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2시 36분, 바깥 기온은 22도입니다. 햇볕이 따뜻한 시간입니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오늘은 개천절입니다. 달력에서 만나는 10월의 첫번째 공휴일입니다. 오늘 오전에는 제 4350주년 개천절 경축식이 있었다고 합니다. 2018년이라는 것은 서기이고, 단기로 하면 올해가 4350년이 되는 해인가봐요. 요즘은 단기를 쓰는 일이 적어서 그런지 4350이라는 숫자가 낯설지만, 서기 전 2333년에 단군이 단군조선을 건국한 날이라고 하니까, 너무 오래전의 일이기는 하지만, 우리 나라 최초의 건국 기념일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단군신화에 대한 내용은 오래전에 들어서 대충 알고 있습니다만, 오늘 날씨를 확인하기 위해서 네이버에 갔다가 네이버 로고가 단군과 구름, 새, 호랑이, 곰을 보고 나니, 갑자기 여기엔 없는 쑥과 마늘이 생각났어요. 호랑이와 곰은 쑥과 마늘을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것도요. ^^;
어제보다 오늘 날씨가 조금은 더 따뜻한 날일까요. 현재기온도 1도쯤 높다고 하는데도 겨우 22도입니다. 앗, 지난주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지난주 월요일이 추석이었는데, 그 날 햇볕이 무척 뜨거웠던 기억이 나거든요. 한 주 사이에 날씨는 많이 달라졌는데, 그게 꼭 9월과 10월의 차이처럼 느껴집니다. 9월은 이정도지만, 10월은 시작부터 이정도는 된다는 것처럼 10월이 되는 월요일부터 기온이 많이 낮아졌습니다.^^;
지난주 화요일, 그러니까 추석 연휴 중인 25일에 찍은 사진이예요. 사진에 보이는 건 벼입니다. ^^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 여기 벼를 심은 것을 보고 사진을 찍어왔었어요. 그 때가 아마 시험 100일 전쯤 되는 날이었는데, 시험을 보고 나니, 벼도 익어서 노랗게 되고, 고개를 숙인채, 이제 거의 다 완성되어 간다는 느낌처럼 이삭이 보입니다. 최근 몇 년동안 9월에 시험을 보아서 그런지, 연휴에 갑자기 생각이 나서 더 늦기 전에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벼가 익을 때까지의 시간은 몇 달 정도 되는데, 식물을 키우는 사람에게는 길지만, 지나가면서 보는 사람에게는 금방 지나가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것이든 키우는 건 쉽지 않지만, 옆에서 잠깐 잠깐 보는 사람은 그런 것들을 잘 모르니까요.^^;
오늘은 휴일인데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우리 나라 역사에는 중요한 날이기는 하지만, 오늘같은 날은 개천절이라고 해서 특별한 일을 하지는 않을 것 같고, 개천절 기념식에 참석하는 분들도 오전에 일정이 끝나셨을 것 같고요. 오전에는 오후에 뭐하면 좋지, 같은 생각을 하면서 금방 지나나가서, 일단 페이퍼를 쓰면서 생각을 해보자, 그렇게 우선 생각나는 것들을 하기로 했어요.
오늘 날씨가 좋은데, 집에만 있지말고 집 가까운 곳이라도 걸을까, 그런 생각도 하고, 그동안 읽고 싶었던 많은 책들 읽어야지, 하는 마음도 들었다가, 책장이랑 책상 위를 조금만 정리해볼까, 하는 마음도 조금 생기고. 그러다보니 오전이 다 지나갔다는 걸 잊지마, 그런 마음도 조금 생겼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저런 마음이 서로 다른 색, 서로 다른 크기로 유리병 안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맛의 사탕처럼 느껴졌어요. 색이 마음에 들어서 먹었는데, 맛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 맛은 좋아하지만 너무 달거나 시거나. 초콜렛이 들어있어서 좋았는데, 하나밖에 없어. 라거나. 그런 것들이 여러 가지 맛의 사탕처럼 오늘 하고 싶은 것들의 공간을 채웁니다.
점심에 맛있는 것을 먹어야지, 하는 생각이 있어도 아침밥을 먹고 나서 바로 들지는 않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 갑자기 먹고 싶은 것이 생길 수도 있어요. 그 때는 아니지만, 전에 먹고 싶었던 것들이 잊혀지지 않고 남아있다가 손을 들고 '저 여기있어요!' 하는 것처럼 나타나기도 하는 그런 것들요. 가끔은 그냥, 먹는 거 귀찮아, 하는 날은 못 본척 하고 지나갈 지도 모르지만,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 소소한 것들을 매번 모른 척 하는 것도 좋은 건 아닌 것 같아요.
매번 지금 하고 싶은 대로 살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가끔은 지금은 지금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야할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지나고 나면 그 때 할 걸 하는 후회를 하는 것들은 지금도 하고 싶은 것들일 수 있어요. 지금 하고 싶은 것을 모두 다 할 수는 없으니까, 꼭 하고 싶은 것들을 잘 찾으면 좋겠어요. 크고 작은 모든 것 하나하나를 다 해야한다고 하면 그것도 실은 조금 힘들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건 하고, 이런 건 다음에, 같은 것들을 잘 결정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런게 아직도 조금씩 어렵고, 가끔은 잘 안되고, 그리고 때로는 많이 어렵습니다.^^
아침 먹고 조금 지나니 점심 먹을 때가 되고, 점심을 늦게 먹으면 다시 저녁 먹을 때가 금방 옵니다. 오늘도 그렇게 지나가면 조금 아쉽지만, 그렇게 잘 쉬고 나면 그것도 휴일의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해도 되겠지, 바쁘게 어디를 다녀오고, 무엇을 하지 않아도, 그냥 가만히 있어도 좋은 날도 있을거야, 그러니까 편하게 생각하자. 오늘은 그런 기분이 되고 싶습니다. 아마도 게으름지수가 올라가고 있는 것 같아요.^^
오늘은 휴일이라서 점심시간이 조금 다를지는 모르지만, 오후 1시가 넘었으니까 점심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가서 점심 먹으려고요.
남은 휴일 기분 좋은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