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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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호흡으로 읽힌 책은 아니었으나 평점은 매우 높게 줄만한 책이었다.


아마라, 나오미, 지수, 레이첼, 아영, 이희수, 대니, 하루, 프림빌리지, 모스바나, 솔라리타연구소, 더스트, 다양한 인물들과 낯선단어, 전세계를 무대로 스케일큰 소설이었지만 이질감을 느끼지 못하고 단번에 빠져들게 하는 흡입력이 있었다.



최근 읽은 천선란 작가의 <천개의 파랑> 을 볼때에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 책 역시 너무 좋았다.



더스트가 뭔지... 프림빌리지는 과학적으로 존재가능한지.. 레이첼은 대체 누구이며... 모스바다는 왜 이상증식 했는지... 궁금증이 커져갔는데 와...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는데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아쉬운건 없었지만 레이첼과 지수가 프림빌리지 해체 이후 딱 한번이라도 만났으면 어땠을까..



아영이 모스바나를 조사하다 에티오피아에서 나오미를 만나고 레이첼을 찾고.. 모든 이야기를 들었을때 분명 그 시절은 목숨이 보장되지 않은 그야말로 생존의 시기였음에도 이렇게 살아남아 프림빌리지를 회상하는 나오미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아영이 모스바나로 뒤덮인 프림빌리지를 찾아나섰을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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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봄 2020 소설 보다
김혜진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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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보다> 는 '이 계절의 소설' 선정작을 묶은 단행본 시리즈로 계절에 따라 출간된다.


나는 2020년 봄에 출간된 책을 읽어보았다.

익히 알고 있는 장류진 작가와 이번책에서 처음 보게 된 김혜진, 한정현 작가의 글이 실려 있었다.

그들의 인터뷰도 있어서 나중에 소설을 이해하는 것이 조금은 수월했다.



장류진 작가의 <펀펀 페스티벌> 이 가장 재미있었다.


5년전 세명그룹 신입사원 선발시험 3차인 합숙훈련에서 밴드조를 선택한 주인공 유지원은 같은 조이자 꽤 유명한 이찬휘와 연습을 하며 무대에 섰던 이야기로 시작한다.


대체 펀펀 페스티발에서 Fun 한 사람은 누구일까?

3차 합숙의 선발기준은 무엇이었을까? 합격과 불합격으로 갈린 밴드조 사람들을 보며 의구심이 들수밖에 없었다.


역시 '장류진' 작가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생각할만한 이야기로 바꿔쓰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미루어 두었던 '달까지 가자' 를 읽어보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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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 -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소설 부문 대상 수상작
천선란 지음 / 허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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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자체가 말을 타기 위해 만들어졌으므로 낙마해 부러진 기수는 그대로 폐기처분 됐고 머지않아 새로운 기수가 등장할 거였다. 민주는 단지 콜리가 하는 말들이 다른 기수와는 조금 달라 기수방에서 콜리를 빼두었던 것뿐이었다. 아주 잠시 동안만, 하늘을 보고 싶다고 해서...



하늘이 어땠느냐고 물으면 콜리는 마치 비가 온 후 갠것처럼 후르고 창백했다고 대답했다.


"왜 말을 타다가 하늘을 바라본 거야?"

"하늘이 그곳에서 그렇게 빛나는데 어떻게 바라보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그 다름을 연재도 느꼈을것이다. 민주도 어렴풋이 예상하고 있었다. 그 말을 듣고서도 콜리를 모르는 척할 수 없을 연재를, 그리고 끝내 자신이 가진 전 재산을 내놓으며 콜리를 사겠다고 말하리라는 것을.



제목이 이뻤던 이 책은 가까운 미래에 로봇이 사회 전방위로 퍼진 상황이 배경이다.

SF소설의 매력에 푹 빠져서 종종 읽고 있는데 생각해보면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도 나는 SF소설을 싫어하지는 않았던것 같다. 21세기 미래과학공상소설 이런 류를 좀 읽었던 기억이 나는걸 보니... 



그래서 SF장르이지만 뭔가 인간적인 이 소설이 너무 재미있었고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도 기억에 남는다. 연재와 콜리의 유대는 오히려 인간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었다. 울컥하는 순간들에 흐르는 눈물은 어쩔수 없었다. 



인간이 지구의 주인인 세상.

동물은 인간의 쓸모에 따라 생기고 죽어가는 세상. 


그래도 이런 사회는 되지 말자... 소설을 통해 작가는 보여주고자 했던 것 같다. 


앞으로 출간될 그녀의 소설이 기대가 된다

(나인은 이후 재미있게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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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김초엽 지음 / 허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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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에 한참 있었던 책인데 왠지 거부감이 들어서(원래 베스트셀러를 일부러 찾아읽지 않고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보던지... 내가 읽었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던지.. 이런 편임)



미뤄두었다가 급 펼쳤는데 시간 순삭이었다.

김초엽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었다 (이 이후로 지구끝의 온실 읽었음. 베리굿!!!!)



단편 하나하나 재미있었다. 설정도 기가 막혔고...


<스펙트럼> 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수 없다면> 이 가장 재미있었다.



▶ 외계생명체에 대한 호기심은 지구에 사는 인간이라면 당연히 갖고 있을것이다. 희진이 떨어진 지성생명체가 살던 행성의 그림 그리는 루이는 잊지 못할 캐릭터가 될것 같다. -스펙트럼-


▶ 안나의 사연을 들으며 꽤 슬픈 마음이 들었던 단편. 앞으로 100년, 200년 후에 어쩌면 일어날수도 있는 이야기 같아서 "같은 하늘 아래 우주 안에" 를 대뇌어보았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수 없다면-




"한번 생각해보게. 완벽해 보이는 딥프리징조차 실제로는 완벽한게 아니었어. 나조차도 직접 겪어보기 전에는 몰랐지. 우리는 심지어, 아직 빛의 속도에도 도달하지 못했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우리가 마치 이 우주를 정복하기라도 한 것마냥 군단 말일세. 우주가 우리에게 허락해준 공간은 고작해야 웜홀 통로로 갈수 있는 아주 작은 일부분인데도 말이야. 한순간 웜홀 통로들이 나타나고 워프 항법이 폐기된 것처럼 또다시 웜홀이 사라진다면? 그러면 우리는 더 많은 인류를 우주 저 밖에 남기게 될까?"



"예전에는 헤어진다는 것이 이런 의미가 아니었어. 적어도 그때는 같은 하늘 아래 있었지. 같은 행성 위에서, 같은 대기를 공유했단 말일세. 하지만 지금은 심지어 같은 우주조차 아니야. 내 사연을 아는 사람들은 내게 수십년 동안 찾아와 위로의 말을 건넸다네. 그래도 당신들은 같은 우주 안에 있는 것이라고. 그 사실을 위안삼으라고. 하지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수 조차 없다면, 같은 우주라는 개념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우리가 아무리 우주를 개척하고 인류의 외연을 확장하더라도, 그곳에 매번, 그렇게 남겨지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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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
하라다 히카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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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이누모리 쇼코" 는 전남편 "스기모토 요시노리" 와 스물두살에 결혼하여 "아카리" 를 낳고 살았지만 서로에 대해 알아보지 못하고 살게 되다보니 결국 이혼을 하게 되었따.


친구 "다이치" 와 "사치에" 의 도움으로 다이치가 운영하는 밤지킴이 일을 한다.

저녁에 출근해서 오전에 끝이 나는 일.


퇴근길에 맛있는 밥과 곁들이는 술한잔으로 (실은 여러잔일때가 많다) 하루의 피로를 푸는 쇼코.



쇼코는 이혼 후 아직 감정이 회복되지도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하지도 않은 상태이다.

밤지킴이 일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하며 오히려 쇼코가 변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술과 술안주에 대한 요리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전남편을 만나 이야기나누는 장면, 아카리와의 식사, 단골손님 모토코의 병실에서 그녀에게 터놓은 쇼코의 이야기들을 듣다보니 상처회복소설이었다.


옮긴이의 말처럼 책을 덮으며 쇼코의 안부가 너무 궁금해졌다.

그 이후 그 동네에서 계속 살았는지 자격증은 땄는지 아카리와 다음 만남때 가라아게를 잘 먹었는지 쇼코가 물어봤을까 등등 부디 지금의 정신적, 물직적 고난을 잘 이겨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쇼코에게 위로가 된 여든네살 노부인의 밭은 나에게도 위로가 되었다. 

고민이 된 일이 있었는데 좀 더 힘을 낼수 있었고 견뎌야겠다고 인생은 길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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