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내부자들 : 블랙 풀슬립 렌티큘러 한정판 (2disc) - 극장판 & 디오리지널 / 엽서(5장)+렌티큘러 아웃케이스+화보(36p)
우민호 감독, 이병헌 외 출연 / 비디오가게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언제부턴가 수컷들의 영화를 보지 않는다. 뭐 이유야 빤한 거고. 그런데 이 영화는 좀 관심이 가긴 했다. 그건 내가 좋아하는 조승우가 나온다기에. 그런데도 난 이 영화를 꽤 오랫동안 보지 않고 있었다. 하다못해 지난 추석 특선으로  지상파 TV에서 방영을 했을 때도 다른 것을 보느라 기회를 놓쳤다. 그런 것으로 봐 아무리 천하의 조승우라도 이 생양아치 조폭영화는 더 이상 나의 선택을 불허하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오늘은 기필코 영화를 봤다. 멋모르고 개봉 당시 짤렸다던 50분을 복원한 디 오리지널 버전으로. 잔인하기가 말도 못하고, 퇴폐적이기가 또한 하늘을 찌른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개봉판으로 볼 걸 그랬다는 생각도 든다. 

 

역시 믿고 보는 조승우이긴 하지만, 이 영화는 이병헌의 영화라는 게 중론이고 나 역시 이것을 부인할 수가 없다. 특정 배우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과 배우를 배우로서 인정하는 건 별개의 것인가 싶기도 하다. 그렇다면 요즘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주춤한 예술인의 도덕성도 앞으로 좋은 작품을 쓰면 대중에게 인정 받을 수 있는 걸까? 하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 순수 예술은 특히 문학은 대중 예술과는 또 다른 차원이기도 하니까.

 

이 작품이 <미생>으로 유명한 윤태호 작가의 원작이라는 걸 잠시 잊고 있었다. 높은 작품성도 그렇지만 난 무엇보다, 이 작가가 성실하고 집요한 작가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지만 그 찰진 대사가 그냥 나올 리 없다. 그중 욕망이 작으면 행복이 더 넓어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개소리라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몰디브와 모히또 이후 기억하는 유일한 대사일지도 모르겠다) 그 말은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다만 욕망의 프레임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그 말은 맞는 말일 수도 있고, 틀린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아무튼 영화는 예외없이 욕망의 끝은 파멸 또는 패가망신이라는 걸 보여준다.

 

언젠가 매스컴을 크게 강타한 정치 스캔들을 모티프로 했던 것 같다. 아니면 그 비슷한 사건들을 뭉뚱거려 그려냈거나. 참, 나향욱이가 인용해서 더 유명한 민중은 개, 돼지란 대사도 기억난다. 적어도 이 영화에서 그 대사를 썼던 건 민중이 현 시국에 대해 아무리 들끊어도 결국 얼마 지나고 나면 자기 먹고 사는 일에 바빠 다 잊는다는 의미에서 썼던 것으로 아는데, 이것을 멋지게 뒤엎어줬던 건 역시 힘없고 빽없는 검사 우장훈과 한없이 힘만 쓸 것 같은 깡패 안상구다. 그러므로 민중은 그렇게 잠시 떠들어도 좋지 않을까? 그럼 당연히 밥 먹고 살아야지 줄창 시위만 할 수도 없지 않은가. 그러다가도 민중은 정치인들이 뭔가를 잘못하면 언제든지 그들을 향하여 짖어줄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므로 정치인들은 이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시위하는 사람들을 우습게 여기면 안될 것이다. 그들중에 우장훈이나 안상구가 없을 거라고 어떻게 장담하겠는가.   

 

정의가 홀로 정의로우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정의는 불의가 낳은 적자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같이 불의에 물리고 또 물려 분노와 복수의 칼을 갈다 결국 거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건 두 가지 뿐이다. 죽음을 선택하거나 죄값을 치르고 정의의 편에 서던가. 영화는 통쾌한 해피엔딩이다. 그래서 안상구의 승리적 패배가 더 값져 보였고. 아, 젠장, 난 분명 수컷들의 영화 좋아하지 않는데 이 영화만큼은 거부할 수가 없다. 

 

이 영화는 상당히 영리하게 잘 만든 영화다. 특히 스토리가 단연 압도적으로 좋다. 이런 영화 또는 이런 스토리가 앞으로 계속 나와준다면 세상의 부패가 좀 사라질까? 우리나라처럼 정의나 정직이란 말이 안 어울리는 나라가 또 있을까? 언론은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연일 '성난 민심'이란 단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남발하고 있는데, 그말처럼 국민을 우민으로 만드는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국민은 성만 낼 줄 아는 군중으로 몰아가면 안 된다. 민심이 얼마나 정의를 원하는지, 자유를 원하는지 또한 정치인들의 정직을 원하는지 정치인들은 이런 영화라도 보고 좀 깨달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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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6-11-06 1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영화가 자꾸 나오고 거론되고 공유되고 그래야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영화나 책은 꼭 필요하죠.
카프카가 말한, 바다를 부수는 도끼가 필요해요.

stella.K 2016-11-06 13:32   좋아요 0 | URL
맞아요. 바다를 부수는 도끼!
그런 점에서 윤태호 작가는 아주 이야기를 잘 다루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언니 혹시 이 작품 보시려거든 개봉판으로 보세요.
디 오리지널판은 아무래도 잔인하고 퇴폐적인 장면이
너무 많고 오래 나오는 것 같아 보기가 좀 괴롭습니다.
내용만 이해되면 되는 거죠.

낭만인생 2016-11-06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영화보고 지금과 너무 똑같아서 정말 놀랬습니다. 영화 평 잘 쓰시는 분들 정말 부럽습니다.

stella.K 2016-11-06 19:48   좋아요 0 | URL
아유, 안 그렇습니다. 영화 평도 도서 평하는 것하고 똑같습니다.
좋은 책 읽으면 그에 따라 얘기하고 싶은 게 많아지는 것처럼
영화도 그렇죠. 저는 그냥 생각나는대로 이것저것 써 보는 주의라
평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고...^^

반딧불,, 2016-11-09 15: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 시국에 정말 어울리는 영화에 평입니다. 공감을 열댓개 누르고 싶네요. 쉽게 읽히면서도 기억에 남는 평입니다. `수컷들의 영화` 라는 말이 눈에 확 들어오기도 합니다. 저는 그냥 잡식성이라서요ㅠ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상당히 달라지는 부분도 있구요. 이 영화는 개봉판도 상당히 잔인하고 퇴폐적이어서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상당한 수작이었구요. 최근의 영화들이 너무 남성성이 강조되는 영화들이. 남자배우들이 지나치게 많이 보이는 것이 좀 많이 아쉽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작년에 차이나타운에 나온 김혜수의 연기는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뜬금없이 무슨 말이냐면 남성적인 영화에 남성의 옷차림을 하고 남성적인(보통 생각하는 여보스지만) 역할을 했지만 너무나 여성적인 모습들도 있었다는 것이 최근에 느낀 것이거든요. 개봉했을 땐 그저 남성적으로만 보였는데 말입니다. 각설하고, 내부자들이란 영화속에서 주연 세 분의 연기는 기록에 남을 정도의 엄청난 것이지 않았나 저는 생각합니다. 책이든 영화든 무엇이든 그 속에서 어떤 감동을 줄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은 그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1인. (그렇다고 해서 이병헌의 행위가 잊혀지는가는 별개라고 생각합니다만-_-;;)

stella.K 2016-11-09 15:38   좋아요 0 | URL
반딧불님 고맙습니다.
이 영화는 수컷들의 영화여도 정말 인상적인 영화입니다.
저도 <차이나타운> 봤는데 그건 여성 느와르죠.
수컷 느와르와는 또 다른 느낌이고 그것도 상당히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가면 갈수록 영화에 대한 편견이 두터워지고 있는 것 같은데
두 영화 모두 그 편견 때문에 안 봤으면 후회할 영화입니다.^^
 

 

솔직히 난 페미니즘에 대해 그리 많이 아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요즘 페미니즘에 관한 책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더불어 이쪽을 전공한 강사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한다.

 

어제 난, TV를 보다가 홍상수- 김민희 커플에 관한 편파 보도를 비판한 짧은 글을 올렸는데, 우연의 일치로 이책을 읽다 목수정의 글을 발견하게 됐다. 여기 그 일부를 소개한다.

 

...... 가부장제가 허물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연예계 가십 뉴스를 둘러싼 반응 속에서도 감지해낼 수 있다. 의도적으로 판 벌이듯 던져진 '홍상수- 김민희 커플 탄생'이라는 뉴스를 둘러싼 광경이 그것이다. 두 유명인사의 결합을 향해 가치 없이 행해지던 돌팔매질을 보며, 신성한 '조강지처'를 감싸고, 발칙한 '상간녀'를 향해 집단린치를 가하는 가부장제의 건재를 목도하지 않을 수 없다. 두 성인 남녀가 자신의 인생에서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 새로운 삶을 꾸리는 결정에 대해 사회 전체가 합류하여 가치 판단에 나선다는 것은, 도덕과 윤리를 위장한 가부장제를 수호하려는 집단적 폭력이다.

 여성이 마침내 가부장제가 채워준 족쇄에서 벗어나 평등한 인류로서 세상을 함께 보듬어 나가는 주체가 되는 것이 '여성 해방이라면, 이를 위해 남성은 '남성 기득권'으로서의 가부장제를, 여성은 '남성이 허락해준 피난처'로서의 가부장제를 허물어야 한다.(268p)

  

그러면서 그녀는 프랑스의 올랑드 대통령을 예로 들었다. 더 정확히는 올랑드 대통령을 바라 보는 프랑스 사람들의 시각이겠지. 재밌는 사실(?)은 올랑드 대통령이 언젠가 밤마다 몰래 스쿠터를 타고 몰래 엘리제 궁을 빠져나와 밀애를 즐겼음이 들통이 났는데 놀라운 것은 지지율이 낮은 이 대통령이 그 스캔틀 이후 소폭 상승했다는 것이다. 남의 (특히 정치인들)의 사생활에 쿨한 프랑스인들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며, 기껏해야 '무매너의 올랑드에게 저런 핑크빛 스캔들이?' 정도로, 오히려 그를 인간적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올랑드의 연인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는 것.

 

그런데 비해 우린 얼마전까지만 해도 누가 혼외 자식이 있네, 없네 들끊지 않았던가? 목수정은 프랑스가 이럴 수 있는 것은 1960~1970년데에 전방위에서 치열하게 벌어졌던 프랑스 페미니즘운동이 이룬 성과라고 했다.

 

그러므로 어제 내 말은 그런 거였다. 난 홍상수와 김민희에 대해선 원래 관심없는데, 홍상수는 외부활동은 하는데 왜 김민희는 그렇게 하면 안 되느냐는 것이다. 활동이 허락된다면 똑같이 허락해야 하고, 불허하면 똑같이 불허하라는 거였다. 그런데 목수정의 이 글을 읽으니 그 정도 가지고는 택도 없는 소리란 생각이 들었다. 나의 생각은 그저 언론과 대중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볼멘 소리였을 뿐, 페미니즘의 페에도 가까이 가지 못했다. 그리고 같은 사안을 봐도 이렇게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우리나라는 이런 일에 조강지처를 불쌍히 보거나 들먹이며 남자를 나쁜 놈으로 몰아가는 반면, 프랑스는 일명 '상간녀'에 대해 너그럽다는 것. 무엇이 더 페미니즘에 가까운 생각인가는 각자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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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6-11-03 18: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솔직히 올랑드도 동거녀가 있는 상태에서 저러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해어지고 그 여배우를 밤마다 찾아가 정열을 불태우든지. 저는 진짜 목수정 저러는 거 웃겨요. 본인 같으면 동거남이 다른 년 만나러 가면 기분 좋겠어요. 어느 글에선가 미성년자가 합의를 하면 성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쓴 글도 있던데. 전 저 여자 똘아이 같아요!!!! 그 외에 스텔라님 의견엔 찬성. 홍상수도 김민희도 둘 다 싫지만요. 전 상간녀 싫긴 싫어요. 홍상수도 밥맛 없고.

stella.K 2016-11-03 18:48   좋아요 0 | URL
와, 목수정이 그런 말을 했단 말입니까? 미성년자 합의?
여자가 파격적이긴 하군요.

그런데 프랑스 사람이 그걸 개인적인 일로 보고 있다니 말입니다.
모르긴해도 상간녀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봅니다.
그 나라 사람들은 관계가 우리 보다 더 디테일하잖아요.
그러면서 관용적이고. 그래서 그런가 봅니다.

그런데 홍상수, 김민희 싫어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ㅋㅋ

압정 2016-11-04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차피 사람 마음 얽매고 잡는다고 잡히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프랑스 쪽이 더 제 취향입니다. 불륜 싫죠. 근데 그런 가정 파탄의 지경에도 가정을 마주하는 괴로움을 누구 좋자고 계속해야 하는건가요? 내가 괴로우니 너도 괴로워라 정도 밖에 안된다고 봅니다. 근데 계속 강제적으로 마주하면 본인도 계속 괴로울 거라고 생각해요.
사람을 소유할 수 없음에도 현재의 결혼제도는 소유할 수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저는 그런 사랑을 국가가 간섭하고 사회가 간섭하는게 자유롭지 못한것 같습니다.

stella.K 2016-11-04 14:14   좋아요 0 | URL
그래서 요즘엔 가정을 파탄낸 사람이 소송을 걸기도 하는가 봅니다.
난 이 결혼을 더 유지할 생각이 없는데 왜들 난리냐면서.
둘 중 하나가 싫어지면 그냥 깨끗히 갈라서야죠.
질질거려 좋을 거 없지요. 대신 위자료나 왕창...!ㅋㅋ

남의 얘기라고 쉽게 한다고 하겠죠?ㅠ

moonnight 2016-11-03 2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tella.K님 글 잘 읽었습니다. 기다렸습니다. 호호^^ 저는 뭐, 성인남녀 사이의 일은 그냥 그 사람들이 알아서 하도록 놔둬야한다고 생각해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마녀사냥하듯 대중이 몰려들어서 이러쿵저러쿵 판단하고 몰고 가는 건 보기 싫네요. 홍감독보다 김민희씨에게 더 가혹한 시선도 맘에 안 들고요. stella.K님 말씀대로 안 되려면 둘 다 안 돼야지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김민희씨는 왠지 홍감독이 너무 집착하는 바람에 충격잠적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해서 왠지 안됐단 맘도. @_@;

stella.K 2016-11-04 14:21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우리나란 사생활과 도덕을 가르는 기준이
애매한 것 같습니다.
보도가 나갈 땐 가십이면서 이 사람의 도덕성을 문제 삼잖아요.
그런데 강간법인가? 그거 폐지되고 나서는 사생활로 보는 시각이 많잖아요.
이제 이런 보도하는 거 좀 달려져야 한다고 봅니다.

글자산책 2016-11-04 0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밌게 읽고 갑니다. 저런 자유로운 연애를 꿈꾸는 분들은 결혼을 안 하는게 본인을 위해서도 좋을듯 합니다 ㅎㅎㅎ

stella.K 2016-11-04 14:26   좋아요 0 | URL
전 저 글 읽고 좀 놀랐어요.
여성해방 투쟁의 역사가 6천년이나 됐나 놀랐고,
프랑스는 1960에서 70년 치열하게 싸워 얻어낸 결과이기도 하다고 그러고.
저들의 태도가 다 옳은 건 아니겠지만
암튼 우리나라 여성해방은 아직도 갈 길이 멀구나 싶더군요.

페크pek0501 2016-11-06 1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엇에 대해서든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그러니 제 의견만 옳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만...
제 생각은 그래요. 개인의 사생활, 특히 연애에 관한 건 제삼자가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영역의 것 같아요. 그냥 그들이 알아야 해야 할 일 같아요. 사랑에 빠졌다는데, 사랑밖에 안 보인다는데 누가 뭐랄 수 있겠나 싶어요. 누구나 사랑에 빠지면 앞뒤 안 보이게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거든요.
당사자가 되어 봐야 안다,가 되겠어요.(대부분은 그런 사랑을 하지 않고 인생이 지나가죠. 그래서 그런 사랑을 잘 이해 못 하죠.)
물론 만나고 싶어도 참았다가 이혼을 먼저 하고 본격적으로 연애한다면 바람직하겠지만
이혼이 또 쉬운 건 아니잖아요. 이혼은 두 집안, 그리고 자녀까지 포함한 가족의 문제가 되니까요.

제가 예전에도 쓴 적이 있는데, 변심에 대해서는 비난의 돌을 던질 수 없다고 보는 쪽이에요. 변하고 싶어서 변하는 게 아니거든요. 어쩔 수 없는 일이거든요. 다만 변심한 이후에 하는 행동에 대해선 비난할 수 있을 거예요. 변심 그 자체는 무죄라고 생각합니다. 변심해서 미안해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어요.

잘 모르겠지만 저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당.~~~
시간이 흐르면 제 생각이 또 변할지 몰라요.~~~

stella.K 2016-11-06 13:52   좋아요 0 | URL
마지막 말씀 왠지 귀여우신 것 같습니다.ㅎㅎㅎ
저는 같은 사안을 봐도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그리고 우리나라는 아직도 보수적인 시각이 많구나
하는 거였어요. 우리나라는 아직도 윤리의 잣대가 큰대
프랑스는 개인적 시각으로 본다는 거죠.
그런데 그나마 홍상수는 되고 김민희는 왜 안 되느냐 따지는 정도가
진보적이 되는 건가 싶더군요.
프랑스는 진짜 시각이 다른 것 같아요. 쿨하죠.
저는 그게 옳고 우리나라 시각은 틀리다 내지는 낙후됐다.
뭐 그렇게만도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목수정은 프랑스에 사니까 그런 시각도 있더라.
뭐 그런 걸 소개하는 거 아닐까요?
하지만 사랑은 영원한 게 아니라는 건 우리나라나 그 나라나
똑같다는 거죠.

요즘 이선균, 송지효 주연의 JTBC에서 <아내가 이번 주 바람을 핍니다>
라는 드라마 하는데 언니도 혹시 기회되시면 보세요.
아직 드라마 초반이라 지켜봐야겠지만
이혼의 문제를 무겁지 않게 다루고 있거든요.
새삼 만나서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헤어질 때 어떻게 헤어질 거냐도
결혼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배우 김민희의 복귀설이 있단다.

원래 난  김민희를 좋아도 싫어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지난 여름 이 배우와 홍상수의 불륜설이 보도가 됐을 때 좀 석연치 않은 것이 있었다.

그때 홍상수의 부인이 인터뷰가 나왔지 아마.

마치 김민희 때문에 홍상수가 마음을 못 잡고 방황하는 것처럼

제발 놔달라 뭐 거의 사정조던데 이러면 완전 김민희를 마녀사냥 하겠다는 거 아닌가?

누가 누구를 붙잡고 안 놔주는 건지 보지않는 이상 어떻게 알겠는가?

 

그후 간간히 홍상수 해외 무슨 영화제 참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런데 비해 김민희는 자기 자택에 칩거중이고.

뭐 그것까지는 이해한다 치자.

 

김민희 복귀를 반기는 건 영화 감독들이고,

이것을 못 마땅해 하는 쪽은 역시 네티즌이란다.

왜 홍상수는 되고, 김민희는 안 되는 건가?

안 되기는 둘 다 여야하는 거 아닌가?

된다면 둘 다여야 하고.

이건 편파적인 보도의 책임인거냐,

일반인들의 인식이 그런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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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2 1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02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02 1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6-11-02 13:13   좋아요 2 | URL
그니까요. 그런 여자들의 심리는 뭔지 모르겠습니다.
받아주면 안 되는데 말입니다.

cyrus 2016-11-02 1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순실, 박근혜 때문에 나라가 개판되었는데도 여혐론자들은 여자가 나라 맡으면 무조건 망한다고 생각합니다.

stella.K 2016-11-02 18:23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물론 박근혜가 국정을 농단한 건 분명 잘못한 일인데
전 대통령들 보다 더 들끊는 것 같아.
솔직히 이명박이 박그네 보다 더 했으면 더했지 덜한 거 없거든.
그런데도 시위나 했지 하야까지는 아니었거든.
박그네 무능한 건 알겠는데 하야의 객관적 기준이 뭔지
모르겠어.
무조건 분노 때문이라면 그건 좀 아니지 않나...?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겠어.

북프리쿠키 2016-11-02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다 밥맛입니다^^;

매너나린 2016-11-02 17:32   좋아요 0 | URL
맛습니다!어느쪽도 딱히 두둔할 여지가 없는..ㅋ

stella.K 2016-11-02 18:22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둘 다 밥맛입니다.
거 연예인들은 문제 일으키고도
어느샌가 슬그머니 나오던데
솔직히 그런 연예인 별로 보기 싫거든요.
근데 또 마치 대중들에게 용서 받은 양
방송이 그렇게 조장을 해요. 정말 재수없죠.
난 아직도 이상민이나 탁재훈 보는 거 싫거든요.

moonnight 2016-11-03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저도 김민희씨를 좋지도 싫지도 않은 배우로 생각하고 있지만, 홍상수 감독과의 일에서는 말씀대로 석연찮아서요. 본인들밖에 모르는 일인데. 알고보면 홍감독이 너무 집착해서 피신한 것은 아닐까 상상해보기도 한답니다. -_-; 홍감독부인이 김민희씨 엄마에게도 원망을 했다는 뉴스도 싫었어요. 어른들이 왜 자기들 일을 스스로 해결 못 하고 엄마를 찾나-_-

stella.K 2016-11-03 14:32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이 둘에 대한 새로운 해서(?ㅋ)을 한 글을 발견해서
좀 있다 올리려고 해요. 기회되시면 읽어봐 주시길...!^^
 
대부 1
파라마운트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이상한 일이다. 분명히 이 유명한 영화 한 번은 봤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안 봤었나 보다. 영화가 낮설다. 이 영화를 안 보고 영화에 대해 논할 수 있을까? 아니 적어도 영화 감상이 취미라고 어디가 말이라도 하겠는가. 어쨌거나 이렇게 뒤늦게나마 정자세로 다시 보니 정말 잘 만든 영화란 생각이 든다.

 

특히 영화 종반쯤에 사제가 마이클의 아기에게 유아세례를 집례하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총질을 해 대고, 또 사제가 마이클에게 교리문답 같은 맹세를 받으려 하면 넙죽 그러겠다고 하는 그 이율배반적 장면은 가히 압권이란 생각이 든다. 뭐 그게 아니어도 영화 전반에 걸쳐 촬영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40년의 세월을 거슬러 다시 보아도 역시 엄지 척이란 생각이 든다. 모르긴 해도 영화사에 길이남을 100대 영화 중 수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느와르에 무슨 사람을 죽이는 개연성이 필요하겠는가? 그냥 멋있게 죽이면 그만이다. 멋있게 죽이고, 멋있게 죽는 가장 효과적인 대비는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느와르 영화가 계단씬을 선호하지 않던가. 시간을 거슬러 이 영화를 보니 그 클리셰의 역사가 굉장하겠구나 싶다. 훗날 이 영화 보다 더 오래된 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을까?

 

아무튼 그런 명성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보면 결코 베스트가 아니다. 오히려 워스트다. 하긴 40년전 영화, 그것도 수컷들의 영화에서 무슨 얼어죽을 페미니즘이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그런데 그러기 전에 마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할 것 같다. 우린 마초하면 변강쇠의 이대근 같은 이미지를 얼핏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실제론 그렇지만은 않다. 흔히 마초하면 헤밍웨이가 생각이 나는데 사실 알고 보면 그가 얼마나 외롭고, 고독하며, 여자에 대한 애증을 교차해 왔는지는 쉽게 알아 볼 수가 있다.

 

이 영화도 보라. 말년에 표정이 거의 없고, 피곤에 찌들은 돈 코를레오네 역을 말론 브란도는 너무도 완벽히 소화해 냈다. 그런데 세상에 두려울 것도 거칠 것도 없는 그의 마지막 엔딩씬은 고작 3살짜리 손자와 마당에서 놀다가 숨 몇 번 헉헉대고 쉬더니 영영 못 일어나는 것으로 설정됐다. 또 영화 전반에 흐르는 음악은 얼마나 비장하고도 고독을 잘 표현해 주고 있는가?

 

그런데 비해 이 영화에서 여자가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다뤄졌는지 봐야할 것 같다. 이 영화는 돈 코를레오네가 주인공 같지만 사실은 그의 막내 아들 마이클(알 파치노)가 주인공이다. 정확히는 돈 코를레오네는 지는 해고, 마이클은 뜨는 해다. 남자는 여자 하나로 만족을 못한다는 것을 암시라도 하듯, 마이클은 미국의 애인을 두고 이탈리아의 어느 시골 처녀와 눈이 맞아 결혼을 한다. 그런데 이 두 여인은 거의 힘없는 백치미로 나온다. 미국의 애인은 그렇지 않아도 머리가 금발이다.

 

마이클의 첫 부인이 되는 여자는 그가 선물한 목걸이에 매혹되 결혼을 하고 수다스런 말괄량이가 됐다. 이들의 첫날밤을 보면, 여자가 황홀경에 빠져 스스로 어깨를 드러내고 마이클과 뜨거운 키스를 나누는데, 뭐 이것 역시 설정이겠지만 여자를 꼭두각시로 만들었다 생각이 든다. 남자가 여자의 옷을 벗기는 것도 부족한 판에 스스로 가슴을 드러내고 헤벌레 하다니. 그럴 땐 오히려 여자가 남자의 옷을 벗겨야 하는 거 아닌가? 아마도 이 영화가 요즘에 다시 만들어진다면 이런 디테일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나중에 이 이탈리아 색시는 어이없게도 자동차 폭파사고로 죽는다. 그런 것으로 보아 코폴라 감독은 뭔가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닐까 의심이 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한 마이클의 누나가 매형에게 이유없이 폭력에 시달린다. 돈 코를레오네 가문의 남자들 누구도 이 누나의 남편을 제대로 손을 봐주는 사람이 없다. 그것을 마이클은 기어이 복수에 성공한다. 나중에 울며 불며 마이클에게 찾아가 노발대발 하는데 왜 죽였냐고 원망은 할지언정 욕 한마디 하지 않는다. 남자들은 수시로 '썬 오브 비치'하면서 욕을 남발하면서 말이다. 물론 남자에게 욕을 하는 것이 페미니즘은 아니다만 이렇게 영화는 여자를 철저히 규제하며 다루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마지막 엔딩도 보면, 마이클의 두번째 아내가 된 금발이 정말 매형을 죽인 거냐고 묻자 안 죽였다고 하고 그때야 비로소 안도하는 것을 보면서, 감독은 여자는 생래적으로 자신이 알고 싶은 것만 아는 백치미라고 생각하는가 보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자들만 우글우글한 방의 문이 닫히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가. 여자는 철저히 배제된 영화다. 

 

현대의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본다면 오히려 누나는 마이클의 얼굴에 대고 감사의 키스를 퍼부어줘도 부족하다. 그렇게 맞고 사는 것이 좋은가?  세상에 그런 마조히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표현한 걸 보면 확실히 옛날 영화는 옛날 영화란 생각이 든다. 그러니 영화의 역사라는 게 남성들에 의해 쓰여지고 있음을 무엇으로 부인하겠는가. 

 

그러고 보니 시나리오를 공부하러 다녔을 때 나의 사부는 이 영화가 당신 인생의 영화라 며 수슨 수행하듯이 일년에 한번씩 본다는 말이 생각났다. 그렇게 말씀하셨던 그 세월만해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도 그렇게 하시는지 모르겠다. 지금도 왕성히 강의를 하고 계신 줄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여전히 보고 계시지 않을까? 이런 워스트한 영화를. 누가 마초 아니랄까봐.(참고로 나의 사부는 '시네마 천국' 같은 영화야 말로 별볼일 없는 영화라고 말씀하셨다.)    

 

난 영화가 재미없으면 잘 안 보는데 뭔지는 모르겠지만 2, 3편도 마저 봐야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이 워스트한 영화가 2, 3편을 거듭하는 동안 페미니즘적으로 어떻게 완성도가 있는지 아닌지 알아야 할 것 같다. 형만한 아우 없다고 2, 3편은 1편만 못하다는 말도 있던데.  

 

솔직히 이 영화 별 두 개만 주고 싶기도 한데 촬영이나 편집 같은 기술적인 측면이 좋아 세 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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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1-01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부> 영화를 보다가 여배우 노출 장면 나오고 순간 당황했어요. 솔직히 <대부> 영화가 잔혹성 때문에 ‘19금’ 등급 붙지만, 노출 장면이 있다는 걸 생각 못 했어요. 저는 장 자크 아노의 <장미의 이름> 영화 봤을 때, 베드신에 당황했어요. 그것도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었거든요. ^^;;

stella.K 2016-11-02 19:15   좋아요 0 | URL
ㅎㅎ 그게 그렇게 당황스럽나? 별로 야한 것도 아닌데...
아마도 잔인한 것 때문에 19금이 됐을거야.
특히 마이클의 매형을 가족중 누가 죽이러 가잖아.
그때 총격을 당하는데 완전 인간 그물로 만들어 놓잖아.
이미 죽었는데 또 몇발로 확인사살하고. 정말 잔인하지.
눈에다 총을 쏘지 않나. 그런 거 어떻게 촬영했나 몰라.
암튼 이건 정말 반페미니즘적 작품이야.
그래도 남자들은 좋아하겠지?ㅋ
 
예술가로 산다는 것 낭만픽션 4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뭣도 모르던 시절, 나는 일본문학을 백치미 같다고 한 적이 있다. 뭔가 있어보이긴 하는데 영혼이 느껴지지 않아서. 그때는 지금같이 일본문학이 많이 번역되어 나오기 전이었고, 또 어찌보면 바로 그때가 활발히 번역되기 시작한 때였는지도 모르겠다. 하루키 정도만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만일 마쓰모토 세이초를 그때 알았더라면 나는 그런 백치미적 발언은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늘 예술가의 삶을 염탐하기 좋아하는 나로선 이책이 처음 나왔을 때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난 이게 작가의 삶과 문학세계를 에세이 형식으로 푼 그런 책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일본의 예술가의 삶을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것이며, 그것도 현대가 아닌 헤이안 시대나 에도 시대 같이 옛 시대의 예술인들을 다뤘다는 점에서 작가의 저력이 느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각 예술인들의 작품의 아름다움이나 자신들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설명하거나 표현하는 건 애저녁에 없다. 순전히 예술과 권력 사이에서 고뇌하는 예술인을 그렸다.

첫 장을 피면 운케이라는 대략 1200년대를 살다간 불상 조각가를 만날 수가 있는데, 예술가의 삶을 다룬건지 아니면 무슨 야쿠자 조직을 다룬 건지 조금은 당황스럽다. 그런데 묘하게도 우리나라 문학의 도제 시스템을 생각나게 만들었다. 그런 것을 보면 이 도제의 역사와 뿌리는 상당히 깊은 것이겠구나 하며, 더불어 우리가 아무리 지금의 문학의 도제 시스템을 비판해도 이건 쉽게 개선될 것 같지 않을 것 같다는 일말의 걱정 어린 전망도 짚어보게 된다. 

무엇보다 난 이 책을 통해 예술과 권력의 관계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예술과 권력은 하등의 상관이 없을 것 같지만 사실 그 둘은 너무나 밀접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술은 지극히 개인적일 것 같지만 권력을 갖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 권력은 정적을 제거해야 유지 발전할 수 있는 것인데,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최고의 예술만을 추구하겠다는 순수한 영혼이 있다면, 그 영혼은 언젠가 이인자에 의해 제거될 가능성이 높다(그것은 영화 <해어화>나 <아마데우스>를 보면 알 수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금 최고라고 알고 있는 예술품들은 당대 일류가 되지 못한 것이거나 최고의 아류일 가능성 높다는 것이다. 우린 그걸 최고의 작품이라고 좋아라 하는 지도 모르고.

그러므로 예술은 순수하고 고독하다...? 뭐 이런 건 고흐 같은 예술가에게나 해당되는 말이고, 사실 알고 보면 예술은 일류를 제거한 서슬 시퍼런 칼 끝에서 나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일본의 예술은 무사정신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그런 것으로 보아 그들은 예술과 무사를 따로 구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비해 우리나라는 문만을 숭상할 줄 알았지 무는 그 보다 못한 것이며, 예술은 더 없이 천한 것으로 여겨오지 않았던가? 바로 이것이 우리나라 예술이 일본의 그것보다 한참 늦은 것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덕분에 우리나라는 사대정신만 죽자고 계승 발전시켜 오지 않았는가. 이 사대정신의 유령은 아직도 구천을 떠돌고 있고.

문득, 우리나라 예술가들에게도 이 무사정신이 있었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해 본다. 그랬다면 늙은 예술인가고, 젊은 예술인이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발정난 개마냥 미처돌아가지는 않았을 것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무사정신을 지녔다면 실오라기 하나 흐트러트리지 않았겠지. 늘 절도와 절제를 몸에 익히지 않았을까? 그들이 뿜어내는 예술이란 어땠을지 감히 상상이 가질 않는다. 특히 활복의 정신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그들만의 독특한 정신이기도 하다. 그것을 여지없이 보여줬던 건 다두였던 센 리큐였고.

작가 역시 무사다운 문장의 절도와 절제미가 한껏 느껴진다. 어떻게 당대 예술인 10인방을 한 사람 당 5 내지 6장에 할애하고  또 그것을 어떻게 연작으로 엮을 수 있는지 과연 대가다운 경지란 생각이 든다. 나는 한동안 이 작가에게 매료당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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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31 15: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제방식도 단점이 많겠지만 장점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좋은 스승을 인연이 닿아 만나고 청출어람할 수 있다면야..더없이 좋겠죠....

stella.K 2016-10-31 15:20   좋아요 1 | URL
그렇죠. 옛날엔 변변한 서당도 없었던 시절이니
도제외엔 어디서 전문지식을 쌓겠습니까?
그런데 그것이 오늘 날엔 변질이 되서 문제 아니겠습니까?ㄷㄷㄷ

cyrus 2016-10-31 1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예술가들에게 필요한 건 무사 정신보다는 선비 정신이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무사나 선비나 둘 다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서 사회 변화를 쉽게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stella.K 2016-11-01 10:53   좋아요 0 | URL
아, 그런가? 맞는 것 같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