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비발~* > 스파이웨어 간편제거

인터넷을 사용하다보면 어떤 사이트에 접속을 하게 되면 알게 모르게 나의 컴퓨터에 뭔가가 깔리게 됩니다. 바탕화면에 그 사이트 바로가기가 아이콘이 자동으로 만들어지거나 안좋은 불법 프로그램이 깔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것을 통칭해서 스파이웨어라고 합니다.

분류를 하자면 바이러스와는 조금 다른것입니다.
운영체제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본인이 원하지 않은 정보를 받을수도 있고 줄수도 있습니다.
방화벽을 쓰면 나의 정보가 유출이 되는것을 어느정도 감지를 할수 있지만..
감지를 한다고 해도 대처요령이나 활용도를 몰라 눈뜨고 당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특히, 특정 사이트를 방문한 다음부터 컴퓨터가 조금 이상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작페이지가 바뀐다거나 컴퓨터가 느려진다거나..
내가 모르는 프로그램들이 작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것을 잡아내는 프로그램이 요즘 많이 나와 있습니다.
저는 AD-aware 프로그램을 많이 사용들 하는데...이것보다 좀더 간편하게
불법 스파이웨어를 제거할수 있는 방법이 있답니다.

불필요한 레지스트리나 컴의 리소스 확보를 하기위해 국산 프로그램인 EasyWinCleaner를 많이 쓰는데요.
그 회사에서 이번에 웹안티 바이러스라고 프로그램을 깔지 않고 웹 접속만으로 바이러스와 악성코드(스파이웨어)를 치료 삭제 할수 있게끔 편리하게 만들어 소개를 해드립니다.


[사용방법]

http://www.ohcorea.com/에 접속하시면 왼쪽에 웹안티 바이러스라고 배너창이 있습니다.

눌러서 페이지로 이동하고 창이 뜨면 보안경고 창이 뜨는데.. 항상신뢰에 v체크하고 (예)를
눌러 인증을 합니다. 자동으로 기본프로그램이 컴에 깔리구요.
익스플로러 아래 창으로 바이러스 검사가 실행이 됩니다.
검사는 보통 1분 미안으로 이루어지며..하드의 용량이 크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검사를 마치면 치료나 삭제를 하겠냐는 창이 뜹니다. 치료와 삭제를 동시에 하세요.

가끔씩 컴퓨터가 이상하다고 생각이들때 이곳에 접속하시면 자동으로 검사가 이루어 집니다.

자료출처: 다음카페 앵글러클럽 -천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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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라면을 끓일 때 꼭 녹차나 녹차잎을 쓴다. 사실 우리집은 녹차를 보리차처럼 마시기 때문에 라면을 끊일 때 녹차를 우려내는 번거로움은 따로 없다. 그래도 워, 요즘엔 티백으로도 나와있으니까 녹차 우려내는 건 일도 아니지.

보통은 라면 먹을 물을 끊일 때 녹차 물을 우리고 난 잎을 버리지 않고 건져서 함께 넣고 끊인다. 알다시피 녹차잎은 우리고 난 후라도 다 빠지지 않고 30% 정도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을 버리게 되곤하는데  그래서 녹차를 깨끗이 다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속속 나오고 있다니 다행이다. 녹차 좋은 거야 굳이 새삼 말 안 해도 좋으리라.

그 물에 나는 스프를 바로 넣는다. 설명서에 보면 물이 끊으면 스프와 라면을 함께 넣으라고  친절하게 그림으로도 나와 있지만, 스프 국물은 오래 우려야 깊은 맛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아예 처음부터 넣는 것이다. 그리고 스프를 넣은 국물이 끊으면 면을 넣으면 되겠지. 면도 잘 삶아야 한다. 너무 오래 삶으면 풀어지지고, 너무 시간이 짧으면 풀어지지 않아 딱딱하다. 이건 지면상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다.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는 노하우가 있어야겠지.

여기에서 끝나면 라면을 잘 끊였다고 할 수 없다.  중요한 건 야채다. 냉장고를 뒤져 야채란 야채는 다 넣어야 한다.  나는 양파를 권하고 싶다. 양파는 그 속에 올리고당이라는 성분이 있다고 한다. 그게 라면이 가지고 있는 염도를 다소간 완화시켜준다고 한다. 그게 없으면 그냥 생파라도. 냉동건조된 야채스프에 파가 있긴 하지만 향도 맛도 생파만 못하다.

나의 경우, 어제와 오늘 라면을 끊여먹었는데 마침 냉장고에 며칠 전 엄마가 김치를 하시고 남은 미나리가 있어 라면이 보글보글 끊을 때 넣었다. 그랬더니 다 먹도록 미나리의 아작아작 씹히는 맛과 향이 아주 좋았다.  

먹으면서 여러 사람들이 스쳐지나 갔다. 잉크님, 앤티크님, 냉열사님, 여흔님, 배혜경님, 비발님, 스밀라님 등등. 이 모든 분과 함께 먹을 수 없음이 아쉬울 따름이다. 가까이 있으면 한그릇 대접했텐데...

어쨌든 이것으로서 나의 웰빙 라면 끊이기 끝이다.

아참, 이번에 쓴 라면은 너구리다. 우리 엄마는 너구리 밖에 모르신다. 내가 샀으면 신라면을 샀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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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o 2004-04-22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너구리 광팬입니다. 라면은 너구리!

stella.K 2004-04-22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강릉댁님을 빼놨군요. 언제고 너구리로 저의 웰빙 라면 끊여드리겠습니다.^^

메시지 2004-04-22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컵라면은 어떡하죠. 물붓고 녹차 티백넣으면 되나요? 서서히 귀차니즘으로 삶의 방식이 바뀌면서 얼마전에 컵라면으로 대체했거든요.

잉크냄새 2004-04-22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신라면...
전 야채로는 대파를 그냥 손으로 똑똑 부러뜨려 넣습니다...계란은 절대로 안넣고...
약간 덜 익힌 상태로 먹으면서 익힙니다. 철벽 위장인지라...

stella.K 2004-04-22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시지님, 컵라면에 티백 녹차 넣어도 상관 없을거예요. 아, 근데 아셔야 하는 건, 컵라면이 그냥 라면보다 열량도 많고 염도도 많을걸요. 가급적이면 귀찮으시더라도 그냥 끊여 드세요. ^^

그리고 잉크님, 저도 계란 웬만해선 안 넣먹습니다. 없기도 하거니와 열량도 많아져 다이어트에 안 좋거든요. 그래도 가물에 콩나기로 넣어 먹기도 한답니다.^^

Laika 2004-04-22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침방송에 녹차 다이어트 하신분이 이렇게 녹차물로 라면 끓이더라구요...음..내일 꼭~ 한번 시도해봐야겠네요..

stella.K 2004-04-22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이카님, 그 사람 누군지 모르겠지만 사실은 저 보다 한발 늦은 거예요. 전 벌써 오래 전부터 그렇게 끊여 먹고 있거든요. 라이카님도 꼭 그렇게 해 보세요.^^

비로그인 2004-04-23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 스텔라 님!

여기 오신 모든 분들과 우리 녹차 한 잔 씩들 하십시다~ ^^

향내 좋네요~~

그런데 전 언제부터인가 자장면과 라면이 싫어졌어요..

나이 들었다는 징조인가...-.-;


stella.K 2004-04-23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면 먹은 후 녹차. 좋죠! 그런데 냉열사님은 깔끔한 우동은 어떠신지? 아예 밀가루 음식이 싫은 건가요?

Laika 2004-04-23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냉열사님, 그럼 전 아직 젊은건가요? 자장면은 예전부터 별로지만, 라면은 늘 잘 먹고 있으니....
 
 전출처 : naomi > 인간은 근본적으로 혼자이다.

그대가 혼자되는 것을 피하면 피할수록, 그대가 느끼는 외로움은 더 커진다.  만일 그대가 홀로됨을 받아들이고 사랑하고 즐길 때, 모든 외로움은 사라진다.  그때의 외로움이 엄청난 아름다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우리는 원래 혼자이다.  혼자라는 사실은 우리가 자유롭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홀로 있음은 따라서 혼자되는 법을 아는 사람은 사랑할 수 있다.  이것이 사랑이 가진 역설이다. 혼자인 사람만이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만이 혼자가 될 수 있다.  이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만일 그대가 홀로 있음을 즐기지 못한다면, 사랑 또한 하기 힘들다.  혼자 있지 못하는 사랑은 자신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한 방편일 수밖에 없다.  그것은 진정한 사랑도, 진정한 관계도 아니다. 자신조차도 사랑하지 않는 그대가 어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단 말인가? 이처럼 이 세상에는 거짓된 사랑이 존재한다.  그대는 자신으로부터 달아나려고 애를 쓰고, 또한 다른 사람은 그 자신으로부터 달아나려고 애를 쓰고, 이렇게 서로의 은신처를 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서로에 대한 기만일 수밖에 없다.  우선은 독신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독신이라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그러할 때, 혼자가 되어도 즐길  수가 있다.  심지어 그대의 사랑도 이런 바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럼으로써 그대는 사랑할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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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4-22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근데 아마 누군가 이 글의 반대 입장으로 글을 쓴다고 하면 또 거기에도 공감할것 같네요...
나이만 들었지...아직 미성숙한 자아인것 같습니다...

stella.K 2004-04-22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사실 요즘 엄청 왕따 당하고 있어서 외로움을 당하고 있던 차에 이 글을 대하게 됐습니다. 자기네들 끼리 끼리 너무 잘 지네더라구요. 근데 오늘 하루종일 생각해 봤습니다. 끼리 끼리 잘 지내는 그 만남 속에 저들 개개인은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 걸까? 혼자 있지 못해서 끊임없이 누군가와의 만남을 쫓아 다닌다는 건 뭘 의미하는 걸까? 하는 거요.
혼자인 것에 결코 만족할 순 없지만 그것에 익숙해 보기로 했습니다. 전 위의 글에서 '만일 그대가 홀로 있음을 즐기지 못한다면, 사랑 또한 하기 힘들다. 혼자 있지 못하는 사랑은 자신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한 방편일 수밖에 없다.'란 말이 제일 공감이 갔습니다.^^

tnr830 2004-05-04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제 읽은 책 구절이 생각나요
"어릴 때부터 나는 뭔가 강한 것에 기대지 않으면 불안했어.
결혼한 다음에야 그런 것에서 놓여낳지 결혼한 다음부터는 삶에 대한
기대도 없었고 누구를 의지하는 마음 없이 나 혼자 살아온 셈이니까.
그것을 영국에 같을 때 깨달았던 거야. 혼자였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것을."
혼자가 될 수 있다면 결혼은 행복한 것이다. -타인에게 말걸기중에서 연미와 유미

이 글을 읽고 결혼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었어요 연관이 있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생각이나서 적어보았어요^^
언니인 연미의 생각은 위의 글이고
동생의 생각은 '결혼은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는 것이다.'라고 좀 더 앞페이지에
나와있는데........결국은 다가 아닐까요
항상 혼자가 되지도 못할 것이고 또 계속 외롭지만은 아닐 거 잖아요
흠 잘모르겠지만 어느 상황이든 어떤 경우든 혼자만의 세계를 즐길 수 있다는 건 좋은 거같아요 제가 처음와서 횡설수설 말이 많았던거 같네요 죄송해요^^;;
 

사랑의 맹세 위로 덮치는 망각과 세월의 함정
루이스 세풀베다 소설집 '외면'
권미선 옮김/ 열린책들/ 318쪽


▲ 루이스 세풀베다 소설집 '외면'
참희한한 것은, 우리들의 사랑의 기억들이 대개 인생의 황혼에 이르러서야 망각의 밤을 딛고 살아나온다는 사실이다.(297쪽) 순수한 언어의 침묵들로 축조된 오랜 세월의 심연을 건너야만 비로소 사랑의 힘이 세워 놓았던 낡은 인생 계획표가 연인들의 눈에 제 모습을 드러내는 것과 같다.

그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우정을, 흐르는 시간을, 사랑을, 그리고 자기자신’(목차)을 ‘외면’(책 제목)해 왔는지 세풀베다가 조용히 독자들의 손을 잡아 이끌어 비밀의 문을 열어 보인다.

이 책에는 모두 27편의 작은 이야기들이 묶여 있고, 그것들은 다시 다섯 덩어리로 나뉘어 있다. 그중 세 번째 덩어리가 ‘사랑을 외면하다’이고, 그 속에 ‘솔로르사노 부인에 대해 말해주마’라는 짧은 소설이 들어 있다. 길이는 짧지만 커다란 울림으로 생의 복판을 두드리고 지나가는 작품이다.

아마도 칠레 출신 문인(저자 자신)일 것으로 추정되는 ‘나’는 야로슬라프 세이페르트(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체코 시인)의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프라하를 여행하다가 우연히 들른 헌책방에서 ‘증기 기관의 역사’라는 스페인어 책을 발견한다.

모국어로 쓰여진 책이라는 단순한 반가움에 책을 훑어보던 나는 그 책의 소유자였던 사람들이 책 앞장에 파란 잉크로 휘갈겨쓴 개인 메모를 보고 깜짝 놀란다. 흔히 책을 선물할 때 적곤 하는 메모인데, ‘이 책을 헤나로 블랑코에게 바칩니다. 우리를 이어준 모든 것과 그의 꿈을 기리며. 필라르 솔로르사노 드림. 1909.8.15’라고 돼 있었던 것이다.

블랑코는 ‘내’가 어렸을 적 친할아버지가 데리고 와서 우리집에 함께 살게 된 무정부주의자이자 기계 발명가였던 노인이다. 내가 열두 살 때 죽은 그 노인은 틈만 있으면 나를 불러 옆에 앉혔는데, 그때마다 “이리 와라, 너에게 필라르 솔로르사노에 대해 말해주마”라고 말했던 것이다.


▲ 가르시아 마르케스 등과 더불어 현대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대표 작가로 꼽히는 칠레 출신의 루이스 세풀베다.

당시 집안 식구들은 솔로르사노 부인이라는 존재 자체를 의심하면서, 노인의 망령된 헛소리쯤으로 치부한다. 그후 까마득히 잊고 말았는데, 수십 년이 흐른 어느날 ‘내’가 이역만리 동유럽 땅을 걷던 중 충격적으로 조우한 그 책에서 블랑코의 얘기가 모두 사실이었을 가능성에 가늘게 몸을 떨게 되는 것이다.

‘나’는 솔로르사노 부인의 실존 기록들을 찾아서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나고, 이미 고인이 된 블랑코와 솔로르사노가 함께 찍은 여러 사진까지 확인한 후 “세월이라는 함정이 사랑의 맹세 위로, 어리석은 이성을 흐리게 하는 행복의 열병 위로 가차없이 덮쳤다는 것”을 상상해본다.

‘연애 소설 읽는 노인’으로 전 세계에 수천만 독자를 갖고 있는 세풀베다(Luis Sepulveda·55)는 칠레에서 태어났다. 피노체트의 독재를 피해 망명길을 떠나야 했던 그는 라틴아메리카 전역을 방황하다가 1980년 독일로 이주했고, 암살당한 환경 운동가 치코 멘데스를 기리는 장편소설 ‘연애 소설 읽는 노인’으로 크게 성공했다.

이번에 나온 책은 절판된 작품집에 실린 작품, 혹은 미발표 작품 가운데 세풀베다가 가장 아끼는 작품들만 직접 고른 것으로, 그 다양한 소재나 주제는 물론이고, 뛰어난 예술성과 인생론에서 단연 돋보이는 수작들이다.

번역을 맡은 권미선씨는 “망각과 착각, 우연과 필연이 교묘히 교차되면서 라틴아메리카 특유의 여유와 낭만이 물씬 배어 있고, 비참한 현실을 아프게 꼬집는 무서운 독설도 함께 묻어 있다”고 말했다.

세풀베다는 1997년부터 스페인에 정착했다. 지금까지 국내 번역 작품은 ‘지구 끝의 사람들’ ‘파타고니아 특급 열차’ ‘연애 소설 읽는 노인’ ‘감상적 킬러의 고백’ ‘귀향’ 등이 있고, 이번 책이 여섯 번째다.

삶이란 ‘나’를 비켜간 운명의 부스러기가 장난처럼 쌓인 흔적일 뿐이라고 낙심하고 있을 독자들께 이번 소설집을 권한다.

(김광일기자 kikim@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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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평전 완결판 낸 소설가 김원일
'뛰어난 소수는 찬연히 부활한다'
"10대 후반에 '어릿광대...'보고 동경하던 예술가 전형 찾아내"



▲ 김원일
10대 후반의 김원일은 조잡한 인쇄의 그림 한 장을 벽에 붙여놓고 망연히 바라보곤 했다. 피카소의 ‘어릿광대로 분장한 화가 살바도’(1923년). 어디서 묻어들어왔는지도 모르는 그림이었다.

“이룰 수 없는 꿈만 키우던 시절, 젊고 아름다운 어릿광대의 모습은 내가 동경하던 예술가 모습의 전형으로 비쳤습니다.” 내성적인 청년 김원일은 그 그림을 열심히 베껴 그렸다. 모딜리아니의 연인 에뷔테른의 긴 얼굴과 배우 제임스 딘의 옆모습 사진을 베끼던 시절이었다. 가난 때문에 화가의 꿈을 접은 김원일은 소설의 길로 들어선다.

원고지 2600매 분량의 피카소(1881~1973년) 평전, ‘김원일의 피카소’(이룸)에는 화가를 꿈꿨던 소설가의 그림 사랑이 녹아 있다. “문학의 길로 나서지 않았다면 화가가 됐을지도 모르겠다”는 그는 “자주 그림을 옆에 두고 소설을 쓴다”고 말했다. 피카소의 30대 중반까지를 담아 2년 전 펴냈던 ‘발견자 피카소’를 대폭 개정하고, 다루는 시기도 전 생애로 늘렸다. 피카소의 작품 232점을 비롯, 동시대 작가 35명의 작품 67점의 도판을 수록했다.


▲ 피카소의 ‘어릿광대로 분장한 화가 살바도’(1923년, 130.5×97㎝, 스위스 바젤미술관). 청년 김원일이 연필화로 모사하며 예술가의 꿈을 키웠던 작품이다.
“피카소를 거치지 않고는 현대미술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한세기에 가까운 세월을 살면서 그는 사망하기까지 쉴 틈 없이 자신의 세계를 새로 세우고 거푸 깨부수었죠. 그처럼 부단한 변모와 실험은 어디에서 기원하는가, 그리고 그 소용돌이친 피카소의 내면을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작가는 버림받은 자의 슬픔을 내면에서 끌어낸 ‘청색시대’, 슬픔을 따뜻하게 껴안은 ‘분홍색시대’를 거쳐 브라크와 함께 시작한 입체주의로 오늘날 추상주의 예술의 효시가 된 이후에도 새로운 실험을 계속한 피카소의 생애와 예술을 추적했다. 가난과 고통, 그리고 열정으로 가득찬 삶에서, 결정적인 순간들은 등장인물의 대화나 심리묘사를 동원해 소설처럼 극적으로 전개했다.

피카소의 천재성은 어디서 나온다고 보는가. “이미 ‘있어온 것의 재창조’를 통한 자기화(自己化)의 발견에 있다”고 작가는 풀이했다. 세잔, 반 고흐, 고갱 등의 기법이 피카소에 와서 어떻게 변형되고 재창조되었는가를 읽는 것이 피카소 그림 감상의 키워드라는 것이다.

피카소는 그림으로 일기를 쓰듯 자신의 일상, 주변인물을 모티브로 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피카소의 작품에는 그의 삶이 녹아 있죠. 시인을 좋아하고 그들로부터 영감을 얻은 피카소 주변에는 늘 시인이 떠나지 않았죠. 평생 친구였던 막스 자코브를 비롯, 기욤 아폴리네르, 폴 엘뤼아르 같은 인물이 그들입니다. 올리비에, 올가, 마리 테레즈 등 새로운 여자를 만날 때마다 작품 경향도 바뀌었죠.” 피카소를 평하는 글에서 작가의 예술관도 드러난다. 현대미술의 걸작이지만 발표 당시에는 혹평을 받은 ‘아비뇽의 아가씨들’(1907년)에 대한 평이 그렇다. “당대 대중사회에서 너무 앞서 갔다고 해서 훗날 다 인정받는 것은 아니지만, 뛰어난 소수는 찬연히 부활한다”는 지적이 그 예다.

“이제 소설 쓰기는 쉬고 남의 좋은 글이나 읽으며 여생을 살고 싶다고 나태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피카소의 그림을 들춰보면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저의 갈 길을 피카소가 넌지시 암시해준 셈이지요.”

(최홍렬기자 hrchoi@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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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a 2004-04-20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은 꼭 사서 보고 싶네요...

stella.K 2004-04-20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은 것 같아서 올리긴 했지만, 쪽수나 가격이 만만찮네요.

김여흔 2004-04-21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 찜해뒀답니다. ^^

stella.K 2004-04-21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흔님 리뷰 기대하겠습니다.^^

비로그인 2004-04-21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전작을 꿈꾸는 작가 중 한 명인 김원일...
전 김원일의 그림도 참 좋던데...그가 동료 문인들을 그린 그림을 보면, 단순한 가운데서도 특징을 아주 잘 잡아내잖아요. 저도 이 책 보관함으로 담아 갑니다! ^^

stella.K 2004-04-21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흔님 vs 냉열사님의 리뷰. 재밌겠는데요. 두분, 보관만하시마시고 어여 어여 읽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