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2017 : 적당한 불편
김용섭 지음 / 부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이런 책은 몇 년 전부터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가 잘 알려져 있지 않나 싶다.

그 책은 한 해 동안 트렌드를 분석하고 다가올 트렌드를 전망해 보는 뭐 그런 책인데 그런 분석자가 김난도 교수만 있는 것은 아닐 테니 이 책도 나름 흥미롭고 재미있다. 특히 부제가 적당한 불편인데 저자는 이걸 키워드로 삼은 것 같다.

 

이 시대는 이제 단순히 스마트한 시대를 넘어 포스트 휴먼의 시대라고 한다인간이 로봇과 바둑도 하고, 가사 일을 돕고 의료 수술에도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영화 <그녀>에서처럼 사람의 외로움도 달래주는 그런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인간은 이제 외로울 틈도 없고, 마냥 편한 생활만 영위할 것도 같다. 그런데 적당한 불편이라니?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일리는 있어 보인다. 예를 들면 사람들은 언제부턴가 모든 물건에 포장을 줄이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그게 환경 문제를 생각하면 편하고 예쁘기만 해서 될 것이 아니라는 걸 인식한 것이다. 그런데 또 이 적당한 불편은 요근래에 나온 것이 아니다. 지나친 포장을 하기 시작한다고 생각했을 때부터 문제를 인식했으니 최근의 트렌드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런 걸 이제 단순히 환경 문제로만 보지 않고 불편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적극적인 생각의 전환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환경의 문제가 우리의 생활을 바꾸기 시작했다는 것이 될 것이다. 그것과 관련해 샴푸를 쓰지 않거나 써도 아주 소량만 쓰며, 화학제품 역시 사용하지 않거나 자제해서 쓰는 노케미족이 등장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습기 살균제의 피해 사례를 보면 우리의 건강의 문제를 그런 화학제품이나 만드는 회사에 의탁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재미있는 건 우리나라에 아직도 2G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있단다. 아직도 016이니 017이니 하는 번호로 시작하는 전화 말이다. 내 주위만 하더라도 다들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희귀성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보안 때문이기도 한데 스마트폰과 겸해서 사용한다는 것이 책의 설명이다. 하긴 예전에 군용무전기 같은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도 아직도 있다는데 그걸 신기하게 볼 것은 아니다. 분명 새로운 것이 개발된다고 옛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물론 대부분 많은 것들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이런 스마트한 시대에도 옛 복고를 선호하는 것은 단순히 옛것을 그리워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사실 난 2G는 아니지만 옛날 핸드폰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물론 아직도 옛날 핸드폰을 사용한다고 은근 조롱하는 사람도 없진 않지만 난 아마도 이 핸드폰이 고장 날 때까지 사용할 것이며 설령 바꾼다 하더라도 스마트폰은 쓰지 않을 것 같다. 물론 나도 스마트폰이 처음 나오기 시작할 때 그것에 대한 유혹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실용성을 따져 봤을 때 이건 나에게 그다지 필요한 물건이 아니다. 트렌드란 결국 소비를 뜻하기도 하는데 지조 있는 소비 트렌드가 결국 대세인 것이다.

 

이 책에서 또 괄목한 내용은 자발적 가난이다. 일부러 가난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먹거리를 해결하고, 최소한의 것만을 사용하는 것이다. 요즘 유행한다던 스몰 웨딩도 그중 하나 일 것이다. 마침 이 책을 읽는 동안 TV에서 자발적 가난을 취재한 방송을 봤는데 그게 얼마나 홀가분하고 아기자기해 보이는지 나도 한번 저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뭐 그밖에 혼밥, 혼술은 이제 너무 흔한 트렌드라 굳이 말할 것도 없는데, 요즘엔 혼자 식당에 와서 같은 혼밥족과 밥을 어울려 먹는 것이 유행이란다. 아무리 혼자 먹는 밥이 익숙하다고 해도 같이 먹는 밥만 같겠는가? 그렇게 가끔씩 함께 어울려 먹기도 해야겠지.

 

이 책을 읽으면서 전반적으로 드는 생각은 아무리 세상이 각박하고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가 득세한다고 비판해도 사람은 근본적으로 혼자선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살려면 함께 잘 사는 방법을 터득해 가지 않으면 안 된다. 결국 인간은 이러면서 진화를 해 왔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트렌드는 단순히 뭐가 유행이고, 뭐가 인기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속에 인간은 얼마나 이 세상을 잘 살아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욕망이 숨어 있다. 솔직히 이 책은 당대에선 별로 읽어야할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특별히 트렌드 분석에 관심이 없다면 말이다. 그냥 그동안의 데이터를 정리한다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그렇다고 이 책이 그동안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한다? 그건 잘 모르겠다. 이 책은 미래학에 관한 책은 아니다. 적어도 5년 전 것을 읽는다면 오히려 새로울 수도 있을 것 같다. , 맞아. 그땐 그랬지 하며 말이다. 선사시대 땐 벽에 그림을 그리며 역사를 그것도 일상사를 되새겼다지 않은가.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이렇게 깔끔하게 책으로 나오니 말이다.

 

무엇보다 저자의 꼼꼼한 분석이 마음에 든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자료들을 깔끔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써 놓을 수 있을까? 비록 문학적 수사도 없고 철학적 깊이는 더더욱 없지만(그런 걸 기대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오히려 건조하리만치 명료해서 좋았다. 머리가 복잡하면 차라리 이런 책을 읽으면서 머리를 식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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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7-01-11 2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보다 이 분의 책이 훨씬 좋더라구요. 3년치를 봤는데 김용섭님의 책에 더 마음이 갔더랬죠^^

stella.K 2017-01-12 14:38   좋아요 0 | URL
오, 그렇습니까? 3년치 씩이나...? 대단하십니다.
저도 옛날 건 좀 읽고 싶더라구요.
그러면서 맞아. 그땐 그랬지 하며 허벅치를 치고 싶습니다.^^

cyrus 2017-01-12 1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올해로 3년째 쓰고 있어요. 약정이 끝나서 새것 사도 되는데, 사용하는 데 아직까지 불편함이 없어서 바꿀 생각은 없어요. 저는 기계부품이 완전히 못쓸 때까지 오래 쓰는 성격입니다.

stella.K 2017-01-12 14:58   좋아요 0 | URL
스마트폰 수명이 3, 4년 정도라던데...물론 쓰기 나름이지만.
나 같은 경우는 기계를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그런 것엔 욕심이 안 생겨.
지금 놋북도 13,4년쯤 되오는 것 같은데
작년부터 불안하긴 해. 다운도 잘되고 다운 먹으면 다시 부팅이
될까 조마조마 하면서 쓰고 있지. 그러면서도 안 바꾸고 있다.
난 궁싱이 드글드글한가 봐.ㅎㅎ

2017-01-12 1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7-01-12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싸이러스님이나 텔라님처럼 멀쩡한 기계를 최신형으로 바꾸는 성격이 아닌가봐요. 요즘은 어릴때부터 근검절약이라는 것에 대해 교육의 가중치가 부족한가봅니다.

stella.K 2017-01-13 15:59   좋아요 1 | URL
쿠키님도 얼리버드족은 못되시군요.
그래도 댁에서 가전제품 고장나면 고치시지 않나요?
전 그런 가정에서 자랐죠. 그래서 남자들 집에서
뚝딱 고쳐내는 거 보면 그렇게 믿음직스러울 수가
없더라구요.ㅎㅎ

페크pek0501 2017-01-15 0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 중에도 2G폰을 아직도 사용하는 친구가 있는데 개성 있어 보여 좋아요.
그런데 제가 스마트폰을 사용해 보니 저는 그 편리성 때문에 스마트폰을 포기하지 못할 것 같아요.
오디오북이나 팟캐스트를 애용하고, 신문을 미처 못 보고 나온 날은 밖에서 인터넷 통해 신문 기사를 보고, 단체 카톡을 하고, 좋은 사진이나 글이 있으면 친구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음을 어찌 포기할 수 있겠어요. 일단 요금제를 선택하고 나면 이런 것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데...
다만 컴퓨터도 그렇고 스마트폰도 그렇고 늦게 사용하는 게 좋다는 것에 한 표 던집니다.
요즘 초등 저학년도 스마트폰을 갖고 다니는 경우를 볼 때 안타까워요.

위의 책은 누군가는 꼭 써야 할 책으로 생각되는군요. 역사에 남을 책 같아요.
나중에 시대별로 보면 흥미로울 듯해요.

stella.K 2017-01-15 12:44   좋아요 0 | URL
그건 그래요. 사실 사람들은 핸드폰이 없이도 크게 불편없이
잘 살았거든요. 그런데 한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없으면 안 되는
것이 되어버리죠.
그런데 지하철만 타면 다들 스마트폰 보느라 사람들 신경 안 쓴다잖아요.
그러는 가운데도 안 보는 사람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유행은 돌고 도나봐요.

저도 애들 그러는 거 안타까운데 부모는 오죽 안타깝게어요?
중독된 아이들이 그렇게 많다잖아요.ㅠ
 

그때 나는 화가 좀 나 있었다. 작년 말, 내가 고객으로 있는 통신사에서 새 상품을 소개 받았는데 들을 땐 혹해서 가입을 하겠노라고 했는데 그러려면 기존에 가입한 상품을 해지하고 다시 등록 해야 한단다. 그러면서 내 주민등록 뒤의 6자리를 가려서 사진으로 찍어 전송해 달라는데 원래 기계치에다 사진 찍는 건 영 젬병이라 자꾸 다시 찍어 보내 달란다. 사진 못 찍는 사람은 새로운 상품에 가입도 못하는 건가? 화도 나고 그동안 사진 찍는 것에 신경을 너무 쓴 나머지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었다. 그러면서 아무리 서비스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그들의 상술에 놀아 날 필요가 있을까 결국 나는 새 상품의 등록을 취소하고 기존의 상품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나중에 문제 생길까 봐 기존 상품 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거냐고 재차 확인까지한 후 전화를 끊었다.

 

그런 일이 있는지 한 달이 좀 지났을까? 어제 문자 한 통을 받았는데 주민등록증 등록번호 뒷자리를 가리고 사진을 찍어 보내 달란다. 결국 나는 그때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느낌이었지만 일단 찍어 보내달라니 몇 번을 찍어 그중 제일 괜찮다 싶은 두 장을 골라 보내주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어제는 퇴근 후라 연락이 없었고, 오늘 다시 찍어 보내 달라는 문자가 왔다. 역시 곱게 넘어갈 일이 아니구나 싶어 일단 다시 찍어 보내주면서 이것 이상으로 잘 찍을 것 같지 않으니 양해 바란다며, 사진 못 찍는 사람을 위해 다른 방법이 있으면 알려 달라고 했다. 그러자 얼마 있지 않아 그러면 팩스로 보내 달란다. 순간 난 참았던 화가 폭발할 지경이었다. 집에 팩스가 있을 리 없고, 보내려면 이 추운 날 문방구를 가야 한다. 그런데 그 문자 뒤에 달려 온 문자가 더 걸작이다. 번거로우실 것 같아 처음부터 말씀 안 드렸다고. 참고로 그 전화기 목소리 주인공은 한 달 전 가입과 취소 과정에서 익히 들었던 목소리다. 그러니까 내가 사진 문제로 옥신각신 했던 사람이란 것이다. 아무튼 난 문자로 이러지 말고 전화하라고 했다. 그러자 얼마 안 있어 전화가 왔고 그 다음부턴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 단지 그 전화에서 내가 알아 낸 것은 여기는 대리점이고 본사로 전화해 기존 상품을 다시 사용하겠다고 하란다. 그런 방법이 있으면 진작 가르쳐 줄 일이지 일을 뭐 이런 식으로 하나 좀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나는 식식거리며 알겠다고 하곤 본사로 전화를 했다.

 

언제나 그렇듯 그런 곳의 전화 받는 안내양들은 상냥하지만 사무적이라 정감이 없다. 또한 언제나 그렇듯 젊은 여성이 내 전화를 받았고, 신원확인을 위해 생년월일을 물어 본다. 나는 생각 없이 생년과 월일을 가르쳐 줬는데 그게 또 하필 오늘 110일이었다. 내가 그렇게 생각 없이 가르쳐 준 건 이게 나의 진짜 생일이 아니기 때문이다해마다 챙기는 생일은 따로 있고 이건 내가 혹시 100일도 못 넘기고 죽지 않을까 싶어 부모님이 출생신고를 미룬 호적상 생일이었던 것.

 

어쨌든 그걸 가르쳐 주자 일은 의외로 금방 처리가 됐다. 처리하는데 드는 시간은 5분이 채 안 걸렸던 것 같다. 그러면 되는 걸 어쩌자고 그 대리점 여직원은 그렇게 일처리를 하려했는지. 자기도 기분 나쁘고 나도 기분 나쁘고.

 

겨우 감정을 가라앉히고 전화를 끊으려고 하는데 그 안내양이 나를 붙든다.

고객님, 아직 전화 끊지 말아주십시오. 오늘이 마침 생신이신데 제가 생일 축하 노래 불러드리겠습니다.”

순간 난 툭하고 웃음이 터져 나올 뻔 한 것을 겨우 참고,

아유, 됐습니다. 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그러자,

안됩니다. 제가 짧게 불러 드리겠으니 잠시만 들어주십시오.”

그 아가씨 고집이 센 건지 아니면 오전 시간이라 여유를 부려 보는 건지 기어코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준다. 나는 하도 낯간지러 전화기를 귀에서 떼고 들었는데 노래를 듣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조금 전의 불쾌감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모르는 사이 함박웃음을 짓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런데 나는 좀 짓궂겠지만 그녀도 감정 노동자인 만큼 이런 것도 교육 받고 하는 건가 싶어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아니라며 자신이 부르고 싶어 부른 거란다.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아, 아닙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리구요,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지금까지 000이었습니다.”

그렇게 하곤 우린 전화를 끊었다. 하긴 그녀가 내가 그렇게 물어 봤다고 해서 순순히 진실을 말해 줄 것 같지는 않다. 난 그저 그녀의 행동이 다소 놀랍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했으며, 고맙기도 했다. 그리고 조금 아까 대리점 여직원에 언성을 높인 게 일견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더 놀라운 건 나 자신이었다. 조금 아까까지만 해도 인상을 쓰며 불쾌감에 사로잡혀 있던 내가 어떻게 이렇게 그런 것에 헤헤거리며 전화를 끊을 수 있는 건지 과연 감정의 천국과 지옥은 한 장의 종이 뒤에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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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2017-01-10 1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에 S카드사 전화해서
막 짜증부렸는데. 근데 차분히 생각해보니 어찌나 미안하던지
얼굴을 마주한게 아닌덕에
거친말이 좀 나갔습니다.
그분도 저와같은 월급받는 입장일텐데.
이 글 다 읽고나니 더 미안해지네요.
반성합니다.

stella.K 2017-01-11 13:4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가급적 화를 안 낼려고 했는데
그 여직원은 아직 일하는데 요령이나 지혜가 부족한 것
같더군요. 본사에 전화하라고만 했어도 화낼 일은 아니었는데
말입니다.ㅠ

hnine 2017-01-10 19: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진 찍어 보내고 fax 보내고, 이런 일들에 거의 노이로제 수준입니다 ㅋㅋ
그런데, 100일도 못넘기고 죽지 않을까 해서 출생신고를 미뤄했다는 말씀, 진실입니까 허걱...저희 시대도 그런 시대였나요 ㅠㅠ
그 여자 상담원, 결국은 전화 받는 사람을 뭉클하게 하네요. 저 같아도 그렇게 노래까지 불러주는데 마음 풀리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마지막 문장이, 캬~

stella.K 2017-01-11 13:41   좋아요 0 | URL
ㅎㅎ 뭐 옛날만 같겠습니까만 그런 일이 우리 어렸을 때
아주 없으란 법은 없죠. 그냥 살 좀 붙여봤슴다.ㅋㅋ

서니데이 2017-01-10 1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객센터에 전화했을때, 상담을 잘 해주시고, 친절하면 좋긴 해요.
하지만 그렇더라도 상담하시는 분들에게 너무 친절할 것을 강요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생일축하 노래를 규정에 없는데도 불러주셨다면, 그분의 좋은 마음이겠지요.
그래도 들으실 때 조금은 놀라셨을것 같아요.
stella.K님, 날씨가 계속 추워집니다.
그럴수록 더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stella.K 2017-01-11 13:44   좋아요 1 | URL
저도 날씨에 민감한 편인데
서니데이님도 그러신 것 같아 왠지 동질감이 느껴집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좀 더 춥죠.
그래도 견딜만한 추윕니다.
이번 추위 지나가면 사실상 겨울 취위는 다 지나갔다고 그러구요.
쫌만 참기로 해요.^^

2017-01-10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01-11 13:4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패밀리 레스토랑 직원들 생각나더군요.
기타치면서 노래불러주잖아요.
기쁘나 슬프나 노래 불러줘야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 마음이 느껴지는데 안 불러주면 어때서...

꼬마요정 2017-01-10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엄마가 학교 일찍 보내려고 한 달을 앞당겨서 출생신고를 했답니다. 벌금까지 내면서요. 덕분에 초등학교 1,2학년 때 많이 맞고 다녔죠 ㅎㅎ
전화 하고 받는 직원들, 권한도 없고 있는 말 없는 말 다 듣고 하는 거 알지만, 막상 내 일이 처리가 잘 안되어서 다툴 일 있으면 다투게 되지요. 가능하면 그런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요. 그래도 노래도 들으시고 좋으셨겠어요 ㅎㅎ

stella.K 2017-01-11 13:49   좋아요 0 | URL
ㅎㅎ 벌금까지요? 어머니 교육열 대단하셨네요.
나이 보다 학교 조금 일찍 들어간 친구 부럽긴 하더라구요.
같이 맘먹기도 하고 재수해도 소해 보는 일 없구.ㅋ

네. 기분은 좋았는데 한편 짠했어요.^^

비연 2017-01-11 0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직업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싶을 때가 있어요.
감정 노동자들. 무조건 친절해야 하고 무조건 고객에 응대 잘 해야 한다는 강박 하에 있는 분들에게 가끔 미안할 때가 있어요, 저도. 벌컥 화를 내고는 뒤돌아 후회하는...
그나저나 여자 상담원분, 굉장히 멋지네요. 면구스러울 수 잇는 일인데도.. 그렇게 굳이.
잠깐 사이에 마음이 많이 풀리셨을 것 같아요.

stella.K 2017-01-11 15:1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얼마나 면구스럽겠어요?
아무리 전화고 젊은 사람이더라도 말이죠.
그 안내양 헬조선이란 이 나라에서 하는 일이
잘 풀려야할 텐데 빌어주고 싶더군요.^^

2017-01-11 1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1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1 1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생일 축하합니다..

stella.K 2017-01-11 13:56   좋아요 0 | URL
말로만요?
아.. 아닙니다. 곰발님 보면 자꾸 장난치고 싶어져서요. 쿨럭~ㅋㅋ

페크pek0501 2017-01-15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정의 천국과 지옥은 한 장의 종이 뒤에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저도 이런 느낌을 경험한 적이 있어요. 마음먹기 달렸다는 말은 참 진부하게 들리지만
사실이 그런 것 같아요...

stella.K 2017-01-15 12:46   좋아요 0 | URL
그날은 진짜 웃겼어요.
아직 화가 난 흥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인데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겠다니 어찌나 우습던지.
내가 지금 뭐하는 건가 싶더라니까요.ㅋㅋ

북프리쿠키 2017-01-16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말로만ㅋ
아 그나저나 전 노래불러주는 사람없던데
생일날 제가 직접 전화드려야겠어요 kt🎶

stella.K 2017-01-16 14:52   좋아요 1 | URL
그 통신사 고객 서비스가 바뀐 것 같습니다.
생일 날 전화하면 노래 불러주기 뭐 그런 걸로...
그런데 아무리 전화상이지만 얼마나 민망할까요?
하긴 뭐 하도 불러서 익숙할 수도 있겠죠.
전화하는 그날이 마침 생일 날이 되기도 쉽진 않을텐데...

그런데 쿠키님 일부러 통신사에 전화해서 오늘이 내 생일이라고
말하는 거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요?ㅋ

북프리쿠키 2017-01-18 14:43   좋아요 0 | URL
미친척하고 함 해볼까요? 서비스 아직 하고 있는가..ㅋㅋㅋ

stella.K 2017-01-18 16:21   좋아요 1 | URL
생일이 언제신지 생일날 해 보시고 후기부탁 드려요. ㅋㅋㅋㅋ
 

 

이 영화를 바로 얼마 전 크리스마스 시즌에 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멋모르고 보기 시작했는데 크리스마스가 배경이니 말이다. 지난지 얼마 안 되서 보려니 조금은 김이 빠진다. 아니면 한 여름에 봤더라면 좀 더위를 식힐 수 있으려나?

 

 그래도 이 영화는 앉은 자리에서 다 볼 수 있는 영화다. 물론 난 누워서 봤지만. 그만큼 짜임새도 있고 러닝 타임도 길지 않다. .

 

평점이 대체로 높은 편이긴한데 생각만큼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닌 것 같고 그냥 봐서 나쁘지 않은 정도?

 

내용은 나쁘게 말하면 황당하고 좋게 말하면 동화같다. 크리스마스 전야의 모험 정도로 해줘야하지 않을까?  이미 크리스마스 소동극을 그린 <나 홀로 집에>을 봐서 알지만 이렇게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악당이 어떻게 소비되는지는 익히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이 영화 내 개인적으론 <나 홀로 집에> 보다는 훨씬 자연스럽고 괜찮다고 생각한다. <나 홀로...>는 슬랩 스틱이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까지는 황당스럽지는 않다. 무엇보다 제작진이 앙투완 역의 빅토르 카발이란 아역 배우의 천진난만함을 100% 잘 활용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난 저 아이의 천진난만함 때문에 영화를 끝까지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까.

 

영화가 2015년에 나왔고, 어린 아이의 모습은 자고 일어나면 바뀌니 지금은 제법 소년 티가 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가 첫 영환데 그후 영화에 출연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이제 더 이상 안 찍는건가? 좀 기대되는 아역배운데 말이다. 타이르  라임이란 다소 생소한 배우와의 브로맨스가 제법이다. 어린 아이의 천진함을 보고 싶다면 이 영화는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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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9 1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01-09 16:01   좋아요 1 | URL
그러기엔 너무 많이 기다리셔야 할 텐데요.
그냥 지금쯤 보시고 올 크리스마스 때 다시 보셔도 좋지 않을까요?
영화 보기 딱 좋은 사운드도 장착하셨잖아요.ㅎㅎ

2017-01-09 1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9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7-01-09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귀염둥이 꼬마아이네요♡ 첨 들어보는 영화인데 겨울 가기전에 보고 싶어요^^

stella.K 2017-01-09 17:54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첨 본 영환데 나름 괜찮았어요.
정말 저 아이 깨물어주고 싶을만치 귀엽더군요.
꼭 보세요.^^

후애(厚愛) 2017-01-09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너무너무 귀여워요~
안아주고 싶네요.^^
편안한 저녁 되세요.^^

stella.K 2017-01-09 18:34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저런 아들있으면 물고 빨고 했을 텐데 말입니다.ㅎㅎ
후애님도 좋은 저녁되시길...^^

북프리쿠키 2017-01-09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엔 자극적인 영화를 즐겼는데
요즘은 잔잔한 감동이 있는 영화가 조으네요.^^;

stella.K 2017-01-10 14:09   좋아요 0 | URL
오, 그렇다면 이 영화 강추합니다.^^

2017-01-10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은 가급적 안 사거나 사도 두 권 이상 사지 않는데 새해 들어 난 벌써 4권이나 사 들였다. 이미 산 책은 언제 다 읽고 또 이렇게 책을 사는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나의 방침은 무조건 가장 최근에 산 책부터 읽자주읜데 그렇게 소급해 올라가다 보면 이미 산 책들도 언젠간 다 읽게되지 않을까? 그냥 근거없는 자만심이라도 가져 본다.

 

이제 나는 책을 산다면 새책은 거의 사지 않는다. 송인서적 부도 난 것을 보면 일부러라도 새책을 사야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게 잘 되지 않는다. 이 책도 사실은 예스24 중고샵에서 발견하고 산 건데 중고 가격이 정가의 반값도 더 됐다. 그렇지 않아도 매달 월말이 되면 예스24에서 상품권 어서 쓰라고 안달복달이다. 이번엔 책을 안 사야지 하다가도 마음이 약해 결국 그렇게 지랄하면 꼭 사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 솔직히 절판만 되지 않았어도 안 샀을지도 모른다. 언젠가 읽어 봐야지 했는데 절판이라고 하니 당장 읽을 것도 아니면서 결국 사 버리고 말았다. 

 

이 책은 비신자가 쓴 책으로 신앙 평론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신앙에 대해 배타적인 것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신앙을 갖지도 않은 사람이 신앙인에 대해 나름 진지하게 쓴 책 같다. 나도 신앙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신앙인이 신앙을 믿는 일반적인 이유 이상의 특별함을 갖고 있지는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면서 나는 신앙인이지만 가차없는 시선을 갖길 원하는 것은 일반적인 수준에 머물지 않기를 바라는 내 나름의 발버둥이라고 해 두자. 또 언젠가 소설 한 편 쓰려다 포기했던 적이 있는데 너무 아는 지식이 없어서 였다. 모르긴 해도 이 책은 그것에 많은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한다.

 

이 두 책 역시 예스24 중고샵에서 샀다. 사실 이 책은 이제 얄라딘 중고샵에서 비교적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는 책인데 나는 알라딘에서 적립금이 거의 없어 사지 못하고 있었다. 두 권 합쳐 12,900원에 샀다. 

 

그동안 하루키의 삶과 글 쓰는 스타일에 대해선 이 책 저 책 많이 나왔다. 난 왜 사람들이 이 작가에 대해 그토록 글을 쓰기 바라는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하루키는 자신에 대해 쓴 책들에 대해 만족하는지 모르겠다. 그것에 대해 본인 스스로가 입을 열었다는 점에서 그것도 '자전 에세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나왔기 때문에 이제 에세이란 이름으로 어설픈 하루키 연구서는 그만 나왔으면 한다. 적어도 난 그런 책은 안 읽을 생각이다.

 

<감동의 습관>은 내가 즐겨 듣는 KBS 클래식 FM '세상의 모든 음악'이란 프로가 있는데 오래 전 이루마가 진행한 적이 있었다. 그때 한 코너로 매일 한 편의 글이 소개 되었다. 그게 책으로 엮어 나왔는데 그걸 들으면서 글 잘 쓰는 사람을 진짜 부러워 했었다. 글이란 모름지기 사람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치유해 주는 역할을 해야할 텐데 나의 글은 늘 건조하고 낙서 같기만 하다는 느낌이다. 나의 글은 사람을 위로 하고 있는가 아니면 솔직함을 가장해 누군가를 해치고 있지는 않은가 늘 작두를 타는 느낌이다. 이런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글로 사람을 가르치려 하는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내가 먼저 감동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그 감동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 

 

이 책은 알라딘 중고샵에서 샀다. 작년에 <예술가로 산다는 것>을 읽고(이건 새책으로 샀다) 범상치 않은 작가라는 걸 알았다. 그 책을 읽기 바로 전 예스24 중고샵 강남점을 간적이 있었는데 마침 그의 다른 책이 한 권 있는 것을 발견했었다. 그때 그 책을 사지 못한 게 한이 되고 말았다.

 

이 책은 상중하 모두 중고샵에 나왔는데 아쉬운 대로 상권만 샀다. 적립금으로 두 권을 살까 했는데 하필 60원이 모자라 아쉽게도 한 권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다. 

 

솔직히 그때 난 이것저것 할 수 있는한 모든 것을 동원해서 장바구니에 담았는데 조건부 무료의 장벽에 막혀 결국 사지 못했다. 그래서 말인데 난 이제 알라딘에 중고책에 대한 조건부 무료의 장벽을 낮춰주었으면 한다. 신간 새책은 만원 이상이면 무료면서 왜 중고는 2만원 이상이 되어야 무료인지 알 수가 없다. 모르긴 해도 알라딘이 중고샵이 가장 잘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장벽 이제 낮춰도 되는 거 아닌가? 예스24만해도 중고도 만원 이상은 무료다. 알라딘 서비스로 보답한다면서 뭘 가지고 보답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이달의 당선작도 작년에도 그렇게 문제 제기를 했으면서도 몇년째 요지부동이면서 말이다. 

 

중고샵 역시 애증이다. 아무리 깨끗한 책을 들고 가 팔았더니 상으로 쳐주겠다면서 천원이다. 황당하지만 기껏 팔겠다고 가지고 나온 걸 도로 들고 갈 수는 없지 않은가? 그나마 서비스로 3천원을 적립해 준다고 해서 그거 하나 위로 받았다. 그렇다고 직접팔기 같은 건 내 성격상 맞지도 않고. 그렇게 팔 때는 뭔가 손해를 보는 것 같은데 살 때는 유혹이 심하다. 그러니 애증이랄 밖에.              

 

암튼 난 그래서 요즘 마쓰모토의 책과 하루키의 책을 읽어나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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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8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9 1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7-01-09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금방 한 주가 다시 지나가고 새로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이번주도 좋은 한 주 되셨으면 좋겠어요.
stella.K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stella.K 2017-01-09 15:08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도 한 주 힘 차게 시작하세요.^^

cyrus 2017-01-09 14: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님의 책이 올해 마지막으로 구입한 신간도서예요. 만약에 누님의 책이 안 나왔으면 중고매장에 책 구매할 때 돈 다 썼을 거예요. ^^;;

stella.K 2017-01-09 15:14   좋아요 0 | URL
난 또 뭐라고.ㅎㅎㅎ
고마워. 내 책은 중고로 안 사고 새책으로 사 줘서.ㅋ
새책 한 권 갋으로 중고 두 권을 살 수 있는데 어떻게 안 사니?
덕분에 방 구석구석은 책으로 넘쳐나도 이 유혹을 끊을 수가 없다.ㅠ

북프리쿠키 2017-01-09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텔라님 2017년에 저 아직 한권도 안 질렀어요ㅎ 4권정도는 얌호하시네요ㅎ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제목에 비해
좋았습니다ㅎ^^;

stella.K 2017-01-10 14:11   좋아요 0 | URL
아, 읽으셨군요. 저도 지금 읽고 있는 중인데
정말 생각 보다 좋은 것 같더라구요.^^
 

베트남에서 일하는 친구가 휴가를 맞아 귀국을 했다. 우린 강남역 근처에서 1년 만에 다시 만나 소박한 점심을 먹고 와플을 전문으로 하는 카페에서 후식으로 딸기 와플과 커피를 먹었으니 밥 보다 후식을 더 거하게 먹은 셈이랄까?

 

그 친구는 이렇게 한 번씩 나오면 현지의 물건들을 가져와 만나는 지인들에게 선물로 나눠주곤 하는가 본데 이번에 나도 한 아름 선물을 받았다. 그런데 비해 나는 그 친구를 위해 뭐하나 제대로 해 준 것이 없다. 나만의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친구가 한국에 있지 않은데다 그곳에선 웬만한 생필품은 한국 보다 쌀 테니 돌아갈 때 다 짐이 될 것 같아 함부로 뭘 못해 주겠는 것이다. 그나마 부끄럽지 않은 건 지난여름에 나온 나의 불후의 명저(<네 멋대로 읽어라>.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내겐 실패한 걸작 같다.)를 내밀었을 때라고나 할까?

 

아무튼 우린 그렇게 선물을 교환하고 그동안 밀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웬 등과 어깨에 짐을 진 어느 키 작은 할머니가 가래떡을 팔겠다고 각 테이블을 돌고 있었다. 옆에서 보고 있자니 거의 애원조다. 할머니는 누구에게라도 얼른 팔고 싶어 하는 모습이 역력했는데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아무도 떡을 사지 않았다. 드디어 할머니는 우리가 앉아 있는 테이블에도 왔는데 우리 역시 사지 못했다. 사실 비스하게 늙어버린 엄마를 생각해서라도 그 할머니의 바람을 거절하면 안 될 것 같기도 했다. 더구나 할머니는 내 친구 보단 나를 바라보며 사달라고 했는데 결국 나도 바람을 이루어드리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집에 있기도 하거니와 방금 친구로부터 선물을 건네받아 가방(그리 큰 것도 아니지만) 가득 챙겨 넣은지라 이 할머니한테 떡을 사면 집에 가는 길이 다소 번잡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좀 미안한 마음에 조그만 소리로,

저희 집에도 있어서요....”

그러자 할머니는 물러설 생각이 없는지,

가래떡을 누가 없어서 사나? 다 쟁여두고 먹는 거지. 그러지 말고 좀 사 줘요.”

죄송합니다. 다음에 살게요.”

그러자 할머니는 서운했는지,

다음에 사긴 언제 산다고 그래.”

하고는 팩 토라져 다음 테이블로가 가는 것이다. 물론 그 할머니도 그것이 거절의 뜻이라는 걸 모르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까지 거절만 당해 온 지라 나는 혹시 살까 싶었는데 나 의 완곡한 거절이 오히려 부아가 나셨는가 보다. 하지만 나는 할머니로부터 그런 핀잔을 들었다고 기분이 상했던 건 아닌데 어쩌면 그 할머니가 지고 있는 짐 보따리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고 또 엄마 때문인지도 모른다. 엄마 역시 늘 장을 봐 올 때면 어깨에 손에 한 짐을 지고 돌아오곤 한다. 무겁게 이것저것 사지 말라고 아무리 말려도 살아 온 스타일은 좀처럼 바꾸질 못하는 것 같았다. 요즘도 벌써부터 손주들 설에 오면 먹이겠다고 시간 날 때마다 명절 먹을거리를 하나 둘씩 사 나르고 있다. 어쩌면 그 할머니도 그랬는지도 모른다. 가래떡을 팔아 엄마처럼 명절 음식을 장만하거나 설에 세배 오는 손주들에게 세뱃돈 주겠다고 저리 기를 쓰는 건 아닌지. 그때 문득 학교 때 외웠던 시조가 생각났다.

 

이 보오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늘 돌인들 무거우랴.

늙기도 서러워라커든 짐을 조차지실까

 

 

그땐 너무 어려 별 감흥 없이 워웠을 뿐이었는데 나이가 들고 보니 수시로 생각나는 시조가 됐다. 그리고 그런 시조는 외울 줄 알면서 정작 그 할머니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이 미안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렇게 할머니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사려고 하는 이가 없었다는 건 무엇 때문일까? 그저 각박해진 세상 때문이라고 단정 짓듯 말해도 되는 걸까? 과연 거기 앉아 있었던 사람들이 그 할머니와 비슷한 또래의 어머니나 친()할머니가 없어서일까? 그건 아닌 것 같다. 아무리 각박해도 연말연시에 얼마의 불우이웃 돕기 성금 정도는 낼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거기 앉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 생각을 안 하고 있었던 건 내가 아니어도 누구든 사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 내지는, 아무도 사지 않으니 나도 못 사겠다는 집단 심리가 작용해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 할머니도 그다지 장사하는 데는 소질이 있는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정말 그렇게 가래떡을 팔기를 간절히 바랐다면 냄새는 고사하고 가래떡의 하얀 속살이라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 그저 헝겊 가방만을 들고 떡을 사라고만 하니 정말 그 가방에 떡이 들어있는지 팥이 들어있는지 알 길이 없고 구매 의욕이 전혀 나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구체적인 가격이나 하다못해 싸게 해 주겠는 말조차도 하지 않았으니 누구라도 괜히 얼마냐고 물어봤다 덤터기를 쓰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그 할머니는 공략 장소를 잘못 선택한 것 같았다. 그 카페는 1층에 나름 깨끗하고 럭셔리한 인테리어를 자랑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런 곳에서 번잡스럽게 그 기다란 가래떡을 펼쳐 팔고 사기엔 적당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서도 할머니는 떡의 하얀 속살을 펼쳐 보이지 못했을지도 모르고. 무엇보다 카페 관계자와 모종의 약속 같은 게 있지 않았을까? 냄새가 나거나 국물 또는 부스러기가 있는 물건은 팔 수 없다는 규정 같은 것 말이다. 결국 할머니는 그곳에선 떡을 파는데 성공하지 못했는데 나는 한동안 할머니가 진 짐이 못내 마음이 쓰였다. 할머니는 그날 다른 곳에서라도 떡을 파는데 성공하셨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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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05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페 주인장이 인심이 좋은 건지 가래떡 파는 할머니를 쫓아내지 않았네요. 쫓아내고 싶어도 손님들 시선 때문에 그냥 지켜만 봤을 수도 있겠어요.

stella.K 2017-01-06 13:24   좋아요 0 | URL
그럴수도 있지. 우리나라가 워낙 남의 눈치를 보고 사는 민족이니.ㅋ

서니데이 2017-01-05 2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마 저도 그랬을지도 모르겠어요.
얼마냐는 말을 꺼내기도 잘 되지 않고, 나중에 계속 마음이 쓰이는 것도 그렇고요.

stella.K 2017-01-06 13:25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누구라도 한 사람만 샀으면
연달아 몇 명은 샀을 것도 같은데 통 그러질 안으니...

2017-01-06 0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01-06 13:32   좋아요 1 | URL
남의 일 같지는 않아 보이기는 한데
무조건 비관하거나 동정하는 것도 피해야하지 않나 싶기도 해요.
아직 운신도 못하는 정도는 아니니까요.
그걸 또 나름 다행으로 여기분 분도 많이 계시잖아요.
정말 슬픈 건 문밖 출입도 못하는 거라잖아요.
젊은 사람이든 어르신이든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정부의 역할이지 말입니다.

moonnight 2017-01-06 1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안 샀을 것 같아요. 예전에 그렇게 테이블에 다가와서 애원하는 할머니에게 못 이겨서 산 적 있었는데 제대로 바가지였거든요ㅠㅠ; 구체적인 가격을 미리 얘기하지 않는게 그분들의 영업기술일 수도ㅠㅠ;;;
고운 stella.K님의 마음을 계속 쓰이게 만든 가래떡할머니는 다른 곳에서 파셨을 거에요. 토닥토닥.

stella.K 2017-01-06 13:36   좋아요 0 | URL
그런 적이 있으셨군요. 그러니까요.
뭔가 실패한 떡을 혹시 늙은이 불쌍히 여겨 사주지 않을까 그런 마음이라면
누가 사겠습니까? 중요한 건 물건을 팔아야지 사람의 처지를 팔면
안 되는 거잖아요.
저희 어머니도 연로하셔서 좀 측은한 마음에 써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