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 세탁소 안전가옥 오리지널 9
이재인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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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여수에서 <백조세탁소> 를 운영하던 부모님은 갑자기 은퇴를 하고 

세계 일주를 1년 넘게 하신다며 은조에게 세탁소를 맡기고 출국하셔버렸다.


마침 다니던 대학도 망했고 은조는 여수에 내려왔다.



단편처럼 나오는 짤막한 이야기들이 이어져 장편이 된 소설이다.


동네사람들, 캔디사장님, 미숙부장님, 세라원장님과 어느새 친해지고 

폐지줍던 할머니께 늘 요구르트 하나씩 꽂아드렸는데 나중에 밝혀지는 할머니의 반전모습.



어찌된 일인지 세탁소 일을 하러 내려왔다가 마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서울에서 좌천되어 내려온 이정도 형사와 해결하고 있는 백은조.


평범한 여수 동네가 점점 살아나고 생기가 도는 모습을 보며 힐링이 되었다.



그러니까, 세탁소는 사실 다른 사람들이 지나온 계절을 보관하는 박물관 같은 공간이다.

이 안에서는 늘, 이미 지나버린 계절의 흔적들이 수장고 깊은데 보관되어 있는 유물처럼 두 달이고 세 달이고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계절이 바뀌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동시에 세탁소는 오늘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백은조는 낙오자다.

은조는 여태 스스로를 그렇게 정의하고 있었다. 

도피하듯 내려와 떠안게 된 시골세탁소가 누군가에게는 거저 얻은 것처럼 보일수도 있음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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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레모사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8
김초엽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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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 작가의 중장편 소설이다.

장르는 SF호러.



초반 100페이지까지가 고비였는데 뒷부분을 생각하면 설명이 필요하긴했다.

100페이지를 넘기니까 순식간에 흡입력이 생기면서 끝까지 읽게 되었다.


렘차카 특별구역은 고립된 지역이었는데 2003년 원인불명의 화재가 렘차카의 공장과 연구소에서 일어났다.


화재는 한달 후에 완전 진압을 했으나 유독성 화학물질들이 주변에 퍼지는 바람에 모든 시민들에게 퇴거 권고가 내려진다.


이후 렘차카와 인근 산맥은 출입금지구역이 되었고 죽음의 땅이 된다.



그리고 몇십년후 일반인에게 공개하겠다고 <므레모사투어> 가 열려서 6명의 사람이 당첨이 되고 여행자 자격으로 므레모사에 방문을 한다.


겉으로 부기에 므레모사는 한때 비극을 겪었던 땅이었는데 깊숙이 들어가보니 놀랄만한 비밀을 지니고 있었다.


렘차카는 언뜻 히로시마를 떠올리게도 하였는데 이번 소설에서도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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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 개정판
양귀자 지음 / 쓰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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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자 작가님은 95년도에 '천년의 사랑' 이란 책을 통해 한번 접했던 작가이다.


인상깊게 읽었었는데 이번에 '모순' 을 읽게 되었다. 

주인공 안진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쌍둥이 엄마와 이모의 대조적인 삶, 결혼상대자로 고민이 되는 김장우와 나영규.


이 인물들이 안진진의 삶에 주축이 되는 사람들이다.



어느 누구의 삶도 더 좋고 나쁘지 않다. 

그렇게 보면 모순덩어리인 삶 자체이다. 라는 것을 책을 덮으며 느꼈다.



솔직함보다 더 사랑에 위험한 극약은 없다 죽는날까지 사랑이 지속된다면 죽는날까지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절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지 못하며 살게 될것이다. 사랑은 나를 미화시키고 나를 왜곡시킨다. 사랑은 거짓말의 유혹을 극대화시키는 감정이다. (p218)


내 마음대로 해석한 김장우의 전화메세지 때문에 나는 쉽게 하늘색 전화기 앞을 떠날수 없었다. 동전은 넘치도록 많은데, 뒤에서 빨리 끊어달라고 재촉하는 사람도 없는데, 조용조용 꽃가지를 흔들고 있는 라일락은 저리도 아름다운데, 밤공기 속에 흩어지는 이 라일락 향기는 참을수 없을만큼 은은하기만 한데... (p79)



인생이란 때때로 우리로 하여금 기꺼이 악을 선택하게 만들고 우리는 어쩔수 없이 그 모순과 손잡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주리는 정말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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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번만이라도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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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미리> 의 두번째 소설이다.

안나의 토성을 읽고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확실히 더 나은 느낌이었다.


기요코이모와 브라질 여행을 간 히나코.


히나코의 언니 야요이.

그녀들의 엄마 구보타 요시에 이렇게 4명의 인물이 주로 나온다.


브라질 여행이야기. 야요이의 요양보호사이야기와 더불어 기요코, 구보타 자매의 이야기들이 중간을 채워주고 있는 잔잔한 소설이다.


특별한 일도 일어나지 않는 무미건조한 소설이지만 

그렇기에 원래 삶이란 이래... 라는 위안을 얻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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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토성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이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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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마스다미리 작가의 소설이다.


만화가 무척 재미있어서 소설도 썼다기에 기대를 했는데 기대보다는 그럭저럭이었다.



남매의 우정을 느껴볼만한 내용과 우주에 관심이 많은 오빠와의 대화를 통해 우주에 대해 더 배울수 있는 시간이었다.



열네살 안나의 중학교 생활을 통해 그 시기의 학창시절을 추억하기도 했는데

중고등학생이 이 책을 읽는다면? 어쩌면 공감대형성에 좋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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