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2시 48분, 바깥 기온은 19도입니다. 밖에 바람이 많이 불고 있어요.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오늘은 아침에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차가웠어요. 오전 내내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비가 올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요. 창문 밖으로 보이는 나무는 살짝 옆으로 기울린 채 나뭇잎이 많이 흔들리는 모습이 계속 보여요. 창문을 닫고 있으면 어딘가 바람이 스치고 가는 소리가 들리고, 창문을 열고 있으면 습기가 있는 바람이 들어옵니다. 1시간쯤 전에 살짝 비가 지나가기도 했는데, 그 때가 제일 흐렸던 것 같고 조금씩 밝아지는 것 같지만, 구름이 지나갈 때는 그늘진 것처럼 어두워졌다가 다시 지나가면 밝아지는 것이 반복되고 있어요. 아침부터 계속 날씨가 차가워서 그런지, 하늘의 회색빛 느낌이 드는 진한 파란색이 겨울의 추웠던 날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오늘부터 10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10월 1일 제 70주년 국군의 날입니다. 올해는 국군의 날 기념식을 저녁 시간에 한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국군의 날이 공휴일이어서 낮 시간에도 기념식을 시청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법정기념일이기는 합니다만 휴일은 아니어서 다수의 국민들이 볼 수 있을 저녁시간대에 기념식을 편성하고 퍼레이드는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늘 저녁 기념식은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립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에는 6.25 전쟁의 국군 전사자의 유해 봉환 행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10월이 시작되니 이제 진짜 가을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날씨가 갑자기 너무 차가워졌습니다. 일본을 지나가고 있는 제 24호 태풍 짜미의 영향 때문이라고 하는데, 오늘의 최고기온도 낮은 편이지만, 내일 아침까지 기온이 낮은 날씨가 될 것 같습니다. 작년의 이 시기보다 기온이 많이 낮은 것 같은데, 태풍 때문인지, 아니면 겨울이 빨리 오고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태풍은 아직도 계속 생성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제 25호 태풍 콩레이의 경로가 지금은 타이완으로 향하고 있지만, 아직 경로가 확실하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며칠 전에 찍은 사진인데, 이 사진을 찍고 나서 며칠 지난 다음 가보니, 그 때보다 꽃잎이 많이 떨어졌어요. 며칠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그 사이 많이 달라지는 것들이 참 많아, 그런 기분이 됩니다. 이 꽃이 피고 또 지는 사이에, 옆의 다른 꽃들은 다시 조금씩 피고 그렇게 서로 다른 색으로 달라지는 요즘인데, 오늘처럼 바람이 많이 불면 내일은 오늘보다도 조금 남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바람이 불고, 구름이 지나가고, 그런 것들은 내일만 되어도 기억에 별로 남는 것이 없는데, 가끔씩 기억이 날 때도 있어요. 그 때 어떤 걸 했었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었어, 구름이 지나가면서 갑자기 어두운 하늘이 되었지, 그런 것들이, 책 옆에 살짝 메모한 것처럼 띄엄띄엄 기억날 때가요.^^;

 

 오늘은 10월 1일인데, 지나간 날들로 생각하면 4조각 중에서 3조각이 없어진 것 같고, 남은 것으로 생각하면 앗 4조각 중에 1조각이 남았어. 그런 느낌입니다. 매주, 매달, 첫날이 되면 어쩐지 새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남은 날들은 매일 매일 새 것처럼 돌아옵니다. 아직 포장을 뜯지 않은 채 기다리는 것 같은 느낌으로 10월을 보고 있었던 것이 지난 주말이었다면, 오늘은 더 늦기 전에 얼른 포장을 뜯고 새로 첫 페이지를 쓰는 기분으로 시작하는 첫 날이고요.  첫날부터 쓸 것이 많은 날도 있고, 며칠 그렇게 쓰다가 에너지를 다 써서 그 다음에는 쓰지 않는 노트가 될 지도 모르지만, 며칠 쓰다가 하루 쓰지 않아도 다시 또 이어서 쓸 수 있는 그런 날들이 남은 날들에는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커진다는 것을 알지만, 때로는 시작하는 것들에는 기대감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매일 매일, 어제의 마음은 어제로 보내고, 오늘은 새로운 마음을 채워넣고 싶어요. 어제보다 오늘이 더 많은 가능성을 안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오늘은 어제가 아니라서 아직 쓸 수 있는 시간의 잔고도 남아있습니다. 오늘인 10월 1일로 생각하면 지금은 오후 1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니까 아직 10시간이라는 잔고가 시계 안에 남아 있습니다. 시간 지갑 속에 10만원 조금 더 남아있다고 생각하고, 한 시간에 만원씩 이용료를 낸다고 하면, 시간도 조금은 다른 느낌이 되는 것 같아요. 평소에 가계부를 쓰지 않는데, 아마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시간가계부를 먼저 쓰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10월에는 9월의 일들과는 또 다른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9월에는 만나지 못했던 새롭고 좋은 것들이 10월에는 더 많이 찾아오기를 기대합니다.

 

 아직 점심시간입니다.

 점심 맛있게 드시고, 남은 오후도 즐겁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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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10-01 1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멋찝니다~ㅎ

서니데이 2018-10-01 13:39   좋아요 1 | URL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알벨루치님,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18-10-01 1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01 2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