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41분, 바깥 기온은 24도입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아직 7시도 되지 않았는데, 바깥이 어둡습니다. 조금 전에 해가 졌는데, 잠깐 사이에 금방 어두워지는 것 같아요. 오후 5시가 조금 지난 시각. 집 근처를 조금 걸으러 나갔는데, 갈 때는 낮이었는데, 돌아올 때는 저녁이 되는 그런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집에 와서 잠깐 이웃 서재를 구경하고 창문을 보니까 바깥이 밤이 되어 있네요. 앗, 잠깐 사이에 많은 변화가.^^;
어제는 날씨가 많이 흐려도 비가 내리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어제 저녁에, 오늘 비가 올까? 하는 마음이었는데, 오늘은 햇볕이 반짝반짝 하는 오후였습니다. 여전히 낮이 되면 밝고 환한 느낌이지만, 계절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들이 있어요. 오후 3시만 지나도 햇볕이 많이 지나가서, 밝은 느낌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한여름의 오후 4시는 저녁이 된다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겨울이 가까워지는 늦은 가을의 오후 4시는 저녁에 가까워지는 것을 조도가 달라지는 것과 점점 차가워지는 공기로 느끼게 될 거예요. 아직은 가을의 중간쯤에 있는 9월이니까 낮은 따뜻하고, 그리고 아침과 저녁의 공기는 차갑습니다.^^
지난 추석날 밤에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가운데이 동그란 빛은 보름달인데, 그보다 가까운 빛이 많아서인지, 밝은 동그란 빛들이 많아서 이게 달이었어, 하는 것을 알기 전에는 사진 속에서 금방 찾기 어렵습니다.^^ 그 날 날씨가 맑고 좋았기 떄문에, 보름달도 잘 보이는 날이었는데, 조금 크게 보이는 것 같았는데도, 사진을 찍고 보면 작은 점처럼 보입니다. 눈으로 볼 때는 크게 보이는 것들이지만, 기억속의 그 순간과 달리, 실제로는 멀리 있는 만큼 사진속에서는 작게 남아 있습니다. 언젠가 구름 때문에 달이 보이지 않던 날에는, 달 대신 집에서 가까이 보이는 동그란 가로등을 보면서 달이라고 생각하자, 그런 마음으로 소원을 빌었는데, 이번에는 동그랗고 예쁜 달이야,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매일 아침이면 오늘은 어떤 것들을 해야지, 하고 생각이 잘 나는 날이 있어요. 그런 날은 자고 일어나면 그 때부터 앞으로 이런 것들 이런 것들을 할 생각을 합니다. 오래 걸리지는 않고, 때로는 세수를 한다거나 이를 닦으면서, 또는 간단하게 아침을 먹으면서 생각하는데, 어느 날에는 그냥 졸려서 그런지 별 생각이 없을 때도 있어요. 잘 모르겠다, 싶은 날이 매일 매일 더 많지만, 사소한 것까지 하나둘 잊어버리지 않고 메모할 때도 있어요.
메모하는 시간이 아까워, 하면서 쓰기 싫은 날도 있긴 한데, 나중에 생각하면 메모한 날이 더 나았어, 하는 마음에 쓰기 싫어도 쓰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에는 최소한의 것들만 적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날에는 그렇게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 것도 아닌데, 크고 작은 사소한 것들도 하나하나 다 적기도 합니다. 그날은 안 적어도 되는 것까지 적어서 메모한 것은 많지만, 별로 중요한 것들이 없을 때도 있어요. 메모를 할 때는 나중에 다시 볼 생각으로 하는 메모가 있고, 다음에 다시 볼 게 아니라, 오늘 할 일 정리를 위해서 적을 때도 있는데, 이전의 메모를 다시 보면, 정리가 잘되어 있지 않아서, 별로 볼 일이 없어, 그런 날의 메모도 있어서, 조금 더 정리해서 적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메모가 잘 되어있는 날의 기록을 읽을 때면 어쩐지 열심히 산 것 같기도 한데, 메모가 하나도 없는 날은 ??? 같은 기분에 가까워집니다. 그 날도 매일 비슷한 느낌으로 살았을텐데, 비슷비슷한 매일을 다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그 날을 금방 기억해내지 못하니까요.
가끔은 일정이나 오늘 할 일, 그런 것만 적는 게 아니라, 오늘의 기분, 간단한 감상, 그런 걸 적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전에는 길지 않지만 짧게 그런 것들을 적었습니다만, 어느 날부터는 그게 귀찮아서 안 했던 것 같아요. 그냥 매일 하는 것들, 반복되는 것들, 예를 들면 페이퍼 쓰는 것? 같은 것들을 순서 없이 적는 것만 남은 것보다는, 이 날은 날씨가 좋았어, 기분도 좋았고, 바쁘지만 하는 일들이 뭐든 잘 될 것 같은 기분이었어, 이런 것들이라거나, 오늘은 아침부터 졸려서 조금 별로야, 근데 오늘은 그래서 기운이 별로 없었어, 그런 것들도 하나둘 짧은 메모로 적어두면 좋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까, 기분이라는 게 매일 조금씩 차이가 있어요. 그날의 컨디션, 날씨, 일어나는 일들이 영향을 주기도 하는데, 그런 것과 상관없이 그냥 좋은 날도 있고, 반대인 날도 있고, 그리고 그냥 그냥 비슷비슷해, 하는 날도 있어요. 어쩌면 피곤한 상태라는 걸 잘 모르는 것일수도 있고, 좋은 일이 있었는데, 잠깐 사이에 잊어버리거나 그 때문인지 생각을 못할 수도 있지만, 좋은 기분으로 하루하루 산다는 것이 길게 계속되는 건 아닌 것 같더라구요. 그러니, 어느 날의 가장 좋은 것을 매일의 기준으로 삼을 수 없겠지만, 평균적인 수준의 날들은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봅니다. 일상적인 날들, 평범하지만 익숙하고 좋은 날들이, 어쩌면 편안하게 느끼는 것들도 많이 있을 것 같고, 중간쯤이라면 조금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이번주에는 추석 연휴를 지나고 목요일 또는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한 주였습니다.
주말은 조금 더 빨리 찾아오지만, 오늘도 토요일이면서 수요일 같은 느낌도 들어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기분 좋은 토요일 저녁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