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2일에서 3일정도 날짜가 적은 달이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더 짧은 것 같아요. 2월 첫주부터 이달엔 연휴가 있지^^ 하더니, 연휴가 끝나고 나니까 마지막 주가 되었거든요.
지난 번 페이퍼 이후로 설 연휴였는데, 명절 잘 보내셨나요.
겨우 지난 주 일인데, 저는 참 오래 전 같아요.
지금 밖에 비가오는데, 우산이 없어서 비맞으면서 왔어요. 겨울엔 비가 오면 더 추워지고, 여름이 가까워지면 비가 오면서 더 더워지고, 계절이 그렇게 바뀌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황사가 심해서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 사람도 많이 보이는데, 비가 와서 조금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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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서랍의 사소한 물건을 정리하다보면, 쓸 수 있는 거지만, 지금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것들도 있고, 전에 잘 써서 좋은 기억이 남은 것들도 있어요. 때로는 다 버리고 나면 아 그건 필요해, 할 때도 있고, 전에 사서 아까워서 쓰지 못했던 것들이어서 쓰지 못한 것들은 새것 그대로 있으면서 시간만큼 오래되었더라구요.
하고 싶은 일들, 꼭 해야한다고 생각했던 일들 같은 것들도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있을 것만 같았어요. 그 때는 우선순위로 꼭 해야했던 것들이 지금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도 있겠고, 그 때는 꼭 하고 싶었던 것인데 아쉬움이 많다면 더 늦기 전인 지금이라도 하는 게 좋겠지만, 반대로 지금은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은 것들도 있어요.
우산이 없어서 비맞으면서 걸어 오다가 생각이 난 건데요,
우리는 음력설 때문에 새해가 두 번 오는 것만 같은 기분이에요. 연휴 지나고 다시 새해라고 생각하고, 다시 뭔가 시작하는 마음 가져보는 것도 좋더라구요.
올해 저는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지난 해에 이루지 못해서, 또는 하지 못해서 아쉬움 남은 것들을 다 하려고 하지말고, 지금 이 순간에 하고 싶은 일들과 해야 할 일들을 찾고 싶어요. 물론 꼭 해야 할 일은 해야 할 거고, 그런 걸 미루고 싶지는 않아요. 필요한 일들, 꼭 해야하는 일들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은 좋지만, 매순간을 그런 것들만 하면서 살고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요. 효율적인 것이 좋긴 하지만, 그외의 다른 것들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만약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확실하다면 그런 것들을 하면 되겠지만, 생각해보아도 저는 제가 뭘 좋아하고, 어떤 걸 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우선은 가까이에서 생각할 수 있을만한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뭔가 생각이 나서, 해야지 싶으면 꼭 이 시간이 됩니다. 그래서 이 시간 되면 오늘은 늦었으니까 내일하자, 하고 다시 내일이 되면 또 이 시간이 되어요. 요즘은 크게 바쁜 것도 아니면서, 시간에 밀리는 기분이 들어요.^^;
그러면서, 읽었던 책의 밀린 리뷰는 언제쯤 쓰긴 해야하는데, 요즘은 어떻게 쓰면 좋을지 하다가 조금 쓰고 지워보고, 잘 안 써지고 그래요. 한동안 잘 쓰지 않으면 쉬었다가 다시 쓰면 짧게 쓰는 것들도 저는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잘 될 때까지 기다리기 보다는 조금씩, 리뷰나 책과 관련이 없는 페이퍼라도 써보려고 생각을 바꾸었어요.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고, 오늘은 오늘 일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은, 몇 분 남은 오늘이네요.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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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갑자기 작은 가방이 필요하다고, 며칠 걸려서 만드셨어요.
손으로 하는 게 많았더니, 역시 오래 걸리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