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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10-30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너무 좋네요. 매일 하는 요리도 엉렁뚱땅 했는데 자세히 좀 봐야겠네요.고마워요.

stella.K 2004-10-30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용하게 쓰시길...^^

플레져 2004-10-30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개 빼놓고 다 해보긴 하였으나, 요긴하게 쓰일 것 같음 ㅎㅎ
퍼가요~ ^^

비발~* 2004-10-30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를 위한 페이퍼? ♥ 감사히 퍼갑니다~^^
 

집착과 열망의 남자...

 

그남자의 사랑을 이해할수 있다...

 

제레미 아이언즈의 다소 불편한 사랑영화, 세편의 진실!

 

  

 

소녀를 느끼다....<로리타>

 

47세의 불문학자 험버트...

첫사랑의 지독한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그는 강의차 미국 뉴잉글랜드에 들렀다가

미모의 미망인 샤롯트의 집에 거처를 마련하고 그곳에서 샤롯트의 딸 로리타를 보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든다
샤롯트와 결혼까지 하지만, 그의 눈과 마음은 오직 로리타에게로 열려있다.

이를 눈치챈 발칙하지만 매력적인 로리타는 험버트를 미묘하게 성적으로 자극하고,

두사람은 샤롯트의 눈을 피해 사랑을 나눈다

샤롯트가 눈치를 채고 그 허망함에 떨다가 돌연히 사고로 죽게되고

멈출줄 알았던 집착은 그와 로리타를 더욱더 무모하게 만들고 만다

 

언제나 그렇듯이 엇나간 사랑의 종말은 처절하고도 상처만 가득하다

비난은 떨쳐버릴수 있지만 모든것을 던져 사랑했던 상대의 배신은 그만큼 커다란 슬픔을 남기는 법... 

 

전세계 소설작품중 가장 아름답다는 찬사와, 가장 비윤리적이며 부도덕하다는 비난을 받은

러시아출신 미국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베스트셀러 <로리타- 한 백인 중년남자의 고백>은

<나인 하프 위크><위험한 정사><은밀한 유혹>으로 이미 비정상적인 사랑의 대가로 알려진

애드리안 라인 감독에 의해 다시 영화화 됐다.

 

딸처럼 어린 여자아이에게 중독되어 질투와 조바심, 피폐해져가는 중년남을 그처럼 완벽하게

소화할 배우는 거두절미하고 제레미 아이언즈밖에 없다.

그에게는 다른 배우들과 다른 타락의 내면이 감춰져 있다.

원조교제의 원조격인 내용이라는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로리타>는 성적 욕망의 대상에 대한

당사자의 감정적인 정당함과 거기에 무너지는 무기력함의 가치를 다루는 탁월함이 보여진다.

 

남자는 자기의 여자가 바람이 나면 그 상대남자를 죽이고 싶어하고 (언페이스풀의 경우)

여자는 자기의 남자가 바람이 나면 자신의 남자를 버리려는 경향 (밀애의 경우)이 다분히 있다

남자는 육체적인 얽힘에 분노하고 여자들은 정신적인 변질에 마음을 다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조심스런 생각을 해본다.

 

 

사랑에 눈과 몸이 멀다...M버터플라이

 

 

 

베이징에 파견나와 있는 프랑스 외교관 갈리마드는 "나비 부인"을 공연하는 가수 송 릴링에게 사로잡힌다.

사랑에 빠진 그는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옷을 벗으려 하진 않는 것을 동양인의 수줍음 정도로

이해하면서 그녀에 대한 사랑을 멈추지 않는다.

그는 승진을 해 국가기밀 서류를 다루게 되고 송 릴링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를 이용해서

프랑스 정보를 빼내 중국 정부에 넘긴다. 릴링을 두고 파리로 돌아온 갈리마드는 곧 기밀 유출죄로 체포되고,

릴링이 여장 남자 가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M버터플라이>는 중국계 미국인 데이비드 헨리 황이 쓴 연극 대본을 영화화한 작품.

64년 북경에서 오페라 여가수로 변장한 중국인 남자 스파이를 사랑한 프랑스 외교관의 실화를 그린다.

무대에서는 성공했지만 영화에서는 흥미로운 소재와 무게있는 스텝진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개봉된 뒤

흥행실패, 비평가들로부터 쏟아지는 혹평도 감수해야했다


감독은 말끔하고 정통적인 드라마 양식을 통해 기존의 퀴어영화와는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지만 쉽게 납득할수 없는 허점을 가득 남긴 것도 사실이다.

 

이 영화에서도 역시 빛나는 것은 무모하지만 절절했던 제레미 아이언즈의 사랑이다

절망의 끝에서 그녀를 추억하는 허망한 시선이나 깊이있는 타락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눈먼 사랑의 전형을 보여주며 열리지 않는 몸을 의식하지 못하는 한남자의 오해와 혼돈은

영화속의 본인만 모르고 모두다 느끼고 안타까워했다

남자를 사랑했지만 그것을 모르고 무모하게 빠져드는 한남자...

이것이 이 영화의 오류가 되기도 하지만...

어쨌든 누군가를 향한 남자의 모습이 이토록 절절 하기란 쉽지 않다

 

  

아들의 여자를 사랑하다...데미지

 

 

 

아들의 애인과 사랑에 빠지는 아버지의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조세핀 하트의 원작

'아주 성공적인(Very Successful)'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줄리에뜨 비노쉬와 제레미 아이언스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나았고 

에로티시즘 영화의 거장으로 불리우는 루이 말 감독의 작품이다.

 

50대의 정치가인 스테판 플레밍은 사회적으로 가정적으로 모두다 성공한 남자다. 

어느날 그는 한 칵테일 파티에서 안나를 만나게 되는데 두 사람은 매우 짜릿한 흥분을 맛본다.

얼마 후 두 사람은 스테판의 집에서 우연히 재회하는데, 놀랍게도 안나는 아들 마틴의 여자 친구였다...

안나와 스테판은 어느순간 말이 필요없는 연인이 되어버리는데

스테판은 아들이 마음에 걸리지만 안나와의 격정적인 사랑에서 헤어나오질 못한다.

결국 둘의 사랑은 마틴의 죽음을 불러오고, 스테판은 가족과 명예, 모든것을 잃게된다.....

아버지가 아들의 연인과 격정적인 사랑을 나눈다는 파격적인 내용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2년 동안 수입이 금지되기도 했던 영화이다.

 

제레미 아이언즈는 불가능한 사랑에 도전하는게 아니라 늘

설마...하는 사랑에 영혼을 사로잡힌다

인텔리전트한 시선과 선병질적인 외형을 가진 그는 쉽게 벗어날수 없는 매력을 가진 남자다

 

아들의 여자를 취하는 비도덕이 아니라 그가 사랑하는 여자가 안타깝게도 아들과도 닿아있을 뿐인...

그런 이해를 하게 되도록 그의 사랑은 언제나 마음을 움직인다

사랑을 잃을까 전전긍긍하는 나약함을 제대로 표현한다

 

   

    

 

 ......................................................................................................................................

 

사랑은 정말 무모합니다

 

내게 주어진 사랑에만 만족하지 못하여 영혼을 사로잡는

운명적 만남을 운운하다가 패가망신을 당하기도 하고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것에 대한 자기만의 방식으로 스토커가 되기도 하고

사랑이라는 말에 대한 책임으로 바보가 되기도 하지요

 

내 사랑은 로맨스이고 남의 사랑은 스캔들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은 어쩔수없이 일대일이고 자기중심적일수 밖에 없는 행위입니다

누굴 사랑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누굴 좋아하면 오로지 온몸의 세포가 그를 향해 열려있게 되지요

 

집착과 열망은 종이 한장 차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사랑하십시오...그러나...

내가 그를 좋아하는 것인지...아니면 그 상태에 집착하는 것인지

내가 그를 좋아하는 것인지...그것이 상대로 하여금 이해를 받을수 있는 열망인지...생각하십시오

 

그렇게 선긋고 따지다가 가을 다 가겠다고 비난 하신다면 달게 듣지요^^

제레미 아이언즈를 변태같은 배우라고 비난 하는 남자들을 많이 보았으나

그의 절망적인 사랑연기를 비정상이라고 비난 하는 여자는 별로 못보았습니다

 

이 가을...조금은 이상한...

그러나 가슴이 아파지는 색다른 사랑도 만나보십시오^^...

괜히 따라하다가는 부작용 나니까 물론 영화로 만나시라는 이야기죠...

출처:정승혜의 사자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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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의 의미

 

우리는 ‘보는 것’ 통해 사물을 새롭게 알기도 하지만

          ‘아는 것’ 통해 사물을 새롭게 보기도 한다.

 


어린이는 말을 하기 이전에 이미 보는 것으로써 모든 것을 이해하고 알아차린다. 이런 면에서 보면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는 말도 있지만 사실은 말보다 보는 것이 훨씬 앞선다 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들이 어떠한 사물이나 사실을 설명하는데 직접적으로 보는 것 보다 더 적절한 방법이 있을 수 없다.

 

아무리 말로 설명한들 그것의 모두를 완전하게 표현하기는 힘들다.

 

말을 하는 데 항시 손짓이나 몸짓 심지어 표정까지 동원되는 것도 알고 보면 보는 것의 필요에서 연유하는 것이다.

 

 

공중전화 박스나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라.

 

분명 상대방이 보이지 않는 데도 많은 몸짓과 표정을 혼자서 만들고 있지 아니한가. 이렇듯 보는 것은 우리들에게 눈이 있는 이상 필수불가결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어린이들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때 보는 것을 그대로 그리느냐, 자기가 아는 것만 그리느냐 하는 문제는 아직껏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아무튼 우리는 ‘보는 것’을 통해 사물을 지각하기도 하고 ‘아는 것’을 통해 사물을 보기도 한다.

 

 


그림은 미국의 현대화가 재스퍼 존스(J. Johns)가 만든 석고 위에 금속물을 입힌 벽돌만한 크기의 조각 작품으로, 제명은 <비평가는 본다>이다.

 

- 이 작품은 현재의 우리들에게 보는 것의 의미를 새삼스럽게 반추하게 하는 흥미 있는 작품이다.

 

얼핏 보아 안경 속의 형체가 눈 모양 같지만 사실은 치아가 드러나 보이는 벌린 입술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안경하면 곧잘 눈만을 연상하는 우리의 타성을 담담하게 희롱한 듯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하면 이 작품은 그 이상의 익살을 암시하고 있다.

 

우선 <비평가는 본다>는 제명에 의존해서 유추한다면, 보는 것을 문제 삼는 비평가는 '눈으로 보지 않고 입으로 본다'는 의미도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의미로 비평가는 '눈(안경)으로 본 것을 말한다(입술)' 고도 할 수 있다.

 

우리들이 보는 것은 반드시 눈으로만 끝나는 것일까.

 

갓난아기는 보이는 물건이면 일단은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그것으로 부족하면 입에 가져간다. 보는 것을 보다 분명히 느끼기 위해 만지작거리고 그것도 모자라면 입에 가져가서 씹어 보기까지 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 작품을 다시 보면 보는 것은 눈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입까지 간다는 비유적인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보는 것은 시각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손과 입술의 촉각까지 포괄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어린이가 모든 사물을 입으로 가져가게 되는 것을 멈추게 되는 것은 자라면서 이러한 사물에 갖가지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난 뒤부터이다.

 

사물이 지니는 개념을 이름으로 알고 난 뒤부터 어린이는 입에 가져 갈 것과 그냥 두고 보는 것을 이름만으로 구별해낸다.

 

이러한 사실은 화가가 그림을 그릴 때 단순히 눈으로 본 것(감각)만을 그리느냐, 아는 것(개념)을 첨가해서 그리느냐 하는 문제까지 확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제명과 상관없이 이 작품을 하나의 사물을 보듯 유심히 본다면, 안경은 물론 입술, 치아까지 실제의 모양과는 똑같지 않은 유사하기만 한 애매모호한 모양을 하고 있다.

 

우뚝 솟은 코모양도 없이 면면한 평면에 약간 두툼하게 박힌 둥근 안경테가 오직 구멍 뚫린 공간을 만들어 안경테 속에 갇힌 입술모양 같은 입체적 형상에만 관심을 갖게 한다.

 

 

 

눈덩이 같기도 한 입술, 입술 같기도 한 눈덩이,

눈동자 같기도 한 치아, 치아 같기도 한 눈동자,

눈을 뜬 것 같기도 감은 것 같기도 한,

입술을 벌린 것 같기도 다문 것 같기도 한 애매모호한 현상은

보는 것 같기도 말하는 것 같기도 한 모호한 느낌을 준다.

 

본 것을 애매하게 말하고 있는지

말한 것을 애매하게 보고 있는지,

마치 '보는 것'(시각)이 '말하는 것'을 앞서고 있는지,

'말하는 것'(언어)이 '보는 것'을 앞서고 있는지,

 

아니면 '보는 것'과 '말하는 것'이 상호보완하고 있는지 ― 이 작품은 이토록 감상자로 하여금 곤경한 처지로 몰아넣는다.

 

정물을 조각화한 것인지 조각적인 정물을 그린 것인지 그림의 영역조차 모호한 이 작품에 재스퍼 존스 자신은 실물 그대로만 보길 원할 뿐이라는 담담한 말만 남기고 있다.

 

그는 관념에 결부되어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하찮은 대상(안경, 입술)을 생경한 모양으로 이렇듯 끝없는 수수께끼를 만들어 우리의 잠자는 시선을 예리하게 일깨우고 있다.

 

시인이 사용하는 언어도 하나하나 뜯어보면 일상적인 평범한 낡은 언어조각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꿰매는 방법이 특이하기 때문에 우리들에게 살아 있는 언어로 동시에 많은 의미를 던져두지 않는가.

 

이런 의미에서 보면 화가는 보는 것에 대한 관심을 그림으로 가르쳐 주는 사람이라 달리 말할 수도 있다.

 

화가들은 보는 것을 위해 갖가지 모양을 그리거나 만들어내지만 거기에 대한 화가나 보는 사람의 주된 관심은 역사적으로 보아 시대에 따라 다르기 마련이다.


우리들이 만약 하나의 작품을 앞에 두고 그것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면, 시대에 따라 다르기 마련인 이러한 보는 것에 관한 갖가지 관심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미술사(美術史)상 가장 오래된 그림으로 알려진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벽화나 남부 프랑스의 동굴벽화에 나타난 동물그림은 동굴 깊숙한 곳에 모두가 살아 있는 듯 생생하게 그려졌는데, 암벽 위에 그려진 동물그림은 대개 중첩되어 그려져 있다.

   

 

이것은 수렵을 일삼던 당시의 원시인들이 풍요로운 동물의 수확을 기원하는 주술적이고 마술적인 관심에서 그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암벽 위에 그려진 동물은 하나의 수확을 뜻함과 동시에, 창살이 꽂힌 듯 그려진 동물은 이미 죽은 것으로 간주되어 그 위에 또 다른 살아 있는 동물을 겹쳐서 그리는 일이 많았었다.

 

그런가 하면 중세기 성당의 창문이나 벽면에 그려진 스테인드글라스나 모자이크의 그림들은 하느님의 절대적 위엄이나 말씀을 신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관심에서 그려졌기 때문에 성경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그림이 압도적이다.

 

이러한 그림에는 원근과 명암이 없이 간단명료하게 도상(圖上)적으로 그린 것이 특징인데, 성경을 모르는 신자에게는 계몽적인 의미도 깃들여 있다.

 

이에 반해서 통치자 개인의 명예나 업적을 중시했던 로마시대에는 개선문이나 기념탑에다 업적의 내용을 그림으로 새기길 즐겨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모습까지 후손들에게 길이 남기길 원했기 때문에, 이 시대의 부조나 조각 작품은 기록화나 초상화의 성격을 지닌 사실적인 것이 대부분이었다.

 

화가가 이렇듯 특정한 집단의 도구적 관심에다 초점을 맞춰 그림을 그릴 때, 그 그림은 자연히 교화적. 기록적 경향의 설화성이 앞서게 되며, 관람자 또한 그림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관심을 보인다.

 

이러한 화가의 도구적 관심과는 달리 그림을 현실의 이상화 내지 거울과 같은 반영의 관심으로 간주한 시대가 있었다. 그리스 시대에는 인체를 그리거나 조각하되 가능한 비례와 균형을 조화 있게 추구하려는 이상적인 아름다움(美)에 주된 관심을 보였다.

 

인체가 어떠할 때 가장 아름다운 것인가에 관심을 기울인 나머지, 화가들은 머리부분이 전신의 7등분 혹은 8등분되는 게 이상적이라는 캐논(법칙)을 만들기까지 했다.

 

가로, 세로의 이상적인 비율을 측정한 신비의 황금분할도 이 시대에 나온 것으로 건축은 물론 그림의 구도에도 이러한 법칙을 충분히 활용하였다.

 

오늘날까지 아름다움의 대명사로 불려지고 있는 작품 <밀로의 비너스>도 이때 것으로,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모작인 대리석의 이 작품을 보면, 지나치게 움푹 들어간 눈이라든지 수직으로 내려선 콧날, 너무나 둥근 가슴 등은 실제 여체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지만, 당시 그리스인이 생각한 사랑과 미의 여신을 표상하는 작품임에 틀림이 없다.

 

이러한 그리스 시대의 아름다움이 시대를 불문하고 불변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태껏 논란이 많으나,

 

오늘날 우리들이 무의식중에 그림에서 찾으려드는 아름답다는 관념은 사실상 이 시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것이야말로 그림에 있어 필수적이고 절대적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아직도 우리들 주위에 많은 게 사실이다.

 

이후 르네상스 시대에는 이러한 이상화된 현실의 반영을 보다 과학적으로 객관화시켜 보려고 애를 썼다.

 

그 결과 인체의 해부학적 탐구는 물론 인체에 국한되었던 묘사의 대상을 그 배경이 되는 풍경에까지 확대하여 삼차원의 자연공간에 놓여진 여러 인물들을 이차원의 평면인 화폭에다 묘사하는 방법까지 창안하게 되었다.

 

이른바 오늘날까지 풍경화를 그리는 데 있어 요체가 되어 왔던 소실점에 의한 명암과 원근법의 표현이 바로 이 시대에서 비롯된 것이다.

 

당시의 만능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그의 스케치북에 해부도(解剖圖)를 능가하는 인체 여러 부분의 구조를 예리하게 관찰하여 그려 놓고 있었다.

 

 

  

 

그가 수도원의 식당 벽에 그린 <최후의 만찬>은 투시도법식의 원근법을 철저하게 적용한 대표적인 그림의 하나로 미술교과서에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 시대나 르네상스 시대에 있었던 현실의 이상화 내지 재현(再現)적 표현은 시대가 흐름에 따라 그것을 그리는 캐논이나 투시도법 같은 합리적인 묘법(描法)의 규범만 앞세우게 되어, 실제로 작품에 표현된 것은 우리가 흔히 보는 현실의 적나라한 반영이 못되었다.

 

그리하여 이 시기의 그림은 고귀하거나 우아하게, 장엄하거나 숭고하게 다루어져 그리는 대상도 자연히 제한되기 마련이었다.

 

더욱이 당시 대부분의 그림이 왕실 측근 내지 재력 있는 가문의 주문이나 후원에 응해서 그려진 것이 많아서, 엄밀히 말해서 화가의 역할과 관심은 이러한 후원자의 취향에 맞는 주제에 솜씨만 제공한 듯한 소극적인 한계에 머물러 있었다.

 

현실에서 생생하게 닮은 것을 만들어내려는 화가들 자신의 기술과 주제가 보다 자유롭게 그리는 화가 자신들에 의해 주장되기 시작한 것은 서민의식이 점차 부상되기 시작한 19세기 산업혁명 이후부터이다.

 

“보이는 것만 그리자”

 

사실주의 화가 쿠르베(Courbet)의 이러한 선언은 '천사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릴 수 없다'는 역설적인 의미가 함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특정한 부류의 취향에만 통용되던 한정된 주제의 해방이자,

현실의 대상을 무턱대고 미화시키려 드는 관념에 대한 해방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었다.

 <쿠르베>

 

  <쿠르베>

 

  <쿠르베>

 

  <쿠르베>

 

식탁 위에 무심히 놓여 있는 주전자도, 낡고 헤어진 농부의 신발도, 매부리코를 가진 주름진 노파의 프로필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외면되어 오던 가난의 참상도, 그것이 보이는 것인 한 그대로 그려야 한다는 쿠르베의 주장은, 평범한 그대로 현실의 추함도 그릴 수 있다는 가능성과 그러한 것의 선택도 바로 화가 자신의 눈에 달려 있다는 점을 새롭게 깨닫게 한 것이었다.

    

 

보이는 것만 그리되 그 중에 어떤 것을 그릴 것인가.

이런 것에서 비로소 화가 자신을 향한 독자적인 물음이 시작된다.

 

그것은 그림을 도구적 관심, 현실의 반영으로 본 화가의 소극적인 관점에서 벗어난 화가 자신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에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보이는 그대로 그리는 데는 화가의 솜씨만 필요하지만, 어떤 것을 선택해서 어떻게 그리느냐 하는 것은 화가의 마음이자 생각이다.

 

화가의 솜씨보다 화가의 마음과 생각이 중요시되자 이제껏 팔짱만 끼고 화가의 솜씨만 지켜보던 관람객도 다소 어리둥절한 눈으로 화가의 생각을 헤아리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그것은 보는 것에 대한 새로운 의문이다.

 

이제껏 우리는 너무 눈만 비대하여 단순히 보이는 것만 본다고 믿고 있지 않았던가.

 

보는 것을 다시 보는 것 - 이러한 시점에서 화가는 아래와 같은 관람객의 투정을 듣게 된다.

 

- 도대체 이런 것을 그리다니, 아무리 화가가 보이는 것은 다 그릴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것도 그릴 수 있는 것인가.

 

현대미술에 있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보는 것에 대한 관심의 전환은 관람객의 이러한 투정에서 시작된다.

 

이것이야말로 그림을 보는 관심의 흔들림을 자각하는, 또 앞으로의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희망적인 징후가 되는 것이기도 하다.

 

- 재스퍼 존스 그림 모음 -

 

 

 

 

    

 

출처: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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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4-10-29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퍼갑니다

stella.K 2004-10-29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고마워요.^^

브리즈 2004-10-30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르베의 가장 사실주의적인 작품은 "세상의 기원"이란 작품이지요. 오르셰 미술관에서 보았던 때가 기억이 나네요. 쿠르베에 대한 상식을 제법 깨주기도 할 뿐더러 숙연해지기도 했답니다.

stella.K 2004-10-30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오르셰 미술관 정말 다녀오셨어요? 참, 브리즈님은 알면 알수록 놀라우세요. 미술에 조예도 깊으시고...근데 미스테리맨이라는 거. 물론 알라딘 내에서 미스테리맨이 어디 한 둘 이어야 말이죠. 흐흐.

니르바나 2004-10-30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이요.
최후의 만찬이 식당벽에 그려진 벽화군요.
이 페이퍼를 보는 것에서 아는 것으로의 전환입니다.
 

출처:djuna.nkino.com

왕가위의 최신작 [2046]은 2046년의 미래를 무대로 한 SF를 쓰는 1960년대 홍콩 작가의 이야기입니다. 양조위가 연기한 이 작가는 아마 [화양연화]에서 양조위가 연기했던 무협 작가 선생과 동일인물일 겁니다. 같은 사람이라면 실연이 멀쩡한 사람을 망쳤다고 말할 수밖에 없군요. 이 영화의 느끼한 바람둥이 차우 선생은 [화양연화]의 순정파 유부남 아저씨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차우 선생은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네 사람의 여자들을 거칩니다. 검은 장갑을 낀 도박사인 수리첸, 이전에 알고 지낸 것이 분명한 미미, 같은 호텔의 이웃에 사는 바이 링, 호텔 주인의 딸인 왕진웬, 가끔 그는 그가 이전에 사랑했던 옛 여자의 이미지를 떠올리기도 합니다.

얼핏 보면 차우 선생의 이야기는 우디 앨런적인 패러독스에 대한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바이 링은 차우 선생을 사랑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는 그런 그녀를 외면합니다. 반대로 왕진웬은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영감의 원천이 됩니다. 이 영화에서 차우 선생과 만나는 여자들은 모두 다양한 이유로 그와 엮여질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왕가위의 영화들이 대부분 그렇듯, [2046]은 시간과 기억에 대한 묵상입니다. 과거 시대를 사는 작가가 미래를 상상하며 소설을 쓴다는 설정부터 그런 주제를 위한 그럴싸한 골격을 만들어주죠. 물론 그렇다고 이 영화가 그 주제에 대해 엄청 깊이있는 사색을 끌어내는 건 아닙니다. 왕가위는 언제나처럼 주제에서 달짝지근하고 얄팍한 도회적 감상을 끌어내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가끔 꽤 깊이있는 심리 묘사와 같은 것이 나오기도 하지만 왕가위식 산만한 편집 속에서 의미를 잃어버리죠.

[2046]은 그 중 자아도취가 심한 영화인데, 그건 이 영화가 그의 이전 작품들에서 소스를 끌어내고 미완으로 남겨둔 이야기들을 마무리짓고 있기 때문입니다. [2046]은 두 시간 넘게 지속되는 영화적 자위 행위입니다. 물론 그도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연륜을 쌓았으니 자기가 20년 동안 벌려놓았던 세계를 정리하고 싶기도 했을 겁니다. 일종의 팬 서비스일 수도 있겠죠.

팬서비스이건, 자위 행위이건, 전 상관없습니다. 저에게 [2046]이 구체적인 메시지나 묵상인 척하고 내뱉은 중얼거림은 모두 60년대라는 시대를 배경으로 장쯔이, 왕비, 공리, 유가령, 장만옥과 같은 배우들을 근사하게 찍기 위한 핑계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영화는 그 목적을 거의 완벽하게 달성했습니다. 끝을 살짝 올린 아이라이너를 하고 장난스러운 유혹을 던지는 장쯔이에서부터 호텔 옥상에서 60년대 식으로 근사하게 담배를 피워대는 요정같은 모습의 왕비에 이르기까지, 이 영화의 '예쁜 여자 찍기'는 성공적입니다. 저처럼 예쁜 사람들을 많이 보기 위해 영화를 본 관객들은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을 거예요. 하긴 그 이상을 기대하며 극장을 찾을 필요가 있을까요? (04/10/28)

DJUNA

          

**혹평에 가까운데,사실 어느정도는 맞는 말이기도 하다.이번 2046은 신규팬들을 위한 보여주기가 아니라 듀나의 말처럼 왕가위의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가 맞다.왕가위의 전 작품들에 대한느낌이 조금씩 묻어있다.나는 그래서 무척 좋았다.그때의 영화들을 떠올릴 수 있었으니까.무엇보다 장만옥을 볼 수 있었으니까.그래도 화양연화의 장만옥보단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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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4-10-29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연이 멀쩡한 사람을 망쳤다. - ㅋㅋ 맞아요...이게 화영연화 의 2편 격인데, 그때의 양조위랑 많이 분위기가 틀리더군요...
예전 씨네21을 매주 사볼때는 관심있게 읽은 듀나의 글인데, 요샌 씨네21도 끊어서 오랫만에 듀냐의 글 읽었습니다.

stella.K 2004-10-29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말이어요. 듀나. 이 사람 할 말은 다하는 사람 같아요. 거침없이...^^

urblue 2004-10-29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만옥 나온 장면 너무 짧았다구요.
장만옥과 기무라 타쿠야가 칸에서 영화보고 화냈다는 말도 있습니다.
찍은 시간에 비해 나온 시간이 지나치게 짧아서요.
그나마 기무라 타쿠야는 새로 찍어서 이번에 더 들어가긴 했지만 장만옥은...흑..제가 사랑하는 장만옥은...

stella.K 2004-10-29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만옥을 좋아하시는군요. 블루님. 저도 좋아해요.^^
 

출처 : 비움


 

 

 

 

 

 

 

 

 

 

 

 

1.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

 

2.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갈망하던 내일이다.

 

3.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4.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5. 공부할 때의 고통은 잠깐이지만 못 배운 고통은 평생이다.

 

6. 공부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노력이 부족한 것이다.

 

7. 행복은 성적순이 아닐지 몰라도 성공은 성적순이다.

 

8.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인생의 전부도 아닌 공부 하나도 정복하지 못한다면 과연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9. 피할 수 없는 고통은 즐겨라.

 

10. 남보다 더 일찍 더 부지런히 노력해야 성공을 맛 볼 수 있다.

 

11. 성공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노력에서 비롯된다.

 

12. 시간은 간다.

 

13. 지금 흘린 침은 내일 흘릴 눈물이 된다.

 

14. 개같이 공부해서 정승같이 놀자.

 

15.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 뛰어야 한다.

 

16. 미래에 투자하는 사람은 현실에 충실한 사람이다.

 

17. 학벌이 돈이다.

 

18. 오늘 보낸 하루는 내일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19. 지금 이 순간에도 적들의 책장은 넘어가고 있다.

 

20. no pains no gains 고통이 없으면 얻는것도 없다.

 

21. 꿈이 바로 앞에 있는데, 당신은 왜 팔을 뻗지 않는가?

 

22. 눈이 감기는가? 그럼 미래를 향한 눈도 감긴다.

 

23. 졸지 말고 자라.

 

24. 성적은 투자한 시간의 절대량에 비례한다.

 

25. 가장 위대한 일은 남들이 자고 있을 때 이뤄진다.

 

26. 지금 헛되이 보내는 이 시간이 시험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얼마나 절실하게 느껴지겠는가?

 

27. 불가능이란 노력하지 않는 자의 변명이다.

 

28. 노력의 댓가는 이유없이 사라지지 않는다.

 

29.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30. 한시간 더 공부하면 남편 얼굴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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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04-10-28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당하신 말씀들 이시군요.
좋은 두뇌로 이리 공부해 쌓는데, 저는 둔한 머리로 노력은 쥐꼬리보다 안 했으니...
자주 보며 반성하기 위해 퍼갑니다. 스텔라님

stella.K 2004-10-28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너무 겸손하신 거 아닙니까? 이렇게 퍼오기만 했지 이에 반도 못하는 저는 어떻겠습니까? 민망하네요. 흐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