분, 바깥 기온은 19도입니다. 밖에 바람이 많이 불고 있어요.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오늘은 아침에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차가웠어요. 오전 내내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비가 올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요. 창문 밖으로 보이는 나무는 살짝 옆으로 기울린 채 나뭇잎이 많이 흔들리는 모습이 계속 보여요. 창문을 닫고 있으면 어딘가 바람이 스치고 가는 소리가 들리고, 창문을 열고 있으면 습기가 있는 바람이 들어옵니다. 1시간쯤 전에 살짝 비가 지나가기도 했는데, 그 때가 제일 흐렸던 것 같고 조금씩 밝아지는 것 같지만, 구름이 지나갈 때는 그늘진 것처럼 어두워졌다가 다시 지나가면 밝아지는 것이 반복되고 있어요. 아침부터 계속 날씨가 차가워서 그런지, 하늘의 회색빛 느낌이 드는 진한 파란색이 겨울의 추웠던 날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오늘부터 10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10월 1일 제 70주년 국군의 날입니다. 올해는 국군의 날 기념식을 저녁 시간에 한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국군의 날이 공휴일이어서 낮 시간에도 기념식을 시청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법정기념일이기는 합니다만 휴일은 아니어서 다수의 국민들이 볼 수 있을 저녁시간대에 기념식을 편성하고 퍼레이드는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늘 저녁 기념식은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립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에는 6.25 전쟁의 국군 전사자의 유해 봉환 행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10월이 시작되니 이제 진짜 가을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날씨가 갑자기 너무 차가워졌습니다. 일본을 지나가고 있는 제 24호 태풍 짜미의 영향 때문이라고 하는데, 오늘의 최고기온도 낮은 편이지만, 내일 아침까지 기온이 낮은 날씨가 될 것 같습니다. 작년의 이 시기보다 기온이 많이 낮은 것 같은데, 태풍 때문인지, 아니면 겨울이 빨리 오고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태풍은 아직도 계속 생성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제 25호 태풍 콩레이의 경로가 지금은 타이완으로 향하고 있지만, 아직 경로가 확실하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며칠 전에 찍은 사진인데, 이 사진을 찍고 나서 며칠 지난 다음 가보니, 그 때보다 꽃잎이 많이 떨어졌어요. 며칠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그 사이 많이 달라지는 것들이 참 많아, 그런 기분이 됩니다. 이 꽃이 피고 또 지는 사이에, 옆의 다른 꽃들은 다시 조금씩 피고 그렇게 서로 다른 색으로 달라지는 요즘인데, 오늘처럼 바람이 많이 불면 내일은 오늘보다도 조금 남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바람이 불고, 구름이 지나가고, 그런 것들은 내일만 되어도 기억에 별로 남는 것이 없는데, 가끔씩 기억이 날 때도 있어요. 그 때 어떤 걸 했었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었어, 구름이 지나가면서 갑자기 어두운 하늘이 되었지, 그런 것들이, 책 옆에 살짝 메모한 것처럼 띄엄띄엄 기억날 때가요.^^;

 

 오늘은 10월 1일인데, 지나간 날들로 생각하면 4조각 중에서 3조각이 없어진 것 같고, 남은 것으로 생각하면 앗 4조각 중에 1조각이 남았어. 그런 느낌입니다. 매주, 매달, 첫날이 되면 어쩐지 새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남은 날들은 매일 매일 새 것처럼 돌아옵니다. 아직 포장을 뜯지 않은 채 기다리는 것 같은 느낌으로 10월을 보고 있었던 것이 지난 주말이었다면, 오늘은 더 늦기 전에 얼른 포장을 뜯고 새로 첫 페이지를 쓰는 기분으로 시작하는 첫 날이고요.  첫날부터 쓸 것이 많은 날도 있고, 며칠 그렇게 쓰다가 에너지를 다 써서 그 다음에는 쓰지 않는 노트가 될 지도 모르지만, 며칠 쓰다가 하루 쓰지 않아도 다시 또 이어서 쓸 수 있는 그런 날들이 남은 날들에는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커진다는 것을 알지만, 때로는 시작하는 것들에는 기대감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매일 매일, 어제의 마음은 어제로 보내고, 오늘은 새로운 마음을 채워넣고 싶어요. 어제보다 오늘이 더 많은 가능성을 안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오늘은 어제가 아니라서 아직 쓸 수 있는 시간의 잔고도 남아있습니다. 오늘인 10월 1일로 생각하면 지금은 오후 1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니까 아직 10시간이라는 잔고가 시계 안에 남아 있습니다. 시간 지갑 속에 10만원 조금 더 남아있다고 생각하고, 한 시간에 만원씩 이용료를 낸다고 하면, 시간도 조금은 다른 느낌이 되는 것 같아요. 평소에 가계부를 쓰지 않는데, 아마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시간가계부를 먼저 쓰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10월에는 9월의 일들과는 또 다른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9월에는 만나지 못했던 새롭고 좋은 것들이 10월에는 더 많이 찾아오기를 기대합니다.

 

 아직 점심시간입니다.

 점심 맛있게 드시고, 남은 오후도 즐겁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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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10-01 1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멋찝니다~ㅎ

서니데이 2018-10-01 13:39   좋아요 1 | URL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알벨루치님,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18-10-01 1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01 2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9월 30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13분, 바깥 기온은 16도입니다. 편안한 일요일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부는 9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지난 주말에는 추석연휴가 시작되어서 수요일까지 이어졌는데, 이번주는 연휴 때문에 주말이 조금 더 빨리 돌아온 것 같았어요. 연휴가 지나고 나면 연휴 다음 날은 조금은 더 피로감을 느끼는데, 주말이 빨리 와서 다행이야, 그런 기분도 들었고, 그리고 이제 9월이 끝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던 주말입니다. 어제는 날씨가 햇볕이 반짝반짝 하는 날이었다면,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어요. 바람이 불면 여름에는 시원하지만, 이제는 가을이 되어서 그런지, 어제보다는 조금 더 서늘한 느낌이 드는 날이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밤이 되어서 그런지, 조금은 추운 느낌도 들어요.

 

 토요일보다 일요일은 조금 더 빠른 속도로 시간이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별일 아니어도 어쩌다보니 오전이 지나고, 오후가 지나고, 그렇게 시간이 저녁이 되고, 저녁 먹고 나서 8시 뉴스를 조금 보다 보니 9시가 됩니다. 텔레비전에서 재미있는 드라마라도 하면 그 날은 그게 몇 시였지? 하고 기다리고 되고, 한 시간쯤 보다보면 다음편은 내일이 아니라 다음 토요일에 한다는 것이 생각나서 아쉽습니다. 그리고 마음의 달력에는 일요일에서 월요일의 예비요일쯤 되는 어느 날이 되어갑니다. 일요일과 월요일의 중간쯤 되는, 달력에는 없지만 마음 속에는 매주 찾아오는 어떤 날인 것 같아요.^^

 

 

 오늘 낮에 찍은 사진입니다. 며칠 전에는 이 꽃이 없었는데, 오늘 지나가면서 새로 발견하는 마음이었어요. 며칠 전에는 옆에 다른 색의 꽃들이 피어서 사진을 찍었지 아마? 하면서 바람이 조금 적어지는 순간을 기다렸습니다. 실제로 보면 핫핑크에 가까운데, 사진 속에서는 살짝 보랏빛이 조금 더 많이 나왔어요. 밝은 낮 12시에서 1시 사이에 찍은 사진이라서 환한 느낌이 느껴집니다.^^

 

 오늘 오후까지, 크고 작은, 소소하거나 중요하거나, 어렵거나 어렵지 않은, 9월에 할 일들을 대부분 한 것같습니다. 잘 했거나, 잘 하지 못했거나, 그런 건 잘 모르겠지만, 9월은 어쩐지 바쁘게 느껴지는 달이었어요. 가끔씩 그럴 때가 있습니다. 평소보다는 조금 더 중요한 순간, 또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하는 낯선 순간이 찾아왔을 때, 마음의 상태에 따라서 난이도가 달라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뭐든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에 차 있을 때도 있지만, 어느 때에는 아주 사소한 것들도 낯설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될 때가 있어요.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렇게 긴장할 일은 아니었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건 지나왔으니까 하는 생각이고, 잘 모르는 것들은 모른다는 것 만으로도 불안한 것이 될 때가 있기도 하고, 어려운 문제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전에는 앞에 있는 많은 것들을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많이 느꼈지만, 9월을 지나면서 그러한 것들도 조금은 다른 방향에서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잘 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잘 할 수 없는 것도 있어요. 같은 것도 어느 날에는 컨디션이 좋아서 잘 되는 날이 있고, 또 어떤 것들은 늘 잘하던 것도 크고 작은 실수를 하는 날이 있습니다. 매일 늘 좋은 것과 나쁜 것 사이를 오갑니다. 매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도 힘들고, 매일 어려운 일들만 찾아오는 것도 아닌데도, 어느 날에는 뭐든 다 어렵고, 잘 할 것 같은 마음이 적은 날이 있을 때도 있는 것(실은 자주 찾아온다는 게 문제인 거지만) 같습니다.

 

 집안의 공간도 물건이 많으면 남은 공간이 적은 것처럼, 마음 속에도 보이지 않지만, 일정의 공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잘 한다는 것, 잘 하고 싶다는 것 그런 마음은 가끔씩 달달한 아이스크림, 과자, 맛있는 쥬스 같은 느낌이 듭니다. 지루한 오후의 즐거움이 될 수도 있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좋지 않은 그런 것. 매일의 반복되는 날들을 조금 더 새롭게 만들어주는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 싶고, 오늘은 실수를 했지만 내일은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마음이,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은 오늘은 알 수 없는 보물같은 행운이 있다는 기대감이, 매일 매일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날들이 이어진다면, 어제보다 오늘이 기쁘고, 내일이 온다는 것도 설레는, 매일로 이어갈 수 있겠지요.

 

 9월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너무 빨리 지나가서 정신없는 시간이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달리다 잠깐 보면 날짜가 이만큼 지난 것 같고, 시간이 벌써 이만큼 지났다는 것을 보고 다시 앞으로 뛰어가야 할 것같은,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내일부터 10월입니다. 이제 2018년이 앞으로 3달 남았어요. 100일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의 오늘까지 부지런하게 매일매일 열심히 사시고, 매일의 날들을 가꾸셨으니, 남은 시간에는 더 좋은 일들이 함께하는 시간이 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건 아닐지도 모르지만, 누구라도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 오늘 저녁을 먹으면서 했습니다. 가까운 만큼 조금 더 잘 알고, 그래서 쉽지는 않지만, 어제보다는 오늘, 그리고 오늘보다는 내일에 자신과 더 친해지고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오늘은 바람이 차갑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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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30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30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9월 29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41분, 바깥 기온은 24도입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아직 7시도 되지 않았는데, 바깥이 어둡습니다. 조금 전에 해가 졌는데, 잠깐 사이에 금방 어두워지는 것 같아요. 오후 5시가 조금 지난 시각. 집 근처를 조금 걸으러 나갔는데, 갈 때는 낮이었는데, 돌아올 때는 저녁이 되는 그런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집에 와서 잠깐 이웃 서재를 구경하고 창문을 보니까 바깥이 밤이 되어 있네요. 앗, 잠깐 사이에 많은 변화가.^^;

 

 어제는 날씨가 많이 흐려도 비가 내리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어제 저녁에, 오늘 비가 올까? 하는 마음이었는데, 오늘은 햇볕이 반짝반짝 하는 오후였습니다. 여전히 낮이 되면 밝고 환한 느낌이지만, 계절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들이 있어요. 오후 3시만 지나도 햇볕이 많이 지나가서, 밝은 느낌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한여름의 오후 4시는 저녁이 된다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겨울이 가까워지는 늦은 가을의 오후 4시는 저녁에 가까워지는 것을 조도가 달라지는 것과 점점 차가워지는 공기로 느끼게 될 거예요. 아직은 가을의 중간쯤에 있는 9월이니까 낮은 따뜻하고, 그리고 아침과 저녁의 공기는 차갑습니다.^^

 

 

 

   지난 추석날 밤에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가운데이 동그란 빛은 보름달인데, 그보다 가까운 빛이 많아서인지, 밝은 동그란 빛들이 많아서 이게 달이었어, 하는 것을 알기 전에는 사진 속에서 금방 찾기 어렵습니다.^^ 그 날 날씨가 맑고 좋았기 떄문에, 보름달도 잘 보이는 날이었는데, 조금 크게 보이는 것 같았는데도, 사진을 찍고 보면 작은 점처럼 보입니다. 눈으로 볼 때는 크게 보이는 것들이지만, 기억속의 그 순간과 달리, 실제로는 멀리 있는 만큼 사진속에서는 작게 남아 있습니다. 언젠가 구름 때문에 달이 보이지 않던 날에는, 달 대신 집에서 가까이 보이는 동그란 가로등을 보면서 달이라고 생각하자, 그런 마음으로 소원을 빌었는데, 이번에는 동그랗고 예쁜 달이야,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매일 아침이면 오늘은 어떤 것들을 해야지, 하고 생각이 잘 나는 날이 있어요. 그런 날은 자고 일어나면 그 때부터 앞으로 이런 것들 이런 것들을 할 생각을 합니다. 오래 걸리지는 않고, 때로는 세수를 한다거나 이를 닦으면서, 또는 간단하게 아침을 먹으면서 생각하는데, 어느 날에는 그냥 졸려서 그런지 별 생각이 없을 때도 있어요. 잘 모르겠다, 싶은 날이 매일 매일 더 많지만, 사소한 것까지 하나둘 잊어버리지 않고 메모할 때도 있어요.

 

 메모하는 시간이 아까워, 하면서 쓰기 싫은 날도 있긴 한데, 나중에 생각하면 메모한 날이 더 나았어, 하는 마음에 쓰기 싫어도 쓰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에는 최소한의 것들만 적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날에는 그렇게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 것도 아닌데, 크고 작은 사소한 것들도 하나하나 다 적기도 합니다. 그날은 안 적어도 되는 것까지 적어서 메모한 것은 많지만, 별로 중요한 것들이 없을 때도 있어요. 메모를 할 때는 나중에 다시 볼 생각으로 하는 메모가 있고, 다음에 다시 볼 게 아니라, 오늘 할 일 정리를 위해서 적을 때도 있는데, 이전의 메모를 다시 보면, 정리가 잘되어 있지 않아서, 별로 볼 일이 없어, 그런 날의 메모도 있어서, 조금 더 정리해서 적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메모가 잘 되어있는 날의 기록을 읽을 때면 어쩐지 열심히 산 것 같기도 한데, 메모가 하나도 없는 날은 ??? 같은 기분에 가까워집니다. 그 날도 매일 비슷한 느낌으로 살았을텐데, 비슷비슷한 매일을 다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그 날을 금방 기억해내지 못하니까요.

 

 가끔은 일정이나 오늘 할 일, 그런 것만 적는 게 아니라, 오늘의 기분, 간단한 감상, 그런 걸 적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전에는 길지 않지만 짧게 그런 것들을 적었습니다만, 어느 날부터는 그게 귀찮아서 안 했던 것 같아요. 그냥 매일 하는 것들, 반복되는 것들, 예를 들면 페이퍼 쓰는 것? 같은 것들을 순서 없이 적는 것만 남은 것보다는, 이 날은 날씨가 좋았어, 기분도 좋았고, 바쁘지만 하는 일들이 뭐든 잘 될 것 같은 기분이었어, 이런 것들이라거나, 오늘은 아침부터 졸려서 조금 별로야, 근데 오늘은 그래서 기운이 별로 없었어, 그런 것들도 하나둘 짧은 메모로 적어두면 좋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까, 기분이라는 게 매일 조금씩 차이가 있어요. 그날의 컨디션, 날씨, 일어나는 일들이 영향을 주기도 하는데, 그런 것과 상관없이 그냥 좋은 날도 있고, 반대인 날도 있고, 그리고 그냥 그냥 비슷비슷해, 하는 날도 있어요. 어쩌면 피곤한 상태라는 걸 잘 모르는 것일수도 있고, 좋은 일이 있었는데, 잠깐 사이에 잊어버리거나 그 때문인지 생각을 못할 수도 있지만, 좋은 기분으로 하루하루 산다는 것이 길게 계속되는 건 아닌 것 같더라구요. 그러니, 어느 날의 가장 좋은 것을 매일의 기준으로 삼을 수 없겠지만, 평균적인 수준의 날들은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봅니다. 일상적인 날들, 평범하지만 익숙하고 좋은 날들이, 어쩌면 편안하게 느끼는 것들도 많이 있을 것 같고, 중간쯤이라면 조금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이번주에는 추석 연휴를 지나고 목요일 또는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한 주였습니다.

 주말은 조금 더 빨리 찾아오지만, 오늘도 토요일이면서 수요일 같은 느낌도 들어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기분 좋은 토요일 저녁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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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8-09-29 1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밤 되세요. 낼 하루더 남아서 행복합니다 ㅎㅎ

서니데이 2018-09-29 22:13   좋아요 1 | URL
네, 감사합니다.
내일이 일요일이어서 토요일은 좋은 것 같아요.
북프리쿠키님도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18-09-29 2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낮엔 덥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역시 밤이 되니 가을임을 느낍니다. 창문을 닫게 되네요.
깊어가는 가을밤...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고... 계절의 이동을 생각하니 낭만적인 것도 같고 쓸쓸한 느낌도 묻어 나고 그렇습니다.

서니데이 님의 성실성이 돋보이는 서재라서 많은 분들이 님을 신뢰할 것 같습니다.
그중 한 사람이 저랍니다.

서니데이 2018-09-30 21:10   좋아요 1 | URL
어제는 햇볕이 좋았는데,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밖에 있으면 조금 추운 느낌이 드는 날이었어요. 지금은 해가 져서 더 차갑게 느껴질 것 같은데, 아직 9월인데도 차가운 공기가 빨리 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봄은 아침, 여름은 더운 낮, 그리고 가을은 낮에서 저녁에 가까워지는 시간 같아요.
가을이 되면 한 해의 시간이 그만큼 조금 남았다는 생각도 들지만, 남은 시간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마음도 조금 더 채워넣고 싶어요.
마음은 성실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게 마음만큼 잘 되지는 않아서, 아쉽습니다. 페크님의 말씀은 앞으로 더 성실한 사람이 될 수 있는 방향을 보여주시는 것 같습니다. 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이 참 빠르게 지나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페크님, 편안한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 2018-09-30 0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해가 많이 짧아졌어요. 이제 10월이면 일년의 1/4만 남네요. 짧아진 낮만큼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이 느껴집니다. 서니데이님 편안한 일요일 되세요^^:)

서니데이 2018-09-30 21:11   좋아요 1 | URL
네, 지난주에 춘분이 지나긴 했지만, 이제는 진짜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것을 느낍니다. 여름에는 오후라고 생각했던 시간에도 해가 지는 저녁이 되니까요.
이제 내일 부터는 10월이고, 일년의 남은 4분의 1이 남았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내일부터 다시 시작해야겠어요.
겨울호랑이님, 주말 즐겁게 보내셨나요. 편안한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