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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은 2일에서 3일정도 날짜가 적은 달이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더 짧은 것 같아요. 2월 첫주부터 이달엔 연휴가 있지^^ 하더니, 연휴가 끝나고 나니까 마지막 주가 되었거든요.

 

 지난 번 페이퍼 이후로 설 연휴였는데, 명절 잘 보내셨나요.

 겨우 지난 주 일인데, 저는 참 오래 전 같아요.

 

 지금 밖에 비가오는데, 우산이 없어서 비맞으면서 왔어요. 겨울엔 비가 오면 더 추워지고, 여름이 가까워지면 비가 오면서 더 더워지고, 계절이 그렇게 바뀌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황사가 심해서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 사람도 많이 보이는데, 비가 와서 조금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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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상 서랍의 사소한 물건을 정리하다보면, 쓸 수 있는 거지만, 지금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것들도 있고, 전에 잘 써서 좋은 기억이 남은 것들도 있어요. 때로는 다 버리고 나면 아 그건 필요해, 할 때도 있고, 전에 사서 아까워서 쓰지 못했던 것들이어서 쓰지 못한 것들은 새것 그대로 있으면서 시간만큼 오래되었더라구요.  

 

  하고 싶은 일들, 꼭 해야한다고 생각했던 일들 같은 것들도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있을 것만 같았어요. 그 때는 우선순위로 꼭 해야했던 것들이 지금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도 있겠고, 그 때는 꼭 하고 싶었던 것인데 아쉬움이 많다면 더 늦기 전인 지금이라도 하는 게 좋겠지만, 반대로 지금은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은 것들도 있어요.

 

우산이 없어서 비맞으면서 걸어 오다가 생각이 난 건데요,

 

 우리는 음력설 때문에 새해가 두 번 오는 것만 같은 기분이에요. 연휴 지나고 다시 새해라고 생각하고, 다시 뭔가 시작하는 마음 가져보는 것도 좋더라구요.

 

 올해 저는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지난 해에 이루지 못해서, 또는 하지 못해서 아쉬움 남은 것들을 다 하려고 하지말고, 지금 이 순간에 하고 싶은 일들과 해야 할 일들을 찾고 싶어요. 물론 꼭 해야 할 일은 해야 할 거고, 그런 걸 미루고 싶지는 않아요. 필요한 일들, 꼭 해야하는 일들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은 좋지만, 매순간을 그런 것들만 하면서 살고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요. 효율적인 것이 좋긴 하지만, 그외의 다른 것들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만약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확실하다면 그런 것들을 하면 되겠지만, 생각해보아도 저는 제가 뭘 좋아하고, 어떤 걸 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우선은 가까이에서 생각할 수 있을만한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뭔가 생각이 나서, 해야지 싶으면 꼭 이 시간이 됩니다. 그래서 이 시간 되면 오늘은 늦었으니까 내일하자, 하고 다시 내일이 되면 또 이 시간이 되어요. 요즘은 크게 바쁜 것도 아니면서, 시간에 밀리는 기분이 들어요.^^;

 

 그러면서, 읽었던 책의 밀린 리뷰는 언제쯤 쓰긴 해야하는데, 요즘은 어떻게 쓰면 좋을지 하다가 조금 쓰고 지워보고, 잘 안 써지고 그래요. 한동안 잘 쓰지 않으면 쉬었다가 다시 쓰면 짧게 쓰는 것들도 저는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잘 될 때까지 기다리기 보다는 조금씩, 리뷰나 책과 관련이 없는 페이퍼라도 써보려고 생각을 바꾸었어요.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고, 오늘은 오늘 일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은, 몇 분 남은 오늘이네요.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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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갑자기 작은 가방이 필요하다고, 며칠 걸려서 만드셨어요.

손으로 하는 게 많았더니, 역시 오래 걸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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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5-02-26 0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방 넘 이쁘네요.

서니데이 2015-02-26 00:36   좋아요 0 | URL
늘 예쁘게 봐주셔서 사진을 올려보고 싶었어요^^

해피북 2015-02-26 0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방 아기자기한게 이쁘네요^~^ 그곳은 비가오나봐요 여긴 잔뜩 찌푸리고 서늘하답니다 긍정적인 생각들이 참 이쁜거 같아요 오늘일은 오늘하고 내일 일은 하자는 이야기에 이끌려 저도 잠잘 준비해보네요ㅋ 좋은 꿈 꾸시며 꿀밤되세요^~^

서니데이 2015-02-26 00:39   좋아요 0 | URL
네, 여긴 지금도 비가 소리나지 않을 정도로 계속오고 있어요, 오후에 많이 어둡더니 비오려고 그랬나봐요, 가방 예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해피북님도 좋은 꿈 꾸시는 편안한밤 되세요^^

보슬비 2015-02-26 0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이 들어가는 작은 가방 참 이뻐요. 언제 착용샷도 함께 올려주세요.^^

서니데이 2015-02-26 00:46   좋아요 0 | URL
그것도 좋을것같아요, 언제 한번 올려볼게요^^

AgalmA 2015-02-26 0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휴 끝나고 새 휴대폰 질렀는데... 이 새로운 적응이 피곤; 만사가 그리 힘든 초입이네요
저도 오늘 비맞으며 새로웠었다는...하이~파이브^^;/

서니데이 2015-02-26 01:35   좋아요 0 | URL
저도 요즘은 새로 사면 생소한 시간이 길어요, 오늘은 갑자기 비가 와서 저도 우산이 없었어요,
agalma님, 늦은 시간인데 아직 알라딘서재 보고 계신가요^^

AgalmA 2015-02-26 0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매해놓은 영화관람 시간에 늦어 우산을 포기했죠; 택시까지 타는 소동;; 영화가 정말 멋졌기 때문에 용서하기로 했어요! 새해에는 밍기적거리는 버릇 좀 고쳐야할텐데 말이죠ㅎ
막 돌아와서 서재보고 있었어요 :)
어머니 가방 뚝딱 그것도 멋지게! 만드는 서니데이님이 부러워요...제 어머니는 웬만히 만들어드려서는 만족할 분도 아니라;; 연휴 가서 냉장고 청소 열심히 해드리는 뭐 그런 걸로 때워요ㅎㅎ

서니데이 2015-02-26 01:48   좋아요 1 | URL
비가와서 그랬을 거예요, 저도 미루는 습관 바꾸어보고 싶어요, 그렇지만 확 달라지진 않아서 아쉽지요,
저 가방은 엄마가 만드신거예요, 며칠 걸려서 만든거라, 오늘 다 되어 저는 사진만 찍었어요^^

AgalmA 2015-02-26 0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제가 만드셨어요를 만들었어요로 잘못 읽었군요. 죄송요;
서니데이님 손재주는 대대손손 전해지는 건가요! 멋진 모녀십니다!!
네, 이 미루는 습관 정말 쉽게 바꾸기가 힘들어요...휴
좋은 꿈꾸고 내일 또 열심히 진행해보자고요 :)/

서니데이 2015-02-26 01:59   좋아요 1 | URL
네, 좋은 꿈꾸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양철나무꾼 2015-02-26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님, 어머니 솜씨라는건가요~?^^
바이어스 처리 솜씨가 완전 예술이네요.정말 멋져요.

서니데이 2015-02-26 15:16   좋아요 0 | URL
네, 엄마가 만드신 거예요,^^
저 바이어스가 인조가죽 느낌나는 원단이어서 쉽지 않았어요, 양철나무꾼님도 사진을 자세하게 보셨나봐요^^ 좋게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꼭 전해드릴게요^^

hnine 2015-02-26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님, 그 말이 진리여요. 오늘 하고 싶은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오늘!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늘을 목적으로 오늘을 살지 않고 내일 꿈꾸는 어떤 일을 위해 오늘을 사용해버리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면 오늘을 오늘로 산 날은 하나도 없게 되는거죠.
가방을 저렇게 사진 찍어놓으니 가방만 볼때보다 훨씬 더 나아보여요.

서니데이 2015-02-26 15:33   좋아요 0 | URL
네, 그 말씀이 맞아요, 참으면 더 좋은 걸 얻을 수 있겠지, 하는 걸 여기저기에서 많이 강조하니까 참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만 같아요, 같은 일을 하더라도 오늘과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게 좋은 점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품만 사진을 찍는 것 보다는 그 제품에 맞는 소품을 같이 찍으면 크기나 용도를 보여주기 좋다고 들어서 이번에는 그렇게 해봤어요, 엄마가 사진을 예쁘게 찍어야한다고 강조하셨는데, 다행이에요^^

라로 2015-02-26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전여전이군요!!! 어머님이 만드시고 서니데이님이 사진을 찍으시고,,,, 흐믓하네요. 어머님 솜씨도 훌륭하시고!!!

서니데이 2015-02-26 15:43   좋아요 0 | URL
비비아롬나비모리님의 말씀을 꼭 전해드릴게요, 들으면 무척 좋아하실 거예요, 저도 할 수만 있다먼 비비아롬나비모리님의 사진처럼 즐겁고 신나는, 그리고 행복해보이는 느낌을 담은 사진 찍었으면 좋겠어요, 볼 때마다 좋더라구요,

2015-02-27 1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27 1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15-03-02 0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방 너무 이쁘네요^^ 무엇보다 가방 안에 있는 두 권의 책이 너무 맘에드네요~^^

서니데이 2015-03-02 00:0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색이 어두워서 어떻게 보일까 싶었는데, 예쁘다고 해주셔서요^^
가방안의 책은 김연수와 하루키인데요, 고양이라디오님도 좋아해주셔서 잘 되었어요,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하늘바람 2015-03-02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가방 매고 다니면 절로 발걸음이 흥겨워질거같아요

서니데이 2015-03-02 00:05   좋아요 1 | URL
엄마가 써보고 하신 말씀이 가벼워서 좋다고 하셨어요^^ 하늘바람님이 좋아해주셔서 기쁩니다^^
 

 어떻게 쓰면 좋지 하고 생각도 하고 앞부분을 지워가며 썼는데 저도 잘 정리가 되지 않아서, 그냥 쓸게요.

 

 고맙습니다. 지난 번 페이퍼를 쓰고 이웃분들의 '좋아요'와 댓글이 많이 힘이 되었어요. 이틀간 마음이 조금 편하지 못했는데, 위로도 응원도 되어 주었습니다. 누군가의 마음이 전해져 온다는 것만 같아, 그 점이 기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리고 제가 가진 고민거리에 대한 답을 주신 것만 같은 기분도 들어서, 댓글을 한 번 읽고, 그리고 생각나서 다시 읽었어요.

 

 

 

 막연히 어떤 고민들은 시간을 두고도 다시 되풀이되고, 그 때에도 여전히 답을 얻지 못한 채로 남기도 해요. 그럴 때 사람마다 서로 다른 답을 가지고 있겠지만, 저는 아직 찾지 못했거나, 아니면 그 답을 마음으로 받아들일만한 시간이 되지 않았거나, 아니면 알지만 그것이 아닌 다른 것을 기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떤 사람에게는 그렇게 간단한 걸! 하고 잘 알아볼 수 있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아쉽게도 저는 참 오래걸린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지금 그 문제의 답을 찾는다고 해도, 지금 이 순간에 보이는 것이 크게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 그것이 지금부터 앞으로의 선택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요. 우리가 과거나 미래를 볼 때에는 지금 이순간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좋게도 나쁘게도 볼 수 있다고 들었어요. 가끔은 영화나 소설의 끝부분을 보고 나면, 중간에 어떻게 되든지간에, 앞으로 이렇게 될 거니까 하는 걸 알고 있으니 과정을 궁금하게 여기게 되지만, 그것들이 결국 어떻게 될 것인지는 알고 있으니, 바꿀 수는 없어요. 하지만, 아직 오지 않은 것들은 그 뒷 부분을 정하지 않은 것이니까 어떻게 될 것인지 더욱 막연한 것이 될 지도 모르겠어요.

 

 네, 모르겠어요. 잘 모른다는 것이, 막연한 것이, 때로는 쉽지 않다는 것을 느껴요. 단순히 어렵다거나, 힘들다거나 하는 것과는 또 다른 의미로요.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건 좋지만, 그 선택지가 너무 많아져버리면 오히려 선택 그 자체를 하고 싶지 않아질 때도 있다는 그런 것도 생각납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일기를 쓰기로 했어요. 그런데, 꼭 매일 써야지, 하고 다짐을 하면, 그냥 쓰기 싫어지니까, 오늘도 조금 써 볼까, 그리고 생각나면 조금 쓰자, 이렇게 마음을 씁니다. 매일 써야겠다고 하면 쓸 수는 있지만, 언제나 비슷한 내용을 그냥 채워넣을 것 같아서, 약간씩 바꾸어봅니다. 그래도 나날이 쓰는 이야기는 거의 비슷합니다.

 

쓰다보니 시간이 많이 늦었어요.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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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7 23: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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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7 2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7 23: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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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7 23: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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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8 01: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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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8 01: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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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8 0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8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5-02-18 0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전 페이퍼 보고 어떤 문제를 풀어나가는 중인가보다 짐작만 했어요.
무슨 일인지 몰라 위로도 응원도 해드리지 못했네요. 잘 해나가시겠지요. 뚫고 나가든 정리를 하든, 그 순간 최선의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본인일테니까요.
떡국 드시고 기운 내실거죠?

서니데이 2015-02-18 10:00   좋아요 0 | URL
네, 아직은 저도 문제가 어떤건지 눈에 잘 보이지를 않아서 그러는 건가 싶기도 해요, 또는 잘 이해하지 못했거나요, 그래서 망설여지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한테는 쉽지 않은거구나, 그렇게 생각해요, 왜 나는 잘 안되지?식으로 자책하기 보다는 문제 그 자체를 이번 기회에 바로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요, hnine님 말씀처럼 스스로 결정할 일이라는 걸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마음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은 듯 한데 또 한해 보내는 기분 들어요^^

[그장소] 2015-02-18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서니데이님더 hnine님도 연휴랑 설날 잘 보내시고요...복도 많이 많이 북도 많이많이~~~^^♥♥♥

서니데이 2015-02-18 10:01   좋아요 0 | URL
네, 고맙습니다, 그 장소님도요^^

마녀고양이 2015-02-18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고민하시고 뒤돌아보시고 노력하시는 님의 모습 자체가 제 마음에 다가옵니다~♥♥♥

서니데이 2015-02-18 23:36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마고님이 그렇게 말해주시니 기쁘기도 하고, 동시에 감사한 마음도 들었어요, (마음이나 생각은 글로 쓰려면 적당하다거나 딱 그거다 싶은 정확한 말을 찾는 게 잘 되지 않아요^^;)
가끔은 원하는 것과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어렵고, 또 여러가지로 쉽지 않다는 걸 느껴요, 답도 과정도 모두 중요한 것일 수 있다는 걸 댓글을 쓰다가 한번더 생각했어요,
명절 연휴시작인데, 즐거운 시간 되세요,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밖은 비가 오고, 집안도 쌀쌀해요.

 어제 저녁에는  시간이 너무 늦어서 책상 위만 조금 정리하고는 못했으니까, 오늘은 시간이 되는대로 이것저것 정리해보려고 둘러보는 중이에요.

 

 저는 정리를 잘 하는 편은 아닌데, 그래서 오래 걸리는데도 엄마가 하시는 것만큼 잘 하진 못해요. 그리고 하루 종일 하고 나면, 지치는 게 싫어서 점점 하지 않으려고 하게 되더라구요. 그렇지만, 정리 자체를 싫어하는 건 아닌지, 아니면 정리하는 걸 좋아하는 때가 있는지, 그건 잘 모르겠어요.

 

 정리 하면 저는 제일 먼저 노트 정리나 컴퓨터의 파일 정리 같은 것을 생각하고, 엄마는 책상 위나, 옷장과 서랍 같은 것을 정리하는 걸 떠올리신대요. 노트정리를 해놓으면 좋다는 걸 알지만, 시간이 많이 걸려, 노력대비 효과가 별로 좋지 않아, 하면서 노트정리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그 이유중의 하나는 제가 글씨를 잘 쓰지 못한다는 것도 있어요. 약간 좋은 펜을 쓰면 조금은 낫지만, 글씨를 잘 쓰고 부담없이 쓰면 정리를 조금 더 잘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드니까요.

 

 가끔, 열심히 정리해두면, 다음에 생기는 일이, 그게 어디있는지 더 못찾겠다 싶을 때가 있어요. 엉망으로 어지럽게 두었을 때는 잘 찾는데, 정리해서 두면 급할 때는 마음만 급하지 잘 찾지 못하는 그런 거요. 아무래도 그런 건 분류의 문제라고도 하는데, 그것보다는, 처음에 두었던 기억이 더 강해서일지도.^^

 

 서랍에 사서 모아둔 펜을 꺼내보니, 쓰지 않았는데도 줄어버린 것들이거나, 아니면 새 것인데도 나오지 않은 펜들이 많아서, 조금 아쉬워요. 쓸 만큼 사야지, 하면서도 가면 꼭 많이 사게 되니까 그런가봅니다.

 

 그나저나 읽은 책 정리도 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해야된다 생각하니,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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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7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7 1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럴 때가 있어요, 어떻게 보면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큰 고민거리가 될 때가. 처음에 무슨 일로 그렇게 고민하게 되었나, 하는 것도 잘 생각나지 않은 채, 막연히 잘 모르는 곳에 와서 길을 잃은 것처럼 헤메는, 그런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오늘 아침까지 고민하던 일이라면, 오늘 저녁 자기 전까지 끝내는 게  그래도 좋고, 한 주일 고민하던 일이라면 그 주 안에 그래도 끝내는 것이 좋고, 그런 것들이 있습니다. 물론 나중에 생각하면 뭘 그런 일로 고민을 했을까 싶을 만한 일도 있고, 나중에 대강 이렇게 하기로 마음을 정하기는 하지만, 왜 그렇게 하기로 했는지 잘 모를 때도 있긴 합니다. 거의 대부분은 답을 정하고 나면, 알게 되는 것이 많습니다. 그 사이에 그런 생각에, 그런 고민에 썼을 시간도 아깝고, 힘들었던 생각을 하면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때로는 마음을 정했다거나, 답을 찾았다는 것 만으로도 다행스럽게도, 또는 기쁘게도 생각될 때가 있었습니다.

 

  조금 전까지만해도, 다른 일을 하다가도 그 생각을 했었는데, 책을 고를 때에도 그냥 그 생각이 더 났는데,... 그랬는데, 그게 참 간단한 답을 못 찾아서 그런 거였구나 싶어서, 마음이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아니, 실은 많이 쓸쓸했습니다.

 

 코코아를 한 잔 따뜻하게 타서 먹기로 했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대강 책상위를 정리했습니다. 알라딘 서재를 구경했습니다.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웃음소리 자주 들리는 토크쇼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냥 오늘 어려운 숙제를 하나 한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마음을 결정했어도, 답을 얻었다고 생각했어도, 그것 말고는 달라진 것이 없긴 합니다. 하지만 그건 달라진 거겠지, 그래 그거 하나는 달라진 거니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1분지나면 다음주, 그렇게 새로 하루가 시작된다는 건, 또다른 것들이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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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종 2015-02-16 06: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많은 사람들이 큰 일을 가지고서는 혼자 고민하지 않습니다. 전쟁이라든가 집안의 큰 일은 모두 머리를 맞대고 한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게 되죠. 개인적인 고민으로 빠지게 되는 일들은 대게 사소한 일입니다. 코 끝에 간질여지는 깃털처럼 작지만 재채기를 하게 되는.
답은 의외로 단순할 때가 많은데, 결론에 도달할 때까지 걸리는 오랜 시간들이 낭비는 아닐 것 같습니다. 답을 찾기까지 거쳐야할 과정 같은 것이겠죠.
하루 하루 주어지는 숙제와 같은 삶의 과제를 현명하게 잘 해결하시네요. 긍정적인 면이 엿보입니다^^
오늘도 화이팅~! 입니다ㅎㅎ

서니데이 2015-02-16 16:58   좋아요 0 | URL
네, 댓글로 써주신 말씀처럼 딱 그런 점이 있었어요. 사소한 만큼 더욱 애매할 때도 있고, 때로는 그 사소한 차이만큼을 넘기가 참 오래걸린다는 생각을 했어요. 잡힐 것 처럼 바로 앞인데, 계속 딱 그만큼 앞에만 있는 그런 기분도 있었구요. 그런 시간을 시간의 낭비가 아닌 도달의 과정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말씀해주신 나비종님께 감사드려요. 때로는 누군가의 짧은 글과 한 마디의 말이 참 와닿을 때가 있는데, 오늘은 그런 날인 것 같습니다. 나비종님도 즐겁고 기분좋은 한 주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라로 2015-02-16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나데이님을 응원합니다!!!! ^^

서니데이 2015-02-16 16:59   좋아요 0 | URL
비비아롬나비모리님, 느낌표를 가득 담아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들 좋은 말씀 해주셔서요,

2015-02-17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7 1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8 0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8 0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5-02-18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엔 탐앤탐 이나 스타벅스ㅡ거기도있던가?.밀크티..부터..홍차는 녹차드시면..큰 부담 없어요.블랙퍼스트티 아니면 그리 진하게 먹지 않아요.향이 싫으면..거북하다 그러는 분도 있을수 있죠...
얼그레이 부터 시작하시면 되거든요 .티백도 나오고요..기분전환으로.

서니데이 2015-02-18 10:10   좋아요 1 | URL
홍차도 종류에 따라 향이 다를 수 있군요, 하나씩 실제로 맛보고 마음에 드는 걸 찾는 시간이 필요하겠네요, 녹차는 어쩌다 마시기도 하는데요, 차종을 잘 알지는 못해요, 차를 즐기는 정도가 아니라서 그런가봐요, 그장소님의 설명을 들었으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홍차도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거에요,

[그장소] 2015-02-18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차도 종류가 엄청나요..배우면 재미있어요.커피만큼요. 원래 커피 좋아하는데 매번 드립하기 귀찮아서 요즘은 홍차로 해요.향이나 우러나는 수색 으로 이름이 다르기도 하고요..
다른 군것질을 안하니 차를 즐기게되서요.

서니데이 2015-02-18 10:21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아는 만큼 더 많이 보고 즐길 수도 있겠지요, 삷의 소소한 즐거움이 되어줄 수도 있을 거구요, 군것질보다는 아무래도 좋을것같아요^^

[그장소] 2015-02-18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좋다고 너무 떠들었나봐요 ㅎㅎ차는 대접하면 얘길하는게 좋는데 ㅎㅎ 그럼 좀 쉬셔요 시간을 빼앗았어요 ㅡ즐겁게 시간보내시고요..또 얘기나눠요^^

서니데이 2015-02-18 10:40   좋아요 1 | URL
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2015-02-18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낮엔 그렇게 춥지 않았는데, 저녁이 되니까 날이 싸늘해지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저녁을 먹고 텔레비전이나 볼까, 하는  마음이었는데, 페이퍼를 매일 쓰기로 했으니까, 조금이라도 써봐야지, 합니다.

 

 매일매일 쓰고 싶지만, 한 며칠 이어서 쓰고 나면, 오늘은 뭘쓰지 하는 마음이 들어요. 일기도 그렇고, 페이퍼도 그렇고. 매일 비슷하게 살고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어쩌면 매일 비슷한 것만 하면서 비슷하게만 살려고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오늘은 들었습니다.

 

 저녁을 일찍 먹으면 밤이 더 긴 것 같고, 텔레비전은 드라마가 아니어도 갑자기 재미있고, 그렇게 살면 하루가 너무 짧아지겠지, 싶었어요. 매일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오늘은 이런 걸 했어, 하면서 저녁에는 충족감을 느끼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저녁이 되면 생각나요.

 

 " 앗, ** (했어야 하는데), 안 했다 "

 

 또는 유사한 사례로

 

 "아, 맞다, ** (오늘까지 사야하는데) 안 샀다. " ... (시계를 보면 자정을 넘겼을 때에 알게 될 때엔 아쉽구요.)

 

 그나저나 읽은 책은 언제 다 리뷰를 쓸 것인가, 막막합니다.

밀리면 계속 밀리는 기분이 듭니다.

매일 한 권씩 읽으려 하는데, 읽는 시간보다 때로는 쓰는 시간이 더 걸려요.^^;

 

-- 이건 지난 번에 올린 것과 같은 크기의 카드지갑이에요.

 

 오늘 금요일이에요. 내일은 1월 마지막 날인 토요일이구요.

낮에는 많이 춥지는 않을 것 같아요,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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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5-02-13 04: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낼 춥다네요

하늘바람 2015-02-13 04: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기조심하세요

서니데이 2015-02-13 19:58   좋아요 0 | URL
오늘 추웠어요, 하늘바람님 생각 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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