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책의 날 기념, 10문 10답 이벤트!

1. 개인적으로 만나, 인생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고픈 저자가 있다면? 
  한완상, 이어령, 김두식 - 기독교 신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민,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을 것 같다. 

2. 단 하루, 책 속 등장 인물의 삶을 살 수 있다면 누구의 삶을 살고 싶으세요?
  이지선, 이상묵 교수 - 삶의 매 순간이 신성하고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혹은 강백호 -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올인할 수 있는 기쁨이란.. 

3. 읽기 전과 읽고 난 후가 완전히 달랐던, 이른바 ‘낚인’ 책이 있다면? 
  알라딘 서평 도서였던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제목은 대단하나 내용은 영... 시간이 아까움.
 
4. 표지가 가장 예쁘다고, 책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책은?
  표지가 가장 예쁜 책은 디오니소스의 철학. 그러나 내용과는 그다지...     

5. 다시 나와주길, 국내 출간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는 책이 있다면?
  노동의 위기(최장집/후마니타스) 알라딘 중고 샾에 닥 한권이 나와 있는데 중고가 배는 더 비싸다.   

6. 책을 읽다 오탈자가 나오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요. 
  포스트 잇에 기록해 놓은 후 책을 다 읽고 서평을 쓰면서 함게 기록함.  

7. 3번 이상 반복하여 완독한 책이 있으신가요?
  이문열의 삼국지(10권), 이은성의 동의보감(3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15권). 모르긴 몰라도 최소 10번에서 최대 20번 쯤? 3번 이상 읽은 책은 이 외에도 다수임.  

8. 어린 시절에 너무 사랑했던, 그래서 (미래의) 내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책?
  생떽쥐베리의 어린 왕자. 아직도 보고 있으며 새로운 판본이 나오면 꼭 구해서 읽어 보고 삼. 인디북에서 나온 톨스토이 단편서도 사랑하는 책 가운데 하나임. 
 
9.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두꺼운(길이가 긴) 책은? 
  청어람미디어에서 나온 천황과 도쿄대, 김영사 지전, 책세상 전쟁의 역사. 아직 The left는 사 놓고 읽지 못하고 있음. 이것이 최고로 두거운 책이 아니겠는가? 

10. 이 출판사의 책만큼은 신뢰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출판사는?   

  인문 사회 책을 많이 좋아하는데 서광사와 까치글방 그리고 한길사(특히 한길의 그레이트 북은 전부 사 모으고 싶은 책임) 문학은 민음사. 부키와 동녁도 어느 정도 신뢰하는 편임. 동양철학은 현암사책이 믿을만 하고. 

  그냥 주저리 주저리 적어본다. 빨리 씻고 자야하는데 잠시 시간을 낸다는 것이 20~30분을 홀랑 잡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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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4월이라고 했던가? 4월은 나에게도 잔인한 4월이었다. 오락가락하는 날씨와 이래저래 복잡한 상황 속에서 한없이 깔아지는 몸을 해서 허덕대면서 4월을 보냈다. 마음이 싱숭생숭해서인지 간만에 무협지도 읽었고.  

  5월이 되면서 4월 한달 무엇을 하고 살았는가 생각해본다. 결국 책읽은 것만 남은 것 같다. 물론 다른 일들도 있었겠지만, 책읽은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찌 되었던 결과물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냥 4월을 돌아보면서 먹어치운 책들을 적어본다. 물론 이중에는 알라딘 서평도서도 포함되어 있다.  

    권정생 선생님의 산문집이다. 여기저기에 발표되었던 산문들을 어렵사리 모아서 발행된 것으로 권정생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 다시 발행되었다. 한국의 독선적이고 기복주의적인 신앙에 대한 비판과 생명, 상생에 대한 책이다. 국방부 불온도서 목록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만한 양서라 하겠다. 

  2010년 3월 30일 ~ 4월 1일 읽음 

  리뷰 주소 http://blog.aladin.co.kr/759552125/3589984  

 

 

  알라딘 서평 도서 

  책읽기에 대한 여러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그러나 약간은 떨떠름했던 책이다.

  2010년 4월 1일 ~ 4월 2일 

  리뷰주소 http://blog.aladin.co.kr/759552125/3597293  

 

 

 

  알라딘 서평 도서 

  정말 책임감으로 읽은 책. 제목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책. 읽고나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2010년 4월 3일 ~ 4월 9일 

  리뷰주소 http://blog.aladin.co.kr/759552125/3616035 

 

 

 

  20살짜리 신입생에게 읽어오라고 숙제로 내어준 뒤 함께 읽은 책. 삶은 매순간 신성하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젊은이들에게 꼭 읽힐만한 책이다. 

  2010년 4월 9일 ~ 4월 16일 

  리뷰주소 http://blog.aladin.co.kr/759552125/3636889 

 

 

 

   알라딘 서평도서 

  어린왕자의 귀환의 저자 김태권의 신간 도서. 아직 십자군 원정도 다 그리지 못했는데 하는 우려와 함께 읽었다. 역사적인 사료에 철저하려고 노력한 티가 역력하다. 그렇지만 만화책으로서는... 

  2010년 4월 13일 

  리뷰주소 http://blog.aladin.co.kr/759552125/3630654 

  

 

  에너지 버스1,2의 존 고든의 신간  

  일찍부터 사두었지만 계속 선물로 주다가 이번에 비로소 읽었다. 최고의 사람이란 위대한 유산을 남기는 사람이라는 간단명료한 진리에 대하여 재미있게 기록한 책. 

  2010년 4월 16일 ~ 4월 17일 

  리뷰주소 http://blog.aladin.co.kr/759552125/3640986 

  

 

 

  시오노 나나미의 전쟁 3부작 중 1부작 

  중세의 질서가 어떻게 깨어지고 로마의 역사가 어떻게 종지부를 찍는가에 대하여 재미있으면서도 간결하게 기록한 책이다. 사놓은 2부와 3부도 빨리 읽어야 하는데. 

  2010년 4월 17일 ~ 4월 19일 

  리뷰주소 http://blog.aladin.co.kr/759552125/3643625 

  

 

 

  알라딘 서평도서 

  술과 철학이라는 참신한 주제를 가지고 책을 이끌어 가고 있으나 술에 대한 철학이 아니라 술을 좋아한, 혹은 술을 좋아하지 않은 철학자들과 술에 대한 신변잡기 모음집 정도랄까?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된 두번째 책. 번역도 매끄럽지 못하고 장황하다. 

  2010년 4월 19일 ~ 4월 23일 

  리뷰주소 http://blog.aladin.co.kr/759552125/3653454 

  

    바늘귀를 통과한 낙타의 저자 김영봉 교수의 책   


  영화 밀양을 중심으로 풀어간 설교를 토대로 기록된 책으로 신앙적인 고민들에 대해서 깊은 고민 끝에 내놓은 답변들이 눈에 띈다. 어느 정도 신앙의 깊이가 생긴 사람들이라면 함께 모여서 스터디할 교재로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
  

  2010년 4월 23일

   리뷰 미작성(차후 수정)


 

  알라딘 서평 도서 

  글을 참 어렵게 쓴다. 영화를 공부하는 이들이나 한국 흑백영화나 고전 영화에 흥미가 있는 매니아들에게는 좋을 법한 책이다. 여기 저기 발표된 글을 모아 놓은 글모음집이라서 무리해서 분류했다는 생각도 든다. 

  2010년 4월 24일 ~ 4월 27일 

  리뷰주소 http://blog.aladin.co.kr/759552125/3659981     

  

 

 

   전호인님으로부터 이벤트 선물로 받은 책. 

  신화와 과학과 철학이라는 묘한 조합을 시도한 책으로 신화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면 따라가기 힘든 책이다. 그러나 신화에 대한 배경지식이 충분하다면 만화책 읽듯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용이 가볍다는 것은 아니다.  

  2010년 4월 27일 ~ 4월 29일 

  리뷰 미작성(차후 수정)   

 

 

  간만에 외도를 해봤다. 

  한성수의 구대문파 시리즈 중 처음 작품 

  1~9권 완간 

 

 

 

 

 

  삼류무사 김석진의 작품 

  1~7권 발행 중 

 

 

 

  

 

  

  한성수의구대문파 시리즈 두번째 작품  

  현재 9권까지 나왔으며 4권 읽는 중. 4월에는 1권만 읽었다. 

 

 

 

 


   이 외에도 만화책 8권 정도 읽은 것 같은데 제목이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래저래 놀면서도 이만큼 읽은 것을 보면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진달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책을 사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독서 속도. 5월에는 재고 정리를 위하여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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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out 2010-05-04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saint236님은 책만 읽고 사시나요... 5월에는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건 더 열심히 읽으시겠다는 뜻? 아마 여러 책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질투어린 부러움을 사실 듯.. (물론 저 포함임다 ^^)

saint236 2010-05-04 19:42   좋아요 0 | URL
글샘님의 서재에 놀러갔다가 자극을 받아서 올해 목표가 100권 읽기로 세웠거든요.(제가 기독교인인지라 기독교서적은 제외하고) 짬짬이 읽습니다. 이동 중에, 쉬는 시간에, 아내가 애들 재우느라고 혼자 서재에 박혀서 기다릴 때 등등. 의외로 짬을 낼 시간이 많더군요.

L.SHIN 2010-05-05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들 드셨네..ㅎㅎ
아아, 근데 정말이지 나도 서평단 [인문]으로 하고 싶었는데-!!
경영쪽은 너무 지겨워요...매번 할 이야기도 없고. ㅜ_ㅡ

saint236 2010-05-05 17:24   좋아요 0 | URL
글쵸 역시 인문쪽이 할 말은 많은데 문제는 이번 인문분야는 초반에 실패작이 많네요. 그래도 초창기 세권과 불평등의 경제학은 부럽습니다.

L.SHIN 2010-05-05 21:20   좋아요 0 | URL
걱정마세요, 세인트님.
서평단 끝나면 책을 방출할 거랍니다. 그 때 꼬옥~ 챙기세요.
그리고 잘 먹은 다음.. 나 대신 리뷰 좀...(그러니까, 내가 읽기는 싫고..
내용은 알고 싶은 얄팍한 이기심..ㅋㅋㅋ)
아,[불평등의 경제학] 말이에요, 이 녀석...-_-

머큐리 2010-05-07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외도에 눈이 확~ 갑니다 그려...ㅎㅎ

마녀고양이 2010-05-07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엄청난 양의 책을 소화하셨군요.. 와우.
그런데 장르 문학도 좋아하시나보네여.. ^^
 
<한국영화 최고의 10경>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한국영화 최고의 10경 - 영화평론가 김소영이 발견한
김소영 지음 / 현실문화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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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평론에 관한 책들이 요즘들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진중권의 이매진도 그렇고 영화로 철학하기, 수학하기, 게다가 설교까지. 왜 갑자기 최근 10년 사이에 영화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일까? 살만해 진 것인지, 아니면 영화라는 시각적인 자극이 없다면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정말로 영화라는 장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인지? 물론 모두 다 이유가 되겠지만 사람들이 영화에 관한 비평책을 접하는 이유는 그것이 쉽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적당히 자극적이고,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공감이 가게 중간중간에 사진도 첨부 되어 있고 유명한 대화도 기록되어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이러한 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낙제를 면하기 어렵다. 홍상수의 영화야 그렇다 치자. 최소한 이름은 들어보고 한두번은 봤을 법한 영화이니. 그러나 김기덕의 영화는 도무지 공감이 가지 않는다. 김기덕은 작품 이름은 들어봤지만 나쁜 남자 외에는 케이블에서 해주던 시간이라는 영화를 우연찮게 보게 된 것이 전부이니 말이다. 그것도 거의 끝나갈 무렵에. 그래도 인내심을 가지고 김기덕에 관한 평을 읽으면 읽을 수는 있다. 그런데 도무지 흑백영화는 공감이 안간다. 70년대 후반에 출생한 나에게 도금봉, 신상옥, 문희와 같은 배우들, 그들이 출연하는 영화는 도무지 공감이 가지 않는다. 그 사람들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판에 그들이 출연한 영화를 봤을리는 만무이며 특별전을 한다고 해서 영화에 몸을 담고 있지 않은 내가 궂이 그곳을 찾아가고 챙겨서 볼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한국영화 10경이라는 대단한 제목으로 영화에 관한 평론을 작성한 것일까? 일반 사람들에게 영화에 대하여 친절하게 계도하기 위해서라면 안타깝지만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을 보고 난 후에도 난 여전히 그 영화들에 대하여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어찌하랴? 내가 흑백영화를 즐기지 않는 무지몽매한 대중인 것을. 만약 이 책이 매니아들에게 내가 얼마나 잘난 사람인지 잰체하기 위해서라면 충분히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매니아들은 저자의 지식과 난해한 말투에 무릎꿇고 경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화 평론은 다른 평론과는 달리 카메라의 앵글까지 다룬다. 이런 앵글은 저자의 이런 의도이고, 복선은 어떻고, 줌인과 줌아웃은 무엇을 위한 것이고 시시콜콜하게 늘어 놓지만 이 책을 보고 그 영화를 다시 본다고 할지라도 앵글까지는 전혀 의식하지 못할 것이다. 주절주절 이 책에 대해서 떠벌린 평가의 결론을 한마디로 말하면 "이 책이 대중성에 실패했다."는 말이다. 대중을 향한 배려보다는 점점 매니악해진다. 마지막에 도금봉을 비롯한 여배우 3인의 작품과 배우로서의 특징에 대하여 평한 것은 매니악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이 책은 소통을 말한다. 영화는 현실을 반영하기 때문에 현실과 소통하면서 관람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의미를 모른다는 말이다. 맞는 말이다. 기러기 아빠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지 않았다면 "우아한 세계(송강호 주연)"는 아마도 그렇게 등장하지도 쓸쓸함을 주지도 못했을 것이다. 현실과 소통하는 것, 역사적인 배경과 맥락을 가지고 영화를 해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중요하지만 필수는 아니라는 말이다. 현실과 소통하지 않아도 영화 자체로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 감동을 느낄 수 있고, 영화값이 아깝지 않을 수 있다. 저자는 평론가이자, 영상 교수이기 때문에 이 측면을 무시하는 것 같다.  

  영화는 꼭 철학을 담아야 하고, 사회와 역사를 담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가지고 해석해야 한다며 고집을 부린다. 저자가 고집부리고 그 고집에 입각해서 책을 쓰는 것이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그 고집이 말을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상당히 쉬운 말로 이런저런 어려운 외국어, 학술 언어, 전문 용어를 사용하면서 어렵게 포장한다. 비평이란 것이 이렇게 어렵게 쓰지 않으면 먹히지 않는 것일까? 씌여진 글이 학술회에서 발표되는 것이라면 무방할 것이나 대중을 위한 영화회나 혹은 대중잡지에 씌여진 글들이 그렇다면 문제가 있지 않겠는가? 나처럼 삐딱한 독자들을 만나면 내용이 어떠하든 반발감을 주기 딱 좋을테니까 말이다. 저자는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읽히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깨달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어렵게 산다는 생각을 해본다. 평론가는 평론가대로 어렵게 살고, 영화 감독은 감독대로 평론가들의 평론을 의식해야 하니 얼마나 어렵겠는가? 영화 관람객들은 평론가들의 온갖 말을 귀담아 듣고 챙겨들으면서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길 주저해야 하니 얼마나 어렵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냥 편하게 영화를 보련다. 휴식, 즐거움, 감동, 재미 이런 것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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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04-28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평이 되었든 평론이 되었든 또는 수필이나 소설 등도 독자들과의 교감이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글에는 깊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깊이를 따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내가 읽어서 다른 사람이 읽어서 공감할 수 있으면 때론 비평도 되고 때론 평론도 되지 않을 까 싶어요. 어렵게 쓰는 글 읽어주기도 힘듭니다. ㅋㅋ

saint236 2010-04-28 22:21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어렵게 쓴 글 정말 읽어주는 것도 힘듭니다. 너무 난척하는 것이 지식인의 고약한 점인데 혹시 제게도 그런 모습이 있을까봐 조심합니다. ㅔ두사의 시선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재미있네요.

마녀고양이 2010-04-30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인트님도 숙제하시는 중 이시군요? ㅋㄷㅋㄷ
그런데 아래 책도 별 둘, 이번 책도 별 둘 이여염? 에고고...
저두 그냥 편안하게 영화 보렵니다, 제 느낌대로.
 
<디오니소스의 철학>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디오니소스의 철학
마시모 도나 지음, 김희정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디오니소스의 철학이라는 뭔가 있어보이는 제목, 게다가 술과 철학이라는 더 있어보이는 주제.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열었으나 실망했다. 고대부터 시작하여 현대까지 철학의 사조를 간략하게 훑어가면서 술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늘어 놓는다. 그렇지만 결코 술과 철학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 대하여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철학자들이 술을 좋아했다더라, 술을 먹으면서 토론을 했다더라, 술을 좋아하지 않았다더라 등등등. 술과 철학자에 관한 신변잡기이지 술을 주제로한 철학은 아니다. 차라리 제목을 술과 철학자라고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저자가 하는 술에 관한 생각은 아주 간단하다. 술은 양면성이 있어서 과하지 않는다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과하면 실수를 유발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술에 관한 철학자들의 생각은 이 양면성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술에 관한 철학의 전부이다.   

  마시되, 무분별함 속으로 난파 당하지 않고 이치에 맞는 말을 하는 선까지 마셔야 한다. 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엄청난 정신적 자제력과 육체적인 저항력을 요구하는 어려운 과제이다.(P.202) 

  마시되 무분별하지 않고 제 정신을 잃지 않을 정도까지만 마시라는 것이 디오니소스의 철학이라는 거창한 제목을 가지고 나온 이 책의 결론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용과는 상관이 없지만 왜 한국 사회는 그렇게 술에 목을 메는가 생각을 해본다. 20살이 된 녀석 중에 한 녀석이 매일밤 술을 마시고 예배시간을 늦기에 물었다. "왜 그렇게 술을 마시냐? 다른 애들 안마셨을 때 넌 마셨으니 이제 좀 자제해라." 그 녀석은 14살 어간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한 녀석이다. 젊어서 술을 마시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를 하지만 다음날 무리가 될 정도로 밤을 새서 술을 마시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녀석 말에 의하면 술 마시지 않으면 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 너무나 빈곤한 문화적 상상력과 배경은 사람들로 하여금 술집이 아니면 대인관계를 맺는데 어렵도록 만들었다. 매일 모이면 술집이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도 억지로 술을 마신다. 입학 오리엔테이션을 가서 술먹고 죽는 사람들이 예전에는 가끔 나오기도 했었다. 이야기를 하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술을 마시기 위해 친구를 만나고 자리를 만드는 것 같다. 월요일에는 원래, 화요일에는 홧김에, 수요일에는 술술들어가서, 목요일에는 목구멍에 찰 때까지, 금요일에는 금방 먹고 또 먹는다고, 토요일에는 토할 때까지, 일요일에는 일삼아서 마시는 것이 한국의 술문화다. 술을 마시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되고 술을 마시는 능력이 대인관계의 척도가 된다. 

  사회 분위기가 이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술마시고 행한 추태들은 용납이 된다. 조금 싸가지 없어도 용서가 되고, 실수해도 용서한다. 술 자리에서 있었던 일들을 끄집어 내면 순식간에 쪼잔한 사람이 되어 버린다. 이런 분위기 때문일까? 아주 웃기는 일도 발생한다. 미성년자 성폭행 범죄자들이, 성추행범들이 법원에서 선처를 호소하면서 하는 이야기가 하나같이 똑같다. 술마시고 술김에 실수했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같이 정상참작이 되어 형량이 줄어든다. 고대에도 자신의 실수와 범죄를 술의 탓으로 돌리는 일이 있었는지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술 취한 상태에서의 범법 행위에 대해 정상참작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와 반대로 그는 여러 근대 법률에서 정한 견해들을 예고하면서 술에 취해서 법한 우발적인 범죄는 가중처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술이 행위의 결과에 있어 비자발적인 측면을 포함하고 있는 무의식 상태의 원인이 되기는 하지만, 그러한 무의식을 일으키는 동기는 자발적으로 술을 마시는 행위이다. 따라서 잘못의 근본은 술에 취하도록 자신을 내팽개친 사람에게 있다. 이런 이유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죄를 진 자는 응당 처벌받아야 하고, 그 형벌은 더욱 무거워야 한다고 여겼다.(P.55) 

  실수를 유발하게 만든 술취한 상황이라는 것은 결국 스스로 선택한 것이니 책임을 져야 하며, 정상참작이 아니라 가중처벌하여 일벌백계해야한다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이다. 몇년전 국회의원이 술김에 성추행하고, 폭력을 휘둘렀다. 그리고 술김에 그랬다고 말하면서 전혀 뉘우치는 기색을 보이지도 않았다. 술에 대해 관대한 사회, 술을 권하는 사회, 이런 사회 속에서 제정신을 차리고 술에 휩쓸리지 않는다는 것은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해본다. 

  책 내용과 상관없는 이야기들을 주저리주저리 늘어 놓은 것 같은데, 이 책의 내용은 그다지 건질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그냥 술자리에서 유식한 척하면서 풀어 놓을만한 이야기들 외에는 없는 것 같다. 아폴론 철학에 짝을 이루는 열정과 혼돈으로서의 디오니소스 철학을 기대한다면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다. 딱 까놓고 이야기해서 "박정희 대통령이 죽을 때 먹은 술이 시바스리갈이었다." 이 정도가 이 책의 수준이 아니겠는가? 책임감으로 읽은 두번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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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out 2010-04-30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도 별볼일 없는 책이었는데.. 완전 공감합니다. 저는 반만 읽다가 고만둬 버렸는데.. 안 읽은 반에도 전혀 미련이 가질 않네요.

saint236 2010-04-30 18:28   좋아요 0 | URL
정말로 책임감으로 읽었습니다. 마지막 장은 대충대충 스킵으로

sprout 2010-05-03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도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 잘 엮이지 않고 겉돌던 이야기들의 상당부분은 또 거친 번역 탓은 아니었을까요. 마치 팔십년대 전공서적을 보는 듯 했어요.

saint236 2010-05-03 23:12   좋아요 0 | URL
여하튼 이번에 인문좌파를 위한 가이드 보내주지 않았으면 서평단에 많이 실망했을뻔 했습니다. 여러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최소한 시간이 아깝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위의 그림은 인터넷 기사 가운데 사용된 그림을 떠온 것이다.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위의 그림이 현재 검찰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명숙 전 총리 건부터 시작해서온갖 삽질이라는 삽질은 다 해대던 검찰. 이젠 삽질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경지에 올라섰다. 삽질 수준이 거의 불도저 수준에 이르렀다. 이름하여 검도저. 오늘 PD수첩의 후폭풍으로 검도저께서 또 어떤 삽질을 해 주실지 기대를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여지없이 삽질을 시작했다. 기사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예전 같으면 드래그 할텐데 지금은 저작권 때문에 항상 링크를 건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cluster_list.html?newsid=20100421145930242&clusterid=155328&clusternewsid=20100421173416443 

  검찰이 기강을 세우기 위해서 특별 감찰반을 만든 것 까지는 좋았다. 당연하니까. 오히려 검찰측의 오랜 관행이라는 표현을 보면 이것 가지고는 부족하다고 할 수 있겠다. 검찰 총장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한다든지, 비리 검찰 옷을 벗게하고 변호사 개업까지 못하게 한다든지 하는 극약 처방이 아니라면 실추된 검찰의 명예와 견찰, 떡찰이라 부르면서 싸늘하게 쳐다보는 대국민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검찰이 아직 정신을 못차렸나보다. 제보자를 고발하겠다는 것이다. 괘씸하다는 것이다. 감히 일개 범인이 검찰의 명예에 흠집을 내다니 하면서 팔벗어 부치고 나선다. 그러면서도 검찰청 차원의 대응은 아니라고 한다. 누가 그 말을 믿을 것인가? 

  검도저의 삽질 때문에 오늘 하루 내 기분도 날씨처럼 꾸물꾸물하다. 이런 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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