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2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8시 46분, 바깥 기온은 32도입니다. 더운 저녁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저녁은 어제보다는 더운 것 같아요. 습도도 조금 더 높을 것 같고요. 이번주에는 낮에는 더워도 저녁이 되면 더운 느낌이 적은데, 오늘은 저녁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 창문을 열었더니 실내가 무척 더워졌습니다. 어제보다 기온이 7~8도 가까이 높다고 하니까, 아아 그럴 것 같았어, 그런 기분이 됩니다.

 

 태풍 솔릭이 북상하고 있어요. 태풍이 오기 전부터 피해가 걱정되는 중입니다. 지난 일요일 밤에는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만약 태풍이 오면 그보다 더 강한 바람이 불 것 같습니다. 언젠가 찾아왔던 어떤 태풍과 비교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서서히 무서워지는 중입니다. 올해 여름에는 고기압 때문에 더웠지만, 같은 이유로 태풍이 옆으로 가는 바람에 우리 나라를 지나간 태풍은 없었는데, 여름이 끝나가는 시점에 위력이 큰 태풍이 온다는 소식은 그렇게 반갑지는 않습니다. 이제는 낮에도 덥기는 하지만, 그래도 참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고, 더운 날도 지난주보다는 많이 나아졌는데, 태풍 때문인지 오늘은 낮에도 어제보다 기온이 높았고, 그리고 지금도 더운 공기가 느껴집니다.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과, 안 왔으면 하는 마음, 두가지 다 있는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그렇지만 아직 오지 않은 태풍이 어떻게 찾아올 지는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며칠 전에 있었던 일인데, 저녁이 가까워지는 시간에 아파트 계단에서 졸고 있는 고양이를 봤습니다. 꾸벅꾸벅 졸다가 눈이 마주치니까 고양이가 조금 놀라는 것 같아서 그냥 지나왔어요. 어쩐지 남의 중요한 순간을 방해한 기분 비슷했거든요. 그리고 이런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은데, 같은 얼굴로 고양이가 보고 있는 것 같아서요.

 

 집에 갔다가 다시 나오는데, 어? 고양인데? 하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까, 바람이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졸고 있는 고양이 발견. 지나가는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하면서 가는데, 보니까 아까 그 고양인데요. 조금 전에는 계단에서 졸더니, 이제는 나무 그늘 아래 앉기 좋은 돌 아래로 이동했나봅니다.

 

 고양이도 강아지도 졸릴 때가 있는 건 이상한 건 아닌데, 졸다가 마주치니까 앗, 하는 표정이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그 나무 그늘 아래를 지나는데, 다른 고양이가 졸고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다른 고양인데, 졸다가 들키니까 앗, 하는 표정은 비슷해요. 고양이는 졸다가 사람과 마주치면 다 그런 표정을 지을지도 모르지만, 아는 고양이가 그렇게 많지는 않으니까 잘 모르겠습니다. 나무 아래 그 자리는 사람들도 좋아하는 자리인데, 이제는 고양이도 자주 찾는 자리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며칠 전의 그 계단도 나무 그늘이 있어서 가끔 고양이들이 보이는 자리이긴 하지만, 거긴 사람은 앉지 않거든요. 어쩐지 같은 공간 안에 고양이도 살고, 강아지도 살고, 그리고 사람도 사는 기분입니다. ^^

 

 올 여름은 사람도 고양이도 식물도, 모두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계속되는 것 같던 더운 날도 어느 날 갑자기 공기가 달라지면서 한순간에 달라지는 것이 좋으면서도 낯설었어요. 이제는 조금 괜찮은 날이 온 것 같은데, 다시 온다는 태풍 소식은 그렇게 반갑지 않습니다. 더위가 한창일 때는 다들 태풍이 오면 조금 나으려나 하는 마음이었지만, 태풍만 근처에 오면 더 더워지고 눅눅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 오고 있다는 태풍도 옆으로 살짝 지나가면 좋겠습니다.

 

 쓰다보니 벌써 9시가 많이 지났습니다. 언제 그렇게 되었나? 같은 기분입니다. 그래도 늘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것이 시계 바늘이니까,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어서, 또는 아무 일도 없어서 그렇다고 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오늘은 더운 밤이 될 것 같습니다.

 시원하고 기분 좋은,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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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8-08-22 2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 님의 글은 점점 좋아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매일 쓰기를 실천하시니
글 쓰신 양만큼, 글 쓰신 시간만큼 문장이 좋아질 수밖에요.
저도 뒤따라가겠다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굿 밤...

서니데이 2018-08-22 21:52   좋아요 1 | URL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매일 쓰고 있기는 하지만, 실은 매일 써서 그런지 잘 모르겠어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는 사람이 불편하게 느끼지 않으면서 기분 좋게 읽을 수 있고,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앗, 저는 페크님의 뒤에서 열심히 따라가고 있어요. 아직은 조금 많이 멀지만, 더 멀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멀리 태풍이 오고 있어서 오늘은 어제보다 더워요.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2018-08-22 2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23 0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8월 21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8시 20분, 바깥 기온은 26도 입니다. 편안한 저녁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 저녁에 습도가 높아지면서 바람이 조금 더 세게 불었어요. 그리고 밤이 되니 바람은 소리가 날 만큼 세게 불었고, 그리고 비가 새벽을 지나는 시간까지 계속 많이 내렸습니다. 이만큼 비가 많이 온 건 7월 초의 태풍이 온다는 시기 이후로는 처음이예요. 멀리서 오고 있다는 태풍 때문은 아닌 것 같은데(아직 조금 멀리 있습니다) 어제는 진짜 태풍이 온 건가,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오는 것이 싫은 것도 아니고, 바람부는 것이 싫은 것도 아니고, 창문을 열고, 바깥의 소리를 들었는데, 바람이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계속 있으면서 유리창 전체가 흔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비가 오지 않아서 걱정이야, 했던 말은 비가 이렇게 오라는 말은 아니었는데.

 

 어제 그렇게 비가 와서 그런지, 오늘은 어제처럼 습도가 높지는 않습니다. 바람도 조금 불지만, 어제만큼 불지 않고, 바닥에는 비가 온 흔적이 없습니다. 비가 왔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면요.^^

 

 

 저녁을 먹고 나면 어쩐지 하루가 다 지나간 것 같은 기분이 됩니다. 그리고 9시가 넘어 9시 뉴스를 시작하면 이제는 밤이 된 것 같고요. 여름에 해가 길어지는 시기에도 9시에는 해가 지고 밤이 되어 있으니까, 8시와 9시의 느낌은 조금 다른 것 같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8시가 되어도 해가 지고 밤의 느낌이 납니다. 8시 뉴스가 9시 뉴스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 비슷합니다. 점점 하루가 짧아지는 그런 것들, 하지만 남은 시간이 있는데, 미리 아, 오늘은 이제 거의 다 지나갔으니까, 그건 내일부터, 하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에 숙제를 넘기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이 되면 지난 주에 미룬 것들, 이번주에 미룬 것들, 지난달의 것과 이번달의 것들이 며칠 남지 않은 날짜에 미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때는 시간이 여유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것들을 다 할만큼의 시간이 없습니다. 그런 건 처음이 아닌데, 자주 반복되는 것 같아요. 밀린 숙제를 하면서도 조금이라도 미루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가 있어요. 조금 더 미루면 조금 더 할 수 있는 것이 적어지는데? 모르는 건 아닌데도, 가끔은 진짜 부지런해져야 할 때를 위해서 평소에 부지런한 사람을 유지해야 하는 건 아닌지, 같은 생각이 듭니다.

 

 가끔씩, 그리고 그 가끔이라는 건 실은 어느 때에는 아주 자주. 잘 하려고 하는 마음이 커지면 실제로 잘 하는 것보다 잘 하려는 마음을 다스리는데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됩니다. 불안이라는 것도 비슷합니다. 적당한 만큼 있으면 좋은 효과가 있지만, 과식은 금물, 뭐 그런 것 비슷한 것인가봅니다.

 

 더운 날이 지나가고 이제 낮에는 덥지만, 저녁에는 열대야가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25도를 넘는 기온이라서 열대야의 기준에 맞는다고 해도, 실내 기온이 29도 정도 되고 습도가 적으면 시원한 밤 같습니다.

 

 저녁을 먹고,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었더니, 시간이 벌써?

 오늘도 밀린 문제집이 많은데, 얼른 가봐야겠어요.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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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1 2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21 2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알벨루치 2018-08-21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스크림 진짜 좋아하시네요 ㅎㅎ

서니데이 2018-08-21 23:31   좋아요 1 | URL
네, 요즘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나봅니다.
많이 먹는 건 좋지 않겠지만, 그래도 매일의 소소한 즐거움인 것 같아요.
카알벨루치님, 편안한 밤 되세요.^^
 

  허수경 산문집 <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에 나오는 짧은 글입니다.

  한 페이지를 살짝 넘는 길지 않은 글이라서 전문을 옮겨왔습니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해마다 열리는데, 올해는 10월에 있다고 합니다.

  본 적은 없지만, 보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태풍이 온다고 합니다. 바람이 부는 소리가 들려요.

  어제부터 다시 감기가 시작, 그래서 감기 속에서도 환하다는 강을 흘러가는 등이 궁금해졌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유등놀이

 

 내가 자란 곳 진주에서는 가을이면 예술제가 열린다. 도시 곳곳에서 수석이나 국화나 서예나 그림 전시회가 열리고 사생대회에 백일장에 가장행렬에, 도시는 분주하다. 남강변에는 장이 서고, 그 곳에 가면 아주 맛난 것도 먹을 수 있으며 소사움이나 줄타기 같은 놀이도 구경하 수 있다. 그리고 진주 사람들은 등을 만들어 저녁이 찾아오면 강에다가 띄웠다. 아주 소박한 것부터 큰 연꽃 모양의 화려한 것까지, 등은 아주 다양했다. 등이 남강 위를 떠내려갈 때 진주 사람들은 강기슭에서 서 등을 바라본다. 강변 저 너머에는 대숲이 있고, 강 저 너머에는 바다가 있고, 등은 물을 따라 환하게 흘러갔다. 그 등들, 그 환한 등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감기에 걸려 혼자 누워있는 저녁, 나는 흥얼흥얼 아주 나지막하게 노래를 부른다. 그 등들이 내 마음의 강 속에서 다시 환하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환하다. 감기 속에서도 환하다.
- 허수경, 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난다, 2018, 페이지, 196-197

 

 

 

 

 

 

 

유등놀이

내가 자란 곳 진주에서는 가을이면 예술제가 열린다. 도시 곳곳에서 수석이나 국화나 서예나 그림 전시회가 열리고 사생대회에 백일장에 가장행렬에, 도시는 분주하다. 남강변에는 장이 서고, 그 곳에 가면 아주 맛난 것도 먹을 수 있으며 소사움이나 줄타기 같은 놀이도 구경하 수 있다. 그리고 진주 사람들은 등을 만들어 저녁이 찾아오면 강에다가 띄웠다. 아주 소박한 것부터 큰 연꽃 모양의 화려한 것까지, 등은 아주 다양했다. 등이 남강 위를 떠내려갈 때 진주 사람들은 강기슭에서 서 등을 바라본다. 강변 저 너머에는 대숲이 있고, 강 저 너머에는 바다가 있고, 등은 물을 따라 환하게 흘러갔다. 그 등들, 그 환한 등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감기에 걸려 혼자 누워있는 저녁, 나는 흥얼흥얼 아주 나지막하게 노래를 부른다. 그 등들이 내 마음의 강 속에서 다시 환하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환하다. 감기 속에서도 환하다.
- 허수경, 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난다, 2018, 페이지, 196-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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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7시 47분, 바깥 기온은 30도입니다. 벌써 바깥에 해가 져서 어두워졌어요.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저녁이 점점 일찍 찾아오는 것 같아요. 해가 길어질 때는 길어져서 좋았는데, 8시가 넘어도 바깥이 많이 어둡지 않았을 때가 얼마 전 같은데, 갑자기 달라지는 기분이예요. 갑자기 그런 건 아닐 것 같지만, 어느 날 갑자기 달라져있는 것 같은 그런 기분입니다. 더울 때에는 해가 지기 전까지는 무척 더워서, 아니 올해는 해가 지고 나서도 계속 더워서 해가 진 다음 시간에 바깥에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았는데, 해가 점점 일찍 지는 것처럼 생각하니까, 어쩐지 아쉬운 기분이 듭니다.

 

 오늘 아침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어제 저녁이 열대야였다는 내용을 보았지만, 어? 그렇게 덥지 않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침 기온이 26도 정도 되는 것으로 휴대전화에서는 확인이 되었는데, 덥기보다는 조금은 차가운 느낌이 들어서 가벼운 긴소매 옷을 입었습니다. 물론 조금 지나고 나서는 다시 반소매에 선풍기 앞으로 돌아갔지만요. 폭염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에어컨이 있으면 30도, 에어컨이 조금 더 오래 켜 있으면 29도 였습니다. 지금은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는데 29도라서 그런지 생각만큼 더운 느낌이 없어요. 그리고 오늘 낮에는 실내 기온이 31도였는데도, 조금 덥긴 하지만, 그렇게 많이 덥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러다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면 그것도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1~2주 정도는 걸린다고 하는데, 계절이 달라지는 건 어느 날 저녁에 갑자기 찾아오기도 하니까요.^^

 

 

 

 밤에 찍으면 낮에 비하면 밝기가 달라져서 그런지, 흔들림 없이 찍기가 어렵네요. 살짝 바람이라도 불면, 더 그렇습니다. 지난 토요일 저녁에 찍은 사진인데, 무슨 꽃인지 잘 모르겠어요.^^;

 

 어제는 어제, 오늘은 오늘. 그렇게 생각해도 하루가 무척 짧게 느껴질 때가 있고, 지루할 때가 있고, 그날 그날의 느낌은 매일 조금씩 다릅니다. 익숙한 것을 좋아하지만, 익숙한 것만 있는 것보다는 새로운 것들이 조금 있는 것이 좋고, 새로운 것만 있으면 그 때는 익숙한 것에서 편안함을 느낍니다. 익숙한 것들이 조금씩 조금씩 새로운 것들로 대체되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어요. 한번에는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계속해서 조금씩 달라지는 것들의 경우, 계속 보고 있지 않으면 언제 이렇게 달라진 거지?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가끔은 많은 것들이 매일 매일 빠른 속도로 달라져가고 있는데, 나는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달라진 것들을 잘 보지 못하니까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잘 모르지만, 새로운 것들이 많아지고,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 늘어나고, 그리고 내가 아는 것들이 지금과는 맞지 않는 것임을 알게 되었을 때, 어느 순간에는 낯선 것들 사이에서 좋은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때로는 낯선 세계에 혼자 와 있는 느낌이 될 때도 있을 거예요.

 

 매일 타던 버스 노선이 어느 날 갑자기 달라져서 내가 아는 것과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을 알았을 때, 조금 당황하지만, 노선표를 보고, 아는 곳에서 다른 버스로 환승할 수 있도록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그리고 거기서 다시 내가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버스나 지하철 같은 것들을 찾습니다. 운이 좋다면 더 가깝게 갈 수 있고, 운이 나쁘다면 그 쪽으로 가는 노선이 없어서, 여러 번 환승을 하면서 가거나, 아니면 정해진 시간까지 여유가 많지 않거나, 자신이 없다면 택시를 타고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탔던 버스에 계속 있으면서 어? 하는 상태로 계속 있으면 점점 더 가까운 거리에서 멀어질 수도 있어요.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은 출발할 때부터의 목표이지만, 중간에 달라지는 때가 없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기대했던 것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설명을 잘 듣고 준비를 많이 했어도, 실제로 가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그런 것들이 있을 수도 있어요. 많지는 않지만, 없는 것은 아닌 여러 가지의 일들.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이러이러한 것들을 할 생각이었지만, 저녁이 되어 생각하면 그것과 비슷하지만 처음에 생각한 것과는 조금 다른 것들도 많은 그런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매일 매일 어디로 가는 것 같은 때도 있고, 어디에서 다시 시작점을 정해서 다시 가고 싶은 곳을 찾고 싶을 때도 있어요. 어느 날에는 여러 가지의 선택지가 있어서 좋지만, 어느 날에는 선택지가 많은 것도 고민이 되는, 매일 매일, 그 순간 순간의 느낌과 생각, 그리고 만나는 것들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좋은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 하는 기분 좋은 고민을 하고 싶어요.

 여러 가지의 맛 아이스크림이나 쥬스 같은 것 중에서 하나를 골랐을 때처럼.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지만 하나를 고르기는 조금 망설여지는, 그래도 어느 쪽이든 나쁘지는 않을 선택이 되는.

 매일 그런 순간이 자주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바깥에서 조금씩 시원한 바람이 창문 안쪽으로 들어옵니다.

 시원하고 기분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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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8-08-20 2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 감기 걸렸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좀 괜찮아지셨나요?^^
올여름은 유난했던 것같아요.
낮에 좀 덥긴 했지만 몇 주 전 더욱 더 강한 더위를 견뎌온 탓인지? 그냥저냥 견딜만 하던데~아이들은 덥다고 그러더라구요.
아이들의 체온은 늘 설쳐대니까 늘 최고조네요!!
그래도 요즘 밤은 잠 자기 편해서 좋네요~서니데이님도 편한밤 되세요^^

서니데이 2018-08-20 20:34   좋아요 0 | URL
올여름 무척 더웠는데, 책읽는나무님은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이번 감기가 오래 가서 지난주에 많이 좋아졌는데, 일요일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올여름은 무척 더워서 그런지 오늘도 기온은 폭염에 해당되는 날씨인데도, 실내에 있으면 덥긴 하지만 지난주만큼 덥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아침 저녁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좋아요. 습도도 많이 달라졌고요.

고맙습니다.
책읽는나무님도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8월 19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02분, 바깥 기온은 32도입니다. 기분 좋은 일요일 보내고 계신가요.^^

 

 갑자기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저녁에는 열대야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폭염경보 이상의 날씨가 매일 계속되었는데, 기온이 조금 내려가서 기분 좋은 주말입니다. 오늘은 어제보다는 낮 기온이 조금 더 올라간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난 15일에 비한다면 많이 시원한 날이예요. 낮에는 선풍기를 살짝 틀었던 적은 있지만, 에어컨 없으면 못 살 것 같아, 그런 기분은 없었으니까요.

 

 올해의 여름은 덥고, 길고, 그리고 비가 오지 않는 여름입니다. 뉴스에서 계속 나오는 1994년이 무척 더웠다고 하는데, 올해가 그 해의 더운 날의 최장기간 기록과 최고 기온을 넘어서서 새로운 기록작성이 되는 더운 여름이었어요. 올해는 서쪽에 있는 지역이 더 많이 덥다고 하더니, 한 지역 안에 살고 있어도,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위치가 어디에 있거나, 그런 것들 때문에 기온이 몇 도 이상 차이가 날 때도 있었어요. 오늘도 낮기온은 어제보다 올라가서 34도 전후였을 것 같은데, 그래도 다시 폭염주의보나 경보와 같은 알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음주가 되면 다시 더워지는 날씨가 된다고 하니까, 주말에 잘 쉬고 재충전 해야 할 것 같아요.

 

 아직 더운 날이 다 지나간 것도 아닌데, 16일 말복이던 날 밤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서부터는 갑자기 더운 날이 지나간 것 같은 기분이 되곤 합니다. 아직은 더운 날인 8월의 중순이라는 것을 생각하는데, 그래도 이제는 그 때보다 더운 날이 많지는 않을거예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전에 걸어오는데, 무궁화가 피어서 얼른 사진을 찍어왔어요. 어제는 없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생기는 것. 어제는 있었는데 오늘은 없는 것. 그런 것들이 매일 하나 둘 늘어갈테지만, 때로는 보고 때로는 보지 못하고, 어느 날에는 찾고, 어느 날에는 그냥 지나치게 되겠지, 같은 마음이 듭니다. 무궁화는 이렇게 더운 날이 피는 꽃이구나, 그런 생각도 들고, 며칠 전에는 이 나무는 아지만 하얀 무궁화를 보았는데, 앞으로 조금 더 꽃이 필 것 같은 느낌도 받습니다.

 

 어제 오후, 이제 감기는 진짜 다 지나간 것 같아. 같은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진짜 좋았어요. 날씨도 시원하고, 이제는 살 것 같아, 같은 생각도 들었는데, 어제 저녁에 다시 목이 아프면서 기침과 재채기가 돌아와서, 다시 시작하는 건 아닌지 겁이 났습니다. 올해의 여름 감기는 날씨가 더워서 더 힘들었는데다 이제는 시험 전에 남은 시간이 없는데, 감기가 처음 시작할 때의 느낌이 떠올랐거든요. 아직 목이 조금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았으면 좋겠는데, 오늘은 그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기온이 높아서 에어컨 냉방을 하는 곳이 많은데, 에어컨 바람을 직접 맞는 건 좋지 않지만, 가끔 그런 것들을 신경쓰고 주의해도 피할 수 없을 때가 있기도 합니다. 어제 저녁에도 아마 그랬을 것 같은데, 다행히 오늘 날씨가 덥지 않았습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잘 결정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들은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들어서 그런지, 한 번 더 생각하고 하는 것도 나쁘게 생각되지는 않지만, 사소한 것들을 오래 망설이는 건 어쩐지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사소한 것들, 이것이거나 저것이거나 큰 차이가 없는 것들 중에서 선택할 때는, 그 차이가 크지 않아서 선택이 쉽지 않을 때가 있어요. 하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면 별로 중요한 건 아닌데, 같은 생각이, 그 때는 잘 들지 않아요. 왜 그런지 모르겠다, 하고 다시 돌아가면 그거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데, 같은 마음이 됩니다.

 

 전에는 잘 몰랐는데, 요즘은 그런 것들이 여유가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매번 잘 할 수도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할 수도 없지만, 다음에 잘 하면 되지, 같은 여유. 실수하면 안되고, 매번 최선을 다해야 하고, 그런 말이 틀린 건 아닌데, 매번 맞는 것도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건,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 같은 선택을 하더라도 그것을 최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것, 그 때는 최선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그게 좋은 선택이 아닐 때도 있었고, 반대의 경우도 있다는 그런 것들을 알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앞서 말한 것처럼 큰 차이 없는 것들은 이쪽이나 저쪽이나 모두 무난하거나, 때로는 둘 다 그렇게 마음이 들지 않아서 그런 것들일 때도 있어요. 그래서 그보다 앞서, 선택하거나 선택하지 않거나를 미리 정하는 것부터 해야할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망설이다 보니, 하루가 금방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두 가지의 선택지가 있다는 것이 싫었던 때도 있었는데, 어느 날에는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는 선택의 즐거움을 좋아할 때도 있어요. 다른 것들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데, 나만 달라지는 것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때로는 다들 달라졌는데, 나만 그대로 있었다는 반대의 기분이 될 때도 있어요. 오늘은 이만큼 지났지만, 또 이만큼 남아있습니다. 남은 시간엔 잘 하면 되지, 그런 마음이 되고 싶습니다.

 

 요즘 매일매일 해가 짧아집니다.

 저녁이 어제보다 더 빨리 찾아오는 것 같고, 아침은 조금 늦게 찾아옵니다.

 시원하고 기분 좋은 일요일 오후 그리고 저녁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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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9 19: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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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0 19: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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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0 1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목련 2018-08-20 17: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밤에 제법 서늘해서 가을인가 싶었어요. 태풍이 오고 있어 걱정입니다. 피해 없이 지나가야 할 텐데요.

서니데이 2018-08-20 19:45   좋아요 1 | URL
지난주 말복을 지나면서 기온이 많이 달라졌어요. 그리고 폭염을 지나면서 기온에 대한 기준이 달라졌는지, 더위도 조금은 잘 버팁니다.
그런데, 태풍이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걱정이예요.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하니까요. 피해 없이 잘 지나가면 좋겠어요.
자목련님,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